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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농약 원샷 만독불침 독공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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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뿡꺕
작품등록일 :
2022.05.11 15:17
최근연재일 :
2022.05.28 08:35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642
추천수 :
172
글자수 :
102,973

작성
22.05.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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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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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2쪽

3화-탈출(3)

DUMMY

바이론은 배를 살살 어루만지다 얼굴을 찡그렸다. 며칠째 설사가 낫지 않았다.


감방 복도에서 설사를 쏟아낸 기억 때문에 낯이 뜨거웠다. 하필 신입 간수가 그걸 보는 바람에 제대로 체면을 구겨야 했다.


그가 식당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식사를 마친 자들이 나오고 있었다. 한 남자가 이를 쑤시며 말을 걸어왔다.


“여. 바이론, 아직도 밥을 안 먹은 거냐?”


“이제 막 먹으려던 참이야. 몸이 좀 안 좋아서.”


“얼굴이 홀쭉한 게 좀 쉬어야겠는데? 킬킬킬. 이제 나이를 먹었나 보지?”


주변 사내들이 다 같이 와―하고 웃었다.


“그럴 리가.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한 거지. 문 닫기 전에 얼른 먹어야겠어.”


얼굴을 씰룩거리던 바이른이 코웃음을 쳤다.


식당에 들어선 바이론은 음식을 받아와 자리에 앉았다. 감자와 빵을 한입씩 먹고 수프를 한술 떴다.


“흠. 오늘따라 입맛이 없네.”


바이론은 그때의 일을 떠올렸다. 그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게 신입 간수 말고 또 있었다.


“······그래, 어떤 놈이 날 건드렸는데.”


그는 화풀이할 대상이 필요했다.


“그놈 때문이야.”


이유는 필요 없다. 이곳은 그런 곳이니까. 수프가 담긴 수저를 그냥 내려놨다.


식당을 나와 기억을 더듬던 그가 돌연 눈을 빛냈다. 확실하게 기억나는 게 있었다. 그놈은 눈깔이 보라색이었다.


“내일 돌연변이를 해부한다고 했었지. 마침 잘됐군.”


그렇다면 오늘 죽여도 된다. 단검을 꺼내 날을 훑었다.


“오랜만에 피를 묻히겠네.”


기분이 좋아졌다. 한동안 몸을 사렸기 때문이다. 시정부가 제약회사와 쓸데없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부터는 눈치를 봐야 했다. 죄수들을 죽이면 실험체가 준다고 잔소리를 들었다.


“칼을 좀 갈아야겠어.”


-스윽. 슥. 슥.


칼날을 숫돌에 갈았다. 반짝이는 날을 보니 피가 빠르게 뛰었다.

A구역은 사람이 제일 많이 죽어 나가는 곳이고 그는 때때로 살인을 즐겼다.


바이른의 고향에선 직접 닭을 잡아먹었다. 그때가 되면 주인이 닭장에 들어가 잡을 놈을 골랐다.


그의 서슬 퍼런 눈이 감방을 훑었다. 오늘 잡을 닭은 이미 정해져 있다. 보라색 눈, 그놈만 찾으면 된다.


바이른이 죄수 하나의 턱을 잡고 살폈다. 겁먹은 눈동자가 갈색이었다. 얼굴을 난폭하게 밀어 넘어트렸다.


웅크린 죄수 한 놈의 허리를 걷어찼다. 새우처럼 굽어졌던 허리가 쫙 펴져 펄떡거렸다. 이놈도 아니다. 괜히 한 번 더 걷어찼다.


바이른은 죄수들이 조금씩 멀어지는 걸 느꼈다.


‘감히, 이것들이?’


주인 기분을 상하게 하면 잡힐 닭이 늘어난다는 걸 모르나? 도망치는 놈 중, 하나를 골라 족치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눈이 좌우로 움직였다.


멀어지는 놈들 사이로 빤히 쳐다보는 얼굴이 있었다. 혈압이 높아져 왔다. 겁도 없이 눈을 마주쳐왔다.


자세히 보니 한쪽 눈이 보라색이었다.


저놈이다! 그때 그놈이었다.


“너 이 새끼!”


바이른은 성난 멧돼지 같았다. 성급하게 칼부터 꺼내 들었다. 날이 손바닥보다 조금 길었다.


반원을 그리며 보라색 눈을 가진 놈의 목을 그었다.





* * *


나는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히어로물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독을 마력처럼 쓴다는 설정. 그게 빛을 발했다.


칼날이 닿기도 전에 목이 따끔거렸다.


숙여?


아니면 뒤로?


내 몸이 칼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고개를 젖혀 칼날을 피하고 팔꿈치를 잡아챘다. 단단한 몸을 잡아 벽으로 쭉 밀었다.


쿠웅!


바이른이 벽에 머리를 처박았다. 드러난 콘크리트가 사포처럼 얼굴을 할퀴었다.


“아악!”


간수 한 명은 생각보다 쉬웠다.


이번엔 소란을 듣고 간수들이 몰려왔다. 쓰러진 바이른을 보고 옆에 선 나를 주시했다.


한 놈이 총을 꺼냈다.


젠장.


총알도 피할 수 있을까. 한두 번은 가능할 것도 같다. 근데 숫자가 너무 많은게 문제다.


“바이른! 무슨 일이야!”


바이른의 손가락이 나를 가리켰다.


형한테 이르는 초등학생이 따로 없구나.


그가 피가 흐르는 얼굴 부여잡고 일어나 이를 갈았다.


“저 새끼······. 죽여 버려. 눈깔을 뽑아 버릴 거야.”


“크하하. 기가 막히네. 죄수한테 처맞다니.”


다행인 점은 나를 경계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죄수는 빌빌거리는 약골에 불과했다.


키 작은 간수가 건들대며 리볼버 총구를 겨눴다.


-딸깍.


장전소리!


내 몸이 스프링처럼 튀어 나갔다. 손목을 붙잡고 놈의 턱을 후려쳤다.


골을 울리는 충격에 간수가 총을 놓쳤다. 나는 총을 낚아채며 뒤에서 놈을 껴안았다.


“가만히 있어!”


목에 총을 겨누고 방패로 삼았다.


바이른이 소리를 질렀다.


“쏴버려! 쏴!”


모두 총을 꺼냈다.

철컥하는 장전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나는 어디로 피해야 할지. 가장 이상적인 방향을 빠르게 훑었다.


총이 너무 많았다. 한발도 맞지 않는 건 포기해야 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곳은 머리, 심장, 그리고 다리.


간수들의 총에서 불을 뿜기 직전.


갑자기, 둘러싼 자들의 얼굴이 하얗게 떴다.


털썩.


총을 들고 있던 키 큰 간수가 쓰러졌다.


털썩.


뒤에서 팔짱 끼고 구경하던 남자가 쓰러졌다.


털썩. 털썩.


방아쇠를 당기려던 남자도, 그 옆에도 하나둘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들은 누워 입만 뻐끔거렸다.


‘이게 무슨 일이야.’


‘왜 움직이지 않지.’


‘저놈을 죽여야 하는데.’


‘방아쇠가 움직이지 않아.’






* * *


두 시간 전,


나는 창고에 있는 천장 환기구를 뜯어냈다. 몸을 끌어올려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빈틈이었다.


통로는 좁고 불편했다. 내 몸의 어깨가 생각보다 넓다는 걸 깨달았다. 몸을 움츠리고 애벌레처럼 기어야 했다.


“퉤.”


온갖 먼지가 휘날려 숨쉬기 힘들었다. 눈에도 이물감이 느껴졌다.

통로는 환기구에서 멀어질수록 어두워졌다. 손을 더듬어 길을 찾아야 했다.

솜털 같은 먼짓덩어리와 모래 알랭이, 바싹 마른 벌레의 사체가 만져져 찝찝했다.


귀를 기울이고 맵을 띄웠다. 그렇게 통로를 몸으로 청소하고 원하는 곳에 도달했다.


‘조리실이다.’


빛이 새어 들어오는 환기구에 고개를 내밀었다. 향긋한 음식 냄새가 진동했다. 수증기와 연기가 앞을 가렸다.


풀죽만 먹어야 하는 죄수와 간수의 식사는 달랐다. 빵과 감자도 있었고 고깃덩어리는 큼직했다.


냄새는 원래의 삶을 떠올리게 했다.


‘방법을 찾아 돌아갈 거다. 반드시.’


나는 까만 통로 속에서 다짐했다. 억지로 주어진 삶이 아닌 스스로 사는 삶을 되찾겠다고.


환기구 아래에는 분주히 움직이는 자가 있었다. 하얀 옷을 입고 큰 웍에서 재료를 볶았다. 볶아낸 재료를 대형냄비에 쏟아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자 곡물가루를 섞었다. 걸쭉한 수프가 만들어졌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식사 시간은 다가왔다.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되기에 초조했다.


“오늘 메뉴는 뭐지?”


문소리가 나더니 머리에 기름을 발라 넘긴 자가 들어왔다.

간수 복장 어깨에 장식이 있었다.


조리사가 공손했다.


“아까 말씀하신 고기를 듬뿍 넣은 수프입니다.”


간수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다 됐습니다. 곧 드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 그럼 얼른 불러와야지.”


조리사가 능청스레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다녀오십시오. 저는 담배 한 대만 피우고 오겠습니다.”


“자, 내 것을 한번 빌려주지. 수프에 대한 보답이야.”


그는 품 안에서 하얀 파이프를 건넸다. 그걸 본 조리사가 눈을 빛냈다.


“이천만 비트짜리 물건이지. 수도에서만 구할 수 있는 거라고.”


“이건, 제너럴릭사의 아이파이프 아닙니까?”


“알아보는군. 연기에 은은한 마력이 섞여서 뿅 간다니까. 빨아들일 때 여기 버튼을 누르면 되지.”


조리사의 얼굴에 기대감이 서렸다. 서둘러 간수와 함께 조리실을 나갔다.


‘지금이닷.’


나는 손끝에 녹색의 빛을 모았다. 여섯눈황금거미독으로 마비 증상을 일으킨다.


근데 독이 모여 빛나는 덩어리는 손끝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그 점은 마력을 기반으로 한 스킬과 비슷했다. 스킬 트리를 따라 위로 올라가야 외부로 방출할 수 있다.


독공도 지금 수준에서 던지거나 화살처럼 발사할 수 없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중력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나는 손끝에 집중했다. 마음속에서 이것을 몸속의 독과 별개의 것으로 정의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속으로 외쳤다.


‘너는 내 것이 아니다. 떨어져라.’


독이 손가락에서 벗어나 아래로 톡 떨어졌다. 바로 밑에 냄비가 있는 건 천운이었다.


나는 머릿속에서 수프와 독의 비율을 계산했다.


칠판을 빼곡히 채워야 하는 계산을 암산으로 쉽게 해냈다.


내가 추가한 설정 [뛰어난 두뇌] 덕분일 것이다. 원래의 나라면 절대 불가능할 일이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창고로 돌아와 남은 독을 전부 마시기 시작했다. 이제껏 양을 조절했으나 오늘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냄새는 다 달랐다. 퀴퀴한 냄새, 썩은 냄새, 화학약품 냄새.

조리실에서 맡은 냄새와 너무도 달랐다.


“제기랄···.”


욕이 절로 나왔지만 어이없게도 맛은 있었다.






* * *


입이 움직이는 건 바이른 뿐이다. 이를 몇 번 부딪히다가 딸꾹질했다.


“어, 어떻게 된 일이지, 왜, 다들.”


놈은 내가 들고 있는 총을 보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


“히익!”


바이른은 뒷걸음질 치다 바닥을 곁눈질했다. 그곳에 떨어진 총이 있었다. 몇 발만 움직이면 잡을 수 있었다. 놈이 갑자기 총을 향해 몸을 날렸다.


내가 더 빨랐다. 차올린 발이 놈의 무릎에 닿았다.


-꽈드득!


포이즌 코어의 힘이 더해진 공격에 무릎이 그대로 부서졌다.


“끄아아악!”


그가 주저앉으며 비명을 내 질렀다. 하지만 쥐새끼 같은 눈동자가 움직였다.


아직 살 궁리를 하고 있다니 이놈 참 대단하다.


내 손이 놈의 목으로 향했다. 천천히 목을 조르니 놈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눈알이 커지고 핏줄이 터져 빨간 점이 하나둘 생겨났다.


버둥거리는 몸짓이 신기했다.


“켁······. 사···살려줘.”


목숨을 구걸하는 놈의 말에 화들짝 놀랐다.


내가 죽는 걸 관찰하려 했다고?


탈출을 위해 살인도 생각했다. 생체실험하는 놈들을 단호하게 죽이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남의 고통을 즐길 생각은 없다.


나는 살인자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회사원일 뿐인데.


잠시 멍해져서 고개를 흔들어 눈앞의 문제를 다시 바라봤다. 결론은 정해져 있었다.


눈앞의 놈은 죽어야 했다.


무엇보다 내 얼굴을 봤다. 이대로 탈출하면 쫓기는 신세가 될 거다.


주운 총으로 바이른의 머리를 쐈다. 얼굴을 봤으니 죽여야겠지? 바닥에 쓰러진 놈들도 확인 사살했다.


탕. 탕. 탕.


소리가 울릴 때마다 바닥에서 몸이 펄떡 튀었다. 총알이 떨어져 새 총을 주워 들었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간수들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탕. 탕. 탕.


예외는 없었다. 나는 모두 죽이고 바이른이 가지고 있던 단검도 챙겼다. 날이 날카로워 맘에 들었다.


간수 한 명의 허리띠에 긴 칼도 보여 벨트째 허리에 옮겨 달았다.


‘열쇠는 어딨지?’


전투력이 제일 높았던 간수가 대장이려나.


품을 뒤지니 열쇠 꾸러미가 나왔다.


잠금장치를 풀러 쇠창살을 여니 해방이라는 감정이 떠올랐다.


역모에 성공한 장수처럼 당당히 걸었다. 텅 빈 간수실을 지나니 연구실이 보였다.


연구원 몇이 중독 돼 쓰러져 있었다.


근데 저건 뭐냐?


웬 머리 하나가 책상 위로 튀어나와 있었다.


저거 숨은 건가?


나는 허리춤에 긴 칼을 빼서 책상을 후려쳤다.


“쥐새끼가 한 마리 있네. 나와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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