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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gongchirisa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19 03:39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734
추천수 :
174
글자수 :
637,166

작성
21.06.13 12:00
조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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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69장 그녀들은 그의 이유가 되어준다.

DUMMY

제69장. 그녀들은 그의 이유가 되어준다.


““푸하!!!””


물속에서 정신을 차린 우리는 다급하게 땅으로 헤엄쳤다.


땅에 올라와 거칠게 호흡을 가다듬자 물로 만든 것만 같은 마네킹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허억....뭐야 이건?”


“푸흐....물의 정령. 여긴 진실의 호수란 곳이고. 허억...! 여긴 인간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인데, 우린 다른 세계의 인간이라 허용 범위였나봐.”


나와 같이 지상으로 올라온 에리가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머리를 쥐어 짜 물을 짜내며 말했고 나는 그 순간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파악을 했다.


“진짜? 허억....! 그렇구나...커헉! 후우...일단 고마워. 방금 육지로 나와서 머리가 잘 안 돌아가지만 내가 루드라랑 싸우고 또 깨어나지 못해서 여기로 에리랑 다른 애들이 데려온 건 맞지?”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게 그 정도인가요?”


“하하하, 내가 원래 머리회전이 빠르거든. 고마워 물의 정령. 내 이름은 엘렌이야. 뭔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산거겠지? 이 은혜를 어떻게 갚으면 좋을까?”


“아뇨. 저는 그저 당신의 내면에 이 여자 분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도운 것뿐이에요. 거기다 당신들의 기억을 엿보면서 새로운 지식들을 잔뜩 얻었으니 오히려 저한테 이득이었네요.”


“그래? 그래도 다시 고마워. 돌아가자, 에리."

“응.”


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내 손을 잡고 일어났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용사 엘렌이여.”

“응?”


물의 정령이 불러 뒤를 돌아보자 그녀는 내 심장에 손을 대었다.


“당신은 틀리지 않았어요. 그러니 실컷 고민하세요. 그리고 답을 찾으면, 그 길로 나아가세요. 당신이 그렇게 고뇌한 답은, 분명, 세상을 바꿀 거예요.”


“....하...! 고마워. 노력해볼게. 이 빌어먹을 세상을 바꿀 수 있게.”

“[텔레포트]!!”


내 손을 잡은 에리의 주문이 끝나자 물의 정령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밖으로 나가자 해가 점점 떠오르고 있었고 동굴의 앞에서 두 여자가 눈물이 맺힌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다녀왔어. 카린. 레이첼.”


“엘렌씨!!”

“오라버니!!”


“미안해. 또 많이 기다렸지?”


“네! 정말...! 알면서 또....!”

“흐윽...! 흑....! 우아아아아앙!!”


나는 두 여자를 쓰다듬으며, 내 품에 그녀들을 안았다. 그러자 에리도 내게 다가와 이마를 내 어깨에 부딪혔고 난 그녀의 이마에 내 이마를 갖다대며 그녀와 함께 웃었다.


다음날, 나는 정좌한 상태로 그녀들에게 지금까지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녀들은 진지하게 내 말을 들어주었고 내가 말을 끝내고 조심히 고개를 들어 올리자 그녀들은 눈물이 맺힌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오라버니는....바보...!”


그 중에서도 가장 울먹인 것은 레이첼이었다. 가장 어려서인 것도 있어서였지만, 그녀가 더 슬퍼하는 이유를, 그녀는 곧 나를 안으며 말했다.


“분명 마왕군은 용서할 수 없는 존재예요. 그들에겐 저희 역시 용서할 수 없는 존재죠. 그건 당연한 거라고요! 적이니까, 서로 적이니까, 싸우고, 죽이고 죽고....서로에게 상처를 남기죠. 그건, 아무리 고민한다 해도, 아무리 슬퍼하고 상처받는다 해도 변하지 않아요!”


“레이첼...!”


나도 알고 있다. 내가 가만히 있어봤자 변하는 건 없다. 하지만....싸우면 싸울수록....아파져서...!


“엘렌씨는 상냥하니까....”

“카린...”


“엘렌씨는 자신이 상처받는 걸 신경쓰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 하니까! 그러니까 그런 바보같은 고민을 하는 거예요! 엘렌씨는 바보! 왕바보! 어째서 그런 걸로 고민하는 거예요?! 엘렌씨 말대로 마왕군에게도 가족이 있겠죠. 하지만 그들을 죽이지 않으면 제 가족이 죽어요! 우리가 지켜야 할 건 이 나라이고 이 세상이에요! 인간이라고요!!”


카린이 소리쳤다. 그녀는 울먹이며 내게 다가와 내 어깨를 잡았고 날 내려다보며 다시 소리쳤다.


“저희는 이번에 엘렌씨의 말대로 아지트를 박살내면서 그 안에 있던 사람들도 죽였어요! 그들은 분명 인간이었지만, 이 나라를 공격하고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려 하였으니 전 후회 안 해요! 떳떳하다고요! 뒤끝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모험가로서! 용사 엘렌의 동료로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한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근데....엘렌씨가 그래버리면....당신을 믿고 따른 저희는....엘렌씨한테 기대고 있는 저희는....무너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녀는 내 어깨에 고개를 떨구고 울었다. 그녀의 울음에, 그녀가 날 위해 흘리는 따뜻한 눈물이 내 피부 속을 타고 들어가자 나 역시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대로, 난 그녀들에게 아지트를 붕괴시키라고 시켰다. 그녀들은 날 신뢰하기에, 날 믿었기에 내 말에 따르며 데스윙의 아지트와 그 안에 있는 자들을 붕괴시켰다.


날 믿고 살인을 행했다. 날 위해 살인을 행했다. 하지만, 난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조차 죽이기 싫어했다. 이 파티의 리더인 내가....이 파티에서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들은 내게 기대고 있었는데, 나 역시 그녀들에게 기대고 있었는데....내가 흔들리면, 그녀들도 위험해지는 것을, 왜 이제까지 몰랐을까.....!


“엘렌......!”


마지막으로 에리가, 상처투성이인 대검을 두 손으로 들고 내게 건넸다.


“난....처음부터...! 처음부터 너 밖에 없었어. 너와 함께 있기 위해서 같이 이 세계에 부활했고 너와 함께 모험가가 됐어. 공부도, 전투도, 그 모든 게 다....너와 함께하기 위한 거였어. 그게...곧 나를 위한 거였으니까....그러니까...."


그녀는 눈물이 맺힌 눈으로 날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아름다운 미소에, 어느덧 나도 눈물을 흘렸다.


"네가 왜 싸워야하는지 모르겠다면...! 네가 싸울 이유를 잃어버렸다면...! 날 위해 싸워줘!! 나를, 카린을, 공주님을...! 널 사랑하고 널 좋아해주고,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검을 들고 싸워줘! 내가 너의 싸울 이유가 되어줄게. 우리가 너의 모든 게 되어줄게. 그러니까....! 마왕을 쓰러트려줘. 이 세상을 구해줘. 이 전쟁을 끝내줘. 사람들을 구해줘. 그리고....우리를 구해줘. 말했잖아....넌,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영웅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에서 한 줄기의 물이 흘러내렸다. 내 손을 잡고 눈물을 머금은 채 미소를 지고 있는 여자와, 팔을 껴안고 훌쩍이며 날 올려다보는 여자와, 검을 내게 건네며 날 내려다보며 울고 있는 여자를 본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검을 받고는 허리에 차곤 소매로 눈물을 닦고 그녀들에게 웃어보였다.


“그래....그게 맞아. 더 이상 망설여선 안돼. 더 이상 고통받는 사람이 늘어선 안 돼. 이 전쟁을 끝내겠어. 마왕을 쓰러트리고 사람들을 구하겠어. 에리, 카린. 레이첼. 다시....다시 부탁할게.”


나는 세 여자를 돌아보며 눈물을 흘리는 미소를 띈 얼굴로 말했다.


“나를 믿고 따라와. 더욱 강해져서, 너희를 지켜보일게. 이 세상을 구해볼게. 그러니, 많이 부족한 나를, 많이 바보같은 나를, 믿어줘. 그리고....계속 함께해줘.”


세 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날 안아주었고 난 그녀들의 품에서, 그녀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 후, 나는 에이체스 왕국에서 일주일을 더 지냈다. 몸이 약해진 것도 약해진 거지만 왕자를 억압하려는 두 공주에게서 왕자를 구해내려 한 것도 있었다.


그 때문에 날 경계하는 공주들이 내 식사에 약을 타 밤에 날 덮치려 한 것을 마력공급을 하러 온 내 동료들이 발견하여 한바탕 난리가 났고 두 공주는 왕비에게 엄청나게 혼나고 우린 쫓겨나듯이 모드레드 왕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나는 두 뱀파이어의 묘지에 꽃을 두고선 모드레드 왕국으로 돌아가는 마차에 몸을 실었다.


“자, 집으로 가자!!”

“““예에에!!!”””


그렇게, 에이체스 왕국에서의 모험은 막을 내렸다.


“오라버니!”

“응? 왜 그래?”

“쪽!”


마차 안. 에리가 리자드러너들을 끌고 나와 카린과 레이첼이 좌석에 앉아있자 레이첼이 내 볼에 자신의 입술을 대었다.


“아앗! 공주님! 뭐하시는 거예요!”


“헤헷, 수고한 용사님께 상을 드리는 거예요. 이걸로 저희는 약혼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레이첼은 그렇게 말하면서 내게 싱긋 웃었다. 하여간...이 미소는 반칙이다.


“마왕군 간부를 쓰러트렸는데 상이 이것밖에 안 돼? 3억 루나의 값은 해줘야지.”

“에?”


난 그러면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려 내 입술을 그녀의 것 위에 포겠다.


“아아아아아.....!”


레이첼은 내가 입술을 떼자 붉은 얼굴로 몸을 떨면서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다.


“.....”

“응? 왜 카린도...읍!”


옆에서 카린이 내 소매를 잡아당기길래 웃으면서 고개를 돌리니 카린이 고개를 내밀어 내 입술을 훔쳐갔다.


“우읏! 둘이서만 알콩달콩하지 말라고요? 저도 있으니까. 저는 공주님과 다르게 결혼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해서 더 할 수도 있다고요?”


“아앗! 그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건 치사해요 카린님!”


“멋대로 약혼을 진행시킨 공주님이 하실 소리는 아니거든요? 메-롱!”


“엘렌! 자꾸 뒤에서 로리콘같이 굴면 억지로 재워버릴 거야!”


“.....나보고 어떡하라고....”


그렇게....에이체스 왕국에서의 여행은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데스윙의 보스를 토벌하고 조직을 해체시키며 그의 조카이자 마왕군 간부 루드라를 잡으면서 막을 내렸다.


그리고 본 목적이었던 모드레드 왕국을 향한 지원의 증대와 레이첼의 약혼을 무사히 파기시키는 것으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만, 그 과정에서 본인은 정신병에 걸려 식물인간이 될 뻔한 것은 다른 이들에겐 비밀로 할 것이다.


오로지 우리 4명만이 간직할 있는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작가의말

네? 엘렌이 두 공주에게 덮쳐질 뻔한 건 왜 스킵하냐고요?

......재미가 없어서요. 자 다음 에피소드로 GO~!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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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71장. 그들은 더 이상 초보자가 아니다. 21.06.14 67 0 15쪽
70 제70장 그녀는 그들을 돕고 싶다. 21.06.14 66 0 21쪽
» 제69장 그녀들은 그의 이유가 되어준다. 21.06.13 67 0 11쪽
68 제68장 그와 나. 21.06.13 61 0 12쪽
67 제67장 진실이란건 숨어있는 법이다. 그것을 드러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21.06.12 60 0 13쪽
66 제66장 그녀들은 또 다시 눈물을 흘린다. 21.06.12 61 0 15쪽
65 제65장 세상은 잔혹하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슬퍼하면 누군가는 기뻐한다. 21.06.11 59 1 11쪽
64 제64장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1.06.11 71 1 17쪽
63 제63장. 그녀들은 강하다. 21.06.10 66 1 12쪽
62 제62장 사면초가 21.06.10 70 1 16쪽
61 제61장 그들은 더 이상 이용당하며 살지 않는다. 21.06.09 66 1 14쪽
60 제60장 어둠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21.06.09 67 1 16쪽
59 제59장 그들은 정체를 숨긴다. 21.06.08 69 1 14쪽
58 제58장 어리석은 남자는 여자들에게 이용당한다. 21.06.08 68 1 10쪽
57 제57장 그리고 그는 과거로 떠난다. 21.06.07 73 2 19쪽
56 제56장 대악마는 보고 싶어 한다. 21.06.07 84 1 19쪽
55 제55장 그들은 함께 성장해나간다. 21.06.06 72 2 14쪽
54 제54장. 마력공급이라면 합법...이려나? 21.06.06 73 3 22쪽
53 제53장 그들은 물과 마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21.06.05 69 2 9쪽
52 제52장 그는 이제 숨기지 않는다. 21.06.05 72 1 9쪽
51 제51장 그녀는 그에게 의존하기 시작한다. 21.06.04 75 1 11쪽
50 제50장 그들은 원래부터 솔직하지 못했다. 21.06.04 7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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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45장 위험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다. 21.06.01 7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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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제42장 하렘 주인공의 주위엔 남자가 거의 없다. 21.05.31 8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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