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g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gongchirisa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19 03:39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730
추천수 :
174
글자수 :
637,166

작성
21.06.04 00:00
조회
74
추천
1
글자
11쪽

제51장 그녀는 그에게 의존하기 시작한다.

DUMMY

제51장 그녀는 그에게 의존하기 시작한다.



“여보세요?”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먼저 전화를 끊은 그녀는 날 보더니 옆에서 내가 전화를 끊기를 기다려주었다.


전화를 끊자 그녀는 나처럼 벽에 기대며 실실 웃어댔다.


“그 오빠가 그렇게 좋냐?”


“응? 으.....응...이런 게 처음이라, 너무 좋아.”


“좋~겠다! 커플 죽어라. 설마 아직도 안 사귀냐?”


“.....아직, 사귀자는 말을 못했어.”

“둘 다?”


그녀가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황당해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좋아하긴 하냐?”

“.....난, 좋아해.”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키스까지 했는데 사귀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됐다. 이런 애가 좋아해주는데도 사귀지 않는 그 남자가 분명 이상한 놈이라 생각한 나는 그녀를 추궁했다.


“그 형은? 널 좋아하는 거 같아? 몇 달 동안 그렇게 만났는데 아직 사귀질 않는다고? 이상한데....”


“그냥 그 오빠도 부끄러워하는 것뿐이야! 그 오빠도 날 좋아하니까 이렇게 잘해주는 거라고!”


“사진 보여줘 봐. 어떻게 생겼길래?”


“응? 사진....사진은....”


“뭐냐. 설마 사진 한 장 없어?”


“그...오빠가 사진 찍는 걸 굉장히 싫어하더라고.”


난 휴대폰을 키고 파란 SNS에 들어갔다.


“이름이 뭐야?”


“최강희. 아, 그 오빠 SNS안해서 아마 없을 거야.”


야.......잠깐만......!


“그 형 어디 학교 다니는 줄은 알아?”

“교복은 OO고 교복이었어.”


나는 좀 더 SNS를 뒤졌다. 그 이름이 언급된 게시물 중 하나엔 고딩으로 보이는 남녀들이 술을 마시며 놀고 있는 사진이었고 태그엔 계정이 있어 파랑색으로 태그된 OO고에 다니는 이들과 마지막에 ‘@최강희’라고 검은색 글씨로 되어있는 게시물이 있었다.


“여기 중에 있냐?”


나는 그 게시물을 그녀에게 보여줬다. 그러자 곧 그녀의 표정이 굳었고 그녀는 손가락으로 자신이 만나는 오빠의 얼굴을 가리켰다.


“야, 솔직히 너도 불안하지. 넌 그 형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까.”

“..........”


그녀는 침울한 표정으로 벤치 위에 앉았다. 내가 그녀의 옆에 앉아 매점에서 산 껌을 건네니 그녀는 그것을 받으면서 말을 이었다.


“사실...그 오빠가 거기 학교란걸 알아서 찾아갔었어. 오빠를 만났지만 그게...담배냄새가 진하게 풍기더라. 그리고 화내더라고. 올 때는 말하고 오라고. 난...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못했는데 그 날 이후로, 나한테 되게 차갑게 굴더라고.”

“.............”


이번엔 내가 침묵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전에 애들이랑 놀고 집 가는데 오빠를 봤어. 다른 중학교 여자애랑 같이 있더라. 그 애는 오빠한테 팔짱끼고.”


“그래서 물어봤어?”


“사촌동생이래. 어렸을 때부터 잘 따르던. 그런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래. 하지만....그 후로 연락도 자주 안 해주고 내가 먼저 톡 보내지 않으면 톡도 안보내고....”


“......하아, 그거 누가봐도...!”


“하지만, 아닐 수도 있잖아...오빠 말이 맞고 내가 괜히 오해하는 거면?”


그녀를 바라보자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주먹을 쥔 손이, 울먹거리는 눈이 그녀가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맘대로 해라.”


난 그녀를 뒤로 한 채 방으로 올라갔다. 그 후 점호가 끝나고 친구들과 몰래 에로영화를 봤지만 영화의 내용 따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음 날,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자 우린 산을 올랐다. 먹자마자 등산을 하여 불평을 하면서도 학생들은 가파른 산을 올랐다.


“자~절벽 조심하고. 보험은 들어놨지만 그래도 조심해.”

“쌤이 가장 나빠요!!”


“웬일로 고기를 먹이나했어....”


산을 오르는 나와 내 친구들의 뒤엔 이고희와 그녀의 친구들이 있었다. 뒤돌아본 나와 눈이 마주친 이고희는 고개를 돌려 내게서 시선을 피했다.


“쌤~! 여기 산짐승도 나와요?”

“나올 거야~.”


“아 쌤! 놀리지 마요!”

“어머? 여기 떡~하니 표지판 있잖아. 야생동물주의.”


“노룬가? 야! 박노루! 갑자기 나타나지 마라?!”

“아 노잼. 레알 노잼.”


““풉!””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중간에 쉼터에 도착한 우리는 잠시 쉬며 목을 축였다. 내가 추락주의라고 써져있는 난간에 기대 풍경을 바라보자 목에 시원한 감촉이 느껴졌다.


“차가!”


내 목에 차가운 얼음물을 갖다 댄 것은 미소를 짓고 있는 이고희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마실래? 2,000원.”


“아래에서 1,500원에 팔던 거잖냐. 내가 호구로 보여? 하나 줘.”


목이 너무 말랐기에 어쩔 수 없이 돈을 지불하고 얼음물을 마시자 그녀는 웃으면서 내 옆 난간에 기댔다.


그리곤 휴대폰을 만지자 내 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울렸다. 꺼내보니 이고희에게서 ‘어제 일은 비밀로 해줘.’라는 메시지가 도착해있었고 고개를 들자 그녀가 날 바라보고 있었다.


“네~네~.”

“자! 출발하자!”


“““네~!”””


그 순간, 어디선가 ‘툭’하며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리니 이고희가 기대고 있던 난간이 부러지며 이고희가 난간과 함께 절벽 밑으로 떨어지려하고 있었다.


“이고희!!!”


나는 그녀에게 달려들어 팔을 뻗었다. 그녀의 왼손을 잡자 나 역시 그녀와 함께 아래로 떨어졌고 난 오른손으로 그녀를 잡은 채 왼손으로 절벽에 걸려있는 나무를 잡았다.


“꺄아악!!!”

“조오성!!”

“고희야!!”


위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빨리 119에 전화해!”


“지금 하고 있어요!! 아, 여보세요! 119죠?!”


“허억....다행이다. 이대로만 있으면, 무사히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오성아....! 너 바보지?!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


“죽고 싶을 리 없잖아! 살고 싶다고!! 너도 살고 싶으면 버텨!!”

“하지만....! 팔이...!”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난 지금 죽을힘을 다해 버티고 있어! 그러니까 너도 우는 소리 그만하고 버텨!! 죽고 싶지 않으면!!”


내가 그녀에게 소리치자 그녀는 오른손으로 그녀의 왼손을 쥐고 있는 내 오른손의 손목을 잡았다.


“미안해....나 때문에...!”


“네가 아니라 난간 때문이잖아! 크윽...! 으아아아악...!!”


“젠장....! 얘들아! 겉옷을 벗어! 옷으로 밧줄을 만드는 거야!!”


위에서 한 녀석이 소리치자 다른 이들이 거기에 동조하는 소리가 들렸다.


“바보들아!! 쓸데없는 짓 하지 마!! 우리 둘이 합해서 100Kg가 넘을 텐데 그걸 밧줄도 아니고 옷 묶은 게 버틸 리 없잖아!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기도나 해!! 이 새끼들 좀 살려달라고!!”


“얘들아! 조금만 더 버텨!!”

“힘내!! 조오성! 버티는 거야!!”


허억....나도, 힘내고 싶지만 이 이상은....


나는 아래를 바라봤다. 일자로 뻗어있는 낭떠러지가 아니다. 거의 일자긴 하지만 굴곡이 있다. 잘만 구른다면 피를 흘릴 지언정 목숨은 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고희가 있다. 만약 구른다면 그녀 역시 다칠 것이 뻔하다.


‘뚜두둑!’


겨우 잡고있는 나무가 부러지려한다. 이 이상 망설일 것이 없다.


“이고희!”

“어?!”


“날 믿어?!”

“믿어! 믿을게!”


“조금 아플 거야. 최대한 안 아프게 할 테니까 참아!”


나는 나무에서 손을 놓고 최대한 그녀를 감싸 안은 채 벽에 몸을 붙였다. 예상대로 나와 이고희의 몸은 경사를 따라 굴렀고 그대로 풀이 울창한 땅에 굴러 떨어졌다.


“으으으...”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눈앞이 빨갛다...어? 피인가?


“오성아! 아얏!”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이고희가 발목을 부여잡고 주저앉아있었다. 다행히 겉으로 보기에는 그다지 많이 다치진 않은 것 같다.


“오성아...어떡해...! 피가...! 머리에서 피가...!”


“으으...알아...울리니까 조용히 있어. 구조대가 올 거야.”


“무슨 소리야! 너 지금 온몸에서 피가 나고 있어! 눈을 떠봐! 여기 봐봐!! 조오성!!”


눈을 감고 있자 그녀가 내게 다가와 내 얼굴을 들고는 내 뺨을 때렸다.


“아파....아프다고....”

“흐윽....! 미안해...미안해....! 나 때문에...! 미안해....!”


내 얼굴에 무언가 물방울들이 떨어졌다. 곧 그것이 이고희의 눈물임을 안 난 손을 위로 뻗어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


그리고 그녀의 눈을 찾아 눈물을 닦아주자 그녀는 내 손을 잡고는 내 배에 고갤 기대며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눈을 떴을 땐 병원의 병실이었다.


우린 구조대에게 발견되어 구조되었고 병원으로 옮겨져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고희는 왼팔과 오른 발목에 깁스를 했어야했고 나는 머리를 비롯해 부상이 심해 축구를 그만둘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 후 이고희는 그 남자와의 만남을 그만뒀고 후에 그 남자가 여자 10명가량을 돌아가면서 만났단 사실이 SNS를 통해 퍼져 그 사람은 학교를 그만뒀다.











“이상이 우리가 1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 그때부터 우린 목숨을 걸고 함께 싸우는 전우가 되었고 에리는 그때부터 날 좋아했단 말씀! 컥!”


“뒷말은 안 붙여도 되거든?”


“그럼 에리씨는 2년 동안 엘렌씨를 좋아했으면서도 고백도 안한 거예요?”


“그, 그게....나 때문에 축구선수라는 꿈도 망치고 그 후에 엘렌이 그 새...!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을 거의 반 죽여 놨거든. 그러다가 그 사람 친구들에게 둘러싸여서 맞았고 또 입원하고 학교 그만둘 뻔하고...”


“너야말로 뒷말은 안 붙여도 돼...하아...”


그 형이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유가 중학생 하나가 학교까지 찾아와서 남들 보는데서 자신을 팬게 창피해서였을 거다.


그 후, 그 학교의 선생님들이 오시기 전까지 나도 다른 형들에게 먼지나게 맞았고 또 2,3군데 부러져선 입원하고 정학먹고 난리도 아니었다. 의무교육이라 퇴학은 안 당했지만 하마터면 유급될 뻔했다.


하지만, 나도 지금 생각해보면 이 녀석을 좋아했어도 그 마음을 숨기고 계속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었다. 나도, 이고희도 바보라. 솔직하지 못하게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친구로 지냈다.


다른 애들은 나랑 이고희랑 사귀는 거라고 생각해서 놀려댔지만....


만약....계속 한국에서 살았다면, 나는 이 녀석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었을까?


작가의말

여러분 제주도 갈 땐 조심하세요. 저도 제주도에서 산을 오르다가......





바람에 날아가서 모자를 잃어버렸어요.(옆에 친구가 모자를 탁 치니까 휭~하고 멀리 날아가더라고요. 특히 친구를 조심하세요.ㅋㅋㅋㅋㅋ)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가 살아가는 이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1 제71장. 그들은 더 이상 초보자가 아니다. 21.06.14 67 0 15쪽
70 제70장 그녀는 그들을 돕고 싶다. 21.06.14 66 0 21쪽
69 제69장 그녀들은 그의 이유가 되어준다. 21.06.13 66 0 11쪽
68 제68장 그와 나. 21.06.13 61 0 12쪽
67 제67장 진실이란건 숨어있는 법이다. 그것을 드러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21.06.12 60 0 13쪽
66 제66장 그녀들은 또 다시 눈물을 흘린다. 21.06.12 61 0 15쪽
65 제65장 세상은 잔혹하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슬퍼하면 누군가는 기뻐한다. 21.06.11 59 1 11쪽
64 제64장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1.06.11 71 1 17쪽
63 제63장. 그녀들은 강하다. 21.06.10 66 1 12쪽
62 제62장 사면초가 21.06.10 70 1 16쪽
61 제61장 그들은 더 이상 이용당하며 살지 않는다. 21.06.09 66 1 14쪽
60 제60장 어둠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21.06.09 67 1 16쪽
59 제59장 그들은 정체를 숨긴다. 21.06.08 69 1 14쪽
58 제58장 어리석은 남자는 여자들에게 이용당한다. 21.06.08 68 1 10쪽
57 제57장 그리고 그는 과거로 떠난다. 21.06.07 73 2 19쪽
56 제56장 대악마는 보고 싶어 한다. 21.06.07 84 1 19쪽
55 제55장 그들은 함께 성장해나간다. 21.06.06 72 2 14쪽
54 제54장. 마력공급이라면 합법...이려나? 21.06.06 73 3 22쪽
53 제53장 그들은 물과 마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21.06.05 69 2 9쪽
52 제52장 그는 이제 숨기지 않는다. 21.06.05 72 1 9쪽
» 제51장 그녀는 그에게 의존하기 시작한다. 21.06.04 75 1 11쪽
50 제50장 그들은 원래부터 솔직하지 못했다. 21.06.04 77 1 12쪽
49 제49장. 그는, 그녀들을 사랑한다. 21.06.03 80 2 16쪽
48 제48장 그는 그녀만을 사랑하지 않는다. 21.06.03 78 2 10쪽
47 제47장 친구 21.06.02 76 2 16쪽
46 제46장 인생에선,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반드시 찾아온다. 21.06.02 77 2 14쪽
45 제45장 위험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다. 21.06.01 79 0 11쪽
44 제44장 남자의 질투는 때론 초라하고 볼품없다. 21.06.01 77 0 17쪽
43 제43장 왕자는 의외로 순정파다. 21.05.31 91 0 16쪽
42 제42장 하렘 주인공의 주위엔 남자가 거의 없다. 21.05.31 82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