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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gongchirisa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19 03:39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746
추천수 :
174
글자수 :
637,166

작성
21.06.11 12:00
조회
59
추천
1
글자
11쪽

제65장 세상은 잔혹하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슬퍼하면 누군가는 기뻐한다.

DUMMY

제65장 세상은 잔혹하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슬퍼하면 누군가는 기뻐한다.



그녀는 불타는 손을 뒤로 빼 주먹을 쥐었다. 팔을 따라 흐르던 불꽃이 그녀의 주먹에 모이고 그녀가 내게 주먹을 내리치자 거대한 불꽃이 나를 덮치려 하였다.


나는 뒤로 몸을 던지며 그 공격을 피했으나 불꽃이 닿은 곳을 불타기 시작하며 주위로 불길이 번져나갔다.


“확실히, 이거라면 고통스럽게 죽겠네. 윽...!”


옆구리의 통증이 다시 욱씬거리기 시작한다. 억지로 얼린 상처가 뜨거운 주위의 온도로 조금씩 녹아 물이 되면서 상처에 닿아 느껴지는 고통은 온 몸을 통해 전해졌다.


“쳇....!”


내가 몸을 돌려 뒤쪽으로 도망치려하자 그곳에도 또 다른 불꽃이 휘몰아치며 내 퇴로를 막았다.


내가 다시 뒤를 돌자 그곳엔 공중에 떠있는 채 양손에 불꽃을 쥐고 나를 공격하려는 여자가 있었다. 도망칠 곳 없는 불꽃의 원 안에 갇힌 나는, 그 공격을 받아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크리에이트 워터]!!”


난 검을 쥐지 않은 손을 뻗어 물로 된 방어막을 만들었고 검을 들어 [가드]를 통해 얼굴과 상체를 막고 방어력을 높였다.


그녀의 공격은 물의 방패를 가뿐히 증발시키고 내 검이 막지 않은 내 양 팔과 다리에 베인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아파할 틈이 없었다. 나는 그녀의 공격을 막자마자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한 번 5개의 칼날을 휘둘렀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그녀의 손동작을 보고 옆으로 몸을 던져 그녀의 공격을 피했다.


그 후 곧바로 일어나 그녀에게 달려갔고 그녀는 움찔하며 이번엔 두 손으로 번갈아가며 내게 그녀의 손톱칼날을 휘둘렀다.


“[텔레포트]!!”


“또 똑같은 수를....?!”


그녀는 뒤를 돌아봤지만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왜냐면 내가 이동한 것은 그녀의 위였기 때문이다.


“!!”


내가 검을 내리찍으려하자 그녀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 박쥐로 모습을 변했다. 허나, 난 박쥐로 변한 그녀를 맨손으로 붙잡았고 [프리즈]로 작은 체구의 박쥐를 얼렸다.


“#@%#$%@!!!”


박쥐의 비명인지 초음파인지 모를 고통이 내 귀를 찔러대자 난 그것을 비로 인해 식어가던 불길 속으로 던졌다. 그리고 검을 두 손으로 쥐고 참격을 내질렀다.


“[문슬래쉬]!!”


“꺄아아아아아악!!!”


내 참격이 작은 그녀에게 닿아 폭발했다. 그러자 난 검을 쥔 자세를 고치고 그녀를 내려찍으려 했다.


하지만 내 검이 그녀의 심장에 닿기 직전,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는 몸을 굴려 내 검을 피했고 발로 내 손을 차 검을 날렸다.


내가 무기를 놓치자 그녀는 곧바로 두 손톱으로 날 공격하려 하였다. 난 허리에서 두 단검을 빼내어 그녀의 단단한 손을 막았고 우린 서로의 힘을 겨루며 상처투성이에 흠뻑 젖어있는 서로를 바라봤다.


“크윽....!”


조금씩 내가 밀리고 있었다. 당연했다. 상대는 마왕군 간부인 뱀파이어, 나는 약하디 약한 인간. 하지만, 그녀의 눈은 불안해 곧 무너질 것 같았다.


“인간이나 마왕군이나 똑같았어.”


나는 그 틈을 파고들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


“인간이든 마왕군이든, 결국엔 서로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죽으니까. 너희 뱀파이어 일족을 공격한 것도, 너희의 힘이 강했기 때문이겠지. 두려우니까, 무서우니까. 본인들을 지키기 위해서 너흴 공격한 거야.”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냥 변명일 뿐이야! 우린 아무짓도 안했어! 너희가 한 짓은 잔인한 학살이야! 합리화할 생각 마!!”


“합리화할 생각 없어! 너나나나 손에 피를 묻혔고 이젠 돌이킬 수 없어. 이제 와서 이랬으면 좋겠다는 말도 다 쓸모없다고! 그러니 난 앞으로 가야겠어. 동료들....내가 사랑하는 녀석들과 함께!!”


나는 그녀의 손을 튕겨냈다. 그리고 뒤로 물러나며 단검을 칼집에 넣고 바닥에 떨어져있던 대검을 줍고는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며 자세를 취했다.


“사랑하는....동료....크윽...!”


그녀는 고개를 떨어트리더니 눈물을 머금은 얼굴을 들어 날 노려보았다.


“너희 인간이 내가 사랑하는 자들을 죽였듯이, 난 누군가가 사랑하는 인간들을 죽이겠어. 여기서 널 죽이고, 네 동료들까지 죽일 거야. 나 역시, 너희와 똑같은 학살자니까.”


그녀는 다시 자신의 두 어깨의 자신의 손을 올렸다. 그리곤 자신의 몸을 할퀴었다. 자신의 어깨와 가슴, 배에서 그녀의 피가 흘러져 나왔고 그녀의 붉은 눈과 함께 붉게 반짝이며 불꽃처럼 타올라 그녀의 몸을 감쌌다.


그녀는 날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 불꽃들은 마치 넝쿨처럼 나뉘어져 날 향해 돌진했다.


겨우 공격을 피할 수 있었지만 붉은 넝쿨이 부딪힌 바닥은 부서지며 불탔다.


곧 넝쿨들이 그 자리를 휩쓸 듯 움직이자 나는 [바인드]로 한 나무에 밧줄을 감아 그 나무를 향해 날며 그 주위를 휩쓰는 공격을 피했다.


적을 바라보자 그녀는 두 팔을 모아 뒤로 뺐다. 그녀의 손엔 검붉은 광선이 만들어져있었고 곧 그녀는 날 향해 그 광선을 발사했다.


나는 손에 감겨있던 밧줄을 잘라 나무에서 떨어지며 그 광선을 피했다. 광선은 내가 매달려있던 나무와 그 뒤에 있는 나무들까지 날려버렸고 그 주위 역시 불타기 시작했다.


땅에 착지하자 다시 넝쿨들이 날아왔다. 나는 재빨리 옆을 향해 달렸고 넝쿨들은 내가 있던 자리의 땅을 부수고 불태우며 날 쫓아왔다.


그리고 곧, 다시 검붉은 광선이 날 향해 날아왔다.


“[텔레포트]!”


난 이번엔 그녀의 앞으로 이동했다. 내가 자신의 바로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광선을 발사해 두 팔을 앞으로 뻗은 상태인 그녀의 두 눈이 커지더니 그대로 내 참격을 받았다.


“[문슬래쉬]!!”

“꺄아악!!!”


몸과 달리 단단하지 않은 그녀의 두 눈은 금세 베이며 피가 튀어나왔다. 그러자 그녀는 불타는 두 손으로 자신의 두 눈을 감쌌고 박쥐로 변했다.


그러자 나는 검을 곧바로 손에서 놓고 하늘로 날아 도망치려는 그녀를 오른손으로 붙잡아 땅에 매다 꽂았고 곧 왼손으로 내 오른팔을 잡고 남은 마력을 모두 모았다.


“!@##$@%@#$!!!”


귀와 뇌를 찌르는 듯한 초음파를 견디며, 일격의 준비가 완료된 나는 어느덧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그녀의 목을 잡고 소리쳤다.


“크아아아악!! 죽여버리겠어!!”


“[소울 블래스트]!!!”


그리고 내 바로 앞에서, 내 모든 마력이, 내 눈앞에 있는 적에게 발사되어 폭발했다.












난 두 눈을 떴다. 다행히 폭발 직전에 눈을 감아 눈까지 폭발에 휘말리지 않은 듯 했다.


조심히 두 팔을 움직이자 왼팔은 좀 무겁긴 해도 자유로이 움직였다. 하지만 모든 마력을 뿜어 폭발시킨 오른팔은 상처와 피로 새빨갛게 물들여진 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크윽...!”


나는 품에서 마력석 하나를 꺼내 마력을 흡수했다. 그러자 다리에 힘이 들어갔고 유일하게 힘이 들어가는 왼손과 왼팔꿈치로 중심을 잡아 몸을 일으켰다.


연기가 나는 쪽을 바라보자 폭발로 움푹 패인 땅이 있었고 그곳엔 예쁜 미모의 뱀파이어가가 온 몸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었다.


나는 폭발로 인해 옆으로 날아간 내 대검을 들고 넓게 부서진 구덩이의 안으로 들어갔다.


“커헉.....!! 끄윽....!”


내 마지막 일격이었다. 모든 마력을 다 썼고 이젠 마력석도 없다. 약해질 대로 약해진 지금의 그녀라면 검으로 벨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이 싸움도 끝이 난다. 서로 비슷했기에, 하지만 서로 반대였기에, 같은 것을 이룰 수 없는 자들. 그 둘은 죽어가는 몸을 간신히 일으켰다.


“거기 있지....?”

“그래. 네 바로 앞에 있어.”


앞을 볼 수 없는 여자에게, 나는 다짐과 함께 자신의 말을 전달한다.


“[폭....혈]”

그녀는 마지막으로, 비에 씻겨 내려가는 자신의 피를 불태워 자신을 감싼다. 그리고 그녀는 분명 베었을 터인, 오른쪽 눈을 떠 나를 바라봤다.


자신의 치유능력을, 한쪽 눈에 집중시켜 그 눈만을 우선적으로 빠르게 회복시킨 것이다. 그녀의 붉은 한쪽 눈은 날 노려다봤고 그녀에게서 불타는 피는 곧 그녀의 손에 모여졌다.


대검을 들고 있는 왼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천천히, 검붉은 광선을 모으는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크아아아아아아!!!”


그녀는 절규에 가까운 괴성을 내지르며 손을 뻗었다.


나는 몸을 숙여 그녀가 내지르는 광선을 피했고 오른손으로 왼팔을 잡고 검을 세워 그녀에게 달려갔다.


순식간에 그녀의 가슴에 내 검이 꽂히자, 뒤에서 그녀의 광선에 맞은 절벽이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삼촌....!”


그녀의 작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절벽이 무너지며 그 위에 있던 그녀의 삼촌의 묘비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내가 묻어두었던 그의 파이프 담배가 함께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싫어....!”


그녀는 두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땅으로 쓰러졌다.


심장에 검이 박힌 채, 땅에 쓰러진 여자의 옆으로, 나는 쓰러지듯 주저앉으며 울었다.


“미안....미안해.....! 네 삼촌을, 네 동료들을, 네 가족들을....앞으로도 그 녀석들을 죽여야 해서...!”


“어째서...? 어째서 사과하는 거야....?”


그녀가 붉은 한쪽 눈으로 날 올려다보며 말했다. 나는, 내가 베어버린 그녀의 눈과 그 눈에서 흐르는 피눈물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바보니까....나도...! 어리석은 인간이니까...! 네 고통을 알면서, 이 전쟁의 이유를 알면서...! 인간이라는 이유로 인간들의 편에 서서 너희를 죽이고 멸망시켜야 해서...! 그러지 않으면...내 소중한 사람들이 다쳐....내가 사랑하는 녀석들이 아파한다고...! 나도 이런 싸움을 하고 싶진 않았단 말이야....!”


그녀는 초라하고 볼품없을 내 모습을 보더니 씨익 웃었다. 그러더니 피가 흐르는 내 오른손에 자신의 팔을 뻗어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내 손의 피가 비와 함께 그녀의 입으로 떨어졌다. 그녀의 혀로 떨어진 피는 곧 그녀의 목으로 흘렀고 그녀는 그것을 삼키며 내게 미소로 말했다.


“역시....네 피는 맛있어...네가....네가 내 친구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 다면....”


미소를 띄던 그녀의 표정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미소를 잃고 굳어버렸다. 눈에 초점이 없어지고 그녀가 잡은 내 팔과 그녀의 손이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초점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얼굴을 코앞에서 바라보며 나는 호흡을 가다듬는 것을 멈추고 눈을 감았다. 더 이상 검을 쥐지 못하고, 내 몸은 그녀의 옆으로 쓰러졌다.


육신의 고통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난 그저 흐르는 빗방울과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우리를 지나치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몰려오는 졸음에, 내 모든 것을 맡겼다.


이제....싸우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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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71장. 그들은 더 이상 초보자가 아니다. 21.06.14 68 0 15쪽
70 제70장 그녀는 그들을 돕고 싶다. 21.06.14 66 0 21쪽
69 제69장 그녀들은 그의 이유가 되어준다. 21.06.13 67 0 11쪽
68 제68장 그와 나. 21.06.13 62 0 12쪽
67 제67장 진실이란건 숨어있는 법이다. 그것을 드러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21.06.12 61 0 13쪽
66 제66장 그녀들은 또 다시 눈물을 흘린다. 21.06.12 61 0 15쪽
» 제65장 세상은 잔혹하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슬퍼하면 누군가는 기뻐한다. 21.06.11 60 1 11쪽
64 제64장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1.06.11 71 1 17쪽
63 제63장. 그녀들은 강하다. 21.06.10 66 1 12쪽
62 제62장 사면초가 21.06.10 71 1 16쪽
61 제61장 그들은 더 이상 이용당하며 살지 않는다. 21.06.09 66 1 14쪽
60 제60장 어둠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21.06.09 68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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