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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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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ongchirisa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19 03:39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736
추천수 :
174
글자수 :
637,166

작성
21.06.03 00:00
조회
78
추천
2
글자
10쪽

제48장 그는 그녀만을 사랑하지 않는다.

DUMMY

제48장 그는 그녀만을 사랑하지 않는다.



하루, 이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니 에반과 나의 상태는 많이 호전되어 깁스를 풀 수 있었다.


“이제 괜찮으신 거예요 오라버니?”

“응, 이제 멀쩡해! 윽!”


내가 멀쩡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슴을 피자 강한 통증이 날 찾아왔다. 그뿐만 아니라 허리와 팔도 전혀 멀쩡하지 않았다.


“하아...말씀드렸듯 당분간은 절대로 안정입니다.”

“네....”


의무실에서 나오자 바깥에 있던 캐런이 자신을 따라오라 하였다. 그녀를 따라가자 많은 귀족들이 마치 사극에 나오는 것처럼 양쪽으로 나뉘어 정렬해 서있었고 그 앞쪽에는 국왕과 왕비가 앉아있었다.


“폐하, 엘렌님과 에반님을 데려왔습니다.”

“그래. 두 파티 다 앞으로 나오게.”


많은 이목이 우리에게 모이자 에반은 이 상황이 익숙한 듯 먼저 앞으로 나섰다. 우리 파티가 그 뒤를 따라갔고 에반이 멈추자 나 역시 그 옆에 서서 에반네처럼 한쪽 무릎을 꿇었다.


“자네들 덕분에 이번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적의 주요 세력 중 하나를 쓰러트릴 수 있었네.”


“영광입니다.”

“여, 영광입니다 폐하.”


으아아...어색해라.


“용사 엘렌이여. 이걸로 자네는 4명의 마왕군 간부를 쓰러트렸군. 유례없는 업적이다.”


“감사합니다. 폐하.”


“용사 에반이여, 우리는 이번에 자네의 강함을 다시 한 번 보았네. 자네의 아버지, 카터 장군도 이제 편히 쉬겠지.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드시 마왕을 쓰러트려 보이겠습니다!”


“훌륭하다. 용사 에반의 파티는 일부터 왕자와 함께 최전선에 가주게. 붕괴된 최전선을 수리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리겠지. 그동안 그것을 이끌 사람과 지켜줄 자가 필요하네. 기사들과 함께 가주게.”


“용사 에반, 주어진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래. 나가보게.”

“실례하겠습니다.”


에반이 몸을 일으켜 왕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뒤돌아 이곳을 빠져나갔다. 그와 그의 동료들이 나가자 사람들의 시선은 오로지 나에게만 몰렸고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용사 엘렌이여.”

“예, 폐하.”


“왼손을 들어보게.”


왼손? 헉....!


“들어보게.”


두 번이나 말했어! 이거 들어야하지? 내 목이든 뭐든 날아가는 거지?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왼손으로 주먹을 쥐어 하늘을 향해 뻗었다. 그 손에는 국보이자 왕족에겐 소중한 반지가.....왕족이 평생 끼고 있다가 후에 결혼할 상대에게 건네는 반지. 그것이 이 반지다.


내가 레이첼의 반지를 약지에 낀 채 주먹을 들어 모두에게 보이자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저 반지는...!”

“그럴 수가...레이첼님과?!”


“하지만...이미 레이첼님에겐 약혼자가 계신 것 아니었나?”


응? 약혼자?


“모두 조용히 하시오!”


왕의 말에 주위에 있던 자들은 소리를 죽이고 내 반지와 왕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 반지는 어디서 났나?”

“......레이첼님께, 받은 반지입니다.”


“그 반지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나?”


“......후에, 자신이 결혼할 이에게 평생의 사랑을 약속한다는 뜻의 물건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아...공주, 이리 와보거라.”

“예 아바마마.”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사람들이 날 무슨 시선으로 보고 있는지 무서워...특히 뒤통수에 거의 광선을 발사하는 중인 이고희랑 카린이...


“이게 네 선택인 것이냐?”


“네! 엘렌님이시라면 마왕도 쓰러트릴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


“그 문제가 아니란다. 지금 너에게는 약혼자가 있다. 비록 형식일 뿐이라도 너희들의 약혼으로 맺어진 우호관계가 깨질까봐 염려되는 구나.”


어...? 전개가 이상하다?


“제가 엘렌님과 함께 다녀올게요! 두 나라의 사이가 어색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부탁드려요! 저희에게 기회를 주세요!”


나는 살짝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죽일 듯이 날 노려다보고 있는 이고희와 카린이 있었고 다시 고개를 돌리자 어깨에 손이 올라왔다.


“결국...저렇게 어린 공주님을 약혼자로 삼았다 이 말이겠다아?”

“에, 에리, 공식적인 자리잖아? 나중에...나중에 해명할 테니까...!”


“그래. 여기서 나가기만 해봐. 넌 나한테 죽는 거야. 각오해.”


카린을 바라봤지만 그녀도 마찬가지의 얼굴이었다. 단번에 신뢰도를 잃은 기분이다. 크윽...!


“하아...좋다. 엘렌과 그의 파티여.”

“네, 넵!”


나는 고개를 돌려 왕과 왕비를 바라보았다.


“현재 이 나라는 세계의 나라들 중 유일하게 마왕군과 대치중인 나라다. 그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이 나라에 계속해서 지원을 보내고 있고 우리는 그들이 보내준 자원과 돈을 이용해 마왕군과 싸우고 있지. 하지만 현재 최전선이 붕괴되었으니 위기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그러니 옆 나라 에이체스 왕국으로 가서 더욱 많은 지원을 약속 받아 오거라.”


“그곳이...레이첼님의 약혼자가 계신 나라입니까?”


“그렇다네. 약혼을 깨트리면서 더 많은 지원을 약속 받아온다는 것은 힘든 임무일 테지. 만약 성공한다면 그대에게 큰 상을 내리겠네.”


나는 들었던 고개를 다시 숙였다. 이번에는 그동안의 싸움과는 다르다. 정치를 해야 하고 말로서 상대를 이겨야한다.


“저희 파티와 공주님뿐인가요?”

“그렇습니다.”


왕비님의 대답에 놀란 나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두 용사가 부상을 당해 전력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전력을 외국에 파견할 여유는 현재 이 나라엔 없습니다. 비밀스러운 자리니 공주를 비롯한 소수의 인원만이 가는 것이 좋겠죠. 혹시 다른 의견이 있는 자가 있습니까?”


왕비의 말에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걸 깨달은 나는 고개를 들고는 왼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대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거면 됐다. 그럼 이번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다.”

“““예!!!”””


일단 이 문제는 뒤로 넘어갔지만....더 큰 문제가 내게 남아있다.













‘짝!!’


내 볼을 때리는 소리가 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방금 전의 어전회의 이후 내 방으로 따라 들어온 이고희가 내 뺨을 때리는 소리였다.


“설명해.”


날카로운 그녀의 시선에 나는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그러자 그녀는 내 반대쪽 뺨마저 손바닥으로 붉게 물들이더니 소리를 질렀다.


“설명하라고! 뭔 소린데, 왜 네가 공주님하고 약혼같은 걸 하냐고!”


그녀가 소리치자 따라 들어온 레이첼이 내 앞에 서서 그녀를 가로막았다.


“비켜주세요. 전 공주님도 때리고 싶지 않아요.”


“제가 원한 거예요! 훌륭한 업적을 거둔 용사를 남편으로 삼으면서 그 피를 후세에 전달해주는 것이 제 의무니까요! 때릴 거라면 절 때려주세요!”


이고희는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그것은 레이첼을 때리려는 주먹이 아니라 분노를 억누르기 위한 주먹이었고 그 주먹은 이내 레이첼의 뒤에 있는 나의 얼굴에 향했다.


“오라버니!”


“...역시, 너도 그런 놈이었구나.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고 어떻게든 같이 잘 생각밖에 안하지. 너도 똑같은 놈이야!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공주님도 정신차리세요! 이 녀석은 왕가에 어울리는 놈이 아니에요!”


“하지만...전 오라버니가 좋아요! 제게 바깥의 세상을 알려주셨고 저를 다른 분들과 똑같이 대해주셨어요. 왕녀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여자로서 저를 바라봐주시고 진짜로 저를 위한 말들을 해주셨다고요! 저도 에리님처럼 오라버니를 좋아해요! 카린님처럼, 또 마나님처럼 저도 오라버니의 여자가 되고 싶다고요!”


“그러니까....그런 게 싫다고요! 엘렌을 가장 오래 만났고 가장 잘 아는 건 저예요! 가장 엘렌을 오래 지켜본 건 저라고요! 왜 자꾸 다른 여자들이 끼는 건데요! 왜 당신이 새치기해서 엘렌을 가져가려고 하는 건데요!!”


“오라버니를 독차지할 생각은 없어요! 물론 에리님이나 카린님, 마나님께서 오라버니와 더 오래 지내고 더 잘 아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고요!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낀 것도, 그 사랑 때문에 제 모든 걸 포기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도, 왕궁을 나와 누군가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도 오라버니가 처음이에요! 저도 포기할 수 없었어요! 저는 왕궁에서만 지내니까, 같은 집에서 지내는 에리님이나 카린님에게 이길 수 없을 테니까, 미리 약속을 받은 거예요! 저도, 오라버니의 여자가 되고 싶어요!”



“시끄러워요!!”



이고희가 소리를 지르자 그곳의 공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그녀는 내 쪽으로 다가오더니 내 멱살을 잡고는 들어올렸다.


“싫어. 다 싫다고! 네가 제일 싫어!! 나밖에 없다면서 계속 여자를 늘려가는 너도, 아무 말도 못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나도, 싫어....! 난...너밖에 없는데...! 넌 아닌 게 싫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너와 이런 세계에 오는 게 아니었어! 난....외로운 게 싫어서 널 따라온 건데...넌 왜 나를 외롭게 만드는 거야? 왜 다른 여자들을 안아줘? 왜 마나랑 잤어? 왜 공주님하고 약혼하는데? 왜 난 계속 다른 여자들을 질투해야하는 거고 너 때문에 속상해야하는 거야? 이제 지겨워! 지겹다고!!”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치다 내가 고개를 숙인 채 반응이 없자 주먹으로 내 얼굴을 때리고는 뒤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서서히 방을 나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나는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역시, 잡아주지 않는구나.....잘 있어. 오성아.”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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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71장. 그들은 더 이상 초보자가 아니다. 21.06.14 67 0 15쪽
70 제70장 그녀는 그들을 돕고 싶다. 21.06.14 66 0 21쪽
69 제69장 그녀들은 그의 이유가 되어준다. 21.06.13 67 0 11쪽
68 제68장 그와 나. 21.06.13 61 0 12쪽
67 제67장 진실이란건 숨어있는 법이다. 그것을 드러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21.06.12 60 0 13쪽
66 제66장 그녀들은 또 다시 눈물을 흘린다. 21.06.12 61 0 15쪽
65 제65장 세상은 잔혹하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슬퍼하면 누군가는 기뻐한다. 21.06.11 59 1 11쪽
64 제64장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1.06.11 71 1 17쪽
63 제63장. 그녀들은 강하다. 21.06.10 66 1 12쪽
62 제62장 사면초가 21.06.10 70 1 16쪽
61 제61장 그들은 더 이상 이용당하며 살지 않는다. 21.06.09 66 1 14쪽
60 제60장 어둠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21.06.09 67 1 16쪽
59 제59장 그들은 정체를 숨긴다. 21.06.08 69 1 14쪽
58 제58장 어리석은 남자는 여자들에게 이용당한다. 21.06.08 68 1 10쪽
57 제57장 그리고 그는 과거로 떠난다. 21.06.07 73 2 19쪽
56 제56장 대악마는 보고 싶어 한다. 21.06.07 84 1 19쪽
55 제55장 그들은 함께 성장해나간다. 21.06.06 72 2 14쪽
54 제54장. 마력공급이라면 합법...이려나? 21.06.06 73 3 22쪽
53 제53장 그들은 물과 마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21.06.05 69 2 9쪽
52 제52장 그는 이제 숨기지 않는다. 21.06.05 72 1 9쪽
51 제51장 그녀는 그에게 의존하기 시작한다. 21.06.04 75 1 11쪽
50 제50장 그들은 원래부터 솔직하지 못했다. 21.06.04 77 1 12쪽
49 제49장. 그는, 그녀들을 사랑한다. 21.06.03 81 2 16쪽
» 제48장 그는 그녀만을 사랑하지 않는다. 21.06.03 7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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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제46장 인생에선,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반드시 찾아온다. 21.06.02 77 2 14쪽
45 제45장 위험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다. 21.06.01 79 0 11쪽
44 제44장 남자의 질투는 때론 초라하고 볼품없다. 21.06.01 77 0 17쪽
43 제43장 왕자는 의외로 순정파다. 21.05.31 91 0 16쪽
42 제42장 하렘 주인공의 주위엔 남자가 거의 없다. 21.05.31 8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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