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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gongchirisa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19 03:39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722
추천수 :
174
글자수 :
637,166

작성
21.06.07 00:03
조회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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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9쪽

제56장 대악마는 보고 싶어 한다.

DUMMY

제56장 대악마는 보고 싶어 한다.



그 후, 3일 동안 훈련과 마력공급을 반복한 우리 넷은 드디어 에이체스 왕국으로 출발하는 마차 위에 올라탔다.


“다녀오겠습니다. 아바마마, 어마마마.”


“조심히 다녀오거라. 항상 엘렌님 곁에서 떨어지지 말거라. 그럼 엘렌님. 에리님. 카린님. 부디 내 딸을 잘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왕비님. 무슨 일이 있어도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왕비님과 폐하께 인사를 올린 나는 마차를 출발시키려하였다. 그러자 왕이 마차에 가까이 다가왔고 내게 귀를 대보라는 듯 손을 휘저었다.


“난 아직 자네를 사위로 인정하지 않았네. 감시가 없다고 해서 내 딸에게 손을 댔다간...”


“그그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공주님의 육체를 지키는 것이 제 임무이니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저, 정말입니다! 맹세할 테니...!”


“아바마마는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저는 아직 13살이라고요!”


“이익...! 여자를 셋이나 끼고 다니는 늑대 놈을 믿을 수 있겠느냐!”

“여보!”


와아...시작부터 즐겁네. 왕좌에 앉아있을 땐 엄청 무서워 보였는데...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어쩐지 안심이 되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종이 울리고 나는 리자드 러너를 출발시켰다. 천천히 걷는 마차의 뒤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배웅하며 손을 흔들어주었고 나는 좌석에 타고있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가자! 에이체스 왕국으로!”

“““예에!!”””


나는 줄을 휘둘러 두 리자드 러너의 속력을 높였고 그들은 기분 좋은 듯 소리를 지르며 바람을 가르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1일 차 점심, 우리는 마차를 세우고 짐칸에서 그릇과 병에 담긴 참치, 쌀, 소금과 마요네즈를 꺼냈다.


“무슨 음식을 하려고요?”


“응, 우리가 살던 곳에서 유명한 음식을 할 거야. 그 이름하여 참치마요.”


“그...오라버니? 참치랑 마요네즈랑 어울리는 건 이곳의 사람들도 거진 다 알 거예요.”


“크흠, 그렇겠지? 하지만 우리가 살던 곳에선 참치랑 밥이랑 마요네즈를 비벼서 먹어.”


“밥이요? 쌀을 이야기하는 건가요?”


“맞아. 우리가 살던 곳은 쌀이 주식이거든. 그쪽의 쌀은 이곳의 쌀보다 점성과 찰기가 좋아서 몇 천년동안 주식이었어.”


“자, 밥이 다 될 때 동안 손님을 맞이하자. 일하고 나서 먹는 밥이 더 맛있는 건 알지?”


씻은 쌀과 물을 담은 냄비를 불 위에 올려둔 우리는 무기를 꺼내 우리에게 다가오는 오우거무리에게 돌진했다.


“흥! 죽여라!”


내게 달려오는 두 마리의 오우거가 검을 내리치자 나는 그들의 사이로 몸을 숙이며 그들의 옆구리를 베었다. 그리곤 그 뒤에 있던 큰 놈에게 달려들자 그가 방망이를 내리치려하였고 나는 뒤로 뛰며 그 공격을 피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한 놈이 내게 달려들었고 오른쪽에서 대각선으로 검을 내리치려는 그의 자세를 본 나는 오른쪽으로 몸을 움직여 공격을 피하며 그의 목을 베었다.


“이 자식이!!”


다시 큰 놈이 방망이를 야구방망이처럼 옆으로 휘두르려하자 나는 몸을 숙여 그 공격을 피하고 그대로 그에게 달려들어 그의 심장에 검을 꽂았다.


뒤를 돌아보니 나머지 오우거들도 반으로 갈려 죽었거나 불타거나 구멍이 뚫려 죽었다.


분명 잔인하고 참혹한 현장일 텐데 그 가운데에는 미소녀 3명이 웃으며 서 있었다.

뭐야 그거, 무서워.....!


“다들 괜찮아?”


“네! 왕궁에서 받은 창이 단단한 오우거를 부드럽게 찔러버려요!”


“이 지팡이 뭐야?! 마력이 금세 모여! 나도 모르게 주문이 빨라져선 전보다 빠르게 기술들을 쓸 수 있어!”


아무래도 왕궁에서 받은 새로운 무기들이 손에 벌써 익었나보다. 나도 새로 받은 검이 가벼워서 전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벨 수 있게 되었다. 이래서 아이템이 중요한 거다.


그 후, 식사를 끝낸 우리는 다시 달렸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거대한 새를 레이첼의 필살기로 한 방에 잘라버렸다.


해가 지자 우린 마차를 멈추고 텐트를 쳤다. 그리고 주위에 결계석들을 꼽았다.


“생각해보니까 놀랍네. 왕궁 벽 전체에 결계가 걸려있다고 생각하니까.”


이 결계석의 결계는 이 주위를 감싸 마수들이 못 다가오게 하는데 이런 게 왕궁 전체에 있어 왕궁에 마수가 침입한다면 바로 경보가 울린다고 한다.


만약 이 결계를 뚫을 수 있다면 그것은 상위 악마나 엄청난 힘을 가진 리치, 혹은 뱀파이어뿐이라고 한다.


“덕분에 편하게 자겠네요. 그럼 저희는 저녁을 준비할게요.”


“좋아, 레이첼, 우린 검술 훈련이나 할래?”

“네! 여행 중에도 특훈은 잊지 않는 거군요!”


리자드 러너들에게 밥과 물을 주며 짐칸에 있는 목도를 꺼내 레이첼과 대련하는 동안 이고희와 카린은 저녁을 준비했다


“크윽....!”


창피하지만, 나는 13살의 여자아이보다 힘이 약했다. 포괄적인 의미의 힘이 아닌, 근력으론 레벨 50의 레이첼을 이길 수 없었다. 덕분에 검을 맞대고 있을 땐 점차 밀려났다.


“히얍!”


그녀는 곧장 내 검을 튕겨내곤 내 어깨를 찔렀다. 며칠 동안 그녀에게 유효타 하나 먹이지 못하고 있었다.


“허억...허억.....”


“그래도 많이 좋아지셨네요. 동작도 크지 않고 속도도 빨라지셨어요.”

“어....허억...! 고마워...”


“식사하세요~!”

“밥 먹자~!”


이고희와 카린이 우리를 부르자 레이첼이 내게 손을 뻗어 날 일으켜주었고 난 상처투성이인 상태로 카린에게 힐을 받으며 그녀들이 완성한 스튜를 먹으려 하였다.


그러자 그 순간, 결계가 울리기 시작했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강한 결계군. 웬만한 녀석들은 뚫기 힘들겠어.”

“누구냐!!”


나는 그릇을 내려놓고 땅에 있던 검을 들었다. 내 동료들도 무기를 들었고 우린 소리가 난 쪽으로 다가갔다.


“네놈은 누구냐!”


빨간 몸과 눈, 검은 뿔과 날개를 가지고 있는 몸집이 거대한 악마가 결계 바로 앞에 서있었다.


“검을 내려놓아라.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


“소속과 이름을 밝혀라!”

“훗...”


그가 이쪽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자 결계에 부딪혀 그의 몸은 부서지며 땅에 떨어졌다. 그 광경을 본 에리가 소리를 질렀고 곧 부서진 몸이 점차 모이며 수복하자 이번엔 내가 소리를 질렀다.


“우와아아악!!”


“후후후...꽤 아픈 결계다만 이 정도론 날 막을 수 없지.”


“이럴 수가...! 이건 상위 악마도 뚫기 힘든 결계라고 했는데...?!”


카린의 말에 적은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당황해하는 우릴 보며 비웃기라도 하는 듯 우리에게 한발짝 다가오기 시작했다.


“오지 마!”


“무엄하구나. 이 몸을 상위 악마 따위와 비교하다니.”

“뭐?! 그렇다면 당신은...!”


“그래. 지옥의 군주. 대악마 7석 중 제1석. 마왕군 간부 루즈펠이다.”

“마왕군 간부?!”


그가 자신의 소개를 하자 우린 더욱 뒤로 물러났다.


“뭐...그대들의 적이긴 해도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건 없다. 오늘은 싸울 생각으로 온 것이 아니니까.”


“그럼 뭐하러 온 거냐?!”


“악마로서, 그대에게 거래를 하러 왔다.”

“뭐?!”


그가 두 손을 들고 싸울 의사가 없다고 말하자 나는 검을 검집에 도로 넣었다. 그러자 그도 팔을 내렸고 내 동료들은 그를 감싸며 무기를 겨눴다.


“무슨 거래지? 휴전협정이라면 폐하께 건의드릴 생각은 있는데.”


“훗, 역시 네놈은 이 세계의 인간들에 대해 잘 모르는군. 현재 승기를 잡은 인간들이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지 않나. 잘 들어라 이세계의 두 인간이여.”


“뭐?!”


나와 이고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곧 다시 루즈펠에게 시선을 돌리자 그는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역시, 이미 늦었나.”

“말해! 우리에게 무슨 말이 하고픈 건데?!”


이고희의 지팡이가 빛났다. 금방이라도 루즈펠을 공격할 것처럼 그녀는 초조해보였다.


“네놈들이 살던 세계로 돌려보내 주겠다.”


“거절한다! 쏴버려!!”

“[커스드 라이트닝]!!”


하늘에서 거대한 번개가 루즈펠이 있던 자리에 내리쳤다. 빛이 번쩍이더니 그 자리엔 파여진 땅과 모래알들이 굴러다녔지만, 그것이 절대 끝일 리 없었다.


“크흐흐흐....짜릿하군. 로즈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는군 그래.”


모래알들이 점차 모이더니 합쳐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점차 커지더니 다시 루즈펠의 원래모습으로 부활했다.


“흥, 어리석구나 용사여.”


“닥쳐! 마왕에게 전해. 그런 이야기를 할 거였다면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에 했어야 한다고!”


“오호~날 보내주는 거냐? 이거이거, 감사할 따름이군. 아니면, 날 이길 자신이 없는 건가?”


그가 우릴 도발하자 동료들이 무기를 쥔 손에 힘을 쥐었다.


“미안하지만 그런 도발은 나에게 안 통해.”


“알고 있다. 난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대악마. 네놈의 미래도 알고 있다. 그러니 추천해주지. 이전 세계로 돌아가라.”


“미래를 꿰뚫어본다니, 역시 최상위의 악마구나. 그럼 내 다음 대답도 알겠지.”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는 씨익 웃으며 주먹을 들어올렸다.


““닥쳐.””


우린 서로의 주먹을 부딪혔다. 마력을 담아 강화시킨 주먹이 악마의 붉은 주먹과 부딪히자 그의 주먹이 부서졌고 내가 검을 꺼내 그를 베어내자 그의 잘린 상체가 땅에 떨어지며 모래가 되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어. 다 너희들이 자초한 거야.”


“그래. 그건 나도 동의한다. 마왕이 쓸데없는 짓을 한 덕분에 이 세계의 운명이 크게 바뀌었지.”


모래가 된 그의 몸은 다시 수복되어 내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으며 나는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것 참 다행이네.”

“죽을 거다.”


“내 동료들은 어떻게 되지?”


“그것은 대답해줄 수 없다. 허나 네놈은 죽는다. 마왕에게 죽을 것이다. 넌 결코, 마왕을 이기지 못한다.”


그가 내 멱살을 잡고는 자신의 얼굴을 내게 들이밀며 말했다. 그의 위협에, 나는 그의 멱살을 잡고는 그의 이마에 내 이마를 부딪히며 말했다.


“네가 말했지? 난 이 세계의 운명을 크게 바꿨다고. 그러니, 그 운명도 바꿔주마.”


“크하하하하하!! 역시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야. 이 상황에서 식어가는 식사를 걱정하는 것이냐?”


“어, 배고프니까 꺼져버려. 먹고 싶으면 한 그릇 주지.”


“필요없다. 이미 네 욕심과 오만이 나를 배부르게 하는구나.”


“내 행동이 오만으로 보이는 거냐? 그런 눈으로 모든 악마들의 군주라고? 어이가 없네.”


“크흐흐흐...그런 것이냐. 사과하지. 불안과 공포를 숨기려 강한 척을 하는 꼬맹이여.”


“아무렇게나 말해. 설령 서큐버스를 데려온다고 해도 나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지 않으니까!”


“그러냐. 그거 아쉽게 됐구나. 우리 마왕군에 서큐버스는 없다.”


“없는 거냐.”

“그래, 없다.”


젠장.


“어리석은 용사여, 충고하나 해주지. 네가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그 앞의 적들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가 내 멱살을 잡고 얼굴을 떼자 나도 그의 멱살을 놓고 그에게서 떨어졌다. 그러자 그는 뒤를 돌아 결계 쪽으로 걸어가며 내게 말했다.


“무슨 소리지? 설마 알베도가 말한 어둠의 힘인가?”


에반이 말했다. 알베도가 어둠의 힘으로 더욱 강해졌다고. 에반과 다른 병사들 역시 그것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지만, 알베도 본인이 그것으로 인해 강해졌다고 말한 것을 보면 마왕군엔 이상한 힘이 존재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알베도 녀석, 쓸데없는 말을 했군.”


“말해. 어둠의 힘이라건 뭐야. 이상하다 생각은 했었어. 분명 같은 마왕군 간부였을 텐데, 알베도는 다른 녀석들과 달리 더욱 강하고 미친 힘을 보여줬으니까. 어둠의 힘이 그것과 어떤 관계야?!”


“네 생각이 맞다. 마왕이 된 자에게만 하사되는 힘. 마왕이 마왕군 간부라 칭하는 자들에게 나눠주는 강력한 힘. 그것이 어둠의 힘이다. 그것을 가지고 있는 자가 사라진다면, 차기 마왕을 위해 그 힘은 어둠의 힘을 가지고 있는 다른 자들에게 나눠진다.”


“그런...! 그러면, 가면 갈수록, 적들은 점점 더 강해진단 소리야?!”


지팡이를 그에게 계속 겨누고 있던 이고희가 그의 말에 놀라며 표정을 찡그렸다. 다른 이들도 나와 그녀처럼 표정이 일그러졌고 곧 그 자는 말을 이었다.


“그래. 지금의 간부들은 네놈들이 상대했던 어떤 적들보다 강한 상태다. 만약 이 자리에서 나를 쓰러트린다 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어둠의 힘은 다른 녀석들에게 나뉘어 흘러가겠지. 그것만은 인간들의 힘으로 막을 수 없을 거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떤 말을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우린 결계 너머로 이동한 루즈펠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대악마의 이름을 걸고, 난 네놈들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진실이다. 참혹한 진실이지.”











결계를 두 번이나 넘느라 몸이 약해졌다. 이 성스러운 힘은 마리아교의 힘있는 자들의 것이 분명하다.


나는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입술을 깨물고 있는 용사가 몸을 돌려 그의 동료가 만든 음식을 향해 걸어갔다. 어리석다고 그의 앞에선 욕을 했지만 그는 자신들에게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며 두려워했다.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전술과 공격을 미리 들킨다는 것이니 지금의 우리로선 이길 수 없다.’


하지만 그 생각마저 내게 들켰을 것을 알면서도 그는 내게 맞섰다. 감히 이 루즈펠님의 육체를 만지며 나를 위협했다. 크흐흐...이 어찌나 재밌는 생물이란 말인가.


하지만 이해가지 않는 것이 있었다. 내가 본 미래에서, 그는 마왕의 검에 의해 죽는다. 그는 마왕을 이길 수 없었다.


그런데.....어째서 그 후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 것이지? 그의 말대로 그의 동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지?


어째서냐...내가 생각이나 미래를 못 읽는 경우는 다른 녀석들처럼 어둠의 힘을 가졌거나, 힘이 나와 비슷하거나, 혹은 신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경우였다.


용사의 능력은 나보다 아래다. 그러니 코앞의 미래는 보였다. 하지만 그에게서 신의 힘은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여신 마리아의 의해 부활했을 텐데도 그들의 영혼과 육체에는 신의 힘이 담겨있지 않았다.


어째서냐. 용사가 마왕에게 죽고 그 이후의 미래를...다른 여자들을 통해서도 볼 수가 없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이냐.


“기다려.”


용사의 목소리....그리고 스킬인가.


“[문슬래쉬]!”


난 다가오는 참격을 피했다. 그리고 뒤를 돌자 그와 그의 동료들이 무기를 들고 서있었다.


난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방금 전까지 두려워했던 자신을 질책했다.


“설령 다른 녀석이 더욱 강해진다 해도 언젠가 그 녀석들과 싸워야 한다. 두려워해선 안 된다. 훗, 맞는 말이다 용사여. 하지만 날 어떻게 쓰러트릴 거지?”


“글쎄? 몇 시간이고 싸우다보면 지쳐서 아무 생각도 안 들지도 모르지. 그저 네 녀석을 죽이는 것밖에 머릿속에 없어지면, 너는 내 생각을 읽을 수 없어.”


“크하하하하하! 정말로 바보같구나. 하지만 맞는 이론이라 기가 차는군. 이성을 잃고 달려든다면 날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이 이성을 완전히 잃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이성을 잃고 달려들어도 어디로 검을 내려치거나 어떤 공격을 하는지 생각한다.”


“네 말대로 난 바보라서 힘들면 널 죽인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널 쓰러트릴 지도 몰라.”


“크하하하하하! 네놈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해보겠다는 거냐?”


“여태껏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 잔뜩 해왔어. 다른 세계에 가기. 부활하기, 마법쓰기. 온몸이 얼려져도 살아남기, 온몸이 불타도 살아남기. 마왕군 간부를 죽이기. 구하기! 안될 게 뭐가 있겠냐!”


어이가 없다. 확실히, 그가 말한 것은 나로서도 놀라운 일들뿐이다. 나는 나와 관련된 미래는 볼 수 없다. 그러니 미래를 봐 그가 날 이길 지는 볼 수 없다.


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하고 나는 순간적으로 기대했다.


“셋은 자고 있어. 내일 마차를 끌어야 하니까.”


“무슨 소리예요?! 같이 싸우는 거예요!”


“그래! 까짓 거 하루 늦게 도착하면 뭐 어때?! 밤새 싸우고, 내일은 하루종인 자는 거야! 그거면 돼!”


“저도, 같이 싸우겠어요! 모드레드 왕국의 왕녀로서, 마왕군 간부를 그냥 보낼 수는 없으니까요!”


세 여자는 나를 진심으로 죽일 생각이다. 이 몸은 모래로 되어있는 가짜 육체. 용사의 검으론 날 죽이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 세 여자는 각각 마법사와 힐러, 신기를 든 왕녀. 그녀들이라면 날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용사는...!


“모욕적이군. 감히 날 훈련상대라고 생각하다니.”


“내가 아는 다른 대악마는 인간을 죽이지 못하던데 말야. 너는 어떨지 모르겠네.”


뭐?! 저 세계에도 대악마가.....뭐냐, 소설 속의 악마인가. 짜증나게 하는군.


“잠깐! 엘렌!!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죽일 수 있으면 죽인다. 이길 수 있으면 이기면 되는 거야. 걱정 마. 어느 때처럼 진지하게 싸울 거야.”


그렇군. 이길 수 있으면 이기는 건가. 그거 좋군.


“그렇다. 우리 대악마들은 신과의 맹세에 따라 직접적으로 인간을 죽이지 못하지. 하지만, 네놈을 고통스럽게 하고 쓰러트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크흐하하...하나 알려주지. 난 어쩌면 마왕보다 강할 수도 있다.”


“그래? 그거 더욱 잘됐네. 널 죽이고, 그 목을 에이체스 왕국에게 선물로 가져가야겠어.”


“안타깝지만 이 몸을 쓰러트린다 해도 이것은 모래로 만든 가짜 육체. 목은 남지 않는다.”


“아, 그렇겠지. 농담한 거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용사가 내게 달려들며 검으로 날 베려고 한다.


“나도 농담이다. 너야말로 유머 감각이 없군!”


난 손으로 검을 만들어내 그의 검과 부딪혔다. 그러자 그의 동료들이 재빠르게 내 주위를 감쌌고 내 위로 또 다시 번개가 떨어지려 하였다.


“[영역 전개].”


작가의말

자....달달한 건 끝이다. 다시 굴러라 엘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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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제65장 세상은 잔혹하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슬퍼하면 누군가는 기뻐한다. 21.06.11 59 1 11쪽
64 제64장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1.06.11 71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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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제58장 어리석은 남자는 여자들에게 이용당한다. 21.06.08 6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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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제53장 그들은 물과 마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21.06.05 69 2 9쪽
52 제52장 그는 이제 숨기지 않는다. 21.06.05 7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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