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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gongchirisa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19 03:39
연재수 :
9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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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26
추천수 :
174
글자수 :
637,166

작성
2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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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제43장 왕자는 의외로 순정파다.

DUMMY

제43장 왕자는 의외로 순정파다.



다음 날, 우리 파티는 레이첼을 데리고 왕도의 길드로 향했다. 캐런과 세실리씨는 동행하지 않았고 레이첼은 후드를 씌워 금발의 머리를 가리게 하였다. 물론 눈은 파랗게 빛나고 있었기에 그다지 가려지진 않을 것이다.


“여..여기 히드라의 상금 1억 루나 되시겠습니다....! 에, 엘렌님....!”


카운터의 남자는 나와 대화하면서도 식은땀을 흘리고 몸을 벌벌 떨며 내 뒤에서 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는 레이첼의 눈치를 살폈다.


하...돌아가면 린씨를 무슨 얼굴로 봐야하지?


“오라버니! 이왕 온 김에 퀘스트를 또 수행해요!”


“음...그럴까...? 일단 무슨 퀘스트가 있는지 봐야지.”


어디 보자...커다란 늑대의 모습은 숲의 주인. 던전의 희귀한 재료수집....만티코어...배해모스...우와...다 어려워 보이는 것들뿐이잖아!


난 살며시 길드의 카운터로 다가가 직원에게 그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님이 하실만한 위험하지 않은 퀘스트는 없어요?”


“그런 퀘스트라면 아침 일찍 오신 모험가분들이 이미 다 가져가셨죠! 시작의 마을과는 달리 왕도의 퀘스트들은 가장 위험한 퀘스트들만 있다고요!”


아아....그렇겠지? 으음...어떡한담?


“엘렌씨! 이걸로 하죠!”


“어디보자. 서큐버스?! 서...서큐버스라니....이 세계에도 있던 거야? 드디어...! 드디어...!!”


“아 안 되겠네요. 취소.”


“아, 카린?! 왜 다시 가져가는 거야?!”


“그야 엘렌씨. 서큐버스를 토벌한 생각 없잖아요? 이건 서큐버스들을 토벌하는 의뢰라고요? 그리고 다시 보니까 이건 며칠이 걸릴 퀘스트네요. 어차피 레베카님을 데리고 갈 수 없어요.”


젠장! 생각대로 되는 일이 없어!


“저는 괜찮아요 오라버니. 제가 사라지면 또 캐런이나 다른 사람들이 고생할 거예요. 지금은 아바마마도 어마마마도 계시니 걱정 끼쳐 드리면 안되겠죠.”


“으음...어쩔 수 없지. 그럼 일단 상금들고 돌아간 다음 왕도를 구경할까?”

“네! 좋아요!”


그렇게 돼서 왕궁으로 돌아가 레이첼의 상금을 전하고 방으로 가기위해 복도를 거니니 창문 밖으로 흑발의 마나가 보였다.


저 녀석, 어제 파티에서 남자들에게 둘러싸여가지곤 만남이니 뭐니 꽤 고생했었지? 겉으론 거절하지 않았지만 속으론 일일이 상대하느라 귀찮았을 거야. 에휴. 저 녀석도 대단하다니까? 잠깐 이야기하러 가볼까?


“응?”


그녀가 있는 호숫가에 가려하니 에드거 왕자가 그녀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잠복]을 쓰고 벽에 붙어 조심스레 왕자의 뒤를 밟았다.


“역시 마나님이셨군요.”

“어? 에드거님....?”


그녀는 뒤돌아 왕자의 모습을 보자 놀란 듯이 다시 몸을 돌려 호수를 보며 머리를 정돈했다.


“흑발이여도, 그 미모는 변하지 않으시군요.”


“그저 머리색만 바꾼 거니까요. 평소에는 모험가를 하고 있기에, 어제같이 중요한 자리가 있는 날에는 마도구로 금발로 바꾸죠.”


나는 [잠복]을 풀고 몰래 풀숲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무에 바짝 붙어 다시 [잠복]으로 모습을 감췄다.


“엘렌님과 함께 마왕군 간부를 토벌하신 건 들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공적을 이뤄내셨군요. 최전선에서 몇날며칠을 마왕군 간부와 대치하였지만 끝내 살아서 보낸 제가 창피해지더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런 말씀 마세요. 폐하와 왕비님, 왕자님께서 최전선에서 싸우며 이 나라를 지켜주셨기 때문에 이 나라가 아직 건재한 걸요. 저 역시, 엘렌님과 그의 동료분들의 힘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이뤄내지 못했을 겁니다. 너무 그렇게 치켜세워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잠깐 자리를 비켜주시겠습니까?”


그를 따라온 시중들은 그와 마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결과 그 자리에는 모습을 숨기고 있는 날 제외하고 단 둘뿐이 되었다.


“엘렌님은 굉장하시더군요. 어제 처음 뵈었는데도 그들의 모험이 얼마나 즐거울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유쾌한 분이시더군요.”


“후후...그 녀석, 아니, 엘렌님과 함께 다니면 그런 소리는 나오지 않을 걸요? 저도 엘렌님과 함께 다니며 고생을 꽤 했으니까요. 건강의 마을에서도....”


그녀는 말꼬리를 흘렸다. 그러고선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건강의 마을에서의 일을 입 밖으로 꺼내려하지 않았다.


그 일은 마나와 나에게 큰 상처와 고민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분명 마나가 느꼈던 고통과 고뇌는 나보다 훨씬 클 것이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건강의 마을에서, 러스티 가문을 몰살한 타락천사 바론을 두 분이 힘겨운 싸움 끝에 토벌하였다고요. 그 후 마나님은 러스티 가문을 대신해 그 후의 일을 홀로 처리하였고 그 뒤엔 엘렌님이 언제나 붙어있었다고 왕궁에서 파견되었던 분이 말하더군요.”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 거죠?”


“......두 분이, 당시에 같은 여관을 이용하였다고 그러더군요. 서류를 전하러 가면 마나님의 침실에 언제나 엘렌님이 함께 계셨다면서.”


뭐야, 왜 이야기가 거기로 빠져? 난 그냥 마나의 뒤에서 잡일만 했을 뿐이라고! 마나가 처리한 서류들을 정리하고 옮기고 청소하고....그리고 내 방은 그 옆방에 따로 있었다고! 설마 소문이 그렇게 퍼진 거야?


“그런 소문이 퍼진 건가요...하아...”


“아닙니다. 이 일을 알고 있는 건 파견된 이들과 저뿐입니다. 저는 그저 사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마나님께선...많은 이들과의 만남을 거절하셨던 마나님께서, 엘렌님과 무슨 관계인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


휴...소문은 퍼지지 않은 건가...그나저나 왕자님은 어째서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거지? 설마....왕자님도 마나를?!


“제가 엘렌과 무슨 관계든, 어째서 왕자님께서 궁금해 하시고 관여하려 하시는 거죠? 설령 제가 엘렌과 동침하였다 하더라도, 그와 약혼을 하였더라도, 왕자님께서 무슨 상관이시죠?”


마나의 뒤에 있는 나무에 숨어 모습을 숨기고 있는 나로서는 왕자의 동요하는 표정만 보일 뿐이었다. 마나는, 아까부터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이 나라의 왕자를 상대하고 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차가운 모습으로 말이다.


“그건.....그건!”


“......농담입니다. 저와 엘렌님은 그저 동료일 뿐입니다. 분명 엘렌님께서도 그렇게 대답하시겠죠. 여관에서도, 저와 엘렌님은 각기 다른 방을 썼습니다. 여관에 기록이 남아있을 거고요.”


순간 왕자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하지만, 마나의 표정은 아까부터 움직이지 않고 있다.


“저는...아직도 마나님을 사모합니다.”


그 공간에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왕자의 금빛 머리카락이 흩날렸고 마나의 보랏빛 드레스도 살랑살랑 흩날리며 공기를 간지럽혔다.


그리고 난 갑자기 튀어나온 고백에 입을 틀어막고 이게 무슨 일이야....를 속으로 연창하며 귀를 기울였다.


“5년전과 변함없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다시 말하겠습니다. 언제라도 변함없이 고백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이 나라를 이끌어주십시오! 저와 함께 인생을 걸어가 주십시오! 이 나라의 왕비로서, 제 아내로서, 언제나 저와 함께해주십시오!”


바람이 거칠어지고 풀과 나뭇잎들이 춤을 추듯 흔들렸다. 붉어져있는 왕자님의 얼굴과 그의 옷에 달린 장신구들이 바람과 함께 흔들렸다.


“제 대답도...언제나 똑같습니다. 저는...에드거님의 곁에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순간 차가웠던 바람이 멎더니 그 자리에 정적이 돌았다. 여전히 붉은 빛을 띄고 있는 왕자의 얼굴에선 그가 입을 꽉 깨무는 모습만이 보여졌다.


“마나님도, 엘렌님에게 마음이 있는 겁니까? 어째서입니까?! 제가 무능력한 자이기 때문인 겁니까?! 여동생과 달리 전설의 성검에도 선택받지 못하였고 에반님이나 엘렌님처럼 뛰어난 업적을 이루지 못하였기 때문입니까?! 제가...왕이 될 인물이 아니기 때문입니까?”


그 순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마나의 손이 짝! 하는 소리를 내며 붉었던 왕자의 뺨에 더더욱 붉은 상처를 남겼다.


“무례를 용서하여주십시오. 어째서 그런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당신은 이 나라의 하나뿐인 왕자! 후에 이 나라를 지배하고 이끌어갈 인물입니다! 누가 뭐래도, 다른 이들이 당신을 욕해도, 에드거님은 이 나라의 왕이 될 단 하나뿐인 존재란 말입니다! 그런데...아직도 그렇게 약한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뭐를 위해 최전선으로 떠나신 겁니까?!! 강해지기 위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 나라를 이끌어갈 존재가 되기 위한 여정이 아니었습니까?! 어째서 5년 전과 똑같은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어째서 변하지 않으신 겁니까?!!”


왕자는 자신의 볼을 어루만지며 마나가 아닌 자신의 발밑을 쳐다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어리석었군요.”


“예. 남자로서도, 누군가의 오라버니로서도, 이 나라의 왕자로서도 그런 말은 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 좀 더 자신을 가져주세요. 에드거님이 자신을 믿지 않으면 그 누가 이 나라를 이끌어간단 말씀입니까! 그 누가 당신을 믿고 따르겠습니까! 그 누가 당신을 우러러보고 무릎을 꿇겠습니까?! 방금 말씀은...!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그녀는 소리를 지르다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는 냉정을 되찾았다. 그리고선 왕자에게 고개를 숙인 후 왕자의 옆을 지나갔다.


“저는 이만 시작의 마을로 돌아가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왕자는 아무 말도, 그녀를 바라보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이를 꽉 깨물고 비참해 보이는 자기 자신의 발끝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기만 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사라지자 그는 내가 모습을 숨기고 있는 나무에 기대 주저앉아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궜다.












“하아....”


아무래도 말이 좀 심했나? 아무리 그래도 왕잔데...뺨을 때리는 건 역시 심했겠지? 하아...이제 왕자님은커녕 레이첼님의 얼굴은 어떻게 보지?


“정말로 그렇게 돌아갈 거냐?”


드레스를 갈아입고 집에 갈 준비를 마친 나에게 침대 위에 손과 발이 꽁꽁 묶여있고 안대까지 씌워져 있는 엘렌이 말을 걸었다.


“훔쳐들은 좀도둑한텐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그가 내 뒤에 나무에 숨어 나와 왕자님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그가 수풀에 숨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나도 왕자님께 엘렌의 모습을 숨기려고 일부러 나무 앞에서 꿈쩍도 안하고 있었다.


“너도 내가 있는 거 다 알았으면서 그런 말들은 왜 한 거야? 그리고, 왕자님과 약혼이라면 괜찮잖아? 3년만 모험가활동을 더 하고 싶다고 했으니 3년 뒤에 결혼하면 되잖아?”


“그 3년 동안 잘도 아바마마나 왕족분들이 빨리 결혼하라고 압박주지 않겠다. 약혼 그 자체만으로 내 행동에 제한이 걸려버린다고. 왕족과 약혼한 귀족 영애가 모험가 활동을 해? 어림도 없지.”


“진짜로 왕자님과 결혼할 마음은 없는 거야?”


그가 그렇게 말하자 나는 그의 위에 이불을 덮었다.


“마나? 악!!”


그리고 나는 이불 위에서 그를 흠씬 두들겨 때렸다.


“악! 아파! 아악! 야 진짜 아파! 악!! 야 뼈 맞았어! 아아악!!”

“에휴 진짜!”


그 순간 밖에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나~엘렌 여기 있어?”


“흐익?! 마나...나 없다고 해. 안 그러면 저 녀석 또 오해한다? 저번에도 오해 푸느라 엄청 피곤했다고!”


하아...너네는 항상 그런 식이더라.


“여기 안 왔어! 혹시 레이첼님께 가있는 거 아니야? 아님 왕자님과 있다던가.”


“그런가...? 그 녀석은 시작의 마을에 남자인 친구도 많으면서 왜 왕자님과 친해지려는지 모르겠네...혹시 진짜로 공주님을 노리고 처남을 공략하려는 건 아니겠지? 마나, 어떻게 생각해?”


“에에~? 그런 노력은 딱히 필요 없지 않아? 어차피 너네가 마왕을 무찌르면 엘렌은 전통에 따라 레이첼님을 아내로 맞이해서 용사의 피를 후세에 남겨야 하거든.”


“뭐어~?!! 잠깐, 진짜로?! 우리가 마왕을 쓰러트리면 엘렌은 공주님하고 결혼해야 하는 거야?! 어? 뭐야 그럼....!”


“진정해 에리! 엘렌이 원하지 않으면 거절해도 되는 전통이야!”


“그 로리콘이 거절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어? 이 자식...요즘 이상하다 했어! 이미 알고 있었구나! 가만 안 둬~!!”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다행히 방문을 열지 않고 끝났다. 만약 방문이 열리고 묶여서 내 침대 위에 있는 엘렌을 보았다면 피바람이 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갔어?”

“어. 하아~너랑 있으면 진짜로 기진맥진하다니까?”


“알겠으니까 슬슬 풀어줘. 안 그러면 에리한테 너한테 갑자기 납치당해선 묶여서 침대 위로 던져졌다고 솔직하게 말할 거야.”


“너는 진짜 일 키우기 좋아하는구나! 좀 그럴 듯한 변명을 떠올려내! 나도 지금 이 모습이 사람들에게 보여 졌다간 시집 못 간다고! 그럼 네가 책임질 거야?!”


“음....난 괜찮은데. 아악!”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어?! 그런! 소리나! 하고! 앉았고!!”


“아악! 잠..아아악! 잘못...! 잘못했어갸각!! 야 거기 아까..! 악! 아까 맞은데 또...으갸악!!”


하...입도 묶어버릴걸 그랬나?


“으흑...! 남자들한테도 이렇게 안 맞고 살아왔는데....!”


그는 내가 이불을 걷고 묶여있던 밧줄을 풀어주자 우는 시늉을 하며 그렇게 말했고 발에 있는 밧줄마저 마저 풀어주자 그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더니 이내 침대에 누웠다.


“갈 땐 가더라도, 다른 사람들한텐 인사하고 가야지.”


“그럴 셈이야. 그래봤자 너희들이랑 레이첼님 정도고. 하~빨리 돌아가야지. 나 없으면 길드고 마을이고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니까.”


난 모든 짐을 챙기고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인사를 위해 엘렌과 함께 레이첼님의 방으로 향했다.


“벌써 돌아가시려는 건가요...?”


“예. 오랜만에 왕궁에서 지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다음엔 제가 제대로 공주님을 저희 저택에 초대하겠습니다. 그때가 되면 또 같이 퀘스트를 수행하죠. 물론 여기계신 엘렌님도 레이첼님과 함께라면 반드시 동행해주실 겁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엘렌도 내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공주님을 바라보았다. 공주님은 나와 엘렌을 번갈아보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네! 약속이에요! 그리고...”


공주님이 손으로 나에게 가까이 와보라는 제스처를 취하기에 가까이 다가가 귀를 그녀의 입에 갖다대자 그녀는 나만 들릴 작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그 때까지 마나님은 마음을 결정하셔야 해요? 여동생으로서, 가만히 내버려둘 수가 없으니까요. 후훗.”


그녀는 다시 한 번 내게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난 그녀의 말의 의미를 깨닫고는 그녀에게 인사를 한 후 방을 나섰다.


“에리랑 카린은 어디에 있는 거야? 레이첼의 방이 아니면 진짜로 왕자님의 방에 갔나?”


엘렌은 내 옆에서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자신의 동료들을 찾았다.


“그럴지도 모르지. 아...! 지금 왕자님의 방에 가면 안 될 텐데?”


지금 왕자님은 가뜩이나 심란할 텐데 에리나 카린이 찾아갔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 둘은 엘렌이 있으니까 왕자님께 반하거나 하지 않겠지만.


“마나...님?”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뜨자 눈앞엔 자신의 시중들과 함께 왕자님이 서계셨다. 그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엘렌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자신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엘렌의 앞에 던졌다. 엘렌도 그 의미가 뭔지 아는지 굳은 표정으로 에드거님을 바라보았다.


“결투를 신청하겠습니다 엘렌님.”


작가의말

헐......

엘렌 : 이번에는 무사하겠죠? 작가님.....?

나 : .......굴러라 엘렌.

엘렌 : 야 이......(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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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71장. 그들은 더 이상 초보자가 아니다. 21.06.14 66 0 15쪽
70 제70장 그녀는 그들을 돕고 싶다. 21.06.14 66 0 21쪽
69 제69장 그녀들은 그의 이유가 되어준다. 21.06.13 66 0 11쪽
68 제68장 그와 나. 21.06.13 61 0 12쪽
67 제67장 진실이란건 숨어있는 법이다. 그것을 드러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21.06.12 60 0 13쪽
66 제66장 그녀들은 또 다시 눈물을 흘린다. 21.06.12 61 0 15쪽
65 제65장 세상은 잔혹하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슬퍼하면 누군가는 기뻐한다. 21.06.11 59 1 11쪽
64 제64장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1.06.11 71 1 17쪽
63 제63장. 그녀들은 강하다. 21.06.10 66 1 12쪽
62 제62장 사면초가 21.06.10 70 1 16쪽
61 제61장 그들은 더 이상 이용당하며 살지 않는다. 21.06.09 66 1 14쪽
60 제60장 어둠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21.06.09 67 1 16쪽
59 제59장 그들은 정체를 숨긴다. 21.06.08 69 1 14쪽
58 제58장 어리석은 남자는 여자들에게 이용당한다. 21.06.08 67 1 10쪽
57 제57장 그리고 그는 과거로 떠난다. 21.06.07 73 2 19쪽
56 제56장 대악마는 보고 싶어 한다. 21.06.07 84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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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제54장. 마력공급이라면 합법...이려나? 21.06.06 73 3 22쪽
53 제53장 그들은 물과 마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21.06.05 69 2 9쪽
52 제52장 그는 이제 숨기지 않는다. 21.06.05 72 1 9쪽
51 제51장 그녀는 그에게 의존하기 시작한다. 21.06.04 74 1 11쪽
50 제50장 그들은 원래부터 솔직하지 못했다. 21.06.04 77 1 12쪽
49 제49장. 그는, 그녀들을 사랑한다. 21.06.03 80 2 16쪽
48 제48장 그는 그녀만을 사랑하지 않는다. 21.06.03 78 2 10쪽
47 제47장 친구 21.06.02 76 2 16쪽
46 제46장 인생에선,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반드시 찾아온다. 21.06.02 77 2 14쪽
45 제45장 위험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다. 21.06.01 79 0 11쪽
44 제44장 남자의 질투는 때론 초라하고 볼품없다. 21.06.01 77 0 17쪽
» 제43장 왕자는 의외로 순정파다. 21.05.31 91 0 16쪽
42 제42장 하렘 주인공의 주위엔 남자가 거의 없다. 21.05.31 8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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