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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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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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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38,928

작성
23.08.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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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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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약골 도적단.

DUMMY

예상 외의 걱정에 당황스러움이 몰려왔다.


“히로시마라는 곳에 노부가나라는 야쿠자 놈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놈과 주변 항구를 정리하면 이곳 뿐 아니라 경상지역을 찾는 해적들도 현저히 줄어들 것 입니다.”

“그걸 네 놈 혼자 어찌하려 그러는게냐. 그럼 경상수군 만호께 아뢰어 그쪽에서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이라면 그렇단 소리다.

나는 다르다.


“그래서 될 일이었다면 진작에 하지 않았겠습니까?”

“끄응···”

“하지만 혼자 왜국에 간다는건 누가봐도 자살행위지 않느냐.”

“놈의 위치는 파악해두었습니다. 조용히 들어가 놈을 암살하고 항구만 박살내면 됩니다.”

“안된다. 현재 우리 주전력인 너를 잃을 순 없다.”


갑자기 변해버린 포도장의 태도에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어떻게 하면 저를 보내주시겠습니까?”

“절대 안된다.”

“제게 계획이 있습니다.”

“안된다면 안돼.”


골치가 아프군..


“아버님이 너를 꽤나 신임하시는 듯 하더구나.”

“도총관 나으리께선 무탈하시지요?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 가보니 아버님이 훈도 너에게 원융검을 하사하신 이유를 조금은 알겠더군.”

“그렇습니까..”


포도장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일본에 가야겠다는 일념 뿐이다.


“오히려 나보다 훈도 자네를 더 아끼시는 것 같아 질투가 날 지경이더군.”

“그럴리가 있습니까.”

“어허 진짜래두 그러네. 내 솔직히 원융검을 보고 네 놈을 의심했었는데 사실이더군..”

“아닙니다.”


지금 하는 말들이 진심일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포도장이 내 의도를 파악하고 왜국으로의 출항을 막는 것은 아닐거다.


“왜국에 가서는 확실한 계획이 있는게야?”

“그렇습니다.”

“그럼 나와 함께 가자꾸나.”

“예..?! 어찌 이곳의 수장인 포도장께서 자리를 비우려 하십니까.”

“그럼 자신의 수하가 홀로 적진에 들어간다는건 그대로 두어도 괜찮고?”


너무나 뜻밖의 제안이었다.

포도장 수준의 전투력을 가진 녀석이 별동대원이었다면 언제든 환영이겠지만..


나보다 약하다한들 상관은 상관이다.

일일이 그에게 허락을 받아가며 활동하기엔 너무 제약이 많다.


“그게 싫다면 보내줄 수 없네.”

“흠··· 잠시 계획을 수정해보고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사실 계획은 없다.

그저 강한 힘으로 야쿠자들을 때려눕히고 세 곳의 항만을 모두 박살내는 것이 계획이라면 계획.


포도장이 함께가면 계획이 달라진다.

별동대 회의실에서 나오자 문 앞에 기패관이 기다리고 있다.


“허락은 받아냈나.”


조용히 고개를 가로젓자 기패관은 예상했다는 듯 끄덕였다.


“부하를 사지로 내모는 상관이 어디있겠나 비록 포도장이 어리고 패기가 넘친다고는 하나 뒤로는 정이 있는 분일세.”

“그렇습니까..?”

“마음 속으로는 다 자네를 걱정하고 있을게야.”

“언제까지고 숨어들어오는 왜구들만 처단해야 합니까. 놈들도 당할 수 있다라는 걸 확실히 보여줘야합니다.”


그 본보기로 삼기에 아주 적합한 놈이 노부나가라는 야쿠자 대부다.


“하지만 어쩌겠나, 할 수 있었다면 이미 병조에서 나섰겠지.”

“하아.. 답답하기 그지 없군요.”


그때 병사 하나가 급히 달려왔다.


“왜놈들이 상륙했습니다.”

“몇놈이나 되는가.”

“여덟 놈입니다.”

“어디지?”

“이 쪽입니다.”


가는 내 병사의 말을 들어보니 초소에 있던 인원 둘과 교대인원 둘이 전부.


“훈련중인 병사들은?”

“지금 합류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알겠네 어서 가보지.”

“제가 먼저 가보겠습니다.”


두 사람과 맞춰 가기에는 수적 열세에서 병사들이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강화된 발을 강하게 박차며 초소를 향해 쏘아졌다.


“속도가 이게 무슨..”


엄청난 속도에 놀란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우쭐할 때가 아니다.


“저쪽인가.”


해안가 끝 쪽 숲에서 왜놈과 우리 병사들의 목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푹!!

쿵.


초소 인근 숲에는 네명의 별동대원과 쓰러진 왜구 다섯 놈이 보였다.


“다들 무사한가!?”

“예, 훈도!”

“자네들이 모두 쓰러뜨린겐가?”

“그렇습니다.”


조금 전 보고받았을 때는 왜구는 여덟놈이라 들었다.

하지만 왜 다섯 뿐인거지?


“다섯놈이 전부인가?”

“예, 상륙한 놈들은 다섯놈이고, 상륙 전 처리한 세놈이 더 있었습니다.”


이전이라면 해안가까지 다가 온 왜구들을 견제하거나 상륙한 녀석들을 제압하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활 솜씨가 많이 늘었구나.”


두 명의 병사는 손에 활을 쥐고있다.

그들이 상륙 전 왜구 세 놈을 잡은 것이다.


“지난번 놈들에 비하면 오합지졸이었습니다.”


그간 훈련을 받은 별동대원들은 확실히 전투력이 10% 가까이 올랐다.


활 솜씨도 일취월장이다.

등 뒤에 화살통에는 모두 8촉을 넣고 다닌다.


두 사람은 각각 여섯발이 남아있었다.

단 네발로 세명의 왜구를 제압했다는 뜻이다.


쓰러진 왜구들의 전투력은 80-200선이다.

네명의 대원 뿐이지만 이 정도 놈들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자 각자의 자리로 복귀하게.”


자리를 비우고 일본으로 떠나더라도 별동대원들이 이렇게 잘 막아내주기만 한다면 문제는 없다.


곧장 훈련장으로 향했다.

곧 공사를 하겠지만 아직 공터 뿐인 훈련장에선 병사 다섯이 훈련중이었다.


“훈도 오셨습니까.”

“신경쓰지말고 훈련 이어가게.”


그들의 훈련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어려움을 겪는 훈련들이 보였다.

아무리 훈련해도 나아지지 않는 실력에 얼굴을 구겼다.


“각자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어려워말고 말해보게.”

“저는.. 여전히 활 솜씨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애초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무술이 있을 순 있다.

하지만 수군이라면 기본적인 활 솜씨가 필요하다.


훈련을 멈출 수 없다면..

감각이라도 기억할 수 있게 해줘야겠지.


띠링-


[ ‘전투력 대여’를 사용하시겠습니까? ]


대원의 어깨에 손을 올려, 전투력 대여 시스템을 사용했다.


“활을 잡은 듯 손을 들어올려 천천히 숨을 쉬어보게.”

“후우···”

“이제 활을 집어보게.”

“예.”

“어깨에 힘은 빼고, 활은 조금 더 몸에 가까이 붙이게.”


물론 자세와 호흡도 중요했지만, 1분간 그의 전투력이 상승했다.


260이던 그의 전투력은 순간적으로 360이 되었다.


대신 내 전투력은 100만큼 하락해 3057이 됐다.


“마지막 호흡 후에 다시 쏴보게.”


[ 10 ]

[ 9 ]

[ 8 ]

···


설명을 하고 대원이 활을 쏘기 직전.

전투력 대여 시간이 10초도 남지 않았다.


그 전에 쏴야하지만 재촉할 순 없다.

이후에는 전투력이 다시 돌아갈 것이고, 자세만으로 과녁에 맞출 수 있을거라 확신할 순 없다.


[ 3 ]

[ 2 ]


팅-!


다행히 2초를 남겨두고 화살이 날아갔다.

그리고···


“됐어!! 됐습니다! 훈도! 제가 과녁을 맞췄습니다!!”

“잘했네, 그 감각을 잊지 말게.”

“예!”


그 뒤로 전투력이 돌아왔지만, 그는 그때의 느낌을 알았는지 화살이 과녁 바깥쪽에 맞거나 바로 근처를 지났다.


“훈도 저도 봐주세요!”

“저도요.”


몇몇 병사들을 봐주다보니 시간이 흘러 또 다른 병사들도 왔고 끝 없이 봐줘야했다.

그때마다 ‘전투력 대여’를 사용해 전투시의 감각을 익히게 했다.

그렇게 한참 ‘전투력 대여’능력을 사용하던 그때.


띠링-


[ ‘전투력 대여’를 10회 사용했습니다. ]

[ ‘전투력 대여’ 횟수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

재사용 대기시간은 10분입니다.


전투력 대여에도 횟수 제한이 있다는걸 알게됐다.


“난 잠깐 쉬어야겠네.”

“저희 때문에 많이 피로하셨군요, 감사합니다 훈도. 앞으로도 훌륭한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지.”


대부분 병사들이 아령과 모래주머니로 충분히 성장했다.

하지만 일정 수준에 달하자 성장이 더뎠고, 잠깐의 도움으로 성장의 문을 열어줬다.


한번에 한명 뿐이라는게 아쉽지만 전투력 대여

당장 큰 효과를 보진 못하겠지만 성장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었다.


“형님 저 오늘 훈련도 끝났고, 경계근무도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마을에 가서 한잔 하시겠습니까?”

“나도나도! 나도 데려가!”

“형은 이따 초소 나가야 되잖아요.”

“부탁해서 순서만 바꿔도 되는데···”

“안돼요, 형은 술 좀 그만 마셔요.”


서우이 제안에 임천형이 함께하려했지만, 서우 선에서 거절 당했다.


“가자.”


그간 너무도 바쁘게 지내왔으니.

곡주 한잔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마을 주막으로 향했다.


*


“무슨 일이지.”

“왜 그러세요 형님.”


일반인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먼거리지만, 마을 안쪽에 유난스런 소란이 일었다.

이석의 눈으로 봤을 땐 주막근처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까지 알 수 있다.


“주막에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다. 서두르자.”

“아휴! 좀 쉬려고 했더니!”


쉬지않고 움직이자 찰나에 마을에 당도했고, 주막 마당에서 약한 불길이 올라왔다.


“아니 왜적이 어디로 들어온거죠?”

“일단 정리부터 하자.”

“형님 무기도 없이 저희 둘이 괜찮을까요?”

“···”


마치 ‘뭐가?’라고 묻는 듯한 이석준의 표정을 보고 서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왜놈들 의복차림을 한 일곱의 괴한이었다.

하지만 어딘가 어색한 모습이었고 놈들은 각자 흩어져 주막과 그 인근 민가를 털고 있었다.


“멈추어라!”


석준이 큰 목소리로 외쳐서였을까, 일본어를 알아들은 것일까.

민가를 털던 몇 놈들이 밖으로 나와 이쪽을 바라봤다.


이쪽을 보던 무리가 무리 중 한명을 바라봤고, 두 사람을 향해 가볍게 손짓했다.


“우어아아아아!!”

“그래 네 놈들이 누구든 일단 맞고 시작하자. 서우야! 주막에 불부터 꺼라!”

“네 대장!”


주모 홀로 낑낑대며 물통을 옮기는 모습을 보며 서우가 달려갔고, 한 놈이 서우를 막으려는 듯 방향을 틀었다.


“그럼 너 부터 맞자.”


서우가 주막 입구에 빈 물통을 집어드는 그때.

뒤에서 괴한이 검을 들었다.


퉁!


찰나였다.

검을 든 괴한의 뒤로 이동한 이석준이 놈의 등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밀어냈다.


“끄아아악!!”


괴한은 물통을 든 서우를 지나 마당 중앙에 불타고 있는 마루에 부딪혀 자빠졌다.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 안에 자빠진 괴한은 온 몸에 불이 붙어 괴로워했다.

이석준의 움직임을 놓친 괴한들은 동료의 비명을 듣고서야 그를 발견했다.


“죽여!”


동료들에게 손짓하던 괴한이 처음 내뱉은 말은 조선말이다.

역시 왜놈들은 아니었다.


“그래 왜놈들이 바닷길을 두고 육로를 통해 이곳까지 올리가 없지.”


왜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건 말 때문만은 아니다.

왜놈 중에도 간단한 조선어를 할 수 있는 놈들이 있으니까.


진짜 이유는···

시스템이 반응하지 않았다.

한 놈을 불구덩이로 집어넣으려 가까이 갔을 때.


‘왜구 사냥꾼’ 칭호효과가 발동되지 않았다.


“조선놈들이 어찌 왜놈들 복장을 하고 약탈을 하는게냐!”

“조..조선..인이.. 아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얼추 일본어와 비슷한 발음으로 대답을 해왔다.

하지만 일본어에 능통한 나를 속일 순 없다.


“맞아봐야 대답을 할 놈들이구만.”


그저 술 한잔하기 위해 나온 길이었다.

소중한 원융검은 처소 안쪽 보관함에 두고 왔고 무기라 할만한 건 없었다.


하지만 내 온 몸이 무기인걸?


“주..죽여!”


여전히 어설픈 일본어로 명령을 내리자 놈들이 다같이 달려들었다.

덕분에 귀찮지 않게 됐다.


힘 조절이야 해야겠지만···

놈들의 전투력은 고작해야 40-120선이다.


잘못치면 죽겠는걸···?


가장 가까이 다가 온 놈이 휘두른 나무방망이 공격을 피하고 이마에 딱밤을 날렸다.


따악-!


“어휴! 미안하다. 딱밤은 오랜만이라 힘 조절이 잘 안되네.”


힘을 줄이긴 했지만..

상대의 전투력은 80.

천둥같은 딱밤 소리와 함께 괴한이 기절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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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해상전을 대비하라(1) +1 23.08.28 770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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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천형이 형의 사회생활 +1 23.08.23 948 22 12쪽
32 포대장 길들이기 +1 23.08.22 967 24 13쪽
31 신임 별동대장(1) +1 23.08.21 964 23 11쪽
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1,000 25 13쪽
29 철 없는 상관의 등장. +3 23.08.19 1,026 20 13쪽
28 강원도 산적은 어떤지 볼까. +2 23.08.18 1,087 23 13쪽
27 원융검의 새 주인. +1 23.08.17 1,150 22 11쪽
26 노루도 내가 잡는다. +2 23.08.16 1,194 24 11쪽
25 선배님 처자식 없죠? 23.08.15 1,209 24 11쪽
24 후임 최고병사 +1 23.08.14 1,278 22 11쪽
23 오위통일(1) +1 23.08.13 1,427 24 13쪽
22 오위 통일 +3 23.08.12 1,589 26 12쪽
21 신임 최고병사의 기강잡기. +1 23.08.11 1,726 32 12쪽
20 최고병사의 몰락 23.08.10 1,716 26 11쪽
19 마지막 경기 +1 23.08.09 1,711 28 12쪽
18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1 23.08.08 1,772 27 12쪽
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5 31 12쪽
16 이석준 출전하다. +1 23.08.06 1,817 33 12쪽
15 전투력 상승 중 +1 23.08.05 1,852 32 11쪽
14 무투제 시작 23.08.04 1,876 32 11쪽
13 정범 라이더 23.08.03 1,920 32 12쪽
12 막내백정의 힘 +3 23.08.02 2,012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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