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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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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58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8.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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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신임 최고병사의 기강잡기.

DUMMY

“왜놈들이 약탈을 일삼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번엔 도가 지나쳤네.”

“대체 어떻기에..”


오위도총부의 도총관 성자욱은 근심이 가득했다.


“백헌관 자네가 아니면 이런 얘기를 어떻게 하겠냐만은···”


성자욱의 걱정거리는 동래지부산포를 넘어 경상북부지역과 강원도 지역까지 들어와 약탈을 일삼는 왜놈들이었다.


“대놓고 바닷가에 진을 치고 있다가 빈틈을 만들어 육지로 상륙한 뒤,약탈을 일삼고 있다는군.”

“하지만 도총부가 아닌 병조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가 아닙니까?”

“그렇지.. 하지만 병조판서가 막무가내일세.. 그 인간을 언젠가..”


같은 정2품이지만, 도총관 자리는 백두용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인물이다.


다만, 막역한 사이인데다 군사와는 상관없는 백두용은 성자욱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진정하십시오 누가 들을까 무섭습니다.”

“뭐 어떤가 문제가 생기면 자네가 제를 지내주면 되지 않나.”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왜놈들은 어쩌실 겁니까?”

“골치가 썩는구만.. 도호부사에게 별동대를 꾸려 왜놈들 소탕을 명했지만 가능할지는 미지수란 말이지.”


왜놈들이 단체로 오는 것이 아니었다.


몇 놈씩 무리를 지어 작은 배를 타고 몰래 들어왔고, 곳곳에서 활개를 치니 적은 수의 군사로 감당 할 수가 없었다.


“도총부에도 인원이 여유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네가 이번 무투제를 보러 온 것 아닌가.”

“맞습니다, 어떠셨습니까?”

“일전에 자네를 만나러 갔을 때. 마주쳤었네. 그때부터 다른 병사들과는 기감이 다르더군.”

“무투제 경기를 보는건 또 다르지요?”

“살면서 그런 놈을 본 적이 없네. 자네가 이야기했던게 조금은 실감이 나더군.”

“형님께서 그 범을 보셨어야 합니다.”


성자욱이 백두용의 집에서 봤던 사내.

이석준에 대한 이야기였다.


“범은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불러드렸으니 재차 대면해 의사를 물어봐야겠지.”

“괜찮으시겠습니까?”

“그토록 든든한 병사를 보낸다는 것이 속이 쓰리지만 어쩌겠나.”

“충무위 이석준입니다.”


그때 문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오거라.”


드르륵-


“오랜만이구나 석준아.”

“예,헌관 나으리.”

“이쪽 가까이로 오거라.”


두 사람은 방 안쪽에 그다지 높지 않은 마루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고, 이석준은 그들 곁으로 다가가 마루 아래쪽에 무릎을 꿇어 앉았다.


“편히 앉거라.”

“그래 이야기가 길어질지 모르니.”

“아닙니다. 이것이 편합니다.”

“고집도 있구나.”


이석준은 백두용에 대해서는 파악이 되었지만, 성자욱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했다.

고관대작들 앞에서 행동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이석준을 앉혀두고 한참동안 술잔을 기울였다.


*


한번쯤 붙어보고 싶은 인물이군.

도총관의 머리 위에는 여전히 712라는 숫자가 보였다.

지금껏 봐온 인물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다.


게다가 숫자 옆에 여전히 물음표 세개가 떠 있는 것이 거슬렸다.


“네 놈을 강원도로 보낼 생각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불러놓고 술만 마시는 도총관의 전투력에 정신을 뺏긴사이.

그가 다짜고짜 본론을 꺼냈다.


“강원도 말씀이십니까.”

“그래.”

“한낱 병사 따위가 도총관 나으리 말씀을 어찌 거역하겠습니까.”

“아니, 진심으로 너의 의견을 듣고싶은 것이다.”

“허면 어르신께서 저를 보내시려는 연유를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도총관은 백두용을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무투제 전부터 여기 백헌관께서 네 놈을 추천하더구나. 무투제를 보며 네 놈의 실력을 확인했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꼴찌였던 충무위를 1위로 만든 것이 네 공이 크다더구나.”

“변변치 않습니다.”


이미 나에 대한 조사를 해둔 모양이다.

다만, 백두용 덕분에 백정이란 신분에 대해선 모르는 눈치였다.


“병사들을 이끌 수 있을만한 힘과 통솔력이 있는 녀석이 필요하다.”

“하필 강원도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가 필요한 이유는 충분했지만, 정작 강원도로 보내려는 이유는 말하지 않고있다.


“허허, 그놈 성질이 급하기는.”

“최근 동래지부산포를 넘어 경상북부지역과 강원도 지역까지 왜놈들이 쳐들어와 약탈을 일삼고 있다. 숫자가 적은 지방의 병사들로 그들을 모두 막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드디어 본론이 나왔다.

좀 더 자세하긴 했지만 임천형이 했던 얘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역시 천형이 형 정보력 꽤나 쓸만하단 말이지..


결정하진 못했지만 덕분에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도총관의 이야기는 꽤나 구미가 당겼다.


“많은 병사를 경상지역에 파견해 막고 있지만, 그럴 수록 왜놈들이 강원지방까지 올라오고 있다. 강원지방이 견고하고 절대 뚫을 수 방어선이 생겨야만 놈들이 조선팔도를 쉬이 다니지 못할 것이다.”

“제가 그 뚫을 수 없는 방어선이 될거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네 놈 말대로 일개 병사 하나가 막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럼···”

“내 병조판서께 아뢰어 네 놈에게 별동대장직을 하사할 생각이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임천형의 말이 적중했다.


“허나 도총부 최고병사가 된지 만 하루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라진다면 도총부에 혼란이 올지도 모릅니다.”


이전 최고병사 조대용은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회복한다 하더라도 패배자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

병사들 위에 사령과 서리 도사 등 인력들이 있지만 최고병사직은 오위 전체에 영향이 큰 편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게 좋을 것 같으냐. 네 생각을 말해보거라.”


저들이 내가 마음에 들어 부르긴 했지만, 일개병사의 뜻을 들어준다니 꽤나 관대한 자들이다.

이전 삶에서 받아보지 못한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다.


“오위 병사들간 화합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서로 의심하고 견제하는게 일상이니 그들을 하나로 만들어놓고 떠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그것은 너희 병사들간의 문제겠구나. 지시로 될 일이 아니야.”

“맞습니다. 제가 어떻게든 오위를 하나로 만들어보이겠습니다.”

“그래. 어디 한번 믿어보마, 동지까지 기간을 주지.”


동지까지라면 6개월 정도의 기간이 남았다.

백두용 덕분인지 도총관은 내게 꽤나 후했다.


“너무 오래걸립니다.”

“그럼···?”

“달포(약 한달)만 주십시오.”

“허.. 실언을 하는 놈인줄은 몰랐구나.”


어린놈의 허세라 생각했는지 도총관의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그 옆에 백두용은 흐뭇하게 미소지어보였다.


“한번 믿어보시지요. 기간이 조금 넘으면 좀 어떻습니까?”

“감히 이 성자욱 앞에서 허세를 부린거라면 궁에서의 생활이 고달파질 것이야.”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도총관의 파격적 제안만큼 달포안에 오위를 하나로 뭉쳐놓겠다는 이야기가 그에겐 파격적이었던 모양이다.


“지켜보마, 이만 돌아가거라.”

“도총관 나으리께 부탁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허허 맹랑한지고, 무어더냐 이야기라도 해보거라.”

“달포간 병사들과 하는 일에 다른 도총부 인원들의 간섭이 없었으면 합니다.”


사령과 서리 그 위의 도사,경력 등 도총관 아래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을 수 있다면 한달이란 기간 안에 오위의 화합을 다질 자신이 있다.


“그래 달포, 달포간은 도총부 내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도록 해주마. 다만 하극상 따위는 불허한다.”

“감사합니다.”


애초에 위계질서를 깨뜨리는건 내 미래를 위해서라도 하면 안될 일이다.

그저 빠른 시일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방해받지 않기를 원했다.


도총관과의 약속 후 돌아왔고, 달포간의 계획을 세웠다.


“형님 가능하시겠어요?”

“못할게 뭐야.”

“달포안에 그 양반들을 어떻게 하시려구요..”


사람 마음을 움직여야한다는게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그럴만한 훌륭한 계책을 생각해낼 엄청난 지략가도 아니다.


“말을 듣지 않는 놈은 매가 약이지.”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압도적 무력으로 그들을 각개격파해 충무위, 아니 나란 사람 아래 오위가 하나되도록 한다.

이후 믿을만한 사람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고 강원도로 떠나는 것이다.


띠링-


[ 오위병사 전원을 휘하에 두십시오. ]

최고병사에 대적하는 병사를 모두 제압하십시오.


의흥위는 이미 조대용을 비롯한 최고참 선배들이 나를 받아들였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오히려 협조할 가능성이 크다.


“충좌위부터 가지.”


그래서 처음으로 선택한 곳이 충좌위다.

서우와 임천형을 데리고 충좌위 훈련원으로 향했다.


충무위에게 무투제 꼴찌를 이어받은 충좌위가 1순위다.

비슷한 수준의 녀석들을 회유하고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렵기에 애진작 1등을 포기한 녀석들이 쉬울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이번 무투제에서 최고병사가 된 충무위 이석준이라 합니다.”

“어.. 무슨 일이지?”

“최고병사로서 그저 선배님들을 직접 만나뵙고 인사드려야하지 않을까 해서 왔습니다.”


충무위에 처음 왔을 때 처럼 선배들에 대한 예를 다했다.


“우리가 먼저 갔어야 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주다니 고맙구만.”

“그러게요, 이전 누구완 다르게 예를 아는 분이 최고병사가 된 것 같아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다행히 충좌위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그들은 조대용의 횡포에 꽤나 지쳐있었고, 반대로 먼저 숙이고 들어온 신입병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반응에 따라 무력을 사용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으나, 그럴 필요가 없었다.


문제는 호분위와 양용위다.

충무위 1위 소식과 신입병사의 최고병사 등극이 못마땅했고,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양용위에 가보니 충좌위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내 등장과 동시에 양용위 훈련원이 조용해졌다.

이미 정해진 최고병사에게 벌점이라도 부여받을까 대놓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인원은 없었다.

하지만···


“여기까진 무슨 일이야, 전달할 이야기라도 있나.”

“그저 선배님들께 인사는 드려야하지 않을까 싶어 왔습니다.”

“지금 인사를 받을 기분은 아니니 돌아가.”


역시나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저 몇마디 이야기나 나눌 생각이었습니다. 대체 언제가 되어야 인사를 받아주시겠습니까.”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알겠으나 개인전 몇번 승리했다고 너를 인정할 생각이 없단 말이다.”

“선배님..”


선배의 목소리가 커지자 양용위 후배들이 그를 말렸다.

아마 벌점이 무서워 그러는 것이겠지.


“벌점 따위로 선배님들을 협박할 생각 따위 추호도 없습니다.”

“그 약속 꼭 지켰으면 하는군.”

“제가 어떻게 해야 최고병사로 인정해주시겠습니까?”


그 누구도 먼저 나서 대답하지 못했고···


“제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모두 제압하면 인정해주시겠습니까?”

“웃기지도 않는군. 지금 이곳엔 양용위 전원이 모여있다. 너희 셋이 우리를 제압하겠다고?”

“그럴리가요, 저 혼자 할 것입니다. 선배님들은 무기를 드시지요.”

“저··· 저런 쳐 죽일!”

“당장 본때를 보여줍시다.”


띠링-


[ 도발(C)가 다수에게 적용됩니다. ]

[ 도발(C)가 도발(B)로 성장합니다. ]


도발에 걸린 양용위 병사들은 내 제안에 거절할 수 없었다.


“제 주무기는 이 두 주먹입니다.”


양용위 병사들은 저마다 창과 검, 팽배(조선시대 방패) 등 심지어 훈련원 내에서 활을 든 녀석도 있었다.


“제가 이곳에서 죽어나가도 그 누구도 양용위에 죄를 묻지 않을 것이니 마음껏 덤벼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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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포대장 길들이기 +1 23.08.22 964 24 13쪽
31 신임 별동대장(1) +1 23.08.21 961 23 11쪽
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998 25 13쪽
29 철 없는 상관의 등장. +3 23.08.19 1,024 20 13쪽
28 강원도 산적은 어떤지 볼까. +2 23.08.18 1,084 23 13쪽
27 원융검의 새 주인. +1 23.08.17 1,149 22 11쪽
26 노루도 내가 잡는다. +2 23.08.16 1,192 24 11쪽
25 선배님 처자식 없죠? 23.08.15 1,208 24 11쪽
24 후임 최고병사 +1 23.08.14 1,274 22 11쪽
23 오위통일(1) +1 23.08.13 1,425 24 13쪽
22 오위 통일 +3 23.08.12 1,588 26 12쪽
» 신임 최고병사의 기강잡기. +1 23.08.11 1,724 32 12쪽
20 최고병사의 몰락 23.08.10 1,715 26 11쪽
19 마지막 경기 +1 23.08.09 1,709 28 12쪽
18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1 23.08.08 1,770 27 12쪽
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4 31 12쪽
16 이석준 출전하다. +1 23.08.06 1,815 33 12쪽
15 전투력 상승 중 +1 23.08.05 1,850 32 11쪽
14 무투제 시작 23.08.04 1,872 32 11쪽
13 정범 라이더 23.08.03 1,917 32 12쪽
12 막내백정의 힘 +3 23.08.02 2,009 37 13쪽
11 오위의 최고병ㅅ... +3 23.08.01 2,145 36 12쪽
10 도총부 최고병사 +3 23.07.31 2,196 44 12쪽
9 첫 PT 회원님 +3 23.07.30 2,329 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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