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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80,153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8.10 12:00
조회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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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11쪽

최고병사의 몰락

DUMMY

결승전에 나온 조대용은 며칠사이 이욱창과의 대결에서 입었던 상처를 완전히 회복했다.


“다행입니다, 크게 다친 곳은 없으셨나보군요.”

“그래. 오랜만에 마주 보는구나.”

“예, 선배님께서 벌점을 주신 이후로 대면하는건 처음이군요.”

“뭐 그런걸 마음에 담아두고 그러나 그런 기억은 잊고 대련에 집중하자고.”

“그러죠.”


이욱창과의 대련 덕분인지 이후 훈련을 한 것인지 조대용의 전투력이 또 성장했다.


353인가..

신조선에 처음 왔을 때.

처음 본 백정 전투력 수치가 20-30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며칠 사이 3이란 수치가 오른 것만해도 대단한 발전이다.


괜히 최고병사는 아니라 이거군..

사령들의 전투력은 320-450선.

이제는 몇몇 사령보다도 전투력이 높았다.


“대련을 시작한다!”


드디어 고대하던 조대용 공개처형의 시간이다.

앞에서 눈에 불을켜고 노려보고 있지만 그 표정은 내 흥을 돋울 뿐이다.


어떤 공격을 하려나..

신이났다.

지금껏 붙어 본 놈 중 확실히 높은 전투력이다.


앞선 대결들에서 조대용은 택견을 베이스로 한 전투를 해왔다.

발바닥만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효화하고.

절도있는 끊어차기로 상대의 급소를 강하게 타격했다.


“단번에 쓰러뜨려주마!”


조대용의 발 끝이 관자놀이를 향해 날아들었다.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동작이다.

하지만···


“신체강화.”


탁.


조대용의 발끝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막았다.

내겐 타격없는 공격이지만, 보는 눈이 많으니 맞아줄 필요는 없다.


“결승전까지 올라온게 요행은 아닌가보구나.”

“혓바닥이 긴 편이시군.”

“뭣?!”


손바닥에 닿은 발을 가볍게 밀어버렸다.

힘에서 밀린 조대용의 발이 그대로 돌아가버렸고, 어느새 등을 보이고 있었다.


짜악-!


넓은 그의 등판을 손바닥을 내리쳤다.


“으헉!”

“한번 살려드렸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그를 봐주는 듯 보였겠지만···

조대용은 쉬이 일어나지 못했다.


“아직 시간은 많습니다. 일어나시지요.”

“으윽.. 이 느낌.. 이 목소리 이제 기억이 난다. 네 놈이 맞지?”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군요.”


조대용 공개처형을 천천히 즐기기 위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었더니 놈은 PTSD가 온 모양이다.


“얼마전 궁안에 화마가 들이쳤을 때, 내 무릎을 공격했던 그놈이 네놈이렸다.”

“말을 듣지 않는 짐승은 역시 맞아야하는군요.”

“이제 숨길 생각도 없구나.”


숨길필요가 없었다.

주변은 우리의 대련을 보며 저마다 떠들었고 거리 때문에라도 대화가 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 대련이 끝나면 조대용은 최고병사에서 내려온다.


더 이상 벌점 따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잘 회복해주었습니다, 꼭 무투제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었거든요.”

“충무위에서 끔찍한 놈을 들였군.”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말은 더 필요 없겠지.”


조대용의 표정이 바뀌었다.

처음보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눈빛은 살아있다.


마치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기 직전의 눈빛.


“하압!”


조대용이 팔과 다리를 휘저으며 앞뒤로 움직였다.

가볍게 다가가는 순간.


“이크!”


그의 발바닥이 내 정강이로 향해 들어왔지만, 애초에 공격할 생각은 없었기에 닿지 않았다.


“긴장을 너무 하신거 아닙니까.”

“웃기지마라!”


공격이 닿지 않자 순식간에 품 가까이까지 다가 온 조대용이 내 왼쪽 뺨을 향해 곁차기를 시도했다.


시야의 사각을 이용하며 뺨 옆으로 들어오는 발차기였지만, 일반인에 비할 수 없는 동체시력이 놓칠리 없었다.


이전과 달리 손날을 이용해 그의 발등을 강하게 내리쳤다.


빠각-!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발이 내려갔고.


짜악-!


동시에 눈 앞에 있는 그의 뺨을 후려쳤다.


“커헉!”

“뺨을 노리셨으면 제 뺨도 내어줄 줄 알아야지요.”


뺨을 맞았을 뿐인데, 그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나.. 조대용이다··· 도총부 최고병사 조대용이라고!”


내내 발만 쓰던 조대용이 두팔로 나를 감싸안았지만, 팔을 살짝 벌리는 것만으로 조대용의 양 팔이 떨어졌다.


“말도 안되는 이 힘은 대체..”

“남자랑 닿는건 좋아하질 않아서 죄송..”


짜악-!


팔이 풀린 조대용의 반대뺨을 후려갈겼다.


후두두둑···


뺨 두번에 조대용은 엄청난 양의 피를 토했다.

피 안에는 뻘겋고 허연 덩어리도 몇개나 있었다.


“아휴.. 여기에 치과는 없겠죠?”

“무흔 헛호히흘 하흔헤야!”

“이쯤되니 더 때리기 죄송할 지경이네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대련인데 쓰러져주셔야겠습니다.”


입안이 다 터져버린 조대용은 말 한마디 하기 어려운 듯 똑바로 발음하지 못했다.


짝-! 짜악-! 짜아악-!


주먹이나 발 따윈 쓰지도 않았다.

그저 손바닥으로 그의 뺨과 등을 어루만져 주었을 뿐인데.


“그..그만.!”


경기를 관장하던 도총부 도사가 달려와 말렸다.


“이미 정신을 잃었다.”

“아. 그렇군요.”


양 뺨이 터져나간 조대용은 눈물 콧물 범벅인 채로 눈에 초점이 없었다.


“도총부 무투제 개인전 우승자는 충무위의 이석준이다!”


도사의 말에 훈련원이 떠나갈 정도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올해 무투제의 우승부는 충무위다!”

“말도 안돼!”

“만년꼴찌의 반란이야.”

“석준이 네가 해냈다. 네가 아니었으면 올해도 꼴찌였을게다.”

“역시 우리 석준형님!”


충무위 선배들이 달려와 나를 둘러쌌지만, 내 시선은 오로지 한 곳을 향했다.


이대로 떠나는가..

상석에서 지켜보던 백헌관과 도총관이 조용히 일어나 훈련원을 나갔다.

백헌관과 임천형의 말이 사실이라면 차후에 언질이 올 것이다.


권력자들의 눈에 띌 수 있고, 병사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는 도총부 생활을 이어가느냐.

이들을 두고 내가 맹활약 할 수 있는 전장으로 떠날 것이냐.

선택을 해야한다.


“이제 좀 친해졌는데..”


선배들이긴 하지만 충무위 병사 모두가 나를 따르고 있다.

도성 밖에 백정과 산적들이 있지만, 훈련받은 병사들은 처음이다.

이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차후에 얼마나 큰 나비효과가 되어올지 모른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도사 중 가장 높은 자에게 최고병사라는 타이틀을 부여받았다.

충무위 모두가 환호했지만, 그 외에는 누구도 납득하지 못하는 듯 싸늘했다.


정신을 잃은 조대용은 폐회식에도 참여하지 못했고, 2등을 했음에도 의흥위는 초상집 분위기다.


“의원이 있는 곳이 어딥니까.”

“어? 의원은 왜? 어디 다쳤어?”

“아뇨.”

“여기서 나가서 제2 훈련원 사잇길로 쭉 들어가면 막다른 길 옆에 있는 곳이 도총부 병사들이 이용하는 의원이다.”

“감사합니다.”

“석준아 괜찮은게냐?”

“예.”


개인전,단체전 어디에서도 잔상처 하나 생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의원을 찾은 이유는 하나.


“조대용 선배님 계십니까.”

“누구시오.”

“아 의원 나으리. 혹 의흥위의 조대용 병사가 이리 옮겨지지 않았습니까?”

“이제 막 깨어난 참이요, 들어가보시오.”


안쪽에 검은 천을 걷고 들어가니 조대용 주변에 두 사람이 더 있었다.


“네 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오는게야!”

“꼴보기 싫으니 썩 꺼지거라.”

“그저 선배님이 괜찮으신지 확인하러 왔습니다.”

“그딴 개소리를..! 확실히 죽여놨는지 확인하러 온거겠지! 썩 나가래두!”

“그리 불편하시다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즈···즘끈..”


뒤돌아 나가려는 찰나.

힘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끔찍한 몰골에 겨우 눈알만 돌린 조대용이 나를 불러세운거다.


“대용아! 널 습격한 놈도 저 자식이라 하지 않았느냐! 내 당장 도사께 아뢰어 네가 다시 최고병사가 될 수 있도록..!”

“그만..힘들다..그만해라. 콜록.”


조대용은 기침 한번에도 여전히 피를 토했다.


“아..알겠으니 진정해라 천천히 이야기해.”

“잠깐.. 자리를 비켜주게.”

“하지만..!”

“괜찮아.”


의흥위 두 사람이 자리를 떠나고, 의원에 조대용과 둘만 남게되었다.

이건 좀 의외였다.

자신을 습격한 것도 무투제에서 이꼴로 만든 것도 나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둘만 남기다니..


“죄송합니다.”

“아니다··· 내 그동안 말도안되는 이유와 억지로 충무위 병사들에게 벌점을 부여하기도 했고··· 못 마땅했겠지.”

“그저 어렵게 들어온 궐에서 쫓겨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 다 내가 자초한 일이지.”


굉장히 자조적인 어투였다.

마치 모든걸 깨달은 성인 같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두들겨 패는건 너무 심하지 않느냐.”

“하지만.. 선배님께서 포기를 모르시는 근성이 있으신 분이기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 그랬겠지. 앞으로 어쩔 셈이냐.”

“최고병사가 된 이상 도총부를 잘 이끌어보아야겠지요.”

“신입이 최고병사라.. 유례 없는 일이야.. 네 말을 잘 따를지 모르겠구나.”


걱정되던 부분이긴 했다.

충무위는 두말할 것 없지만, 오위의 다른 병사들이.. 특히 의흥위에서 나를 따라줄지 알 수 없다.

아니 오히려 반기를 들지 않으면 다행이다.


“걱정말아라 최고병사의 뜻은 꽤나 강력하다. 우리 의흥위에는 내가 확실히 일러두고 궐을 떠날테니..”

“예?”


예상 밖의 이야기다.

궐을 떠난다니.


“내 쪽이 팔려서라도 남을 수 있겠느냐, 애초에 최고병사가 된 네 놈이 내게 벌점을 부여해 내쫓을 수도 있겠지.”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진심이었다.

항상 기고만장하고 충무위를 깔보던 조대용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혼내 줄 계획이었지만, 오위 병사 그 누구도 내칠 생각은 없다.


“정말이냐?”

“물론입니다,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거니와 그랬다간 오위 병사 중 누가 저를 믿고 함께 하겠습니까.”

“고맙구나..”

“빠르게 회복하셔서 함께 하시죠.”

“···”


자신을 이겨보인 신입의 말에 목이 메었는지 조대용은 잠시 말을 잃었다.


“괜찮으십니까?”

“제 놈이 패놓고 회복하라하고 또 패놓고 또 회복하라니.. 잔인한 놈이로구나.. 무서워.”


조대용의 얼굴을 타고 눈물 한방울이 흘렀다.


“죄..죄송합니다.”


드디어 고대하던 무투제가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지난 번엔 미안하게 됐다.”

“그래.. 분명 우리 눈으로 석준이 네 실력을 봤음에도 의흥위가 졌다는걸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다.”

“아닙니다.”


오위 병사들이 모두 납득한 상태는 아니지만, 벌점이 두려워서인지 더 이상 반발은 없었다.


“우리 최고병사님! 큰일이 생겼는데요.”

“형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 그래요.”


임천형이 특유의 잔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연기했다.

눈에 훤한 그의 헛소리를 들으려니 어이가 없었는데..


“석준아 진짜다.. 도총관 나으리께서 찾으신다.”

“예?”


올 것이 왔다.

과연 도총관은 내게 어떤 제안을 할 것인가.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도총부 건물 가장 안쪽에 마련된 방으로 향했다.


“충무위 이석준입니다.”

“들어오거라.”


방 안쪽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일전에 들었던 도총관의 목소리와 달랐지만..

분명 익숙한 목소리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는 도총관과 함께 백헌관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오랜만이구나 석준아.”


궐 밖에선 항상 개똥이로 부르던 백헌관이 도총관 앞에서 나를 이석준으로 불렀다.


“예,헌관 나으리.”

“이쪽 가까이로 오거라.”


이후 백헌관과 도총관에게 들은 이야기는 실로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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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권철두의 상위호환. +1 23.08.27 847 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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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해상왕..은 아니고 해적사냥꾼쯤이려나? +4 23.08.25 894 24 11쪽
34 내가 싸우면 안돼? +2 23.08.24 908 23 11쪽
33 천형이 형의 사회생활 +1 23.08.23 947 22 12쪽
32 포대장 길들이기 +1 23.08.22 964 24 13쪽
31 신임 별동대장(1) +1 23.08.21 961 23 11쪽
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997 25 13쪽
29 철 없는 상관의 등장. +3 23.08.19 1,024 20 13쪽
28 강원도 산적은 어떤지 볼까. +2 23.08.18 1,084 23 13쪽
27 원융검의 새 주인. +1 23.08.17 1,149 22 11쪽
26 노루도 내가 잡는다. +2 23.08.16 1,192 24 11쪽
25 선배님 처자식 없죠? 23.08.15 1,208 24 11쪽
24 후임 최고병사 +1 23.08.14 1,274 22 11쪽
23 오위통일(1) +1 23.08.13 1,425 24 13쪽
22 오위 통일 +3 23.08.12 1,588 26 12쪽
21 신임 최고병사의 기강잡기. +1 23.08.11 1,723 32 12쪽
» 최고병사의 몰락 23.08.10 1,715 26 11쪽
19 마지막 경기 +1 23.08.09 1,708 28 12쪽
18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1 23.08.08 1,769 27 12쪽
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4 31 12쪽
16 이석준 출전하다. +1 23.08.06 1,815 33 12쪽
15 전투력 상승 중 +1 23.08.05 1,849 32 11쪽
14 무투제 시작 23.08.04 1,872 32 11쪽
13 정범 라이더 23.08.03 1,917 32 12쪽
12 막내백정의 힘 +3 23.08.02 2,009 37 13쪽
11 오위의 최고병ㅅ... +3 23.08.01 2,145 36 12쪽
10 도총부 최고병사 +3 23.07.31 2,196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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