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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80,166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8.16 12:00
조회
1,192
추천
24
글자
11쪽

노루도 내가 잡는다.

DUMMY

일단 도성에 처자식이 있으면 쉽지않다.

본인만 생각이 있다면 어떻게든 데려갈 수 있겠지만..

그럴 사람은 찾기 어렵겠지..


“너한테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든 따라가마. 안그래도 도총부 생활은 지겹던 참이다.”


오위 병사 중 상위전투력을 가진 이욱창이지만 그다지 특출난 점은 없다.

그래도 단 한가지.

그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충무위 모두가 들고 일어날까 무섭네요.”


충무위 병사들이 가지고 있는 그에 대한 믿음은 거의 종교적이다.

누구든 그를 믿게 만드는 신뢰감과 편안함을 가졌다.

아니 그 이상의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


“의영선배 의견도 물을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의영이라면 훌륭하지, 어린 나이에 잠재력도 크고.”


이욱창에 비하면 낮은 전투력이지만 송의영은 나보다 어리고 서우보다 고작 1살 많은 풋내기다.

그럼에도 도총부에 들어와 벌써 1년 넘게 생활 중이고 엄청난 성장세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해지겠지.

송의영만 따라와준다면 벌써 네명이 정해졌다.

문제는 마지막 한명인데···


“형님 또, 또 누굴 데려가실 겁니까.”

“가만히 좀 기다려보거라, 정신사납다.”

“옙!··· 그래서 누구요?”


평소와 달리 서우가 과하게 신이났다.

매일 가축을 잡고 산과들을 뛰다니던 서우에게 도총부 생활은 꽤나 지겨웠던 모양이다.


“시간은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보자꾸나.”


하지만 이런 단체생활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입소문이다.


“아니! 석준아 다섯을 데리고 떠난다고?”

“형도 가야죠.”

“어? 나..나도..? 난 당연히 가는거야..? 난 여기 좋은데..”


딱히 임천형이 가지 않을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애초에 입궐할 때도 놀라긴 했지만 그다지 거부하지 않았고, 실제로 산적에서 관군으로 신분상승을 이뤘으니까.


“거긴 더 재밌는 일 많을거예요.”

“아니··· 거긴 위험하다며.. 왜구들이 떼로..”

“제가 지켜줄게요.”

“그래..? 믿어도 되겠지.. 석준이 너라면.”


게다가 꽤나 겁이많고 순박했다.

문제는..


“근데 제가 말하기도 전에 어떻게 아셨어요?”

“나 임천형이잖아, 그리고 이미 도총부에 네가 강원도로 함께 갈 사람을 구한다는 소문이 파다해.”

“하.. 그건 좀 골치가 아픈데..”


이제 막 오위가 단합하기 시작했는데··· 최고병사가 바로 떠난다면 분명 흔들릴 것이다.

그를 바로잡기 위해선 한시라도 빨리 양용원을 대리로 세워야한다.


도총관과 약속한 달포까지는 이제 3주도 채 남지 않았다.

그 전에 어찌해야 흔들리는 오위를 단단히 잡아두고 양용원을 대리로 세울 수 있을까..


머리가 복잡할 때는 귀엽거나 이쁘고 멋진 것을 보는 것만큼 힐링되는 것이 없다.


“잘 있었느냐.”


이곳에서 내게 그런 존재는 단 하나.


“히이잉-!”


오로지 내 말만 듣는 흑오를 보러 마굿간에 들렀다.


“조만간 나와 함께 강원까지 가게 될 것이야. 그럴 수 있겠지?”

“히이잉-!”

“그래그래 믿어보마.”


사람의 말을 할 순 없지만, 흑오는 내 말을 알아들은 듯 반응했다.


“대체 그 놈을 어찌 길들인 것이냐.”

“어르신..!”

“그 놈은 그 누가와도 길들일 수 없던 놈이었거늘.. 어찌 한낱 병사 놈이..”


평소와 달리 훈련복장을 갖춘 도총관이 마부를 데리고 다가왔다.

마부의 손에는 말 고삐가 쥐어져있었고.. 고삐의 주인공은 적갈색 피부에 한 눈에봐도 엄청난 명마였다.


“이놈은 내가 데리고 있는 왕눈이다.”

“왕눈이라..좋은 이름이군요.”


저절로 나온 아부였지만..

도총관의 네이밍 센스는 최악이다.


[ 말태창 ]

이름 : 왕눈이

나이 : 15세

최고속도 : 76km/h

힘 : 32

민첩성 : 24

전투력 : 445


사람은 전투력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기마스킬 덕분인지 말의 능력치는 전부 보였다.


“제법 나이가 있는 녀석이군요.”

“그런 편이지, 하지만 이 놈만한 녀석이 있어야 말이지.”

“한 눈에 봐도 명마가 틀림 없습니다.”

“네 놈의 흑마도 못지 않아보이는군. 내 다음 말로 탐내던 녀석이었는데 말이야.”


도총관이라면 병사의 말쯤이야 말 한마디로 뺏을 수 있는 위치다.

애초에 병사가 자신의 말을 갖는 다는 것조차 불가능 한게 현실이지만..


“허허, 그 놈은 내가 타려고 했다간 발길질을 할 것 같아 사양이다. 걱정말거라.”


실제로 도총관이 다가가자 흑오는 흥분한 듯 콧김을 내뿜었다.


“가만히 있어, 괜찮아.”


흑오보다 높은 전투력에 강한 힘을 가졌지만, 최고속도가 흑오만 못했고 나이도 한참 많았다.


“이거 가까이가면 경을 치겠구만, 난 이만 가볼터이니 조만간 좋은 소식 들고 찾아오거라.”

“예.”


도총관이 나가는 방향에는 이미 사냥 준비를 마친 병사 십수명이 말을 타고 대기중이었다.


“참, 그럴게 아니라 네 놈도 함께 나가보겠느냐?”

“어딜..”

“마침 노루 사냥에 가는 참이다. 활 시위 당길 줄은 아느냐?”


지난 삶에서 신체강화 특성을 살리기 위해 했던 것이 한둘이 아니다.

복싱,태권도,택견,무에타이와 같은 각종무술은 물론..

검술,창술,방패술부터 써보지 않은 무기가 없다.


더구나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조선 이전부터 고주몽의 나라가 아니었던가.

나도 어쩌면 이들의 후예일지 모른다.


활과 관련된 각성능력자들에 비하면 부족하겠지만, 일반인 상대로 활 다루는 솜씨가 뒤질 일은 없다.


“예.. 다룰 줄 압니다.”

“볼 수록 신통방통한 놈이로군, 잘 되었다 뒤따르거라.”

“예.”


결국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그들을 따라 궁을 나섰다.

오위를 하나로 만들고 양용원을 대리로 세워야하는 일이 한시라도 바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이 쪽 숲이 북한산과 연결되어 산세가 험하긴 하지만 그만큼 노루도 많고 최근엔 어쩐 일인지 범도 나타나질 않아 개체 수가 더 많아졌다 합니다.”

“허허, 어찌 된 연유인지는 내가 잘 알고있지.”


부총관의 말에 도총관이 호방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백헌관에게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다.


“다들 조용!”


떠들고 웃어대는 동안 깊은 수풀 안쪽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이미 그곳에 뭐가 있는지 예민한 시청각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이곳에서 가장 말단인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자, 가장 먼저 노루를 잡는 놈에겐 상을 내릴 것이다.”


상이란 말에 모두 급히 뛰어갔다.

하지만, 시늉만 할 뿐.

모두가 끔찍한 활 쏘기 실력을 뽐냈다.


“허허 도총부 관리라는 것들 솜씨가 그래서 쓰나!”


그때 도총관이 나서서 활 시위를 당겼고..


피슉-!


단번에 노루의 모가지에 활이 꽂혔다.

괜히 전투력이 높은 것이 아니었다.

왕눈이를 탄 도총관의 전투력은 1200에 가까운 수치였다.


“엄청나구만..”


물론 도총관 뿐 아니라 누구보다 빨리 움직여 노루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있는 모두가 극한의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활 시위를 당기지조차 않았다.


띠링-


[ 5마리의 노루를 사냥하십시오. ]


그때, 시스템이 퀘스트를 부여했다.

이 얼마만의 퀘스트란 말인가.


“자 이제부터 노루사냥 대결이다.”


첫번째 노루는 도총관에게 양보했으니 본격적으로 실력을 보여줄 시간이다.


“각궁인가..”


참나무로 만들어진 활대는 소힘줄과 대나무를 민어 부레풀로 접합해 만든 합성궁이다.

이전 생에 쓰던 신식 활과는 차원이 달랐지만 사냥하기에는 충분했다.

거기에..


“강화.”


신체강화 특성을 이용해 활과 화살마저 강화하고 나니 얼마든 강한 힘을 주어도 버틸 수 있는 활이 되었다.


“가자!”

“히이잉-!!”


흑오의 능력은 거친 산비탈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다른 말들은 오르지도 못하는 곳까지 단숨에 올랐고, 발달된 청각과 시각은 숲 안에 노루를 마치 레이더처럼 감지했다.


“저쪽인가.”


퓩-!

퓩-!


노루 사냥은 순조로웠다.

관리들이 노루 근처에 도착해 활을 들라치면 어느새 내 화살이 날아가 노루의 대가리에 박혔다.


“너무 다 잡으면 이상해 보일 수도 있겠어..”


각자의 화살에는 누구의 것인지 표식이 되어있다.

내 화살 중앙엔 가느다란 붉은 실이 매어있다.

홀로 산 속에 노루를 모두 잡았다간··· 능력자인게 소문이 날게 뻔했다.


노루 네마리를 잡은 뒤.

다른 관리들이 사냥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시스템이 요구한 퀘스트 내용에는 이제 단 한마리만 더 잡으면 되니까.


하지만 나무가 가득한 숲속에서 인간을 피해 달아나는 노루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니까 이렇게 잡는거지···”


그러고보면 도총관의 활솜씨도 꽤나 훌륭했다.

단 한발의 화살로 노루의 목을 꿰뚫었으니..

괜히 그 전투력을 가진게 아니군.. 젊었을 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실력자였겠어.


무관으로서 정2품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전투가 있었을 것인가.

게다가 임천형의 말에 따르면 문무를 겸비하여 엄청난 지식인이기까지 하단다.

딱히 내가 느낄 수 있던 적은 없지만···


온갖 잡다한 생각을 하는 사이.

한시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곧 내려가야겠어.”


마지막 한마리를 잡고 퀘스트를 끝내기 위해 내려가던 중···


“아니.. 이건 못참지.”


눈 앞에 세마리의 노루가 나란히 서서 풀을 뜯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일렬로 선 녀석들을 보자니 활 시위를 당기지 않을 수 없다.


강화 된 소 힘줄과 대나무는 얼마든지 내 힘을 견뎠다.


맛있는 먹잇감을 보자 남자의 본능이 꿈틀댔고···

참지 못하고 최대의 힘을 다해 화살을 쏘았다.


피유우웅-!!

퍼엉-!!


숲 속에서 있을 수 없는 이질적인 굉음이 터졌다.


“···”


소리가 울려퍼지고 나서는 한동안 주변이 고요했다.

하지만 이내 진정이 됐는지


“무..무슨 일이냐!”

“게 누구냐!”


여기저기서 놀란 관리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관리들이 몰려들었다.


“이..이게 무슨..”

“대체 무슨 일이 있던게야.”

“곰이라도 나타났나?”


폭발의 흔적을 본 관리들은 하나같이 기겁을 했다.

바닥에는 세마리의 노루의 대가리가 사라진 채 쓰러져 있었으니까.


“곰 사냥을 준비해라!”

“그..그게..”


순식간에 노루 8마리를 사냥한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죽은 노루 세마리의 꼴은 도저히 화살이 지나간 흔적이라 할 수 없었으니까.


“마치 왜구들이 사용하는 화포에 맞은 것 같습니다.”

“아니.. 그것보다도 더 합니다.”

“그럼 대체 무슨 흔적이란 말인가.. 자네 자네가 말해보게.”

“그래 계속 이 자리에 있던게 자네 아닌가? 아무것도 못보았어?”

“모..못봤습니다..”


띠링-


[ 노루 8마리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

[ 가장 많은 노루를 사냥했습니다. ]

[ 퀘스트를 초과달성했습니다. ]

[ 보상이 주어집니다. ]


노루를 가장 많이 잡은 사람은 될 수 없어 아쉽지만..

퀘스트 보상으로 전투력이 오를 생각에 설렜다.


띠링-


[ 보상으로 ‘전투력 대여’기능이 활성화 됩니다. ]


“뭐..? 대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5 no*****
    작성일
    23.08.17 00:25
    No. 1

    전투력인플레 오는거 아닌가요
    백정들도 일반인과 비교하면 힘이 장난아닌데 군관이며 도총관 앞으로 나올 캐릭들에 전투력대여면 전투력인플레 오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자거라북
    작성일
    23.08.17 10:34
    No. 2

    공유경제 ㄷㄷ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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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해상왕..은 아니고 해적사냥꾼쯤이려나? +4 23.08.25 895 24 11쪽
34 내가 싸우면 안돼? +2 23.08.24 908 23 11쪽
33 천형이 형의 사회생활 +1 23.08.23 947 22 12쪽
32 포대장 길들이기 +1 23.08.22 965 24 13쪽
31 신임 별동대장(1) +1 23.08.21 961 23 11쪽
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998 25 13쪽
29 철 없는 상관의 등장. +3 23.08.19 1,024 20 13쪽
28 강원도 산적은 어떤지 볼까. +2 23.08.18 1,085 23 13쪽
27 원융검의 새 주인. +1 23.08.17 1,149 22 11쪽
» 노루도 내가 잡는다. +2 23.08.16 1,193 24 11쪽
25 선배님 처자식 없죠? 23.08.15 1,208 24 11쪽
24 후임 최고병사 +1 23.08.14 1,274 22 11쪽
23 오위통일(1) +1 23.08.13 1,425 24 13쪽
22 오위 통일 +3 23.08.12 1,588 26 12쪽
21 신임 최고병사의 기강잡기. +1 23.08.11 1,724 32 12쪽
20 최고병사의 몰락 23.08.10 1,715 26 11쪽
19 마지막 경기 +1 23.08.09 1,709 28 12쪽
18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1 23.08.08 1,770 27 12쪽
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4 31 12쪽
16 이석준 출전하다. +1 23.08.06 1,815 33 12쪽
15 전투력 상승 중 +1 23.08.05 1,850 32 11쪽
14 무투제 시작 23.08.04 1,873 32 11쪽
13 정범 라이더 23.08.03 1,918 32 12쪽
12 막내백정의 힘 +3 23.08.02 2,009 37 13쪽
11 오위의 최고병ㅅ... +3 23.08.01 2,145 36 12쪽
10 도총부 최고병사 +3 23.07.31 2,196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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