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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80,165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8.26 10:00
조회
859
추천
19
글자
11쪽

임천형의 하위호환.

DUMMY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를 바퀴벌레처럼 대하던 일본놈들을 학살하는 맛이라니.


“또 요술을 부리신겝니까?!”

“방금 그게 화살일리가 없잖습니까.”

“애초에 전부 배에 정확히 떨어지는게 말이 안됩니다! 훈도.. 당신은 대체..”


단번에 왜구들을 휩쓸었음에도 병사들은 기뻐할 여유도 없었다.

새로 온 상관의 정체가 왜구들보다도 무서웠을테니까.


“요술이라.. 좋지, 왜놈들이 두려워하는 귀신이 되어보이겠다.”

“무..무슨 일입니까!?”

“방금 엄청난 굉음을 들었습니다!”


절벽 초소로 도총부 출신 병사들이 뛰어들어왔다.


“이리 늦어서 되겠나?”


도총부 출신들은 바로 이전 시간에 초소 경계를 서고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다.


“폭발음을 듣고 왜놈들이 쳐들어온건가 싶어 급히 뛰어왔습니다.”

“자네들이 그리도 자랑스러워하는 훈도께서 낸 소리일세.”

“그게 무슨 말이지?”

“말 그대로 훈도의 활이 왜놈들 배를 침몰 시키는 소리였단 말이야.”

“활로..?”


그동안 나를 지켜본 도총부 출신들도 믿기 어려운 얘기겠지.

아무리 낡고 작은 통통배였다 한들, 화살이 배를 뚫는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겠지.


“역시 우리 형!”

“석준이 대단하구만.”

“예..?”

“우리도 훈련하면 대장처럼 될 수 있는건가?!”


예상과 달리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

서우는 그렇다치지만 이욱창과 송의영도 그랬다.

하지만 훈련한다고 될 일은 아니라는게 유감이군.


“훈련을 하면 강해지지 않겠습니까?”

“허어..”


말도안되는 훈도의 업적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도총부 병사들 모습에 별동대원들은 기가차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그럼 경계인원을 제외하곤 모두 제자리로 돌아갑시다.”


띠링-


[ 왜구들을 추가로 토벌했습니다. ]

[ 보상이 강화됩니다. ]


어서 내려가 보상을 확인하고싶었다.

토벌을 끝내고 처소로 돌아와 마음편히 시스템 알림을 확인했다.


띠링-


[ 왜구토벌 보상으로 ‘해적사냥꾼’ 칭호가 부여됩니다. ]

[ 추가 토벌로 인해 보상이 강화됩니다. ]

[ ‘왜구 사냥꾼’ 칭호가 부여됩니다. ]


기왕 줄거면 전투력을 올려주거나 하길 원했는데 칭호라면 그저 별명같은게 아닌가···

보상이 강화된다기에 꽤나 기대를 했건만..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인가.”


그저 허울뿐인 칭호라 생각하던 그때.


띠링-


[ 왜구 사냥꾼 - 칭호(하) ]

주위 10자 거리 안 왜구가 겁에 질립니다.

겁에질린 상대는 전투력이 10% 감소합니다.

단, 자신보다 약한 상대에 한해 적용됩니다.


모든 적을 상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10자(약 3미터21cm) 라는 거리제한도 있었지만..


“근거리에서는 더 쉬워지겠어.”


애초에 각성자인 나보다 강한 일반인은 있을 수 없다.

다만···


“별동대원들이 내 주위에선 왜구들 사냥하기 편해지겠어.”


그럴리 없겠지만 만에 하나 내가 위험한 상황에 별동대원들이 주위에서 왜구들을 막기가 수월해지겠지.


전투력 10% 감소는 실제론 눈에 띄게 차이가 날 것이다.

임진년을 생각하면 꽤나 유용할 칭호다.


그 날 이후로 해양 기상상태가 좋지 않았고, 왜구들이 오는 일은 없었다.


“전리품 중 상태가 좋은 것들만 추려놨습니다.”

“고생했네.”


처소로 찾아 온 병사의 말에 기패관을 대동해 창고로 향했다.


“팔 수 있는 것은 판매하고, 무기는 손 본 뒤에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상대한 놈들이 꽤나 고급품을 가지고 온 덕에 당분간 먹을 걱정은 없을 것 같네.”

“식비는 똑같이 임금께서 하사하신 지원금으로 유지할겁니다.”

“왜지?”

“이 상태로는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럼 판매금은 어디에 쓸 생각이지?”


지금 가장 필요한건 배였다.

수리를 한다하더라도 지금 우리 함선은 얼마버티지 못할거다.

왜구들에게 당하는게 아니라 바다에서 자멸할 수도 있단 소리다.


“우리도 바다로 나가야지요.”

“허어··· 그러기엔 병사의 수가 너무나 부족하지 않겠나. 애초에 노를 저으려면 능노군만 해도 열여섯은 필요할 터인데 우리 병사는··· 자네와 포도장 나까지 포함해도 스물일곱이 전부일세.”

“맞습니다, 키를 잡을 타공도 필요하겠죠.”


이것저것 다 제하고나면 실질적으로 전투를 할 수 있는 인원은 10명.

포도장은 회복해도 직접 전투에 나서기보단 전투상황을 지켜보며 전체적인 지휘를 해야한다.


“아홉이면 충분합니다.”

“몇날며칠을 봤지만 여전히 내 머리로 자네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군.”

“믿어주시죠, 제 머릿속은 오로지 우리 별동대가 왜구들을 적극적으로 토벌하는 것 뿐입니다.”

“일단··· 판매금은 쓰지 않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하지만 함선에 쓰더라도 포대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할 것이네.”

“예. 허가는 제가 직접 받도록 하죠.”


무기는 많지 않았지만, 대부분 상태가 좋았다.


“기패관께선 필요한게 있으십니까?”

“나는 이미 쓰고 있는 환도로 충분하네.”

“그럼 제가 무기별로 적당한 병사에게 나누어도 되겠습니까?”

“좋을대로 하시게.”


이번에 얻은 무기들은 전부 근접무기였다.

도총부 출신 병사들은 먼길을 오느라 주무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짐을 두고왔다.

보조무기들이 필요한 병사들에게 새로운 무기가 필요했다.


“이건 편곤이잖아? 왜놈들이 이걸 왜···”


도리깨 형태를 한 편곤은 보통 조선의 마군들이 쓰는 긴 쇠몽둥이다.

추측을 해보자면 다른 곳에서 조선 마군들을 쓰러뜨리고 전리품으로 얻은 것이겠지.


“천형이 형이 쓰면 좋겠네,이 단검은 서우를 주고..”


나머지는 차후에 필요한 인원에게 나누기로 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 입니다만 아직 전투에 참여하시는 것은 안됩니다.”

“알겠네.. 하두 누워 있었더니 좀이 쑤시는구만.”


별동대장과의 대련 후 열흘.

통증은 가라앉았고 포도장은 거의 회복을 마쳤다.


“고생하셨습니다.”


기패관이 의원으로 마중나와 있었다.

다만··· 옆에는 새 별동대장도 함께였다.


“그간 왜구들 토벌에 훈도의 공이 크다고 들었소.”


표면적으로는 놈을 칭찬했지만.. 보기 싫은 낯짝을 보니 다시 고통이 몰려오는 듯 했다.


“당연히 해야할 일 입니다.”

“고맙네.”


그간 보고받은 그의 행적은 도무지 흠 잡을 데가 없다.


놈에게 협박을 당한 사실을 부하들 앞에서 떠벌릴 수도 없는 일.


그저 조용히 복수의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한번 둘러 보시겠습니까?”

“그러죠.”


기패관의 말에 훈련장과 무기보관소,경계초소, 낡은 함선이 정박해 있는 부두까지 함께 둘러보았다.

이미 모두 보고받은 것들이지만 눈으로 확인하는건 달랐다.


“흠···”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으면 바로 얘기할 참이었으나..

그동안 포도장은 이곳의 상황에 한탄할 뿐.

이석준만큼 무언가를 바꾸려 노력하지 않았다.


“미리 보고드린 바와 같이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일전에 말씀드린 전리품 판매금 말입니다.”

“그건 쓰지 마세요, 유사시에 쓰일 것입니다.”


기패관이 판매금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지만, 포도장 입에서 이석준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진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럼에도 이석준은 가만히 기다렸다.

기패관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오랜만에 많이 걸었더니 좀 피곤하군요.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특이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세요.”

“알겠습니다.”


별 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별동대가 전체가 달라질 정도의 극적인 변화도 없다.


“도총부 생활도 길지 않은 놈이라 들었는데.. 어찌.”


이석준이 생각이상으로 일을 잘해주고 있다.

살면서 패배는 커녕 나와 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가진 자를 만난 적도 없다.


“어떤 연줄을 잡고 있는걸까.. 만약 아버지보다 좋은 연줄일리는 없겠지만···”


훈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자 머리만 아플 뿐.


대련의 결과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무력으로 놈을 제압할 수 없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한다.


그때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무슨 일이냐.”

“예, 포도장. 권철두입니다. 아뢸 것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들어오거라.”


드르륵-


병사 중 가장 말이 많던 권철두다.

지루하던 포도장은 놈을 꽤나 반겼다.


이 녀석이 찾아 올 땐 지루한 강원도 생활에 꽤나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일들이 생겼으니까.


“내 없는 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소상히 얘기해보거라.”

“예, 대원들의 불만사항이 있어 말씀 드리고자 왔습니다.”

“오~ 그래? 무슨 불만인지 들어보고 이 포도장이 잘 해결해보도록 하마.”


포도장이 병상에 있는 동안 생긴 불만이라면 결국 기패관이나 훈도에게 말하지 못한 것일테니까.


“이번 왜구토벌 후, 전리품 말입니다···”

“시장에서 판매한 것들 말이냐? 그게 왜?”

“아닙니다, 그 외에 병사들이 나눈 무기들 얘기입니다.”

“그래, 쓸만한 것들을 필요한 병사들에게 나누었다 들었다.”

“그것 대부분이 도총부 출신 놈들에게만 갔습니다.”

“그래?”


역시나 흥미로운 얘기였다.

이번엔 무기 뿐이겠지만, 훈도가 자신이 데려 온 병사들만 챙긴다면 나머지 별동대원들에겐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확실한게냐?”

“아직 남은 물건들이 있어 그게 누구한테 쥐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진 그렇습니다. 또 그것만이 아닙니다.”

“또 뭐냐.”

“요상한 훈련을 시키는가 하면, 한번은 왜놈들이 해안가에 도달했을 때. 토벌을 기패관에게 떠넘기고 도망만 다니더군요.”

“그래! 그것이다!”


흠 잡을 데 없는 훈도에게 틈이 생겼다.


“다른 병사들도 너와 같은 생각인게냐?”

“아직 얘기를 해보진 않았습니다만···”

“너라면 그렇게 몰아갈 수 있겠지?”


권철두는 그런 인물이다.


별동대의 소식통이기도 하며 소문을 진실인 것처럼 꾸며내기도 하는 놈이다.


이 놈을 잘 활용하면 별동대장을 별동대의 외톨이로 만들 수 있다.


아무리 강한 인물일지라 한들..


이 촌구석에서 모두가 그를 멀리한다면 인간적으로 버티는 것은 쉽지않다.


“믿어주십시오.”

“그래 이번 일만 잘 해내면 네놈에게 상을 내리마.”

“정말입니까? 꼭 성공하겠습니다,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니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래그래.”


힘으로 꺾을 수 없다면 사회적으로 꺾어주마.

이곳에 와서 병사들과 함께 지낸 기간은 훈도보다 포도장이 훨씬 길었다.


병사들이 훈도와 가까워지기 전에 손을 써야한다.

사회적 매장은 인간에게는 그 무엇보다 끔찍한 고통이 될 것이다.


“그럼 서둘러 가보거라.”

“예, 사흘안에 병사들의 의견을 하나로 통합하겠습니다.”


그렇게 나간 권철두는 곧장 병사들의 처소를 돌아다녔고, 새 별동대장에 대한 여론몰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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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해상전을 대비하라(1) +1 23.08.28 768 23 11쪽
37 권철두의 상위호환. +1 23.08.27 848 25 11쪽
» 임천형의 하위호환. +1 23.08.26 860 19 11쪽
35 해상왕..은 아니고 해적사냥꾼쯤이려나? +4 23.08.25 895 24 11쪽
34 내가 싸우면 안돼? +2 23.08.24 908 23 11쪽
33 천형이 형의 사회생활 +1 23.08.23 947 22 12쪽
32 포대장 길들이기 +1 23.08.22 965 24 13쪽
31 신임 별동대장(1) +1 23.08.21 961 23 11쪽
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998 25 13쪽
29 철 없는 상관의 등장. +3 23.08.19 1,024 20 13쪽
28 강원도 산적은 어떤지 볼까. +2 23.08.18 1,085 23 13쪽
27 원융검의 새 주인. +1 23.08.17 1,149 22 11쪽
26 노루도 내가 잡는다. +2 23.08.16 1,192 24 11쪽
25 선배님 처자식 없죠? 23.08.15 1,208 24 11쪽
24 후임 최고병사 +1 23.08.14 1,274 22 11쪽
23 오위통일(1) +1 23.08.13 1,425 24 13쪽
22 오위 통일 +3 23.08.12 1,588 26 12쪽
21 신임 최고병사의 기강잡기. +1 23.08.11 1,724 32 12쪽
20 최고병사의 몰락 23.08.10 1,715 26 11쪽
19 마지막 경기 +1 23.08.09 1,709 28 12쪽
18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1 23.08.08 1,770 27 12쪽
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4 31 12쪽
16 이석준 출전하다. +1 23.08.06 1,815 33 12쪽
15 전투력 상승 중 +1 23.08.05 1,850 32 11쪽
14 무투제 시작 23.08.04 1,873 32 11쪽
13 정범 라이더 23.08.03 1,918 32 12쪽
12 막내백정의 힘 +3 23.08.02 2,009 37 13쪽
11 오위의 최고병ㅅ... +3 23.08.01 2,145 36 12쪽
10 도총부 최고병사 +3 23.07.31 2,196 44 12쪽
9 첫 PT 회원님 +3 23.07.30 2,329 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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