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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80,160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8.25 10:00
조회
894
추천
24
글자
11쪽

해상왕..은 아니고 해적사냥꾼쯤이려나?

DUMMY

왜구를 직접 죽이진 못해도 눈 앞에서 병사들이 죽는 꼴은 더욱 볼 수 없다.


“누굴 죽이려고.”

“역시 보통 놈이 아니구나 네놈부터 죽여주마!”


병사를 구하고나니 왜구대장이 나를 표적으로 삼았다.


“나는 됐고, 기패관님!”


뒤로 물러나며 기패관 뒤로 숨었다.


“젠장··· 내가 저 놈을 상대할 수 있을까..?”


약점을 알려줬음에도 기패관은 왜구대장의 기세에 눌려버렸다.

이대로 맞닥뜨렸다간 기패관이 당한다.


“직접 타격만 하지 않으면 된다 이거지..”

“어떻게 좀 해주게..! 아무래도 저 놈의 상대는 내가 아닌 것 같아.”


불안에 떠는 기패관을 위해 수를 써야했다.

하지만 시스템의 요구대로 직접 타격할 순 없다.


“야!! 머리까진 왜놈 새끼야!!”


일본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건 내가 유일했다.


“대..대머리..?!”

“어? 대머리라곤 안했어, 머리까진 놈이랬지.”

“저..저 망할 조센징! 네 머리가죽을 전부 벗겨주마!”

“제 머리 소중한 줄 밖에 모르는 놈이구나.”


띠링-


[ 왜구대장이 도발에 걸렸습니다. ]

[ 왜구대장의 공격력이 상승합니다. ]


어그로가 내게 끌렸다.

하지만 저 놈을 직접 쓰러뜨렸다간 시스템이 반감을 가지고 사라질지 모른다.

절대 그럴 순 없지.


“왜놈 피하기!”

“피..피한다고?”


‘왜놈 죽이기’에 이어 ‘왜놈 피하기’를 시전했다.

그 모습에 기패관과 병사들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할 수 없다.

성장하는 각성자의 삶을 포기할 순 없으니까.

두배가 넘는 수의 별동대원들을 상대했음에도 왜구대장놈의 검술은 여전히 폭발적 스피드를 자랑했다.


물론.. 일반인들 기준 속도지만.


“너 훈련받은 놈이로구나.”

“그래! 너희 조센징들이 따라 올 수 없는 훈련이지. 세놈이 붙어도 지금껏 날 어찌하지 못한 것 처럼 말이다.”


놈의 검술은 확실히 일반 해적들과 달랐다.

빠른 공격속도에 얼핏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번 휘두를 때마다 정확히 급소를 노렸다.


“확실히 뛰어나.”

“피하는게 고작이냐! 역시 조선에는 나를 상대할 자가 없단 말이냐! 으핫핫!”

“피하는게 고작이라니, 네놈이 내게 한번을 닿지 못하는거다.”


왜구대장놈이 허세를 부렸지만, 놈도 느꼈을거다.

자신의 공격이 전혀 닿지 않는다는 걸.

동시에 자신의 체력이 점점 다해간다는 것까지.


“후우~ 그렇게 빨리 움직이다가 머리 더 벗겨지겠어~”

“그 놈의 머리머리머리!! 죽여버리겠다!”

“왜구 농락하기!”


계속된 도발에 검을 휘두르는 왜구의 숨이 더욱 가빠졌다.

어느새 힘이 빠진 놈의 움직임이 현저히 느려졌다.


“기패관님! 지금입니다!”


띠링-


[ ‘전투력 대여’를 사용합니다. ]


그가 지친 왜구대장을 1분안에 끝내주길 기원할 뿐이다.


*


왜구대장의 시선이 이쪽에 꽂힌 덕에 나머지 병사들은 나머지 세 왜구를 공격중이다.


끈질기게 버티고 있지만..

기세는 완전히 우리쪽으로 넘어왔다.


문제는 저 대장인데..

우리 중에 저 놈을 상대할 수 있는건 포도장이나 훈도 뿐이다.

하지만 포도장은 침상에 누워있고..


훈도 저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지금 그의 움직임만 봐도 인간의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왜놈의 검이 지난 흔적을 눈으로 쫓는 것 조차 버거운데, 훈도는 검의 궤적을 예측이라도 한 듯 쉽게 피해낸다.

도저히 어떻게 피하는건지 이해하는 것조차 포기했다.


인간의 움직임이라면 어떻게든 이해해보겠건만···

인간임에도 인간 같지 않은 몸놀림이다.

정말 인간이기는 한걸까...


“왜구 농락하기!”


그 와중에도 틈틈히 상대를 농락하기까지.

좀 전까지는 왜놈들 말로 뭐라 떠들더니 ‘왜구 죽이기.’, ‘왜구 피하기.’, ‘왜구 농락하기.’ 등

왜구들 관련된 것들만 조선말로 떠들어댄다.


상대를 도발하는 악취미까지..

저 잔인한 훈도와 적이 아니라는게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의문은..

저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대체 왜 왜구들을 직접 때려잡지 않은 것인가다.


눈 앞의 왜구대장의 움직임이 점점 느려지고 있다.

훈도의 말대로 많이 지친 듯 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렇다 하더라도.. 이길 수 있을까.

훈도는 여전히 놈을 공격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기패관님! 지금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소리쳤다.

훈도가 말했던대로 내 눈은 왜구의 약점만을 노렸고,



“왜구 떠넘기기!”

“응..?”


훈도가 외치자 온 몸에서 힘이 넘치는 듯 했다.

알 수 없는 힘을 받아 검을 찔러넣었다.


쐐액!


내가 느끼기에도 평소보다 좋은 움직임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노린 가슴팍에 꽂히진 않았다.


잔뜩 지쳤음에도 놈은 갑작스레 공격에 반응했고, 가슴을 노린 검은 어깨에 꽂혔다.


“칙쇼!! 조센징들은 사무라이 정신이 없구나! 한번에 두 놈이 덤비다니!”

“닥쳐라! 여기는 전장이다!”


왜구가 뒤로 물러나려는 것을 놓치지않았다.

놈에게 빠르게 다가가 훈도가 말했던 약점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발길질을 했다.


퍼억!!


약점은 바로 검을 쥔 왜구의 손이다.

홀로 다수의 병사들을 상대하며 오랜시간 검을 쥐고있었고, 땀에 불어터진 놈의 손바닥 안쪽은 피부가 다 벗겨졌다.


“끄아아악!!”


발길질 한번에 놈이 처음으로 검을 놓쳤고.


“죽어!”


놈의 목에 단검을 찔러 넣었다.


“칙쇼···! 내가 조선인 따위에게..”


옆에서 보고있던 훈도가 왜놈을 비웃었다.

저 미친..놈···

하지만.. 덕분에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왜구를 잡았다.


“후우..”

“우왁!!! 끝났다.”


여전히 세명의 왜구가 남았음에도 훈도는 기뻐 날뛰었다.


대체 뭘까..

저 미친놈은..


*


띠링-


[ 직접 타격하지 않고 왜구대장을 쓰러뜨렸습니다. ]

[ 보상이 주어집니다. ]


왜구 세 놈이 남아있었지만, 대장이 쓰러지자 퀘스트가 완료됐다.


“우왁!!! 끝났다.”


전장이었지만 석준은 저도 모르게 기쁨의 탄성이 나왔다.


“흡..!”

“어서 나머지 놈들을..”


석준은 입을 틀어막으며 기쁜 마음을 감췄다.

기패관은 다치지 않았지만 꽤나 긴장을 했던 듯 그대로 주저앉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왜구 두놈과 병사들이 대치중이다.

왜구는 물론 우리병사들도 한껏 지쳐 섣불리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퀘스트는 끝났으니까.. 쉬게 해줄까.”


보상을 확인하는 사이, 대치중이던 병사 하나가 기패관의 상태를 물었다.


“기패관님 괜찮으십니까?!”

“그래, 어서 나머지 놈들을..! 조심해!”


고개를 돌린 병사를 향해 왜놈이 달려들었고.


“왜놈 죽이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수십미터를 이동한 석준이 왜놈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퍽.

쿵.


왜놈은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


아니 정확히는 땅에 얼굴이 박혔고, 뒤통수는 석준의 손바닥 모양대로 함몰되었다.


“칙쇼!!”


남은 두 왜구는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이 뒤섞인 얼굴로 양쪽에서 석준을 등을 노렸다.

등을 향해 두개의 검이 찔러들어왔고.


“왜놈 막기.”


석준은 검날을 맨손으로 잡아 그대로 밀었다.

아니, 검 손잡이로 왜구의 복부를 강타했다.


퍽!


“끄어억..”


검 손잡이를 잡은 채 왜구의 눈알이 뒤집혔고 입에선 거품이 나왔다.


“한번 더 때리기.”


퍽!


“한번 더.”


퍽!퍽!퍽!퍽!퍽!


선 채로 기절한 왜구의 복부를 향한 공격이 계속됐다.


퍼헉!!


“어..어찌 저런..!”

“훈도.. 그만하시는게.”

“그러죠 뭐, 역시 왜놈은 패야 제 맛이야.”


이미 죽은 왜놈을 패고있는 석준의 모습에 병사들은 혀를 내둘렀다.


“자, 경계인원은 초소로 들어가고! 나머지 병사들은 주위 정리합시다!”


병사들은 제자리를 찾아 돌아갔고, 석준은 저 멀리 주저앉은 기패관을 챙겼다.


“괜찮으십니까.”

“대체 처음부터 직접 상대하지 않은겐가.”

“뭘 말씀이신건지..”

“훈도 자네가 직접 나섰으면 방금 그 놈도 상대가 되지 않았을 것 같네만.”


기패관의 말에 이석준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오로지 시스템 때문에라는 말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


“자신보다 약한 적과 싸우는 것은 발전이 없습니다, 병사들과 기패관께서 자신보다 강한 적과 싸워 이긴다면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겠지요.”

“저런..!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


순간적으로 내뱉은 변명거리에도 기패관은 크게 탄복했다.

그의 반응이 오히려 이석준을 부끄럽게 했지만···


“가서 휴식을 취하시죠.”

“그러세..”


기패관을 일으켜 거처로 돌아가려던 그때.


둥- 둥-


절벽 위 초소에서 북소리가 울려퍼졌다.


“게 무슨 일인가!”

“적선이 나타났습니다!”

“뭐?! 또?!”


방금까지 왜구들을 상대하느라 지친 병사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급히 절벽 위 초소로 올라가 먼 바다를 살폈다.


“어디인가.”

“저 쪽에..”

“저걸 타고 이 바다를 건너왔다고?”

“자세히 보이진 않습니다만, 우리 어부들의 배는 아닙니다.”


병사들은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했으나..

이석준은 시력마저 강화할 수 있는 신체강화 각성자다.


“확실히 왜놈들 배가 맞다.”

“역시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저게 보이십니까?”

“활과 화살을 내주게.”


고작 나룻배 수준의 것을 타고 오고있지만..

조금 전 토벌을 완료한 왜구들보다 그 수가 많았다.


지친 병사들을 위해 빠르게 끝내줄 필요가 있다.


“초소에 있는 활과 화살은 다 가져왔습니다.”

“아직은 너무 멀지 않습니까? 왜놈들이 맞는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확실해, 밖에 댕댕이 덩굴이 있던데 그것들 좀 가져오거라.”

“덩굴은 왜..”

“어서!”


절벽에 오르는 동안 인근에 댕댕이덩굴을 한가득 발견했다.


“여기 있습니다.”


병사들이 가져온 덩굴의 이파리를 손바닥으로 훑어 한번에 떼어냈다.


수미터나 되는 기다란 덩굴로 각궁 8개를 위 아래로 묶었다.

남은 덩굴을 활과 연결해 초소 양 옆 돌에 묶어 고정하자.


“활을 왜 묶으시는 겁니까?”

“···”


왜놈들을 태운 배가 가까워지고 있다.

백번 떠드는 것보다 한번 보여주는 것이 낫다.


8개의 활에 화살을 끼워넣고 동시에 활 시위를 당겼다.


“이..이게 무슨 짓입니까! 훈도 아무렴 화살을 이리 낭비할 수는 없는 일 입니다!”

“맞습니다, 위협용으로 쓰기에는 화살이 아깝습니다. 차라리 조금 더 다가 온 뒤에 다같이 침착하게..!”

“조용!”


활 시위를 당긴 채, 전신의 감각에 집중했다.

소리로 느껴지는 파도의 움직임부터 눈은 왜놈들 배의 진행방향과 예상경로가 훤히 보였다.


매서운 칼바람이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불어오지만 상관없다.

바람이 초소 앞쪽으로 부는 순간.


“모두 귀를 막아라!”


8개의 활과 화살을 강화했다.


“이게 바로 수제 신기전이다!”


강화가 풀리기 직전.

8개 시위를 감싸던 덩굴을 빼자.


타앙-!!


화포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귓등을 때렸다.

화살이 어찌나 강하게 튕겨져 나갔는지 활시위는 여전히 크게 진동하고 있다.


퍼엉!!!

펑!퍼벙!!


바다에서는 계속해서 굉음이 이어졌다.


8개의 화살이 정확히 육지로 다가오던 왜구들의 배에 꽂히자 배가 터져나가고, 몇몇 왜구는 강화된 화살에 몸을 관통당해 즉사했다.

이미 6개의 화살만으로 배는 터져나갔고, 왜구 모두가 즉사했다.


“으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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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왕..은 아니고 해적사냥꾼쯤이려나? +4 23.08.25 895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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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신임 별동대장(1) +1 23.08.21 961 23 11쪽
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998 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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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오위 통일 +3 23.08.12 1,588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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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최고병사의 몰락 23.08.10 1,715 26 11쪽
19 마지막 경기 +1 23.08.09 1,709 28 12쪽
18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1 23.08.08 1,770 27 12쪽
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4 31 12쪽
16 이석준 출전하다. +1 23.08.06 1,815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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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무투제 시작 23.08.04 1,872 32 11쪽
13 정범 라이더 23.08.03 1,917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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