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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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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54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8.08 12:00
조회
1,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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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2쪽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DUMMY

“잠시만요, 저도 한 수 배울 수 있을까요?”


눈 째진 마병과 임천형이 말을타고 나란히 서 있는 라인 앞에 함께 섰다.


“네 놈은 누구더냐.”

“얼마 후 도총부 무투제에서 기마대련에 참가하는 인원입니다.”


띠링-


[ 도발(D) 스킬을 사용합니다. ]


“네 놈도 말을 탈 수 있다고?”

“예,부족한 실력이나마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좋다, 네 너희들에게 기마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마.”


별말 하지 않았지만, 도발 스킬 덕분에 녀석은 쉽게 수긍했다.


“총 15바퀴이고, 깃발을 내리면 출발하면 됩니다.”

“예.”


출발선 옆에 선 기마병 하나가 높게 들고있던 깃발을 아래로 내리는 순간.


“히이잉-!!”


두마리 말이 먼저 빠르게 튀어나갔다.

출발은 기마병이 빨랐다.

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뭐야 저 자식은 왜 출발안해?”

“진즉 포기한게지.”

“근데 저 놈이 타고있는 저 말..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주변의 병사들이 떠들어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놈 저거! 흑오다!”

“뭐? 그게 뭔데.”

“명마중의 명마 흑오 몰라?”

“저 놈을 어떻게 탄거지? 장군께서도 제압하지 못해 승마조차 불가능했다던 그 놈 아니야?”

“에헤이- 다른 놈이겠지. 설마..”

“그렇겠지? 저렇게 얌전할리가 없잖아.”


다들 흑오에 대해 의심하고 있을 때.

앞의 두 말이 반바퀴 가까이 멀어져 있었다.


“출발해볼까. 이랴-!”


띠링-


[ 기마(B) 스킬이 적용됩니다. ]

[ 사용자에 대한 탈 것의 복종도가 30% 상승합니다. ]

[ 탈 것에 대한 사용자의 숙련도가 50% 상승합니다. ]

[ 기마(B)스킬의 효과로 ‘흑오’의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


흑오가 움직이자 기마 스킬이 적용되었다.


[ 말태창 ]

이름 : 흑오

나이 : 3세

최고속도 : 85km/h

힘 : 28

민첩성 : 25

전투력 : 417


능력치 전반이 크게 상승했다.

정범이에게 못 미치는 전투력이지만 최고속도만큼은 그 이상이다.


“뭐.. 뭐얏! 저게.”

“이럇!”


출발하는 힘 자체가 달랐다.

흑오가 발을 구르는 순간, 뒤쪽으로 엄청난 흙먼지가 일었고, 말을 타보는게 처음임에도 몸이 알아서 반응했다.


먼저 출발했던 두 사람은 엎치락 뒤치락하며 어느새 출발지점 근처까지 와 있었다.


*


깃발이 내려가는 순간.

역시 가장 출발이 빨랐다.

감히 기마병에게 이런 대결을 신청하다니.


“어리석은 놈들.”


한 수 배우고싶다했지만 오위놈들의 뉘앙스는 분명한 도발이다.

평소 궐안에서 마치 제가 뭐라도 된 냥 우쭐대는 오위놈들 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 주일용.

기마대에서도 손에 꼽히는 실력으로 5년째 살아남았다.

저 콧대높은 놈들에게 기마병의 우수한 실력을 보여주마.


녀석들과 최대한 큰 격차를 벌이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며 반바퀴쯤 돌았을 때.

주변이 시끄러웠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리지는 않았지만, 궁금증에 뒤를 돌아보자.


“아니, 어떻게!”


뒤를 돌아볼 것도 없었다.

처음 대결을 신청했던 늙은 것은 어느새 내 옆에 바짝 붙어있었다.


“따라가기가 쉽지 않군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네 어찌 이런 실력을 가지고 도총부에 있단 말이냐!”

“능력있는 동생 따라 들어왔을 뿐 입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말과의 오랜 교감을 통해 이 정도 경지에 오른 것인데..

놈은 처음 만난 말을 원래부터 제 말인냥 다루고 있다.


아직 속도를 더 높일 순 있다.

하지만 놈의 실력은 인정해줄 만한 것이었다.


“저 뒤에있는 놈 말이냐!”

“예, 맞습니다.”

“저 놈 말을 타본 적이나 있는 놈이 맞으냐? 아직 출발도 못하지 않았어?!”

“괜찮을 겁니다.”


이미 반바퀴 이상의 차이가 벌어진 상태.

한 놈은 출발선에서 꼼짝않고 있었다.


“내 지금부터 네놈과의 격차를 보여주마. 이럇!”


최고속도를 내며 달려나가자 옆에 있는 놈도 속도를 높였고, 눈 앞에 출발선이 보였다.


“어? 어디..”


분명 조금 전까지 출발선에 있던 놈이 보이지 않았고, 앞에는 엄청난 모래바람이 시야를 가렸다.

이제와서 출발을 한걸까.. 그래봤자 금방..!


“말도 안돼.”

“역시 우리 석준이!”


출발선에 모래바람을 뚫고 지나자 저 앞에 흑마를 탄 놈이 보였다.

방금까지 출발선에 있던 놈은 분명 한바퀴 가까이 차이가 났었는데..

어느새 반바퀴를 따라잡았다.


“이 무슨 속도란 말인가..”

“병사께서도 지금 말도 안되는 속도로 달리지 않으십니까.. 저는 따라가느라 죽겠습니다.”

“어쩌다 운 좋게도 명마를 골라 탄게로구나.”

“그것도 능력아니겠습니까.”


내 최고속도를 일개 오위의 보병이 따라오는 것도 짜증이 나는데.

처음엔 아부를 해대는 것 같던 놈이 은근히 비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은 확실한 격차로 놈들을 이겨 증명하는 것이 관건이고.. 사력을 다해 달렸다.


“왜··· 왜 내가 마지막인게야..!”


*


“와아아!!!”


15바퀴를 돈 첫번째 말이 출발선에 들어오자 충무위 병사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환호 중에도 나머지 두마리 말은 여전히 트랙을 달리고 있다.


“저 자식 어떻게 말을 저렇게 잘타는거지?”

“그러니까 말이야 똑같이 출발했다면 세바퀴는 차이났을거야.”


제일 먼저 들어온건 이석준이다.

분명 한바퀴 가까이 차이난 채로 출발했음에도 반대로 두바퀴 차이를 내며 들어왔다.


심지어 눈이 째진 마병은 엄청난 기마실력의 이석준을 쫓느라 당황했고···

결국 평정심을 잃고 마지막 바퀴에 임천형에게까지 따라잡혀버렸다.


“이 쳐죽일놈들! 무슨 개수작을 부린게야!”

“진정하세요,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시는겁니까?”

“네놈들 어디서 뭘 하던 놈들이냐. 사실대로 이야기 해. 기마병이 아닌 이상 이 실력은 말이 안돼.”

“제가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저희 아버지가 마부셨다구요.”

“이이··· 그럼 저 놈은 대체 뭐란 말이냐.”


눈째진 병사는 기마대에서도 실력으로 세 손가락 안에 꼽혔다.

하지만, 말도 안되게 궐에서 안락한 삶을 영위하는 보병 놈들에게 주특기로 졌다는 사실에 잔뜩 화가나 있었다.


“저는 사실 어렸을 적 기억이 사라졌습니다.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저 말을 타는 것이 몸에 배어있더군요.”

“그걸 말이라고..!”

“그만하지.”


이석준의 말을 마병이 믿지않고 당장이라도 싸울기세로 달려들자 어느새 달려온 이욱창이 가로막았다.


“자네들의 훈련을 방해한 것 같으니 우린 저쪽으로 가서 간단한 훈련만 하고 떠나겠네.”

“그래, 그만해라 일용아.”


이욱창의 말에 기마대 고참들도 주일용을 말렸다.

하지만..


“그럴 순 없소! 개수작을 부린게 분명해! 어딜 가느냐!”

“주일용!”


선배들이 말렸지만, 주일용은 긴 나무채찍을 이석준의 뒤를 향해 휘둘렀다.


짜악-!


“저..저런..!”

“아이고.. 어떡하나..”

“먼저 덤벼들었으니 말릴 수도 없고..”


짝! 짜악-!


찰진 소리의 주인공은 이석준의 등짝이 아닌 주일용의 뺨이었다.

석준은 뒤에서 날아든 공격을 피하고 놈의 뺨을 쳤다.


“경기에 졌으면 승복을 하고 훈련에 정진할 생각을 못하시는군요. 그래선 발전이 없습니다.”

“그.. 그만하게.”


그만하란 말은 주일용이 아닌 그의 고참의 입에서 나왔다.

이미 주일용은 뺨 한대를 맞았을 때부터 정신을 잃은 상태였으니까.


“그러죠, 기마대에 개인적인 원한은 없습니다. 다만 오위병사들을 공격한 것에 대한 사과는 했으면 합니다.”

“알겠네.. 깨어나는대로 내가 도총부로 보내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에 충무위를 포함한 오위병사들이 신난 표정으로 이석준과 임천형의 뒤를 따랐다.


“천형이, 말을 어떻게 타는지부터 천천히 알려주게.”

“알겠습니다 선배님.”


대결을 지켜본 송의영과 추상엽은 임천형에게 승마의 기초를 배웠다.


“석준아, 너와 나는 기마술을 익힐 때는 아닌 것 같다.”

“저희는 작전을 짜시죠.”


임천형을 비롯한 두 사람은 기마술을 훈련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이욱창과 나는 달랐다.

이 다섯 병사가 어떤 합으로 상대들을 제압할지 전술을 짜야한다.


“의영이와 상엽이를 지키는 쪽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공격해 두 선배들께서 낙마하기 전에 상대를 섬멸시키는 방법도 있겠군요.”

“그렇지, 그러려면 대형을 잘 유지해야 돼.”


대인전에 강한 추상엽과 송의영이라지만 말 위에서 전투는 완전히 다르다.

그들은 말에서 떨어지지 않고 버텨주기만 해도 충분하다.


우린 한참을 이야기 하고 나서야 훈련원을 떠났다.


“형님 잘 갔다오셨어요? 천형이 형 말 탈 줄 안다는거 다 거짓말이죠?”


숙소에 돌아오자 서우가 곧장 달려와 물었다.


“아니, 아주 훌륭하더라.”

“이봐 임마, 형이 한다면 잘한다니까.”

“에-? 정말요?”

“진짜래두, 우리 아버지가 마부라서 날 때부터 20년 가까이 말이랑 지내온 놈이라고 내가.”

“말도 안돼.. 이 형이 잘하는게 있다니.”

“그 뿐이랴? 이 형님이 지금 고~급 정보를 얻어왔다.”

“뭔데요?”


신나게 떠들던 임천형이 갑자기 목소리를 낮췄다.


“기마병들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고급정보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이내 식을 수 밖에 없었다.


“석준이가 선택한 그 말이 명마 중에 명마라더군.”

“근데 왜 아무도 안탔대요? 지체높으신 양반들께서 안타신대요?”

“그게 아니라 탈 수가 없었다는구만.”


이미 알고있던 내용들이다.

신나서 흑오에 대해 떠들어대던 임천형의 말을 서우는 한참동안 흥미롭게 들었다.


“그 다음은 있잖아··· 석준이 넌 안들을거야?”

“흥미 없어요.”

“그래? 무투제랑 승급에 대한 내용인데 말이야.”


무투제야 지금 도총부 최대의 관심사니 할말이 많겠지.

하지만 승급은 뭐란 말인가?


“최근에 동래지부산포를 넘어 경상북부지역과 강원도 지역까지 왜놈들이 쳐들어와 골치라더군.”

“그거랑 무투제가 무슨 상관입니까.”

“도총관 나으리께서 이번 무투제를 보고 그곳에 별동대원으로 보낼 인원을 뽑으신단 소리가 있어.”

“그건 좌천을 보내겠단 소리 아닙니까?”


전혀 끌리지 않는 내용이었다.

물론 현장에서 왜놈들을 때려잡을 수 있는 메리트가 있지만, 도총부는 궐 안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진급의 기회가 훨씬 많으니까.

한 사람이라도 더 이끌 수 있는 위치로 올라가야 한다.


“아니지, 굳이 도총부에서 뽑아가는거면 모르겠어? 매번 패하고있는 군사들을 이끌 새로운 별동대장을 뽑는단 소리야.”

“별동대장이요?”

“그렇지, 아무리 지방 소도시라 하더라도 그곳의 별동대장이라면 사령을 넘어 서리 아니 어쩌면 도사님들의 위치에 준할걸세.”

“형 아무리 그래도 그건 말이 안돼죠. 우리가 도사님이라니..”


사실확인은 할 수 없으나,그런 이야기가 돌고있다는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임천형은 궐 안 정보에 꽤나 밝았다.

특유의 언변과 친화력으로 이미 궐 안에 수 많은 인물들과 가까워졌다.


“헌관 나으리께서도 이번 무투제가 중요하다고는 하셨지만···”

“저번에 못봤어? 헌관 나으리 옆에 상석자리 주인 말이야.”

“봤습니다.”


헌관댁에서 마주쳤던 붉은 술띠의 중년 남성이야기다.


“그 어른께서 도총관 나으리라더구나, 그분한테만 잘보이면..”

“하지만 도총관 어르신이 어찌 지방군까지 신경을 쓰신답니까?”

“병조판서께 부탁을 받은게지.”


말단병사로 입궐한지가 겨우 2개월이 되지 않았다.

도총관이라던가 병조판서라니···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


하지만 며칠 후.

무투제 개인전 2차전.

나는 붉은 술띠의 도총관 나으리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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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천형이 형의 사회생활 +1 23.08.23 947 22 12쪽
32 포대장 길들이기 +1 23.08.22 964 24 13쪽
31 신임 별동대장(1) +1 23.08.21 961 23 11쪽
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997 25 13쪽
29 철 없는 상관의 등장. +3 23.08.19 1,024 20 13쪽
28 강원도 산적은 어떤지 볼까. +2 23.08.18 1,084 23 13쪽
27 원융검의 새 주인. +1 23.08.17 1,149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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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선배님 처자식 없죠? 23.08.15 1,208 24 11쪽
24 후임 최고병사 +1 23.08.14 1,274 22 11쪽
23 오위통일(1) +1 23.08.13 1,425 24 13쪽
22 오위 통일 +3 23.08.12 1,588 26 12쪽
21 신임 최고병사의 기강잡기. +1 23.08.11 1,723 32 12쪽
20 최고병사의 몰락 23.08.10 1,715 26 11쪽
19 마지막 경기 +1 23.08.09 1,708 28 12쪽
»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1 23.08.08 1,770 27 12쪽
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4 31 12쪽
16 이석준 출전하다. +1 23.08.06 1,815 33 12쪽
15 전투력 상승 중 +1 23.08.05 1,849 32 11쪽
14 무투제 시작 23.08.04 1,872 32 11쪽
13 정범 라이더 23.08.03 1,917 32 12쪽
12 막내백정의 힘 +3 23.08.02 2,009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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