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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80,163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8.27 10:00
조회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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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1쪽

권철두의 상위호환.

DUMMY

“훈도 말이야, 같이 온 병사들이랑 우리를 차별하는 것 같지 않아?”

“글쎄..”

“3교대라곤 하지만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도총부 출신들이 편한 시간대에 편성했잖아.”

“어..? 그건 기패관이 편성하신거 아니었어?”


포도장을 만나고 온 권철두가 훈련을 마친 대원 몇에게 이석준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아무튼! 그거 말고도 이번에 전리품으로 얻은 무기들도 그 놈들한테만 줬다던데?”


하지만 별동대원들 사이에서 권철두는 원래 불만이 많은 인물이다.


“철두 너 또 괜히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떠드는거 아니냐?”

“그래 임마, 네가 헛다리 짚어서 다같이 곤란해진게 한두번이야?”

“이번엔 진짜래두 그리고 그 인간이 오자마자 포도장 때려눕힌거 못봤어? 우리도 언제 그 사달이 날 줄 모른다고.”

“흠···”


끼익-


그때 휴게실 문을 열고 임찬형이 들어왔다.


“어, 여기들 모여있었구만! 다들 뭐해 훈련도 끝났는데 경계 나가는거 아니면 같이 곡주나 한잔하러 갈까?”


그의 등장에 모두가 휴게실이 침묵에 잠겼고, 권철두는 멋쩍은 듯 웃어보였다.


“철두라고 했던가? 자네는 술 좀 하나?”

“예 뭐..”

“그럼 같이 가지!”

“저희는 경계근무를 나가야해서..”

“그래? 거 아쉽구만, 다음에 같이 한잔 하자고. 그럼 오늘은 여기 철두하고만 가야겠군.”


당황한 모습의 권철두를 두고 병사 둘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저기..!”

“한잔 하면서 진솔한 얘기나 좀 나눠볼까?”


처소가 있는 곳과 한참을 떨어진 마을 중심부까지 가서야 유일한 주막이 나타났다.


“여기 음식 솜씨가 끝내준다던데, 어디 한사발 말아줘보쇼!”

“예~.”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동동주 한사발이 먼저 나왔다.


“캬~ 끝내주는구만. 자 철도 자네도 한잔하게.”

“철두입니다.”

“그래 철두철미하구만. 일단 받게.”

“예.”


권철두는 다른 병사들에게 하던 이야기를 임천형이 들었을까 싶어 확인하러 따라나온 것이다.

하지만 임철형은 술마시는 내내 딴 소리만 하기 바빴다.


“별동대원 전부 다 내 동생같고~ 편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아휴~ 형님, 그러지 못하는게 다 훈도 그 양반 때문 아니냐구요.”

“어? 우리 석준대장 말이야?”

“예~ 어? 제가 지금 뭐라고 했죠?”


어느새 술에 취한 권철두가 이석준을 입에 올렸다.


“뭐 그럴 수 있어, 어디나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내려 든다는 생각 들 수 있지.”

“그렇죠? 그래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니까 그러네~ 근데 다들 나보고 뭐라고 뭐라고~ 아휴!”

“그래 일단 한잔 더 하고 마저 얘기해볼까?”


함께 취한 듯 대화를 이었지만 임철형은 멀쩡했다.


전투력은 낮았지만, 임철형은 산적과 백정 그리고 도총부 내에서도 최고 주량을 자랑했다.

신조선 사교계 끝판왕이 임철형이다.


“아니이~ 그 이번 왜구들 토벌한 전리품 말입니다~ 그것도···”

“그래그래 그럴 수 있지.”


이어진 이야기는 대부분 권철두 개인 의견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불만이 커지고들 있구나~ 에이! 그럴만 했네! 내가 석준 대장한테 잘 얘기 해 볼테니까 기다려.”

“예-! 형님! 따끔하게 혼 좀 내주십시오. 아 철형이 형!”

“그래그래.”


술에 취한 권철두를 거처에 데려다 준 임철형은 인근의 다른 병사를 찾았다.


“자니?”

“아뇨, 들어오세요.”


이곳에 와서 제일 먼저 친해진 두 동생의 거처였다.


“내가 철두한테 듣고 왔는데···”


권철두에게 들은 이야기 중 몇가지 단서만 던졌을 뿐인데 동생들은 이석준에 대한 별동대원들의 평을 들을 수 있었다.


“형, 권철두 그 새끼가 또 술술 다 불었어요?”

“아휴~ 철두 그렇게 나쁜놈 아니야~ 술이 문제지 뭐.”


오히려 임천형이 그를 감싸는 척 했다.


*


“상황이 좋진 않아, 권철두가 포도장하고 따로 보기도 한다더라고.”

“고마워요 형.”


해가 뜨자마자 임천형이 찾아와 간 밤에 들었던 이야기를 모두 들려줬다.


전부는 아니지만 권철두라는 인물을 필두로 불만사항이 있고, 그 이야기가 포도장에게까지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말.


“어떻게 할거야?”

“나머지 무기들은 애초에 도총부 출신에게 맞는 게 없습니다, 그동안 훈련결과를 보고 오늘 기존 별동대원들에게 나눌 거예요.”

“그것만으로 불만을 다 지울 순 없을텐데.”

“괜찮습니다.”


아령과 모래주머니 훈련의 성과는 점차 나오고 있다.

병사들의 성장이 이 훈련 덕분이라 인지하는 것은 본인들 몫이지만 내가 온 뒤로 강해졌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석준대장이 강하다는 것도 무언가 술수를 부렸다고 의심하는 것들도 있더라고, 지난번에 기패관이 대신 싸운 것도 그렇고 말이야.”

“괜찮아요.”

“뭐 다 괜찮대, 듣는 내가 역겹더라니까 뒤에서만 그러고 있는게.”

“그게 형 주특기잖아요···”

“아하..? 그렇긴 하지.”


임천형이 멋쩍게 웃었다.

그는 꽤나 걱정하고 있지만, 정말 괜찮았다.

그들이 요술이라 믿든 뭐라 믿든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믿을 수 밖에 없다.


무슨 짓을 꾸미든 더 강한 힘을 보여주면 그만이다.


“앞으로도 별동대 안에 소문 좀 알아봐주세요.”

“알겠어, 주특기 살려서 야무지게 하고 올테니까.”

“그리고 술 좀 줄여요.”

“아니이.. 이런 짓 하고 다니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필연이랄까..?”

“줄이세요.”

“옙..”


임천형을 보내고, 아침 일찍 향한 곳은 함선이 있는 부두였다.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함선 담당병사가 배를 두드리며 이곳저곳 결함을 확인 중이다.


“일찍나왔군.”

“예, 훈련이 있기 전에 확인해야할 것 같아서 나왔습니다.”

“그래 좀 어떤가.”

“여전히 낡은 것은 할 수 없습니다만.. 큰 공격을 받지 않는다면 당장 출항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어느 배든 큰 공격을 버티기야 어렵겠지.. 오늘 오전 훈련은 해상 훈련으로 변경할테니 병사들에게 일러두게.”

“예.”


첫 해상훈련이다.

최소의 경계인원만을 두고 모든 병사가 부둣가로 모였다.


“포도장님 오늘 해상훈련을 나가려 하는데 참관 하시겠습니까?”

“배가 그 모양인데 가능하겠나?”

“담당 병사가 확인을 마쳤습니다.”

“알겠네, 그럼 나도 함께하지.”


포도장과 기패관도 함께였다.

이 해상훈련이 잘못되면 포도장이 꼬투리를 잡기 좋겠지.

훈련은 절대로 성공적이어야 한다.


“오늘 나는 참관만 할 터이니 자네가 선장역할을 해보시게.”

“그리하여도 되겠습니까?”

“그래, 해상훈련을 강행한 이유가 있을테니 자네에게 맡겨보지.”

“감사합니다.”


전혀 감사하지 않았다.

분명 좋지 않은 훈련결과를 예상하고 상부에 보고 할 생각이겠지.

어림 없다.


“미리 선별해 둔 여덟이 먼저 능노군 역할을 한다! 이후 지시에 따라 교대할 것이다.”

“예!”

“권철두 자네는 숙취가 심해보이는군.. 자네는 훈련이 끝날 때까지 능노군 역할을 하게.”

“예..?!”

“배려에 감사하지 않아도 되네.”

“아..아니..!”

“어서 내려가보게. 동료들이 기다리지 않나.”


권철두를 포도장과 붙여둘 생각 따위 없다.

그리고 도총부 인원 중 세사람을 먼저 능노군으로 보냈다.


기패관과 포도장 그리고 타공병을 제외하고 10명의 전투인원이 남았다.


“파도가 적당히 거친 것이 훈련하기 딱 좋군, 오늘 훈련은 움직이는 함선에서 사수로서 기량을 뽐내야 할 것이다.”

“예..?!”


육지에서 겨우 과녁을 맞추게 된 병사들이다.

과연 움직이는 배에서 목표물을 맞출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해야한다.

내게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이대로 있다간 왜란 전까지 장군은 커녕 여기 포도장과 같은 위치도 될 수 없다.


“우리한테 활이 이렇게 많았던가?”

“기존에 망가졌던 활들 중 몇개를 훈도가 손 본 모양입니다.”

“그게 고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저도 그게 의문스러운데, 저렇게 멀쩡히 쓰고들 있으니..”

“하지만 작일만 해도 창고에는 저렇게 많은 활이 있지 않았습니다.”

“병사들이 활을 각자 관리하고 망가뜨릴 경우 훈도가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한답니다.”


포도장과 기패관이 멀리서 대화를 나누었지만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그들의 대화에 귀기울였다.


“저기를 보면 목표물이 있다. 호령하면 사수는 일제히 목표물을 향해 활을 겨누고, 두번째 호령에 쏘면 된다. 알겠나!”

“예!”


해안에서 500미터 쯤 떨어진 곳이었다.


바다 한가운데 솟아오른 큰 바위 위.

미리 설치해 둔 커다란 허수아비가 보였다.


“좌현으로 배를 틀고 목표물 주위를 돌 것이다.”

“예!”

“능노군들은 별도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노를 멈추지 마라!”

“예!”


배가 목표물을 중심으로 원을 그렸다.


“화살을 낭비하지 마라. 숨을 고르고 침착하게 쏘면 된다. 너희들의 재산과 마을 사람들을 노리고 쳐들어온 왜구라 생각하고 목표물을 상대해라.”

“예!”


훈련은 성공적이어야 하지만, 화살이 다 맞을 필요는 없다.

훈련에는 발전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적일테니까.


촤악-!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파도는 약하지 않았다.

덕분에 배에 가만히 서 있기 쉽지 않았다.


“이제 겨우 활을 잡아 본 병사들이 저런 걸 맞출 수 있을리가 없잖은가.”

“잘 훈련된 사수들조차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훈련을··· 너무 생각이 짧지 않은가.”


나한텐 다 들린다고 이것들아···


“자 모두 준비!”


출렁거리는 배 위에서 병사 모두가 활을 들어 시위를 당겼다.


배 위에는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려올 뿐.

너무나 고요했다.


“쏴라!”


푸슈슈슉!!


“아~ 근처까지는 갔는데.”

“바닷바람에는 적응이 안되네.”

“그래도 훈련 덕분에 바위 근처까진 가고있어.”


아홉개의 화살 대부분이 바위 근처까지는 날아갔지만, 허수아비를 맞추는데는 실패했다.

모두가 다음 화살을 준비했고.


“쏴라!”


또 한번 아홉개의 화살이 날아갔지만, 허수아비에 꽂히진 못했다.


“잘했다. 비록 목표물에 적중하진 못했지만, 지상훈련의 효과는 있었다. 다음 훈련에는 모두 적중시키도록 해라.”

“예!”

“누구도 맞추지 못하는 훈련이 효과가 있는건가?”

“지상에서도 과녁을 적중시키지 못했습니다, 해상에서 이 정도까지 근접한 것만으로 훌륭합니다.”

“괜한 훈련 때문에 힘 빼는거 아닌가 모르겠군.”


침착한 척 하고있지만 포대장은 꽤나 흥분한 목소리였다.

억지지만 트집거리가 하나 생겼으니까.


“해상훈련을 하지 않으면 차후에 벌어질 일을 아무것도 대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육지에서 방비를 하는 것이..!”


쿵.


그때였다.


“암초에 부딪힌 것 같습니다!”

“제가 확인해보죠.”


해상 경험이 가장 많은 기패관이 배 주위를 살폈다.


“괜찮습니다, 좌측은 노를 거둬라! 우측 능노군들만 움직일 것이다. 타공병은 중앙에 키를 고정해···ㄹ..!”

“적입니다!! 왜구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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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해상전을 대비하라(1) +1 23.08.28 768 23 11쪽
» 권철두의 상위호환. +1 23.08.27 848 25 11쪽
36 임천형의 하위호환. +1 23.08.26 859 19 11쪽
35 해상왕..은 아니고 해적사냥꾼쯤이려나? +4 23.08.25 895 24 11쪽
34 내가 싸우면 안돼? +2 23.08.24 908 23 11쪽
33 천형이 형의 사회생활 +1 23.08.23 947 22 12쪽
32 포대장 길들이기 +1 23.08.22 965 24 13쪽
31 신임 별동대장(1) +1 23.08.21 961 23 11쪽
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998 25 13쪽
29 철 없는 상관의 등장. +3 23.08.19 1,024 20 13쪽
28 강원도 산적은 어떤지 볼까. +2 23.08.18 1,085 23 13쪽
27 원융검의 새 주인. +1 23.08.17 1,149 22 11쪽
26 노루도 내가 잡는다. +2 23.08.16 1,192 24 11쪽
25 선배님 처자식 없죠? 23.08.15 1,208 24 11쪽
24 후임 최고병사 +1 23.08.14 1,274 22 11쪽
23 오위통일(1) +1 23.08.13 1,425 24 13쪽
22 오위 통일 +3 23.08.12 1,588 26 12쪽
21 신임 최고병사의 기강잡기. +1 23.08.11 1,724 32 12쪽
20 최고병사의 몰락 23.08.10 1,715 26 11쪽
19 마지막 경기 +1 23.08.09 1,709 28 12쪽
18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1 23.08.08 1,770 27 12쪽
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4 31 12쪽
16 이석준 출전하다. +1 23.08.06 1,815 33 12쪽
15 전투력 상승 중 +1 23.08.05 1,850 32 11쪽
14 무투제 시작 23.08.04 1,873 32 11쪽
13 정범 라이더 23.08.03 1,917 32 12쪽
12 막내백정의 힘 +3 23.08.02 2,009 37 13쪽
11 오위의 최고병ㅅ... +3 23.08.01 2,145 36 12쪽
10 도총부 최고병사 +3 23.07.31 2,196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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