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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80,167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8.21 12:00
조회
961
추천
23
글자
11쪽

신임 별동대장(1)

DUMMY

“저 놈이 대장인가.”


전투력 100-200짜리들 사이.

자연스러운 구릿빛 피부에 날렵한 몸매를 가진 왜구 하나가 눈에 띄었다.

놈의 검에 별동대원 하나가 크게 베였고, 놈은 곧장 송의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조센징! 가진걸 다 내놓고 꺼져라! 으하하!”


콰앙-!


서우와 임천형을 제외하고 내게 가장 오랜기간 검술을 배웠지만..


왜구의 전투력은 400에 달했다.

고작 해적따위에겐 어울리지 않는 전투력이었고.


아직 전투력 340선의 송의영은 검이 부딪힐 때마다 휘청였다.


“저 놈 정도는 확실히 처리해줘야겠군.”


원융검을 들고 뛰기엔 거리가 꽤 있었다.

바로 옆에 쓰러진 왜구에게서 나무봉 하나를 뺏어들었고.


마치 장대멀리 던지기를 하듯 어깨 위로 나무봉을 들어 송의영 앞에 놈을 노렸다.

문제는 놈이 있는 곳까지 우리 병사들의 수가 너무 많아 조준이 어려웠고······


“모두 엎드려!”


성대를 강화해 큰 목소리로 외치자 천하가 흔들리는 듯 했다.

왜구들은 갑작스런 큰 소리에 놀라 멈칫했고, 조선말을 알아듣는 우리 병사들만 몸을 숙였다.


“강화!”


봉을 강화한 뒤.

귀를 틀어막은 구릿빛 왜구를 향해 나무봉을 집어 던졌다.


“왜놈 죽이기!”


딱히 기술명은 아니지만, 일본놈들 때려잡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이고 싶었다.


쐐애액-!

펑!!


십수미터를 날아간 나무봉은 단번에 구릿빛 왜구의 두개골을 꿰뚫고도 한참을 날아가 뒤에있던 왜놈들 배에 박혔다.


“우와아아아!!”


단 한번 공격에 왜구대장놈이 머리가 꿰뚫리자 병사들의 사기가 올랐고, 왜구들은 엄청난 혼란에 휩싸였다.


띠링-


[ 현상수배범을 처리했습니다. ]

[ 보상이 주어집니다. ]


순식간에 전세는 역전되었고, 우리는 포대장 없이 수십의 왜구를 사망자 없이 막아냈다.


‘깨어난 뒤 포대장 놈의 표정이 궁금하군..’


*


“대체 무슨 요술을 부린겁니까?”

“날붙이도 없는 막대가 사람 대가리를 그냥 펑!”

“아니 날붙이가 머리를 뚫으면서 떨어져나간게지.”

“애초에 없었대두?”


병사들은 저마다 본대로 떠들어댔고, 도총부 출신들은 우리대장 봤냐는 듯 어깨를 높여 우쭐댔다.


“검술은 또 어떻고? 그 무거운 검을 깃털처럼 휘두르는 모습 봤어? ”

“역시 우리 대장은 누가봐도 놀랄 정도라니까.”

“진짜 사람이 맞는지도 확인해 봐야 될 것 같다니까?”

“천형이 형 제발 조용히 하세요.”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두목 놈을 빨리 잡은 덕에 놈들의 사기가 떨어져 사망자 없이 놈들을 제압했다.


“아, 기패관님 괜찮으십니까?”

“예··· 별동대장님 아니.. 훈도라 불러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죠.”

“사실 지난밤까지는 어떤 요행으로 포도장님을 눕혔다 생각했습니다.”

“포도장님을 너무 단번에 눕혀드렸을까요? 천천히 질질 끌며 괴롭히기라도 했어야했나 보군요.”

“아..아닙니다 그런게 아니고.. 오늘보니 우리 수군에 엄청난 분이 오셨구나 싶어서 반기는 말입니다.”


천만다행이다.

포도장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의 실질적 리더는 기패관으로 보였다.

적어도 그는 포도장과 달리 내 모습을 보고 직접 판단하려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하극상 아니었겠습니까. 못난 모습 보여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아닙니다, 포도장께서 먼저 제안하셨고 그것은 대련이었습니다. 물론··· 압살이었습니다만..”


왜구들을 살상하는 모습을 보니 기패관도 역시 실전에 능한 사람이었다.


전투력은 397.

조대용이나 이욱창보다 약간 낮은 수준.

하지만 수 많은 전투로 인해 살상능력에 있어서는 그들보다 한수 위였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 같군요, 포도장님 상태는 어떻습니까?”

“그게···”


기패관이 대답을 망설였다.


“많이 안좋습니까?”

“복부를 타격당한건 확실한데··· 양쪽 갈비뼈에 금이 갔답니다··· 대체 어떻게 때려야..”

“달리 방법이라면.. 강하게 때리면 됩니다.”


자신감 넘치는 대답에 기패관이 혀를 내둘렀다.


“이달 하순이면 회복하실 것 같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2주정도는 걸릴 것이란 소리였다.

상사이기는 하지만 도총관의 명도 있었고 포도장의 상태를 보니 한번은 기강을 잡아야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나를 제외하고 전투력이 가장 높은 포도장이 활동하지 못하는건 꽤나 큰 전력손실이다.


“그때까지 제가 더 바삐 움직여야겠군요.”

“잘 부탁합니다.”


사실 직위로만 친다면 기패관도 훈도보다는 위였다.

하지만 도총관이 이 수군에 없던 별동대장 자리를 만들면서 훈도의 역할을 했지만, 위치는 기패관과 다를 바 없었다.


다행히 기패관에게는 존중 받을 수 있겠군..


“포도장께서 깨어나셨답니다.”

“함께 가시겠습니까?”

“그러시죠.”


*


“으으··· 예가 어디냐.”

“의원입니다, 포도장 나으리.”


코를 찌르는 약재의 향긋함에 눈을 떴다.

주변엔 별동대원 하나와 의원이 보인다.


“내가 왜 의원에···”

“새로 부임한 별동대장과 대련 중에 그만···”

“그래 분명 대련 중이었는데.. 기억이..끄으..”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이 몰려와 지끈거렸다.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으헉!!”


양쪽 옆구리 부근에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다.


“아직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내.. 내 몸이 어찌 된게야.”

“양쪽 갈비에 금이 갔습니다. 이달 하순까지는 안정을 취하셔야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대련은 어떻게 되었나..”


분명 대련을 시작하고 검을 휘두르려던 순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저 복부에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고··· 그 뒤론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게 저···”


옆에 있던 병사가 대답을 망설였다.


“답답하게··· 으윽.. 굴지말고 어서 말해보거라!”


잔뜩 화가 나 목소리가 커지자 다시 복부에 큰 고통이 몰려왔다.


“그게··· 공격이 너무 빨라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대련이 시작되자 새로 온 별동대장에게 복부를 맞고 기절하신 것으로 보였습니다.”

“게 무슨 말도 안되는.. 네 놈이 거짓을 고했다간 목이 달아날 것이다.”

“···예.”


병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으으··· 의원양반 어떻게 더 빨리 일어날 순 없겠소?”

“뼈는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그저 푹 쉬시는 것만이..”

“젠장! 이 성지원이가 이런 꼴이라니.. 무슨 말도 안되는..!”

“포도장님 괜찮으십니까?”

“아.. 기패관님 오셨습니까.”


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패관을 보고 화를 눌러보려던 그때.


“깨어나셨군요.”

“이···이..”


기패관의 뒤로 나를 이꼴로 만든 장본인이 들어왔다.


“이렇게까지 누워계시길 바랐던건 아니었는데.. 유감입니다.”

“닥치시오, 내가 그렇게 당했을리가 없소. 대체 무슨 짓을..!”

“전 그저 포도장님의 공격이 닿기전에 먼저 복부를 가격했을 뿐입니다.”

“저..정말 이게 주먹으로 친거란 말입니까? 단 한대에 이렇게 되었다구요?”


당장 나가라 소리를 지르려던 그때.

옆에서 듣고있던 의원이 난리를 치며 다가왔다.


“예 뭐.. 여기 계신 분들이 보셨으니 거짓을 고할 필요는 없겠지요.”

“말도 안됩니다.. 어찌 그런.. 복부를 말에게 밟힌다 하더라도 양쪽 갈비뼈가 나가기란 불가능 합니다. 그런데 어찌 인간의 주먹 한대로···”

“사실입니다.”


의원과 마찬가지로 나도 놈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기패관께서 놈의 말을 인정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포도장. 금일 묘시 서른이 넘는 왜구가 항만을 포위했고, 두 시진 만에 제압 완료 했습니다.”

“서른이요? 그 인원을 어찌 제압했단 말입니까?”

“여기 별동대장의 공이 컸습니다.”

“···”


대련을 했을 때도 그렇고 놈이 왜구를 토벌하는 모습조차 보지 못해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도총부에 있었다 하여 실전 경험은 하나도 없는 버러지라 생각했건만···


“왜구 몇놈 제압했다하여 공이 크다고 할 것까지 있겠습니까?”

“단신으로 십여명의 왜구를 제압하고 그들의 수장을 단 일격으로 처리했습니다.”

“별 볼일 없는 놈들이 수만 믿고 들어온게군요.”


나도 모르게 어떻게든 놈의 활약을 부정하려 애썼다.

그저 기패관의 말이 너무 놀라울 따름이라 믿기지 않았을 뿐···


“그렇진 않았습니다만···”

“좀 쉬고싶네요, 기패관께서만 잠시 남아주시고 다들 자리 좀 피해주시겠습니까?”

“예.”


기패관을 제한 모두가 나가고 나서야 편히 누워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찌 단신으로 열이 넘는 숫자를 제압한단 말입니까, 병상에 있다하여 기패관께서도 저를 희롱하시려는 겝니까?”

“하지만.. 제 말은 거짓은 일절 없습니다.”

“허면 저자와 저의 대련부터 오늘 왜구토벌까지 일을 상세히 설명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도저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게···”


좀 전의 병사가 들려주었던 대련의 내용과 기패관의 이야기는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대련에서 방심을 했다면 그럴 수 있지만..

왜구토벌의 내용은 듣고도 여전히 믿을 수 없는 내용들 뿐이었다.


“그 원융검을 제 몸처럼 휘둘렀단 말입니까? 기패관 께서는 그것의 무게를 아십니까? 그것은 소장용으로나 하사하는 것이지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사람은 지금껏 단 한 분..”

“감히 말씀드려보자면 원융검의 원주인보다도 뛰어나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 감히! 두번 다시 그런 말을 함부로 했다간 기패관이라도 경을 칠 것입니다.”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장검술은 처음 목격했습니다. 정말이지 고고한 학의 춤사위 같았습니다.”

“허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나를 속이고 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그 내용이 일치했고···

부정하고 있지만 병상에 누운 내 몸이 그 증거이기도 하다.


“저 딴 괴물놈을 수하로 부리라고 보내신 것일까..”

“잘 구슬린다면 포도장께 엄청난 힘이 되어줄 것 입니다.”

“제가 어찌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일단은 두고보시죠. 회복을 하셔야 뭐라도 하지 않겠습니까?”

“···”


할 말이 없다.

저 괴물 같은 놈을 알아보지 못하고 도발한 탓에 이달 하순까지 병상에 누워있게 생겼다.


“왜구토벌할 때도 다친 적이 없는데··· 새로 온 수하 놈에게 이 꼴이 됐다는게.. 수치스럽군요..”

“괜찮을겁니다, 이번 왜구토벌 때 별동대장의 모습을 본 인원은 절대 포도장을 쉽게 보지 못할 것입니다.”

“끄응..”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기패관은 그를 어르고 달래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했지만···


그 놈 분명 저보다 어리고 약한 내 모습을 무시하겠지..

어제의 태도만 봐도 그랬다.

따박따박 자기 할 말을 다 하는 놈인걸 보아하니 어린 나를 상관 대접 할 놈이 아니다.


“저도 이만 피해 상황도 파악할겸 마을 좀 둘러보고 오겠습니다.”

“네, 그러시죠.”


기패관 같이 나를 상관으로 존중해 줄 이가 아니라면 아무리 실력 좋은 수하라도 필요없다.

오히려 골칫덩이 일 뿐.


“한번쯤 호되게 혼을 내주어야겠군. 게 밖에 누구 없느냐!”

“예! 포도장!”


문 밖에 홀로 남아있던 병사가 포도장의 부름에 급히 뛰어들어왔다.


“내 할 말이 있으니 새로 온 별동대장을 불러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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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포대장 길들이기 +1 23.08.22 965 24 13쪽
» 신임 별동대장(1) +1 23.08.21 962 23 11쪽
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998 25 13쪽
29 철 없는 상관의 등장. +3 23.08.19 1,024 20 13쪽
28 강원도 산적은 어떤지 볼까. +2 23.08.18 1,085 23 13쪽
27 원융검의 새 주인. +1 23.08.17 1,149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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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지막 경기 +1 23.08.09 1,709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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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4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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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정범 라이더 23.08.03 1,918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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