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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80,155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8.09 12:00
조회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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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2쪽

마지막 경기

DUMMY

2차전 4경기 중.

세번째 경기가 내 차례였다.

아쉽게도 송의영은 2차전에서 떨어졌고, 이욱창의 순서는 마지막이다.


“충무위 이석준,양용위 진현철. 두 병사는 앞으로 나와라.”

“예.”


개인 1차전에선 도총관을 비롯한 고위관료들이 개회식 및 첫경기만 관전하고 사라졌다.

하지만, 경기 수가 많지않은 2차전부터 그들은 쭉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긴장감은 없다.

앞에 누가있건 이 곳.

아니 이 세상엔 내 상대가 없으니까.


진현철이란 이 놈은 양용위의 마지막 선수다.

표정만 봐도 얼마나 결연한지 보이지만, 난 지금 도총관에게 압도적 강함을 보여줘야한다.

그리고..


“추···충무위..! 이석준의 승리!”


1차전 내 경기를 봤던 진현철은 잔뜩 얼어있었다.

양용위의 희망이란 짐도 어깨에 한가득인 그를 제압하는건 누구보다 쉬웠다.


경기를 지켜보던 백헌관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도총관에 뭐라 귓속말 하는게 보였다.


“신체강화.”


조용히 청력을 강화하니 멀지않은 곳에 그들의 대화내용이 들려왔다.


“저 녀석입니다.”

“자네가 웬 병사를 추천했다길래 궁금했는데, 그럴만 했군.”

“그렇습니다,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같은 정2품이지만 도총관이란 자리는 백두용이 함부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저 놈을 도호부사에게 보내보는건 어떻겠습니까?”

“흠.. 그러기엔 너무 보여준게 없으니···”

“일단 무투제가 끝날 때까진 지켜보시지요.”

“그러지.”


역시나 백헌관을 선택한건 꽤나 운이 좋았다.

일개 백정이었던 나를 최소한의 인간취급 아니 이젠 그 이상으로 예뻐하고 있다.

들짐승들과 산적들로부터 이화마을에 안정을 찾아다 준 것도 컸겠지만.


그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강한 남자의 전투를 보며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신분과 상관없이 나의 강함에 경외심을 가진 듯 했다.


“자 마지막은 의흥위 조대용과 충무위 이욱창!”


현재 나를 포함해 의흥위 1명,호분위 1명이 3차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마지막 경기로 의흥위와 충무위의 승점이 크게 달라진다.


어느새 욱창 선배는 조대용의 전투력에 가까워진 상태다.

최근 기마훈련까지 병행하며 331의 전투력을 가졌고, 조대용은 350.

완벽히 회복한 조대용도 약간의 전투력 상승이 있었다.


굳이 상대를 파악할 필요도 없는 나와 달리.

두 사람은 오랜 도총부 생활로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있다.

전투력 차이도 크지 않은 두 사람의 결과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양 측 최고병사들이 맞붙자 분위기는 고조됐고..


“시작하라!”

“우와아아!!”


경기의 시작과 함께 두 사람을 응원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퍼졌다.

충무위와 의흥위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기가 달린 문제다.


마음이 복잡했다.

같은 조인 이욱창이 이겼으면 하면서도, 조대용은 남몰래가 아닌 모두의 앞에서 혼쭐을 내주고 싶었다.


1차전과 달리 두 사람 모두 치열했다.

무기없는 무투대련임에도 격투대련이 아닌 실제 전투와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저래선 누가 올라가고 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겠어.”


일각(약 15분)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은 대련에 두 사람은 지칠대로 지쳤고..

얼핏 보기엔 대등해보였지만, 이욱창만이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


전투력은 비슷하지만.. 조대용의 격투센스가 압도적이다..

결국 조대용의 발차기가 욱창선배의 턱에 닿으며 경기가 마무리 됐다.


“다 이긴 경기였는데..”

“괜찮아, 아직 석준이가 남아있잖은가.”

“아무리 석준이라도··· 상대는 조대용이야.”


한껏 올라있던 충무위의 사기가 떨어졌다.

개인전은 준결승과 결승경기를 포함해 단 세 경기만이 남았다.


준결승 경기가 끝나면 단체전 경기가 열리고 승리해야 승점을 크게 얻을 수 있다.

개인전에서 우승한다 하더라도 단체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충무위를 1위로 만들 수 없다.


현재 승점은 의흥위가 50점.

충무위가 40점. 호분위,양용위가 20점. 충좌위가 10점이다.


개인전 3인이 모두 탈락한 충좌위는 단체전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다.

무투제의 꼴찌팀은 이미 정해졌다.


“이만하면 충분히 잘했어. 만년꼴찌였는데 벌써 승점이 40점이라니.”

“그래, 내년에 더 잘하면 되는거지.”


끝나지도 않은 경기에 벌써 만족하는 선배들의 모습이 답답했다.

하지만 굳이 선배들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

그저 결과로 보여줄 뿐.


며칠 후 이어진 준결승 상대는 조대용이 아닌 의흥위 인원이었고, 이번 경기도 일격에 상대가 정신을 잃는 것으로 끝났다.

조대용과 호분위 선배의 경기도 바라던 대로 조대용의 승리였다.


“이러다 석준이가 조대용까지 이기는거 아니야?”

“당연한거 아니야? 석준이는 모든 경기를 일격으로 끝냈다고!”

“저저저 예쁜 자식!”


경기결과에 일희일비하는 선배들이 이제는 귀엽기만 했다.

하지만, 실제 전장에서 이런 감정기복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모든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풀지마세요.”

“그래··· 석준이 덕분에 이만큼 강해질 수 있었지만, 모든걸 석준이에게 맡길 생각은 말아라. 한 사람이 병력의 사기를 병사 하나가 전장을 지배할 순 없다.”


개인전 결승만을 남겨두고 단체전이 진행되었다.


기마대련에선 모두에게 똑같은 무기가 지급되었다.

창의 끝 부분을 제거해 천을 두껍게 감아놓은 기다란 봉 하나가 전부였다.

기마병들의 무기인 편곤과 비슷한 형태였다.


개인전 꼴찌인 충좌위를 제하고.

양용위와 의흥위의 경기에선 의흥위가 승리했다.


“우와.. 충무위 한명도 낙마하지 않았어.”

“단체전에서 승점 20점이 말이 돼?”


호분위와의 경기에선 우리의 승리였다.

단체전 승점 10점에 전원생존으로 10점이 추가됐다.


나머지 세 사람을 중앙에 두고 수비하듯 욱창선배와 함께 양 끝에서 다가오는 호분위 놈들을 막아냈다.


“이번에야말로 전략대로 움직일 때다.”


호분위와의 경기는 꽤나 자신있었기에 특별한 전략 없이도 승리했다.

하지만, 첫 경기를 보고나니 의흥위는 기마실력이 뛰어난 병사들이 꽤나 있었다.


“전략대로 모두 뒤에서 수비하고 계십시오.”

“근데.. 이 전략이 괜찮을까?”

“믿어주세요.”


이번 전략은 전적으로 내가 짠 것이고, 선배들은 나를 믿어주었다.


“이번에도 수비나 할 생각인게냐.”

“그럴리가요.”

“딱 봐도 전과 다를게 없지 않느냐.”

“대형만 보면 그럴 수 있죠, 하지만 결과가 나온 뒤에는 후회하셔도 소용 없습니다.”


상대진영에 일렬로 선 의흥위 놈들이 선봉에 선 나를 얕잡아보고 있었다.


“겨우 호분위 놈들 한번 이겨놓고 우쭐대지 말거라.”

“의흥위는 부디 다른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저저저..!”


단체전에는 조대용이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의흥위에는 뛰어난 병사들이 많았고, 그는 개인전 결승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며칠간 개인전 3경기나 치룬 네 놈의 체력이 어디까지인가 보자!”


양측 진영 중앙에서 커다란 깃발이 휘날리자, 의흥위 병사 다섯이 일제히 달려왔다.

반대로 충무위 병사 네사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랴-!”

“히이잉-!”


의흥위의 말들이 움직이자 흑오의 고삐를 강하게 쥐었고, 흑오는 우렁차게 울어댔다.


“어허! 이놈이 왜 이래!”

“멈추지 말아라!”


녀석의 울음소리에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말들이 움찔했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가장 바깥쪽에 있는 말의 앞발을 강하게 후려쳤고.

단 한방에 말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첫번째 낙마자가 발생했다.


“저 놈부터 잡아라.”

“지금 저 놈을 잡으면 개인전에서도 제대로 힘쓰지 못할 것이야.”


주변에 있던 두 놈이 한번에 다가왔고, 나머지 둘은 뒤쪽에 있는 병사들을 노렸다.


“천형이 형! 욱창 선배!”


뒤로 돌아가는 두 놈 중 한놈은 욱창선배가 직접 상대했고..


“으아아! 살려줘!”

“거기서라! 가장 약골인 네놈부터 떨어뜨려주마.”


병사들 중 나이가 많은데다 경력도 없는 신입 임천형은 첫번째 제거대상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몰랐다.


“무..무슨 도망을 저리 잘 친단 말이야..”

“석준이가 도망만 치라고 했다! 석준이 말만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임천형은 상대에게 닿을 듯 말 듯 도망다녔고, 그럴 때마다 상대는 봉을 휘둘렀지만 체력만 빠질뿐이었다.

두 진영을 활개치며 도망다니는 임천형을 따라다니다 지친 상대는 송의영과 추상엽의 협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 눈 팔 시간이 없을게다!”


나를 상대하기 위해 달려오던 두 놈중 한놈은 기수인 나를 노리는게 아니라 흑오의 복부를 향해 봉을 찔러넣었다.


“히이잉- 푸우-!”

“이.. 무슨!”


하지만 흑오는 아무런 데미지도 입지 않은 듯 앞발을 들어 상대말의 옆구리를 찍어버렸고, 반대쪽에서 달려 온 병사는 내 옆구리를 향해 봉을 찔러넣었다.


말을 탄 병사들의 전투력은 대부분 상승해있었고,그 전투력은 꽤나 높았다.


“떨어져라!”


퍼억-!


그의 봉 끝이 정확히 내 옆구리를 향했지만···


“570이 이 정도인가.”


전투력 570의 기마병 정도는 내 상대가 아니다.

흑오를 탄 내 전투력은 3천이 넘었으니까.


고삐를 살짝틀어 봉을 피하고 그대로 570놈 목에 봉을 걸어 높이 들었고, 그의 말은 겁에 질려 도망갔다.


“충무위 전원 생존! 충무위의 승리다!”

“와아아아-!”


욱창 선배와 맞붙었던 놈도 결국 나머지 세사람의 합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낙마했다.

승마 훈련은 짧은시간안에 되는게 아니다.

그 격차를 팀원간 호흡과 나의 압도적 피지컬로 찍어눌러버렸다.


단체전 결승 승리로 승점 30점을 추가 획득했고,

개인전,단체전 총 승점은 의흥위가 60점.


“우리가 1등이야!”

“석준이 네 덕분이다.”

“충무위에 보물이 들어왔어!”

“혼자 세 놈을 상대하는게 말이 되냐는거지.”

“어허! 석준이 들어올 때 우리 다섯명도 상대 안됐던거.. 기억 안나?”


충무위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만년 꼴찌의 반란 그자체였다.


반대로 충무위를 제외한 오위 모두가 침울했고 믿기지 않는 듯 충무위의 승리를 부정했다.


“무슨 수를 쓴거야.”

“저 신입 놈이 온 뒤로 이상해졌어.”

“저 놈 뿐만 아니야, 저 놈이 데려 온 다른 신입놈한테 호분위의 철형이도 당했다더군.”

“저런 괴물들이 대체 어디서 나타난거야.”

“하지만 다른 놈들도 전체적으로 강해졌어.”

“그게 무슨 소용이야! 저것들 분명 부정한 짓으로 승리를 따낸거라고!”


그동안의 노력을 부정당하자 충무위 선배들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반응하지 마세요. 아직 경기는 남았습니다.”

“그래..”


결승전에 나갈 내 심기를 건드리는 선배는 아무도 없었다.

어느새 충무위 서열 정점이 되어있었다.

사령이나 서리들이 보면 우습겠지만..


이번 무투제를 통해 충무위 뿐 아니라 오위 전부를 지배하에 둘 것이다.


“석준아 조대용 괜찮겠어?”

“그래 욱창선배한테 그놈 약점이라도 물어보자.”

“최근에 상대해 본 선배만큼 놈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거야.”

“에이 선배님들 지금 우리 석준이형이 질거라고 생각하시는거예요? 설마? 우리 형이?”

“그건 아니지만···”


개인 결승전만을 남겨둔 상황에 충무위가 70점.

의흥위가 60점, 마지막 경기로 1위가 결정된다.


무투제 1-2위를 다투게 된 것만으로도 충무위 병사들은 뛸 듯 기뻤지만···

만년 꼴찌의 특징인 불안함은 여전했다.


“우리 석준이형 믿어보자구요.”

“그..그래..”


주인공인 나는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저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도 아니다.

나를 제외한 도총부 모두가 긴장한 가운데.

나 홀로 긴장감 없는 결승전이 시작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64 독고구패2
    작성일
    23.08.09 12:47
    No. 1

    빠른전개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전투씬, 머리에서 열불이 나게 하는 악인에게 정의구현 그런게 필요한데 너어어어어어무 글이 질질 끄네요 전투씬도 하품나고 눈이 번쩍 띄이는 내용도 없고 하아...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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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997 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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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신임 최고병사의 기강잡기. +1 23.08.11 1,723 32 12쪽
20 최고병사의 몰락 23.08.10 1,715 26 11쪽
» 마지막 경기 +1 23.08.09 1,709 28 12쪽
18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1 23.08.08 1,770 27 12쪽
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4 31 12쪽
16 이석준 출전하다. +1 23.08.06 1,815 33 12쪽
15 전투력 상승 중 +1 23.08.05 1,849 32 11쪽
14 무투제 시작 23.08.04 1,872 32 11쪽
13 정범 라이더 23.08.03 1,917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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