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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80,054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9.24 10:00
조회
267
추천
14
글자
11쪽

새로운 임무.

DUMMY

이미 온몸이 부숴진 것 같은데···

서우란 놈은 괜찮을거라며 내게 목검을 쥐어줬다.


“사..살려주게.. 제발 부탁이야.”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예요, 이건 대련입니다. 대련.”


검술 훈련이 시작된 이후로는 단 한번도 그에게 닿지 못했다.


“피! 지금 여기저기 온몸에 혈흔이 보이지않나?!”

“원래 훈련은 실전 같이 하는거죠, 그리고 목검인데 그거 다 멍이고 조금 까졌을 뿐이예요. 엄살은..자 다시 갑니다!”

“사···살려줘! 내가 잘못했네!”


그저 목검 폭행이 이어진 것이다.

맨주먹도 살상병기 같던 놈이 몽둥이까지 드니 도저히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대다.

그렇게 두드려 맞다가 결국 정신을 잃었다.


“으으..”


얼마나 기절했던걸까.

정신을 차리고 나니 침소에 나 홀로 누워 있었다.


“죽을 것 같아···”


곡소리가 절로나왔다.

굳이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몰려왔다.


끼익-


“일어나세요. 이제 경계근무 나갈 시간이예요.”

“뭐?”

“제가 약초도 발라드렸으니 상처도 금방 나을거예요. 일어나세요. 의원 말대로는 어디 하나 부러진 곳도 없다네요.”

“부러진 곳이 없다니, 온 몸이 부숴진 것 같은데..”

“이틀간 기절해 있는 바람에 훈련은 커녕 경계근무도 미룰대로 미뤘어요. 이젠 진짜 나가야돼요.”


이틀이나 기절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치료를 하고 그렇게 쉬었는데도 이 상태라니···


“으아악!!”

“왜 이래요. 일으키주려고하는데 경기를 일으키네..”


서우 놈이 다가오자 몸이 파르르 떨렸다.

나도 모르게 나온 반응이다.

이 내가··· 고작 이딴 병사놈 하나한테 겁을 먹었다는겐가···


“나..나 방을 옮기고싶네..”

“그건 나중에 대장한테 말해보시고 근무 나가야돼요.”

“알겠네.. 내 알아서 갈 터이니.”

“죄송한데 저랑 2인 1조예요..”

“에..?!”

“당분간 모든 일정을 저랑 하셔야 될 거예요.”


가볍게 웃어보이는 서우란 놈의 미소가 끔찍할 정도로 소름끼쳤다.


*


“고생했다.”

“고생하셨습니다 형님.”


여느날과 다를 바 없이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성지원은 병사들과 달리 내게 개별 훈련을 받았다.


도총부 출신도 있지만, 젊은 나이에 전투력이 압도적으로 높은 성지원은 앞으로 좋은 수하가 될 것이다.


지난번 왜국에서 느낀 바로는 녀석에게 필요한 것은 전투력에 맞는 체력.

그리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했다.


웬만한 왜놈이 일대일로 성지원을 이길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왜놈 중에도 이 정도 전투력을 가진 놈이 있을거다.


그런 놈을 상대하기 위해서도 체력이 필수지만.

지금 목표는 임진왜란을 막는 것과 막지 못했을 때 전쟁에서 왜놈들에게 승리하는 것이다.


성지원처럼 강한 병사가 체력까지 좋으면 왜놈을 몇이나 쓰러뜨릴 수 있다.

일당백의 병사를 키워내야한다.


“익일부터는 모래주머니를 사지에 차고 산에 오를 것이다.”

“예.”

“앞으로 술은 끊고, 왜구의 실력이 어떻든 간에 지원이 네가 나와 지휘하도록 해라.”


그동안 성지원은 이 촌구석에 온 이후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왜구토벌은 병사들과 기패관에게 맡겨뒀다.


병사들에 비해 전투력은 높지만 경험은 부족했다.


“알겠습니다.”


다행히도 그는 내 말에 모두 수긍했다.


“그나저나 형님.. 아직 한양에서 기별이 없는데 괜찮을까요?”

“나는 아버지를 믿는다.”


도총관의 약속은 감감무소식이다.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조금 초조했다.


양자로 들이기로 한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진급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형님께서 우리 집안 사람이 된다면.. 분명 저보다 높은 관직에 오르실겁니다.”


어찌보면 지원이 놈이 그저 치켜세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2품 어르신인 도총관이 제 친아들보다 나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 양자로 들이기로 했겠지.


물론 상부에 보고하고 가진 않았지만, 왜국에 쳐들어가 대파했다.

그 정도 돈이면 양반신분을 사는 것 뿐 아니라 관직을 사고도 남을 정도다.


“슬슬 기별이 올 때가 되긴 했었구나.”


강원도로 돌아온지가 나흘이 지났다.

물론 별동대원들을 생각하면 당장 떠나는건 무리다.


그럼에도 장군이 되기 위한 한걸음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일인데···


“다시 한번 다녀오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아니면 제가 알아볼까요?”

“되었다. 기별을 주시겠지, 그때까지 우린 해야할 일을 한다.”


개인 훈련 뿐 아니라 전술훈련이 필요했다.

병사들 개개인은 이제 보통의 왜구나 다른 곳의 병사들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수준.


하지만 군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실질적으로 강원도에 온 기간은 굉장히 짧다.

급한대로 대부분 전투에 참여했고, 앞날을 위해서는 대장이 없이도 왜구들을 막아낼 정도로 병사들간 호흡을 맞춰야한다.


“앞으로 별동대를 1-3조 3개조로 나눌 것이다.”


수가 많지 않아 더 많은 조로 나누지 못하는게 아쉬울 뿐이었다.

이전까지는 조선을 찾는 왜구들을 막는데 급급했다.


해상훈련을 하긴 했지만, 체계적이지 못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준비해야만한다.


울진에서의 배는 전부 어부들에게 돌아갔고 수중에 배는 3척 남았다.


“당장은 세 척 모두를 운용할 수 없다.”


모든 배를 쓰기에는 인원이 부족하다.

인원을 3개조로 나눈 것은 배를 모두 운용하기 위함이 아니다.


“인원이 열 둘만 더 있었어도.. 두대를 더 운용했을텐데.”


열둘의 인원이 더 있다면 적어도 두척을 미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내가 이곳에 있는 한은 1척만으로도 2-3척의 배를 격파할 수 있다.


하지만 곧 이곳을 뜰 수도 있기에 병사들과 새로운 지휘관이 강한 왜구들을 해상에서부터 막아낼 수 있기를 바랐다.


“1조는 사수. 2조는 능노군. 3조는 근접전을 준비한다. 열흘간격으로 3조의 역할을 바꿀 것이다.”


그렇게 해상전에 대한 훈련이 이어졌다.


“성수원 너는 조와 상관없이 능노군으로 들어간다.”

“예?! 어째서요? 저는 서우와 함께 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아직 너는 그 외에 도움이 되지 않아. 능노군의 위치에서 체력부터 기르고 오거라.”

“···”


옆에서 지켜보던 성지원이 안절부절 못했지만, 손짓 한번에 잠잠해졌다.

형님에 대한 의무감과 미안함이 있기야 하겠지만..


“오로지 병사로만 생각해라.”

“예···”

“기패관님, 지금 훈련 방식을 잘 기억해두십시오.”


1조의 사수들은 인근 무인도에 설치된 표적 맞추기를 연습했다.


2조는 배의 속도와 방향조절 그리고 빠른 회전을 숙련 시키는 동시에 체력훈련도 병행했다.


3조는 적선과 가까워졌을 때를 대비한 투척술과 배를 넘어가는 훈련을 주로했다.


내가 진급을 하게되면 자연스레 성지원도 함께 할 것이다.

두 사람이 이곳을 떠나게 되면 다음 지휘관이 올 때까지 기패관이 임시 지휘관의 역할을 해야한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병사들 중 누구도 나와 성지원이 이곳을 떠날거란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


도총부 병사들도 두고 갈 수 밖에 없나.

모두를 데려가고 싶지만 성지원을 포함해 6명이나 데려갔다간..

지금의 훈련도 무용지물이 된다.


“형님, 병조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안으로 모시게.”


밤 늦게 병조에서 군사 하나가 도착했다.


“판서께서 보내셨습니다.”

“이 야밤에 찾아올 정도로 중한 일인가?”

“빠를수록 좋다는 명이 있었습니다.”


병사가 가져 온 서신에는 예상 외 내용이었다.


서신의 내용을 전달한 병사가 주막으로 떠나고 성지원과 둘만 남았다.


“그러니까.. 이 건을 해결해서 나의 진가를 증명하라 이거군..”

“그런 것 같습니다.. 어쩌실겁니까?”

“보여달라면 보여줘야지.”


도총관은 분명 나에 대해 어떠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권력자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증명을 해야만 했다.


“그때까지는 별동대장 자리를 유지해야겠군.”

“혼자 가실겁니까?”

“함께 가겠나?”

“예, 형님이 가신다면 얼마든지 따라가야죠!”

“기패관이 잘 해줄지 모르겠군.”

“병사들도 있지 않습니까.”


서신의 내용에는 경상지역에 가서 웅천군의 가덕도를 탈환하라 적혀있다.


“조선인들 대부분은 포로로 잡고있고 노동력을 착취중이라 하는군.”

“그렇다면 병사들을 데리고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부산동래포에 가면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군.”

“결국 저들이 해내지 못한 것을 저희한테 떠넘기겠다는 뜻이군요. 보통 일이 아닐겁니다.”

“그렇겠지.”


서신에는 달포의 시간을 주었다.

달포안에 가덕도를 탈환하고 왜구들로부터 포로와 재산을 구해야한다.


“바로 출발하실겁니까.”

“아니다, 아직 별동대원들의 훈련이 먼저다.”

“하지만···”

“자리를 비우는 동안 이곳이 함락당하면 모든 업적이 무용지물이 된다.”

“너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야쿠자 놈들과는 다를겁니다.”


지금 가덕도를 침범한 놈들은 소수의 왜구나 야쿠자 따위가 아니다.

그렇다고 왜국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놈들도 아니다.


“지방의 병사들이 지들 멋대로 활동하고 있다는거군..”


왜국의 조정에서는 이들을 방관하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오히려 잘되었다. 놈들에게 무슨 짓을 하더라도 왜놈들이 따질 순 없겠구나.”

“하지만 적의 수도 알 수 없습니다. 한시라도 바삐 움직여야하지 않겠습니까?”

“괜찮다.”

“그곳의 병사들이 있다한들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나한테는 지원이 네가 있지 않느냐.”


칭찬 한마디에 성지원은 아무런 대답없이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피식거릴 뿐이다.


“물론 제가 왜구 서너놈쯤은 아무렇지 않게 상대할 수 있긴 하지만..”


걱정스러운 말과 달리 얼굴엔 미소가 만연하다.


“다만 그때까지 넌 체력훈련을 게을리 하지말거라. 곡주도 금지다.”

“예?! 하지만.. 땀 흘리고 마시는 그 한사발의 행복을..”

“함께 가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알겠다.”

“아..아닙니다! 참겠습니다.. 까짓거 다녀와서 죽도록 마시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남은 달포의 기간 중 2주를 병사들 해상훈련에 썼다.


왜구들의 침략 횟수가 현저히 낮아진 덕에 훈련시간도 충분했다.


“놈들이 상륙도 하기 전에 바다로 나가 배를 침몰 시킬 수 있을거다.”


2주간 병사 대부분의 전투력이 평균적으로 20 가까이 상승했다.


애초에 높은 전투력을 가진 성지원의 상승폭은 그들보다 작았다.


하지만 야쿠자 토벌 때의 실전경험으로 인한 상승이 컸다.


“547인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보다 많이 상승했군.”


이곳에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별동대원들은 평균 50정도의 전투력이 올랐다.


그에 비하면 성지원은 30.

야쿠자 토벌이 아니었으면 성지원의 전투력은 처음과 별반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전투력 상승만큼 별동대원들은 해상전에 익숙해졌고, 기패관의 지휘와 판단력도 훌륭했다.


“서둘러 가볼까.”

“예!”


성지원만 데려가려던 계획과 달리.

별동대에서 가장 젊은 두 사람을 데리고 가덕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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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임무. +1 23.09.24 268 14 11쪽
61 양반 나으리 길들이기(2) +2 23.09.23 265 13 13쪽
60 양반나으리 길들이기(1) +4 23.09.22 270 16 12쪽
59 양반나으리 길들이기 +1 23.09.21 304 14 11쪽
58 양반가 별동대원 +2 23.09.20 323 12 11쪽
57 도총관의 차남(2) +2 23.09.17 375 17 11쪽
56 도총관의 차남(1) +2 23.09.16 371 16 12쪽
55 도총관의 차남 +2 23.09.15 386 14 11쪽
54 최고병사의 금의환향 +3 23.09.14 419 14 12쪽
53 몰락한 야쿠자 +2 23.09.13 404 15 11쪽
52 노부나가의 집(2) +1 23.09.10 472 15 12쪽
51 노부나가의 집(1) +1 23.09.09 438 16 11쪽
50 포로를 구출하라. +4 23.09.08 463 16 11쪽
49 노부나가의 집 +1 23.09.07 491 18 12쪽
48 야쿠자와의 첫 대면. +1 23.09.06 482 14 12쪽
47 왜국으로의 출항. +1 23.09.05 510 17 11쪽
46 볏짚 의용군. +2 23.09.04 534 15 12쪽
45 왜놈보다 못한 놈. +1 23.09.03 599 18 12쪽
44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1) 23.09.02 615 18 12쪽
43 배 옮기는 미친자. +2 23.09.01 659 18 12쪽
42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 +1 23.08.31 696 23 13쪽
41 약골 도적단. +3 23.08.30 716 21 12쪽
40 도총관의 총애를 받는 자. +2 23.08.29 779 21 13쪽
39 한양에 간 포도장 +1 23.08.28 760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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