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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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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11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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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38,928

작성
23.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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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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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배 옮기는 미친자.

DUMMY

그동안 직접 훈도의 전투실력을 볼 일은 없었다.


“저..자는 귀신이라도 된단 말인가?”


그동안 별동대원들과 기패관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완전히 믿지 못했다.

분명 과장이 더해진거겠지.

원래 소문은 항상 부풀려지는 법이니까.


“소문이 표현을 못한거였다니···”


평소 전투 중 병사들의 움직임을 보면 다음에 어떤 움직임이 나올지 예측이 된다.

내 몸을 움직일 때에 비해 병사들이 느리기 때문에 가능했다.


“똑같은 시간에 나보다 두가지 동작을 더 하고 있어..”


심지어 등에 있는 원융검은 꺼내들지도 않은 그는 박투만으로 용병 여섯을 모두 쓰러뜨렸다.


용병들 따위 상대가 되지 않았다.

모두 쓰러뜨리는데 걸린 시간은 1분 남짓.


“이것들이 전부인가.”


훈도는 배를 묶어두었던 밧줄로 용병들을 꽁꽁 묶었다.


“송대감이 모르게 해야겠지, 다른 배는 찾아봤나?”

“근처는 다 뒤져보았지만, 보이질 않습니다. 분명 항만을 가득채웠었는데..”

“으으..”


그때 용병 중 하나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촤악-!


임천형이 근처의 바닷물을 퍼다 용병의 얼굴에 뿌렸다.


“어이 동생, 여기있던 배들은 다 어디갔지?”


이어진 용병의 이야기는 가관이었다.


“그러니까 송대감이란 놈이 어부들의 배를 모두 빼앗아 육지로 옮겼단 말이지?”

“어쩐지 가까이서 보니까 저희 배가 아니었습니다.”


돛은 커녕, 키도 없고 물살을 저어갈 노조차 없다.

아무리 작은 통통배라 한들 한 척도 아니고 몇 척이나 옮기는 것은 엄청나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왜 그딴 짓을 한거지?”

“돈이 부족했는지 갑자기 부둣가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용료를 내라고 한겁니다.”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어부들에게 부둣가 출입료를 내게 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출입료를 낸다 해도 왜구들과 왜국의 어부놈들이 침략을 하는 바람에 어업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송대감의 부당한 처사에 어부들이 소리를 냈지만, 그런 어부들의 배를 빼았은게 송대감이다


“송대감이란 놈.. 보통 미친놈이 아니군.. 일단 송대감이 있는 곳으로 가지.”

“예? 저희도요?”

“아무 배나 가져올 수 없지 않겠나, 자네들이 익숙한 것으로 가져와야 무리없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겠지.”

“훈도 시간은 괜찮겠나?”

“서둘러야겠지요.”


어부들은 송대감댁에 가는 것을 꺼려했다.

그들의 가족은 모두 송대감과 같은 고을에 살고있다.

평생을 이 곳에서 살아온 가족들이 송대감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가면이라도 쓰고 가지.”

“하지만 저들이 저희 얼굴을···”

“그렇지, 잠시 기다리게.”


훈도는 하나로 묶인 용병들에게 다가가 꽉 묶인 밧줄을 잡았다.


“어어···?! 뭐..뭐하려는겁니까!”

“사···살려줘요!! 제발 살려주십쇼!”


밧줄을 잡고 끌고가니 여섯 장정이 한번에 끌려갔다.

바닷가 근처까지 걸어가자 용병들이 살려달라며 애원했다.


“왜놈들도 아니고 굳이 직접 죽일 생각은 없네.”


항만 끝에선 훈도는 밧줄을 다시 꽉 쥐었다.


“하압!”


그가 힘을 주자 용병들이 허공에 떠올랐고,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배 위에 태웠다.


“다행히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군.”


도저히 바다로 나갈 수 없는 배였다.


바람도 타지 못하고 노조차 저을 수 없고 방향도 잡을 수 없는 배.


그 위에 여섯 남자를 묶어놓은 훈도는 바다 방향으로 강하게 밀었다.


“우왁! 배 밑에 인어라도 있는겐가? 돛도 없는 배가 어찌 저런 속도로···!”


도저히 인간의 것이라 믿을 수 없는 강한 힘에 밀린 배는 수초만에 항만에서 수십미터나 멀어졌다.


“좋은 여행 되시게.”


어부들의 얼굴을 확인한 용병들을 보내버리고 곧장 송대감이란 놈의 집으로 향했다.


“우리가 있던 곳보다 더 한 촌구석이네”

“그러게요, 마을에 산짐승도 많이 다니겠군요.”

“맞습니다.. 바닷가 반대쪽 높은 산이 많아 산짐승들이 종종 내려오곤 합니다.”


내 말에 임천형과 어부 하나가 맞장구를 쳤고.


“그 중에 저 집만은 안전하겠군요.”


그 와중에 훈도만은 저 멀리 보이는 대궐같은 집을 살피고 있다.

도성에 있는 본가보다도 담이 높았다.


“뭐하는 놈이길래.. 대체 송대감이란 자가 어떤 벼슬을 한 자이기에 저런 대궐같은 집에 산단 말이냐.”

“종5품의 도사 판관 현령 자리에 있는 양반나으리십니다..”

“종5품에 저런 대궐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나라의 녹을 먹는 자가 어찌 이런 재산을···”


정2품 아버지가 사시는 본가보다도 훌륭한 집이다.

비록 도성과 이런 촌구석을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근데 배는 없는데요?”


어디서 지푸라기 한무더기를 얼굴에 뒤집어 쓴 임천형과 어부들이 주위를 살폈다.


“아무래도 마당 안쪽에 두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어부의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아무리 작은 배라도 집 마당에 배를 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궐같은 집이라도 작은 배 한두척이면 가득 찰텐데..


“일단 조금 더 둘러보지.”

“아후 근데 무슨 소똥 냄새가 이렇게..”

“죄송합니다 축사에서 가져온 것들이라..”

“으..! 퉤퉤!”


임천형이 가져 온 똥냄새 나는 지푸라기를 쓰고 고을 주변을 돌았지만 단 한 척의 배도 보이지 않았다.


“저 안쪽이 아니면 없습니다.”

“할 수 없군.”

“제가 들어가 배를 담 너머로 넘기겠습니다.”


훈도가 숨어들어 배를 넘기겠다고 했지만, 아무렴 괴물같은 훈도라 한들 홀로 배를 들어올리는건 불가능하다.


“배를 어찌 담 너머로 넘긴단 말이냐, 내가 들어가 송대감이란 자를 만나보겠다.”

“나으리, 대감댁에 들어가면 머슴 놈들은 무시하십시오 나으리···”

“그게 무슨 소리인가.”

“들어가시면 알게 될 겁니다.”


의용군 중 하나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만일 송대감을 만나 배를 빌리는데 실패할 경우.

그를 독대하는 동안 부하들에게 배를 훔치게 할 계획이었다.


쾅쾅!


“게 누구 없느냐.”


쾅쾅!


대문 손잡이를 몇번이나 두드리고 나서야 대문이 열렸다.


“하~암.. 뉘시오?”

“내 속초에서 온 병조 소속 수군 포도장 성지원이다. 대감마님을 뵈러 왔다.”


딱 봐도 머슴같은 놈이 누런 의복 사이에 손을 넣고 배때지를 긁으며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했다.


“들어오시오.”

“뭐라? 네 놈이 지금 무어라 입을 놀린게냐.”

“에-?”


잠이 덜 깬 것인지 정신이 나간 것인지 머슴 놈이 처음보는 양반 앞에서 배를 긁으며 제 친구 대하듯 했다.


“내 네놈을 이 자리에서 쳐죽이고 대감께 값을 치룰 것이다!”

“에엑-! 죄..죄송합니다요 나으리!”


허리춤에 차고있던 환도를 꺼내들자 뒷걸음질치다 고꾸라진 머슴이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부릅 뜬 눈이 떨렸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사죄했다.


“닥쳐라! 내가 검을 들지 않았더라도 네 놈의 태도가 바뀌었겠느냐? 어디 천한 것이 감히 양반 앞에서 그런 버르장머리를!”


소란에 대감댁 머슴이며 가족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제가 이 촌구석에서만 지내느라 대감님말고는 양반 나으리 볼 기회조차 없어 생각조차 못한 것 같습니다. 이 천한 것의 무지함을 용서하십시오!”

“닥쳐라! 듣기 싫다. 저것들 앞에서 내 네 놈의 목을 본보기로 고을 중앙에 걸어둘 것이다.”

“아이고! 나으리! 용서하십시오! 이 무식한 놈이 감히 나으리를 몰라뵙고 실수를 한 모양입니다. 천한 것을 죽여봐야 나으리 손만 더러워질 뿐입니다요!”


근처에서 지켜보던 것들 중 늙은 여노비 하나가 뛰어와 머슴 놈 앞에 주저앉아 사정했다.


소란을 떠는동안 훈도일행이 담 너머로 대감댁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을 것이다.


“대감마님은 어디계시냐! 내 직접 뵙고 저 놈의 처분을 결정할 것이다.”

“약조는 하고 오셨습니까? 누..누구시라고 말씀 드릴까요?”


늙은 여노비가 자리에서 일어나 안쪽으로 안내했다.


“약조한 적은 없으나 이 고을에서 가장 인자하고 위대한 어른이라 듣고 찾아왔으니 안내하거라.”

“밖이 왜 이래 소란스럽더냐.”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저 멀리 안쪽에서 연세 지긋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 대감마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누구시냐.”

“예.. 그..”


여노비가 대답을 망설이는 사이.

직접 앞으로 나섰다.


“안녕하십니까, 속초에서 온 병조 출신 수군 포도장 이석준이라 합니다.”

“포도장이란 자가 여긴 어인 일인가.”

“울진은 처음인데, 이곳에서 대감께서 가장 명망있고 인자하신 분이라 듣고 한가지 청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청이 있으면 공손히 들어올 것이지, 왜 이리 소란스레 등장한단 말이오.”


그때 뒷마당쪽에서 연한 회색빛깔 도포자락을 나풀거리며 송대감이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키에 넙데데한 얼굴 게다가 자라다 만 듯한 지저분한 수염을 가진 중년이다.


“초면에 실례했습니다, 저 놈이 감히 양반 앞에서 버릇없이 배나 긁적이고 말을 함부로 했기에 벌을 주려 했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렸다?”

“잠이 덜 깬데다.. 설마 양반 나으리가 찾아오셨을거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 쳐죽일놈 같으니, 저 놈의 처분은 내가 직접해도 되겠소? 섭섭지 않게 하리다.”

“예, 단단히 혼을 내 주십시오.”

“알겠네, 일단 노여움 풀고 안으로 들지.”


안으로 들어가자 송대감은 종5품 벼슬아치인 자신에 대한 자랑부터 울진에서의 영향력에 대해 한참을 떠들었다.


“자네는 어느 집안의 자제인가? 성씨라면 음···”

“창녕 성씨 호원 성수침의 8대손 성지원입니다.”

“음.. 창녕 성씨라 들어 본 기억이 있는데..”


잠시간 골똘히 생각하던 송대감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입을 떡 벌렸다.


“자..자네가 혹 조정의 도총관 어르신의 자인가?”

“예, 아버지께서 성. 자자. 욱자를 쓰고 계십니다.”

“허어! 내 이 촌구석에서 도총관 나으리의 핏줄을 다 보는구만.”


아버지의 존함을 듣자 송대감이 호탕하게 웃으며 낯빛이 밝아졌다.


“이것도 인연인데 술이나 한잔하지. 무막이 밖에 있느냐!”

“예,마님.”

“아닙니다 저는 곧장 일어나봐야해서 술은 다음에 하시죠.”

“그런가? 그럼 오늘 이곳에는 무슨 일로 온겐가?”

“그게···”


송대감의 물음에 지체없이 본론을 꺼냈다.


“하긴 수군이 배가 없으면 쓰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감께서 이 고을의 모든 배의 주인이라더군요.”

“뭐, 지금은 그렇다 할 수 있지.”


어부들의 배를 강제로 빼앗아놓고 뻔뻔하기 그지 없다.


“빌릴 수 있을까요?”

“어느 정도 크기의 배가 필요한가?”

“배를 볼 수 있을까요?”

“그래, 그럼 이쪽으로 오게.”


송대감을 따라 안채에서 나와 건물 뒤로 돌아가자.


“자 이 중에 골라보게. 머슴 놈들이랑 어부 몇놈 불러다 옮겨다주지.”


1장 (약 3.3m) 정도 길이에 높이는 3자(약 1m) 정도 되는 어선 여섯척이 보였다.

그 옆에는 2장 반(약 8.2m) 길이에 6자(약 2m) 정도 높이.

비교적 큰 한 척이 있었음에도 마당이 어찌나 넓은지 공간에 약간 여유가 있었다.


“그래주시겠습니까?”

“아 그럼! 대신 도총관 어른께 내 이야기 좀 해주게, 그다지 대단한 얘기를 해줬으면 하는건 아니고···”


고작 백성들에게서 뺏은 작은 배 한척 빌려주는데 바라는 것도 많다.


“다음에 아버님을 뵐 때, 많은 도움 주셨다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유 그 정도면 충분하지, 고맙네 정말.”


아버지 이름을 팔고싶진 않았지만, 덕분에 수월하게 배를 빌릴 수 있게 됐다.


근데···

훈도일행은 어디에 있는거지?

분명 먼저 배를 찾았을텐데···


그때였다.


빠각.


가장 큰 어선 뒤쪽에서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후 죄송합니다..”

“어서 대장님을 따라가시게.”


소근거리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 송대감이 조용조용히 발을 움직였다.


“대감? 저 배는 어떻습니까?”

“흠.. 잠시만 기다리게.”


큰 배 뒤쪽으로 향하는 송대감을 따라갔다.


“게 누가 있는게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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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가덕도로의 출항 +3 23.09.27 180 14 11쪽
62 새로운 임무. +1 23.09.24 266 14 11쪽
61 양반 나으리 길들이기(2) +2 23.09.23 264 13 13쪽
60 양반나으리 길들이기(1) +4 23.09.22 268 16 12쪽
59 양반나으리 길들이기 +1 23.09.21 302 14 11쪽
58 양반가 별동대원 +2 23.09.20 320 12 11쪽
57 도총관의 차남(2) +2 23.09.17 373 17 11쪽
56 도총관의 차남(1) +2 23.09.16 368 16 12쪽
55 도총관의 차남 +2 23.09.15 383 14 11쪽
54 최고병사의 금의환향 +3 23.09.14 417 14 12쪽
53 몰락한 야쿠자 +2 23.09.13 403 15 11쪽
52 노부나가의 집(2) +1 23.09.10 470 15 12쪽
51 노부나가의 집(1) +1 23.09.09 436 16 11쪽
50 포로를 구출하라. +4 23.09.08 460 16 11쪽
49 노부나가의 집 +1 23.09.07 489 18 12쪽
48 야쿠자와의 첫 대면. +1 23.09.06 481 14 12쪽
47 왜국으로의 출항. +1 23.09.05 508 17 11쪽
46 볏짚 의용군. +2 23.09.04 533 15 12쪽
45 왜놈보다 못한 놈. +1 23.09.03 597 18 12쪽
44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1) 23.09.02 614 18 12쪽
» 배 옮기는 미친자. +2 23.09.01 658 18 12쪽
42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 +1 23.08.31 692 23 13쪽
41 약골 도적단. +3 23.08.30 713 21 12쪽
40 도총관의 총애를 받는 자. +2 23.08.29 775 21 13쪽
39 한양에 간 포도장 +1 23.08.28 757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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