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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79,863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9.06 10:00
조회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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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2쪽

야쿠자와의 첫 대면.

DUMMY

“저게 훈도 맞죠?”

“그런 것 같은데..”


임천형의 질문에 성지원조차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배 뒤편에 숨어 구경을 하자니 답답해 선두로 나와 고개만 빼끔 내밀었다.


“멀어서 잘 보이진 않지만 저 큰 원융검을 휘두르는 것만 보면 훈도가 맞네.”

“저런 변장도구는 언제 챙긴걸까요.”

“그러게 말이네.”


거리가 멀어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원융검 뿐이다.


“우왁! 변장이 통했나봅니다, 왜놈들 여섯이 한방에 당했어요!”

“저..저건.. 그저 속임수..”

“역시 우리 석준대장 검놀림 보셨습니까? 아무리 왜놈들이 변장에 속았다한들 반응하기도 전에 머리 여섯개가 떨어졌어요.”

“크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저 크고 무거운 원융검을 마치 단검 휘두르듯 휘두르고 있다.

그저 힘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그 무게를 견디며 원하는 각도와 방향으로 정확히 휘두르기 위해선 그만한 균형감각도 필요하다.


“저기 적이 너무 많은데 가서 도와야되지 않겠습니까?”

“몇 놈이야.. 여덟..아홉..열..열하나.”

“저 뒤에 덩치 하나가 더 있습니다.”

“우리도 가서 돕지.”

“하지만 훈도가 신호하지 않았는데 괜찮겠습니까?”

“저리 급한 상황에 어찌 신호를 보내겠나.”

“저..저희들은..”

“자네들은 여기에서 배를 지키게.”


두 어부에게 울진 병사들에게서 빼앗은 검 두개를 건넸다.

배에서 내린 성지원과 임찬형이 부둣가 안쪽으로 뛰어가는 동안.


환도를 든 왜놈들은 월등히 긴 원융검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그에 반해 물 흐르듯 움직이는 이석준의 검놀림에 열한명의 왜놈이 추풍낙엽으로 쓰러져 나갔다.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었습니다..”

“아버님이 끔찍한 괴물을 내게 보내셨구나···저런 자를 어찌 내 아래에 둔단 말인가..”

“근데 저거.. 진짜 훈도가 맞습니까..?”

“나도 헷갈리는군 대체 변장을 어찌 저렇게 완벽히 할 수 있는게지?”


가까이 갈 수록 완벽한 변장에 의아할 따름이다.


“저 놈은 조금 위험해보이는데 괜찮을까?”


마지막 왜놈은 힘도 좋아보였고, 움직임도 재빠른 편이다.

환도를 든 마지막 놈이 달려들 때.


“뭐..뭐하는거지?!”


이석준이 원융검을 검집에 넣었다.


“훈도가 다 생각이 있을겁니다.”

“그..그렇겠지?”


성지원은 도총부 출신들을 처음 봤을 때.

왜 이렇게들 이석준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별동대원들조차 성지원에게 그 정도의 신뢰를 갖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새 성지원도 이석준이 같은 편일때 왠지 모를 편안함과 기대감이 들었다.


“내가 사냥한 조센징만 일백이 넘을 것이다. 너 또한 그리 될 것이야! 죽어라!”


마지막 왜놈의 환도가 이석준의 머리로 향했다.

하지만 이석준은 눈까지 감은 채,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검이 머리에 닿기 직전.

이석준은 맨손으로 놈의 환도를 잡았다.


“으악! 괘..괜찮을까요?”

“괜찮지 않을까? 훈도잖아.”


말도 안되는 소리다.

칼날을 맨손으로 잡고도 멀쩡한 사람이 있을리 없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기대가 됐다.


맨손으로 환도를 잡은 적에 당황한 왜놈은 칼을 빼려 애썼지만, 칼은 빠지지 않았다.


“칙쇼!! 무슨 힘이!”

“다 베어버리기만 하니까 패는 맛이 없어서 말이야. 네가 덩치가 커서 패기 좋겠더군.”

“료스케! 네놈이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커헉!”


이석준은 반대 손으로 왜놈의 두꺼운 목을 움켜쥐었다.


띠링-


[ ‘외형복제’를 해제합니다. ]

[ ‘외형복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


5분의 시간이 흘러 스킬이 풀렸다.

외형복제의 재사용시간은 1시간이다.


“이 무슨..!”

“이제 곧 죽을 놈에겐 보여줘도 되겠지, 지금부터 네놈에게 벌을 줄 것이야.”


이석준이 단번에 왜놈의 환도를 뺏어 바닥에 던지곤 왜놈 뒤쪽에 있는 건물까지 걸어가 놈을 코너에 몰아넣었다.


“노부나가라는 놈을 아는가?”

“네 놈이 어찌 노부나가님을..!”


퍽!


“커헉!”

“두번 묻게하지마라, 놈은 아는 것 같고.. 그놈 집이 여기에서 얼마나 걸리지?”


왜놈의 복부에 이석준의 강화된 주먹이 꽂혔다.

주먹한방에 내장이 파열되었는지 왜놈은 입에서 피를 토했다.


“크흡··· 말을 타고 식경(약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겁니다.”


옥에 가둬두었던 왜놈의 설명과 얼추 맞았다.


“사..살려주십시오.”

“이미 네 놈은 죽을 수 밖에 없다. 내장이 전부 파열되었으니 의원에 가도 소용없지.”

“칙쇼.. 망할 조센징 같으니.”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것을 후회해라. 너희 나라가 다시는 조선인들을 함부로 할 수 없도록 만들어주마.”


퍽퍼벅! 퍼버벅!


정신을 잃은 왜놈의 온 몸이 뭉개질정도로 패고 나서야 폭행을 멈추었다.

사실인지 알 순 없으나, 조선인을 일백이나 죽였단 말에 이성의 끈이 끊어진 것 같았다.


놈에게 노부나가의 집 위치부터 그의 수하가 100여명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의 본거지까지 전부 알아냈다.


“후..훈도님.. 아니.. 훈도 그만하시게..이미 죽었네.”

“석준대장 왜놈들한테는 자비가 없구만..으윽..”


어느새 다가온 성지원과 임찬형은 왜놈의 끔찍한 몰골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나이에 비해 수 많은 전장을 누빈 성지원에게도 보기 힘든 꼴이다.


“우웨웩!!”


임천형은 뒤로 돌아 구토를 할 지경이었다.


“훈도.. 이제 어디로 갈겐가.”

“일단 어부들은 배를 끌고 피신 시켜둘 겁니다.”

“그럼 송대감 일가는 어쩌고?”

“약속대로 살려는 주어야겠지요.”

“진심이가?”


부둣가를 정리한 이석준은 배로 돌아가 어부들에게 인근에 배를 숨길 것을 명했고, 뒤의 작은배는 밧줄을 풀어 부둣가에 정박시켰다.


“사..살려주시는겁니까.”

“그래 내 이곳에 오기 전에 약조하지 않았는가.”


며칠새 피골이 상접한 송대감이 눈물을 흘렸다.


“일단 따라오게. 자네들은 이제부터 조선인 포로일세.”

“예..?”


살려주겠다더니 이석준은 그들을 조선인 포로로 이용하겠단다.


“이이··· 미친놈이.. 결국엔 우릴 죽일 셈이로구나..! 내 조선땅에 돌아가는대로 도총관께 가서 모든 것을 아뢸 것이다..”

“매번 그 이름을 어찌 그리 쉽게 입에 올린단 말이냐!”


그때 옆에있던 성지원이 버럭 화를 내며 얼굴에 뒤집어쓴 지푸라기 가면을 벗어던졌다.


“아..아니···! 당신이 왜..”

“그래 나의 아버님께서 도총관 나으리이신 것은 사실이다.”

“근데 왜.. 이런 짓을..”

“우리 아버님께서 너 같은 탐관오리 놈을 도울거라 생각하는게냐? 제 아무리 아들인 나의 청이라 한들 네 놈에 대해 세세히 알아보신 뒤에 벌을 하실 분이다. 어찌 이런 자가 나보다도 높은 관직에 있을 수 있는겐지..”

“안돼··· 이대로 죽을 순 없어.”


드디어 정신이 나간 것인지 송대감이 성지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툭.


옆에 있던 임천형이 가볍게 그의 턱을 가격했고, 송대감은 그대로 기절했다.


“이 양반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가시죠.”


왜놈이 알려준 곳에 가니 3마리의 말이 있었다.

세사람이 각각 말 뒤쪽에 송대감 일가를 태운 채 노부나가가 살고 있다는 마을로 향했다.


“저쪽입니다.”


옥 안 왜놈이 그려준 약도와 좀 전 덩치의 설명을 토대로 향한 곳에는 썩 나쁘지 않은 일본 가옥이 몇채나 있었다.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는군..”


지금은 새 건물이나 다름 없지만, 각성자 시절 일본에도 낡은 고택이 수없이 많았다.

돈이 많은 일본 각성자들은 그런 고택을 수리해 살기도 했는데 그 중 유난히 나를 괴롭히던 놈이 이런 집에 살았다.


근처의 한적한 골목에 말과 함께 송대감의 부인과 아들을 묶어두곤 송대감만 끌고 고택으로 향했다.


“못보던 놈들인데 어디의 누구냐!”

“료타의 소개로 왔습니다.”

“료타가? 너희 조선인들 아닌가?”


성지원과 임찬형이 없다면 료타라는 놈의 외형을 복제했겠지만, 불가능한 상태다.

더구나 아직 쿨타임이 돌아오지도 않았다.


“맞습니다. 거지같은 조선보다는 이곳이 훨씬 좋은 것 같아 노부나가 대장께 이 조선 양반놈들을 바치려 왔습니다.”

“오, 그래? 하지만 대장께선 이곳에 없으시다.”

“그럼 이곳은 무얼 하는 곳입니까?”

“네 놈이 대장께 인정받는다면 지내게 될 곳이지.”

“그렇군요..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노부나가의 부하로 판단 된 놈에게 은닢 하나를 건네주었다.

놈은 금세 표정이 활짝 피었고, 뭐든 조언해줄 듯 했다.


“포로놈은 대장 댁에 있는 조센징 포로들 창고에 가두어야 한다. 그 포로놈은 꽤나 값어치가 나가겠어.”

“그렇습니까?”

“그래, 내 연통을 넣어둘 터이니 그 뒤로 그곳에 가서 하루키님을 찾아 포로를 넘기거라.”

“알겠습니다. 그럼 이곳에는 어른 같은 분이 몇 분이나 지내시는겁니까? 은닢을 몇개나 더 준비해야되나 싶어 말입니다.”

“허허, 조선인 답지 않게 시원시원한 구석이 있구나. 80인이 조금 넘는다. 오늘부로 81인이 될지도 모르겠구나.”


왜놈이 꽤나 만족스러운 듯 웃었지만, 이제 이놈에게 볼 일은 끝났다.


“그렇군.. 그 은닢은 다시 받아가야겠다.”

“뭣..?”


촥-!


소매 안쪽에 넣어두었던 단검을 꺼내는 동시에 놈의 목을 그었다.


힘 없이 쓰러지는 놈에 손에서 떨어진 은닢을 챙겨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제가 들어갔다 올테니, 두 분은 밖으로 나오는 놈들 처리해주세요.”

“혼자 괜찮겠지?”


이석준은 대답도 없이 첫번째 집으로 들어갔다.


“너 누구냐. 누군데 여길 들어왔지?”

“···”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복도 맞은편 끝에서 야쿠자 한명이 걸어나왔다.


“뭐냐고 묻고있지않나!”


야쿠자놈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검지손가락으로 내 턱을 들며 눈을 맞췄다.


푹.


역시나 소매에 넣어두었던 단검으로 놈의 복부를 찔렀다.

한 순간에 십여번이나 찔러넣은 단검에 놈이 고통에 몸부림 치며 쓰러졌다.


“조..조센징..다.. 모두 나..컥..”


쓰러진 놈의 숨통을 일부러 바로 끊지 않았다.


“귀찮은데 한번에 다 나와주면 좋지.”


전통 일본 가옥의 입구는 꽤나 좁았다.

사람 한명이 지나가기엔 충분하지만 둘이 지날 순 없을 정도.


집 안 여기저기에서 편한 복장차림의 야쿠자들이 일본도를 들고 우루루 쏟아져나왔다.


“죽여!”


놈들은 입구에 쓰러진 동료를 보고 거리낌 없이 이석준에게 달려들었다.


푹! 푸슉! 푹!


급소를 찌를 필요도 없다.

이석준의 단검이 야쿠자의 몸을 찌르고 나올때는 엄청난 힘으로 살을 죄 찢어버렸다.

덕분에 출혈이 엄청났고,단 한번의 공격으로 그들은 천천히 죽어갔다.


“이곳에만 스무명인가.”

“와아아!!”


첫번째 건물의 전부를 쓰러뜨렸을 때 바깥쪽에서 함성이 들렸다.

이곳의 소란을 듣고 다른 야쿠자 놈들이 찾아온 것이다.


“저 두놈을 죽여라!”


어림잡아도 열명은 넘는 야쿠자가 임천형과 성지원에게 달려들었다.

아직 쓸모가 있는 송대감까지 지켜야하는 두 사람에게 굉장히 불리한 상황.


“왜놈들 주제에 웃기지도 않는군 누가 누굴 죽인다는게냐.”


성지원은 가장 먼저 달려든 야쿠자 놈의 발 바깥쪽을 걷어차 허공에 띄워 목에 검을 꽂았다.


성지원의 움직임은 간결했다.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최소한의 체력으로 움직였다.


임찬형도 야쿠자 한둘쯤이야 어렵지 않게 상대했다.

하지만 성지원에 비해 움직임이 크고 체력소모가 극심했다.


콰앙-!!


그때 두 사람 뒤 건물의 문이 열렸다.


“저.. 무슨 귀신 같은 놈이..!”


큰 소리를 내며 열린 문을 본 야쿠자들과 두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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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새로운 임무. +1 23.09.24 266 14 11쪽
61 양반 나으리 길들이기(2) +2 23.09.23 264 13 13쪽
60 양반나으리 길들이기(1) +4 23.09.22 267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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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양반가 별동대원 +2 23.09.20 319 12 11쪽
57 도총관의 차남(2) +2 23.09.17 372 17 11쪽
56 도총관의 차남(1) +2 23.09.16 368 16 12쪽
55 도총관의 차남 +2 23.09.15 383 14 11쪽
54 최고병사의 금의환향 +3 23.09.14 415 14 12쪽
53 몰락한 야쿠자 +2 23.09.13 403 15 11쪽
52 노부나가의 집(2) +1 23.09.10 469 15 12쪽
51 노부나가의 집(1) +1 23.09.09 435 16 11쪽
50 포로를 구출하라. +4 23.09.08 460 16 11쪽
49 노부나가의 집 +1 23.09.07 489 18 12쪽
» 야쿠자와의 첫 대면. +1 23.09.06 481 14 12쪽
47 왜국으로의 출항. +1 23.09.05 508 17 11쪽
46 볏짚 의용군. +2 23.09.04 532 15 12쪽
45 왜놈보다 못한 놈. +1 23.09.03 596 18 12쪽
44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1) 23.09.02 613 18 12쪽
43 배 옮기는 미친자. +2 23.09.01 657 18 12쪽
42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 +1 23.08.31 692 23 13쪽
41 약골 도적단. +3 23.08.30 713 21 12쪽
40 도총관의 총애를 받는 자. +2 23.08.29 775 21 13쪽
39 한양에 간 포도장 +1 23.08.28 757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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