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79,907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9.14 10:00
조회
416
추천
14
글자
12쪽

최고병사의 금의환향

DUMMY

“헉..허억.. 대장 이제 말들도 지쳤어요.”

“그래 저게 보통 무게도 아니고.. 지칠 수 밖에 없지.”

“잠시 쉬어가도록 하지.”


한양에 가는 내내 고민이 되었다.

백헌관과 도총관은 같은 정2품의 권력자다.

그들 중 이 일을 누구에게 보고하는 것이 좋을지가 고민이다.


“원래대로라면 병조에 보고해야겠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불상사가 발생할지 모른다.


백헌관.

힘 있는 권력자인데다 내게 호의적이다.

이 재물들을 가져다 바친다면 국가를 위해 쓰겠지만···


“군사력 강화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그에 반해 도총관.

백헌관과 가깝고 짧은 기간이지만 도총부 최고병사로서의 내 모습을 지켜 본 그는 막내아들에게 보낼 정도로 나를 신뢰한다.

게다가 청렴결백 그 자체.


도총부 병사를 부서가 다른 병조에 지원해 줄 정도로 국가가 먼저인 사내다.


“역시 도총관이 좋겠어.”


수레를 끌던 말과 직접 타고 가던 말을 교대하고도 한나절을 더 가서야 한양에 도착했다.


똑똑-


한양에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백헌관댁도 궁도 아닌 곳이었다.


좁진 않지만 백헌관이나 송대감놈 집에 비하면 소박한 집이었다.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나이 든 머슴 하나가 우리를 맞이했다.


“이 곳이 도총관 어르신 댁이 맞는가?”

“예, 그렇습니다. 어르신을 뵈러 오셨습니까?”

“아닐세, 이 댁의 막내 도련님이 보내서 왔다네.”


이 많은 양의 금은보화를 곧장 궁으로 가져갈 순 없다.

그렇다고 아무 길가에나 둘 수도 없는 노릇.

출발 전 포도장이 추천한 장소가 여기였다.


“아··· 들어오시지요.”


챙겨온 포도장의 단검을 꺼내보이자 자연스레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포도장 아니.. 막내도련님의 침소가 어디인가?”

“이쪽으로 오시죠.”

“별 다른 목적은 없네, 그저 이 물건을 잠시 보관할 뿐이야.”

“혹 어떤 물건인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말할 수 없지만, 도총관 나으리께 부탁드릴 물건일세.”


그만큼 귀한 것이니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그러믄요.. 이 쇤네가 감히 어르신 물건을 함부로 하겠습니까.”

“물건은 우리가 옮길 것이니 너는 가서 일을 보거라.”

“예.”

“무슨 일이냐.”


방 안으로 한참 물건을 옮기던 중.

고급 의복차림을 한 젊은 남자가 다가왔다.


“어인 일로 나오셨습니까.”

“내가 내 집도 네 놈 허락을 받고 다녀야하는게냐?”

“그럴리가요.”

“저들은 뭐하는 놈들이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늙은 머슴이 그에게 설명했다.

태도를 보니 도총관의 다른 아들 중 한놈이다.


“저 물건이 무엇이길래 아버님께 바친다는 말이냐.”

“그것은 듣지 못했습니다.”


짜악-!


도총관의 아들은 늙은 머슴의 뺨을 후려갈겼다.

제 아버지인 도총관보다도 노쇠한 머슴이었지만.. 흔한 일이다.


애초에 조선인이 아닌 내겐 조금 불편하지만··· 참아야한다.


“이 놈이! 노망이 난게냐?! 누구인지 무엇을 가져온건지 확인도 없이 외부인을 집에 함부로 들였단 말이냐!”

“주..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지원 도련님의 물건을 가져왔기에 의심 없이..”

“그 물건을 저들이 훔쳤을지, 아니 녀석들이 내 동생을 해쳤을지 알게 무어더냐.”

“용서하십시오 도련님···!”

“안되겠다, 내 직접 저 물건들을 확인하리다.”


이제 겨우 나무상자를 전부 옮긴 상황.

성지원의 형님이란 놈이 방으로 다가왔다.


“비켜라.”

“무슨 일이십니까.”


나의 물음에 그의 대답은···


짝-!


내 뺨을 후려치는 것으로 돌아왔다.


“대장..!”


깜짝놀라 다가오는 서우와 임천형에게 괜찮다고 손짓했다.

어려서부터 훈련을 받은건지 샌님 주제에 전투력이 187이다.

하지만, 내겐 가렵지도 않은 수준.

도총관의 자제라는 것만으로 한번쯤은 참아주기로 했다.


“나는 이 집안의 차남 성수원이다. 감히 주인 허락도 없이 뭔지도 말 못할 물건을 들이고 있는게 정상적이라 생각하는게냐.”

“막내도련님의 명대로 할 뿐 입니다. 게다가 이 물건들은 도총관 어르신께 갈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기분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 입 닥치거라, 내 직접 무슨 물건인지 확인하겠다.”


성수원은 방 안으로 옮겨진 나무상자로 다가갔고, 상자를 열기위해 손을 댄 순간.

그의 손을 낚아챘다.


“안됩니다.”

“이.. 버릇 없는 놈이 어딜 감히!”


성수원이 다시 한번 손바닥을 휘둘렀지만, 맞아 줄 생각이 없었다.


“이..이..! 천한 것이 피해?”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집의 큰 어른께 갈 물건입니다. 그 분의 명 없이는 물건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만에하나라도 네 놈의 말에 한치의 거짓이 있다면, 목숨을 보전하지 못하리라.”

“물론입니다. 실례했습니다.”


그제서야 잡고있던 성수원의 손목을 놓아주었고, 화가 난 그는 발을 돌렸다.


“저는 어르신을 만나뵙고 올테니, 두 사람은 이 물건을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 지키세요.”

“네 대장.”


두 사람을 도총관댁에 두고 홀로 조정으로 향했다.


*


“어?! 석준아!!”

“석준이다!! 이석준이 돌아왔다!”


도총부에 도착하자마자 병사들이 몰려들었다.


“그동안 훈련들 열심히 하셨나보군요.”


대부분 병사들의 전투력이 꽤나 상승해 있었다.

이곳을 떠나기 전 조대용의 전투력을 가진 자들이 몇이나 생겼다.


“반갑구나. 석준아.”

“선배님!”


병사들 사이로 ‘현’최고병사 양용원이 미소지으며 다가왔다.


“그간 별고 없으셨습니까?”

“나는 너무 잘 지냈다. 일전에 너희 포도장이란 사람이 와서 이것저것 물었는데 별 일 없는지 걱정했었다. 잘 지냈고?”

“예, 덕분에 아주 잘 지냈습니다. 제 낯빛만 봐도 모르시겠습니까?”

“고생많았구나.”


걱정하지말란 의미로 꺼낸 말이었는데··· 낯빛이 좋아보이진 않은 모양이다.


“아..뭐.. 별 일은 없습니다.”

“다행이군. 네 가르침대로 했더니 병사들 실력은 일취월장이다.”

“선배님이 잘 해주신 덕분이시죠.”

“그나저나 휴가라도 온게야?”

“도총관 나으리를 뵈러 왔습니다. 자리에 계십니까?”

“조금 전에 회의가 끝나고 지금쯤 사냥을 가셨을게야.”


도총부 병사들과의 반가운 만남을 뒤로하고 인근의 산으로 향했다.


한시라도 빨리 이번 일에 대해 보고해야했다.

늦어졌다간 성수원이나 그 외에 누군가가 물건을 노릴지 모른다.



*


쐐애액- 퍽!


화살 하나가 날아가 노루의 몸통을 꿰뚫었다.

괴성을 지르면서도 살기위해 산 위로 힘찬 뜀박질을 했지만..


쐐애액 퍽!


위쪽에서 두번째 화살이 날아와 노루의 목을 뚫었고 이내 쓰러져버렸다.


“역시 도총관님이십니다!”

“나도 이제 늙었구만.. 눈이 침침해.”

“아닙니다, 화살 두발로 노루 한마리를 잡는 것은 젊은 병사 중에도 몇 없을 겁니다.”

“허허.. 그런가. 오늘은 좀 피곤하니 슬슬 돌아갈까.”


푸르륵-! 푸륵.


그때 주위 말들이 동요했다.


“어허 이놈들이 왜 이러는게야.”


끼이익-!


말들이 흥분한 그때, 집채만한 멧돼지 두마리와 세마리 새끼가 나타났다.


뀌이이익-!!


소름끼치는 멧돼지 소리에 흥분한 말들이 앞발을 들고 동요했다.

말들의 동요에 멧돼지들은 새끼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는지 도총관과 병사들 쪽을 노려보고 있다.


“감히 돼지새끼가 나랏일을 하는 어르신 앞에서 버르장머리없이!”

“괜찮네, 오늘은 멧돼지 고기로 잔치를 할 수 있겠구만.”


화를 내는 부총관을 도총관이 자제시켰고, 병사 넷과 부총관이 활을 들어 수퇘지를 노렸다.


“암퇘지도 동시에 노려야한다. 모성애가 강한 암퇘지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야.”

“예!”


도총관이 암퇘지의 머리를 노리자 두명의 병사가 표적을 암퇘지로 바꿨다.


“일제히 쏴라!”


슈슈슉!

끼에에엑!!


활이 쏘아지는 동시에 두마리 멧돼지가 달려들었고, 새끼들은 어디론가 몸을 숨겼다.



병사들과 도총관의 여섯화살이 모두 멧돼지에게 적중했다.

하지만···


“어서 활을 들어라!”


단 하나의 화살이 암퇘지의 머리 윗부분에 꽂힐 뿐.

나머지는 전부 돼지의 피부를 뚫지못하고 부러졌다.


“무슨 가죽이 저리도 두껍단 말인가.”


유일하게 박힌 화살의 주인공은 도총관이다.

그가 다시 암퇘지를 노리고 활을 든 순간.


“아닛!!”


이미 수퇘지가 도총관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도총관은 할 수없이 수퇘지로 표적을 바꿔 활을 쏘려는데···


히이잉-!!


코 앞에 도달한 멧돼지를 보고 놀란 말이 앞발을 높게 들었고, 활을 잡느라 고삐를 놓친 도총관은 뒤쪽으로 낙마했다.


“아이쿠!!”

“나으리!”


그 모습을 지켜본 병사들은 그를 지키려했지만, 집채만한 멧돼지 둘 사이에서 흥분한 말까지 막을 순 없었다.


히이잉!


여전히 놀란 말은 뒷걸음질쳤고, 바로 뒤엔 쓰러진 도총관이 있었다.


“으윽!! 안돼!”


도총관의 머리가 묵직한 말발굽에 찍히기 직전.


찰싹!!


커다란 손바닥이 뒷걸음질치던 말의 볼기짝을 후려쳤고, 말은 그대로 쓰러졌다.


“아··· 앞으로 가라고 친건데..”

“네..네가 어떻게 여길..”

“죄송합니다, 나으리 상황이 급해서.”

“아니다.. 근데 으악!!”


강원에 있어야할 이석준이 나타났다.

덕분에 말발굽의 위협에서는 벗어났다.

하지만 집채만한 멧돼지가 콧김을 내뿜으며 달려들었다.


“네까짓 짐승을 잡을 검이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스릉-!


이석준이 기다란 원융검을 꺼내들었다.


돌진하는 멧돼지에게 검을 휘두르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힘에 밀려 놈에게 치이거나 두꺼운 가죽을 뚫지 못하면 오히려 튕겨나온 검에 본인이 다칠 수도 있다.


“저 놈 가죽이 보통이 아니네! 화살조차 뚫지 못했네.”

“걱정마십시오. 나으리께서 주신 원융검 아닙니까.”

“하지만···!”

“끼에에엑!”


오랜만에 백정의 힘을 보여줄 때였다.

각력을 최대로 강화한 이석준은 도총관 앞에서 사라졌다.

산 비탈이었음에도 그의 움직임을 본 병사는 아무도 없다.


“끼엑?”


그것은 멧돼지도 마찬가지였다.

성이나 한껏 달려들던 멧돼지가 걸음을 멈추고 냄새를 맡으려던 그때.


촤작-!


단 두번의 검 놀림이 멧돼지의 머리를 자르고 몸통을 반으로 갈랐다.


쿵.쿵.


“끼..!”


아직 남아있는 암퇘지는 슬픔에 잠길 틈조차 없었다.

병사들의 시선은 돼지들과 이석준에게 꽂혀있었음에도 돼지 두마리가 어찌 쓰러졌는지 알 수 없었다.


“괜찮으십니까?”


어느새 이석준은 원융검에 묻은 돼지피를 닦아넣으며 도총관에게 다가와 손을 뻗었다.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구만.. 내 전성기와 꼭 닮았어..”

“과찬이십니다.”


병사들은 무거운 멧돼지 사체를 위해 수레를 챙겨왔고, 도총관과 이석준은 먼저 돌아왔다.


“자네가 아니었으면 내 노루사냥 나갔다 명을 달리한 멍청한 지휘관이 될뻔 했어. 지금껏 쌓아온 명성을 자네 덕분에 지켰구만.”

“아닙니다. 항상 나으리께 제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지난번 포도장을 통해 보내주신 지원은 잘 받았습니다.”

“그것들은 요긴하게 잘 쓰고있나?”

“예, 이미 대부분을 병사들의 훈련과 군수물자 구입에 사용했고, 일부는 왜구들에게 피해받은 백성들에게도 쓰였습니다. 여기에 전부 적혀있습니다.”


기패관이 정리해 준 내용을 도총관에게 건네자, 그는 흐뭇하게 미소지었다.


“벌써 다 쓸 줄은 몰랐는데··· 군수자금을 이리 막 써서 되겠느냐?”


내용은 나무라는 듯 했지만, 그는 여전히 미소짓고 있다.


“그래서 그보다 많은 군수자금을 구해왔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차기작 준비를 위한 연재중단 공지. 23.09.28 107 0 -
공지 주 5일 연재로 변경됩니다. 23.09.10 48 0 -
공지 38화 누락. 23.08.28 96 0 -
공지 작품 내 외래어 사용. 23.08.12 248 0 -
공지 업로드 시간이 10:00로 변경됩니다. 23.08.08 1,577 0 -
63 가덕도로의 출항 +3 23.09.27 180 14 11쪽
62 새로운 임무. +1 23.09.24 266 14 11쪽
61 양반 나으리 길들이기(2) +2 23.09.23 264 13 13쪽
60 양반나으리 길들이기(1) +4 23.09.22 268 16 12쪽
59 양반나으리 길들이기 +1 23.09.21 302 14 11쪽
58 양반가 별동대원 +2 23.09.20 319 12 11쪽
57 도총관의 차남(2) +2 23.09.17 372 17 11쪽
56 도총관의 차남(1) +2 23.09.16 368 16 12쪽
55 도총관의 차남 +2 23.09.15 383 14 11쪽
» 최고병사의 금의환향 +3 23.09.14 417 14 12쪽
53 몰락한 야쿠자 +2 23.09.13 403 15 11쪽
52 노부나가의 집(2) +1 23.09.10 469 15 12쪽
51 노부나가의 집(1) +1 23.09.09 436 16 11쪽
50 포로를 구출하라. +4 23.09.08 460 16 11쪽
49 노부나가의 집 +1 23.09.07 489 18 12쪽
48 야쿠자와의 첫 대면. +1 23.09.06 481 14 12쪽
47 왜국으로의 출항. +1 23.09.05 508 17 11쪽
46 볏짚 의용군. +2 23.09.04 533 15 12쪽
45 왜놈보다 못한 놈. +1 23.09.03 597 18 12쪽
44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1) 23.09.02 614 18 12쪽
43 배 옮기는 미친자. +2 23.09.01 657 18 12쪽
42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 +1 23.08.31 692 23 13쪽
41 약골 도적단. +3 23.08.30 713 21 12쪽
40 도총관의 총애를 받는 자. +2 23.08.29 775 21 13쪽
39 한양에 간 포도장 +1 23.08.28 757 1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