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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79,939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9.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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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2쪽

노부나가의 집

DUMMY

손에 단검 두개를 든 이석준이 피칠갑을 한 채로 문을 열고 나왔다.

그의 뒤로는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야쿠자 시체가 쌓여있었다.


띠링-


[ “왜구 사냥꾼” 칭호효과가 발동됩니다. ]


문을 열고 걸어나오는 이석준의 모습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꼈다.

칭호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만으로 같은 편인 성지원과 임찬형마저 움직임을 멈추고 바라볼 뿐이다.


“뭐···뭣들 해! 죽여!”


멍하니 지켜보던 야쿠자 중 한 놈이 소리쳤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놈들이 공격을 재개했고, 성지원과 임찬형이 공격을 이어가려던 순간.


두 사람 사이로 무언가 광풍을 불러 일으키며 지나갔다.

너무 빨라 제대로 보기는 커녕 무엇인지 확인도 못했다.


그것의 정체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눈 앞의 십여명의 야쿠자들이 피가 새어나오는 목을 부여잡은 채 쓰러져갔다.


툭..두둑..


“서..석준대장···”


그동안 함께해 온 임천형조차 본 적 없는 움직임이다.


띠링-


[ 왜놈 36명을 처리했습니다. ]

[ 왜놈 50명을 처리하면 칭호 등급이 상승합니다. ]


왜놈들 사냥에 이미 가슴이 두근거렸다.

헌데 칭호 등급까지 올려주겠단 시스템 알림에 이석준은 웃음이 나왔다.


“ㅎ..훈도는 역시 무서운 사람이었군..”


방금까지 야쿠자들을 혼내주던 성지원이 같은 편을 보고 겁에 질렸다.


“어서 가지, 지금쯤 노부나가의 귀에도 우리 소식이 들어갔을거네.”

“저는 이곳을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뭐?”


애초에 이곳에 오기 전, 성지원에게 보고한 계획과 달랐다.

새로운 계획에 당황하는건 자연스러운거겠지.


“계획이 바뀌었습니다.”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뭔가. 노부나가가 도망이라도 가면 어쩌려는게야.”

”도망가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 확신하지?”


속초에서의 왜구 놈에게 들은 바로는 노부나가는 유난스러울 정도로 사무라이 정신을 강조하는 놈이다.

그런 놈이 자신을 노리고 온 적을 피해 달아나는 것은 죽음보다 더 한 수치겠지.


“천형이 형. 형은 이대로 이 지도에 표시된 항구 세곳으로 가세요.”

”두 분이서 괜찮겠습니까?”

“형은 이미 많이 지쳤잖아요.”

“그치만..”


산적이었던 형이 이렇게 배를 오래 타본 것은 처음일 것이다.


여전히 체력이 부족한 천형이 형이 긴 항해를 견디고 곧장 수 많은 야쿠자까지 상대했으니.


더 이상 데려가는 것은 그에게도 위험할뿐더러, 내게도 방해만 될 뿐이다.


“우리가 정박했던 부둣가에 가면 왜놈들이 쓰던 불씨가 남아있을 겁니다. 그걸 챙겨가 세 곳에 불을 지르세요.”

”거기에도 왜놈들이 있겠지?”

”네, 그래서 형이 필요한거예요.“


물론 그 중에 임천형 이상으로 강한 왜구가 있을거라 생각지 않는다.

있어봐야 한 두놈 쯤.


도총부와 별동대 내에서는 그저 사회생활 잘하는 아저씨였지만, 그의 주특기는 침투 및 도주다.


분명 불만 지르고 빠르게 도주할 수 있겠지.


“인질은 어떻게 할까?”

“그대로 두고 가도 됩니다.”


임천형은 곧장 처음 왔던 부둣가로 향했다.


“정말 괜찮겠나..?”

“방금 상대해보지 않으셨습니까? 야쿠자란 놈들이라고 해봐야 우리 별동대원들 발 끝에도 못미치는 놈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노부나가란 놈이 야쿠자의 대부라 하지 않았나, 그놈 실력도 모르는데다 분명 그놈을 지키는 놈들이 정예일 것이야.”

”괜찮습니다.”

“어찌 그리 자신하는가?”


이석준은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몇 놈을 더 죽여야 안심하시겠습니까?”


그의 마지막 말에 성지원은 차마 답하지 못했지만, 조금 더 자신감을 심어줘야만 한다.


“우리도 별동대의 정예이지 않습니까. 걱정마십시오.”

“이야아압!”


그때 뒤쪽 건물에서 나머지 야쿠자들이 뛰쳐나왔다.














전투신









띠링-


[ 추가로 24명의 왜구를 토벌했습니다. ]

[ 총 60명의 왜구를 토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


일반 야쿠자놈들은 역시 두 사람의 상대가 아니었다.

특히 이석준에게는 몸풀기 조차 되지 않을 정도였지만, 성지원은 슬슬 지쳐갔다.


띠링-


[ 보상으로 칭호등급이 상승합니다. ]

[ ‘왜구 사냥꾼(하)’에서 ‘왜놈 처형인(중)’으로 등급이 상향조정 됩니다. ]

[ 퀘스트 초과달성으로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 ]

[ ‘왜놈 처형인(중)’ 칭호가 ‘왜놈 학살자(상)’로 변경됩니다. ]


띠링-


[ 왜놈 학살자 ]

주위 3장(약 10m)거리 안 왜구가 겁에 질립니다.

겁에질린 상대는 전투력의 30%가 감소합니다.

전투력이 100이하로 떨어진 상대는 전의를 상실합니다.

칭호 효과를 on/off가 가능해집니다.


엄청난 칭호효과였다.

거리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실로 왜놈을 때려잡기에 최적화 된 칭호다.


“역시 포도장님 실력도 알아줘야겠군요.”


새 칭호를 받기 전이었지만 단숨에 모든 적을 제압할 수 있었다.

다만, 성지원의 실력을 보려 조금은 느슨히 처리했다.


조선팔도에 성지원만한 인재를 쓰러뜨릴만 한 놈은 손에 꼽을 것이다.

그의 검술은 처음 보는 것이지만 어딘가 익숙했다.

‘무예도보통지’의 기본 검술과 유사했다.


“혹 무예도보통지를 연마하셨습니까?”

“오! 자네도 무예도보통지를 아는가?”

“최근에 좋은 기회가 생겨 익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익힌 검술은 무예도보통지를 기반으로하여 나만의 방식을 접목했네.”

“흠..”


무예도보통지의 검술 대부분이 거리 안에 들어 온 적에게 검을 크게 휘두른다.

크게 휘두를수록 공격 범위가 넓어지고 파괴력이 커진다.


다만 동작이 커지는 만큼 약점도 생기기 마련.

그 약점을 보안하기 위해 성지원은 무예도보통지에 맞지 않는 애매한 길이의 검을 사용하고 있다.


단검보다는 길고 장검보다는 짧은 성인 남성 팔 길이쯤 되는 중검이다.

장검보다 빠른 공격을 할 수 있지만, 그만큼 파괴력은 떨어진다.


상대와 거리를 두고 있을 때 주효한 검술임에도 성지원은 그 장점을 활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발 앞으로 들어가며 짧은 검으로 적의 목을 취했다.


장검보다 약해진 파괴력을 육체적 능력으로 커버하고 있지만 효율이 좋지 않다.


“장검을 사용하시지요.”

“왜지?”

“이도저도 아닌 검술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이 그랬다.

다인전을 하기에는 비교적 빠른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하지만, 적에게 파고들어 공격해야하므로 위험도가 높아지고 체력소모가 커진다.


그렇다고 대인전에서 사용하기엔 일반적으로 파괴력이 좋지 않다.

그 부분을 커버하고 있는 것이 성지원의 능력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예도보통지에 있는 그대로의 검술을 사용하되, 발놀림을 더욱 신경쓰십시오.”


지금도 성지원의 발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돌진을 위한 준비단계라면 반대로 한발 뒤로 빠져있다가 공격이 준비되는 동시에 빠르게 파고들어 검을 휘두르란 것이다.


“포도장께선 웬만한 병사의 환도보다도 장검을 빠르고 강하게 휘두를 수 있는 분입니다. 평시에는 장검을 사용하시고,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인전에서는 원하는대로 하시지요.”

“그래볼까..?”


강원도에 온 뒤로 누구도 성지원에게 조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그를 가르칠만큼 강한 자가 없거니와 그가 인정하지 못한 자의 말을 들을 리 만무한 성격이다.


“일단 서두르시죠.”

“그래.”


남은 건물을 전부 확인하진 않았지만, 홀로 육십의 야쿠자를 잡았다.

성지원과 임천형이 죽인 것들까지 하고나면 노부나가의 수하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많이 죽였는데 얼마나 남았겠나.. 난 도저히 믿기질 않는군.. 이게 다 우리.. 아니.. 자네 혼자 해낸 일이라는게···”


첫번째 집 앞에는 마흔구가 넘는 사체가 쌓였다.

대부분이 일격에 사망했기에 상태가 매우 깔끔했다.


“이 꼴을 보면 노부나가가 꽤나 화가 나겠습니다.”

“히로시마현 최대 야쿠자란 놈이 한식경도 되지 않아 수하 대부분을 잃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포도장께선 괜찮으시겠습니까?”

“무얼 말인가?”

“이대로 노부나가에게 간다해도 무리가 되지 않을지 묻는 겁니다.”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성지원 머리 위 숫자가 5만큼 줄었다.

실시간으로 전투력이 감소하는건 이석준도 처음 보는 일이다.


“괜찮네, 여기까지 온 마당에 뒤꽁무니 뺄 순 없지않은가.”

“그러셔도 됩니다.”

“내 아무리 훈도 자네 실력에 못 미친다 하더라도 혼자 살겠다고 부하를 두고 도망가진 않을걸세.”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방해가 되진 않겠네.”


노부나가와 그의 정예들이 어떤 놈들일지 모르지만, 걱정은 되지 않았다.


이전 삶에서도 간혹 일반인 중 특정 분야에서 하급 각성자 수준의 실력을 보이는 자들이 있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운동능력이나 센스가 월등히 뛰어난 비 각성자 국가대표들이 그랬다.


그래봤자 비각성자다.

지금껏 본 사람 중엔 젊었을 적 도총관 정도가 그런 사람 중 하나겠지.

노부나가가 그 정도쯤 된다 하더라도 내 상대는 아니다.


물론 정도에 따라 성지원이 어려움을 겪을 순 있겠지만.


“일단 근처에서 휴식하며 대기하십시오.”

“어쩔 생각인가.”

“조선인 포로들이 있다니, 그곳에 잠입해 포로들 위치부터 확인 할 생각입니다.”

“이미 우리에 대한 이야기가 놈들 귀에 들어갔을 텐데 가능하겠나?”

“예, 잠입하기 위해서는 혼자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알겠네··· 하지만 무슨 일이 있거든 바로 신호하게.”


포도장에게 신호를 보낼 일은 없을 것이다.


“예 그리고 송대감 일가는 이제 어떻게 해도 상관 없습니다.”

“알겠네.”


포도장을 두고 노부나가의 저택으로 향했다.

왜놈 말대로 누가봐도 알아볼 수 있는 대 저택이었다.


건물 자체는 이층 높이였지만, 낮은 담장이 꽤나 넓게 펼쳐져 있고, 건물도 몇채나 있다.


놈이 어떤 건물에 있는지가 관건이군..


“포로부터 찾아야겠어.”


담장 자체가 낮아 안뜰 일부가 보였다.

안뜰에는 연못부터 낮은 나무가 가득 차 훌륭한 조경을 자랑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포로가 있을만한 장소는 보이지 않았고, 왜놈들도 보이지 않는다.


“왜 이렇게 조용하지..”


마당에 비해선 크지 않은 나무 대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대문 안으로 들어가기 전.

바깥 구석에 피칠갑이 된 겉 옷을 벗어 던지고 내의만 입은 채 상투를 풀어헤쳤다.


최대한 기운 없는 듯한 모습으로 마당으로 들어섰고..

커다란 원융검은 이곳에 오기 전 미리 포도장에게 맡겨두었다.

마당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갔을 때.


“오야붕을 찾아오신겁니까? 조선 분이 맞으시죠?”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가 조선어로 말을 걸었다.


“아··· 조선어를 할 수 있으신겁니까?! 저 좀 살려주십시오.”

“예 부족하지만, 할 수 있습니다.”


온 몸을 감싼 두루마기에 머리도 깔끔히 정돈된 30대 초반쯤 되어보이는 일본인이다.


“같은 조선놈들에게 인질로 붙잡혀왔는데 이곳에선 포로들을 먹여주고 재워준다하여 왔습니다.”

“흐음.. 그럼 저희가 기다리던 손님은 아니란 말이군요..”


아마 포도장과 나를 기다린 듯 했다.

그런 것 치곤 상당히 젠틀한 모습이었으나..


“어이! 히로시!”


부하를 부르는 듯한 그의 태도는 그렇지 못했다.


“이 놈을 포로 창고로 데려가거라! 조선포로는 많을 수록 좋다. 조만간 대장께서 거래를 하러 가실게야.”

“예!”


내가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할거라 생각했는지 잘도 떠들어댔다.

놈의 부하를 따라 건물 뒤편으로 한참을 걸어 들어갔다.

가는 길목도 어찌나 좁은지 놈의 뒤를 따라가며 왜놈을 쳐 죽이고 싶은 욕망을 억눌렀다.


“자 들어가라.”


일본어 밖에 할 줄 모르는 왜놈이 바닥에 있는 손잡이를 가리켰다.

화려한 조경을 자랑하는 안뜰과 달리 이 곳은 풀도 듬성듬성했고, 그 풀 아래 작은 문 하나가 어설프게 가려져있다.


눈치로 말을 알아들은 척하며 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갔다.


좁디 좁은 계단을 한참 내려가자 또 하나의 문이 나왔고, 문을 연 순간.

문과 반대쪽 벽에 몰려있는 조선인 여섯이 보였다.


“죄..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겁에 질린 그들은 구석에 쪼그린 채 나를 올려다봤다.

하나같이 눈에 초점이 흐려져있다.


띠링-


[ 포로들을 구출하십시오. ]


“걱정마세요, 당신들을 구하러 온거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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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양반나으리 길들이기(1) +4 23.09.22 269 16 12쪽
59 양반나으리 길들이기 +1 23.09.21 303 14 11쪽
58 양반가 별동대원 +2 23.09.20 321 12 11쪽
57 도총관의 차남(2) +2 23.09.17 374 17 11쪽
56 도총관의 차남(1) +2 23.09.16 370 16 12쪽
55 도총관의 차남 +2 23.09.15 384 14 11쪽
54 최고병사의 금의환향 +3 23.09.14 418 14 12쪽
53 몰락한 야쿠자 +2 23.09.13 403 15 11쪽
52 노부나가의 집(2) +1 23.09.10 470 15 12쪽
51 노부나가의 집(1) +1 23.09.09 436 16 11쪽
50 포로를 구출하라. +4 23.09.08 461 16 11쪽
» 노부나가의 집 +1 23.09.07 490 18 12쪽
48 야쿠자와의 첫 대면. +1 23.09.06 481 14 12쪽
47 왜국으로의 출항. +1 23.09.05 508 17 11쪽
46 볏짚 의용군. +2 23.09.04 533 15 12쪽
45 왜놈보다 못한 놈. +1 23.09.03 597 18 12쪽
44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1) 23.09.02 614 18 12쪽
43 배 옮기는 미친자. +2 23.09.01 658 18 12쪽
42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 +1 23.08.31 694 23 13쪽
41 약골 도적단. +3 23.08.30 714 21 12쪽
40 도총관의 총애를 받는 자. +2 23.08.29 776 21 13쪽
39 한양에 간 포도장 +1 23.08.28 759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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