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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79,915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9.16 10:00
조회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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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2쪽

도총관의 차남(1)

DUMMY

“적절한 시기에 와주었구나. 내 지금 버릇없는 네놈 수하들의 목숨을 취하려던 참이다.”

“무슨 연유에서 그런 결정을 하신 것인지 감히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남의 집에서 감히 식량이나 탐내고 고귀한 양반 앞에서 말버릇은 또 어땠는지 참··· 대장인 네 놈의 수준도 알만 하더구나.”

“못난 부하들의 무례를 용서하시고, 부디 한번 용서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서우와 임천형이 피떡이 되어 쓰러져있지만, 눈 앞의 샌님은 양반가의 자제.

특히 잘보여야 할 도총관의 차남이다.


“그럴 순 없겠는걸.”

“허··· 그럼 제가 어찌해야겠습니까?”


하지만 잠시 후면 도총관 나으리가 이곳에 온다.

성수원 이 자식은 그런 사실 따윈 모른다.


“저 보물들을 두고 썩 꺼지거라. 막내에겐 내가 잘 얘기해두도록 하지.”

“그럴 순 없습니다.”


분명 보물이라 했다.

이미 내용물을 확인했다는 뜻이겠지.

겨우 저 놈의 전투력으로 서우와 임천형 두 사람을 저 지경으로 만들 순 없었겠으나..


“두 사람 양반 나으리가 상대라고 많이도 봐드렸구나.”

“뭣?!”


띠링-


[ ‘성수원’이 도발에 걸렸습니다. ]


별말 하지도 않았음에도 이미 잔뜩 흥분해있던 성수원은 쉽게 도발에 걸렸다.


“그래 어디 네놈은 봐주지 않고 덤벼보거라.”

“이미 많이 지치신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작게 들리는 놈의 호흡과 떨리는 손 끝만으로 그의 피로도를 알 수 있다.


“그래봐야 네깟놈은 내 상대가 되질 않는다. 내 아우놈의 부하 주제에 내게 대들다니.”

“제가 대들었다니요, 그저 혼을 내주고 싶으신 것 아니십니까?”

“감히 내가 누구라 생각하는게냐. 지금 그 언행만으로도 벌 받아 마땅한게다.”

“그렇습니까?”


성지원보다 형이라지만 그래봐야 나보다 4-5살은 어려보이는 놈이다.

신분제만 아니었다면 혼을 내주었을텐데···


“이이..”


그럼에도 태평한 나의 모습을 보곤 성수원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어? 설마 그 몽둥이로 저를 패기라도 하시겠단 말씀입니까?”

“그렇다면 어쩔 것이냐.”

“도련님께서 저를 패고 기분이 나아지신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저를 포함한 여기 동료들도 모두 나라의 녹을 먹고있는 병사들입니다.”

“그게 뭐 어쨌다는게야! 알아듣게 말을 하거라!”

“천하태평하신 양반가 차남께서 전선에서 생사를 오가며 싸우는 일개 병사를 죽이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겠지요? 물론 도총관 어르신께서 보시기에 말입니다.”

“네 놈이 지금 나를 협박하는게냐? 너희같이 천한 것들마저 내가 우스운게야?”


잘난 형과 동생 사이에 끼어 이도저도 되지 못한 한량은 자격지심이 심했다.


“이곳에서 모두 죽고나면 아버님께서도 알 길이 없으시겠지. 그 입 닥치게 해주마!”


쓰러진 세 사람의 피가 묻은 나무몽둥이가 휘둘러졌다.


“도련님의 움직임이 너무 굼떠 맞아드리기도 송구스럽군요. 학문에 정진하시느라 무예는 게을리 하셨나봅니다. 도총관께서 실망..”

“네 놈은 내 꼭 쳐죽일 것이야. 그 가벼운 주둥이부터 뭉개주마!”


말 그대로 너무 느렸다.

눈에 훤히 보이는 몽둥이를 맞을 순 없으니 가볍게 피해냈고, 그럴수록 성수원의 화를 돋구었고 체력은 소모됐다.


“언제까지 피하기만 하는지 보자!”


갑자기 성수원이 움직임을 멈추더니,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가 향한 곳은···


“두 사람이 어쩌다 당했나 했더니··· 이렇게 하셨군요.”


쓰러진 서우와 임천형에게 다가가 몽둥이를 들었다.


“네놈들부터 죽어라! 하압!!”


임천형의 머리를 향해 떨어지는 몽둥이를 손으로 막았다.


“그걸 막아? 이제 그 손은 쓰지 못하겠구나.”


자신의 공격을 얼마나 과대평가한건지 성수원은 몽둥이를 잡은 내 손을 걱정했다.


“흡..!흡!”


다시 몽둥이를 휘두르려던 성수원은 내 손에서 몽둥이가 빠지지 않자 꽤나 당황했다.


“어서 놓지 못하겠느냐!”


놈을 빤히 보며 놓아주지 않자, 계속해서 몽둥이를 빼내려 힘을 주었다.


쿠당탕-!


잠시 뒤, 성수원이 힘을 주는 순간 몽둥이를 놔버렸고 놈은 저 혼자 바닥을 나뒹굴었다.


“조심하십시오, 앞으로 대업을 이루셔야 할 분이 그리 바닥을 기어서야 되겠습니까?”

“죽여버리겠다!!”


흙투성이가 된 성수원이 당장에 나를 죽일 듯 달려들었고, 내 뒤에는 쓰러진 부하들이 있다.

조금은 맞아줘볼까.


퍽!퍽! 퍼버벅!!


피묻은 나무몽둥이가 내 몸 구석구석을 두들겼다.

몽둥이 끝에 타격감이 느껴지자, 성수원이 미친놈처럼 웃어댔고.


“으하핫 꼴 좋다 이놈아!”


지친 체력으로 나무몽둥이를 휘두르느라 내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진 못하고 있는 듯 했다.


“제 의복이 많이 더러워졌군요.”

“으잉..?!”


내 침착한 목소리에 그제서야 성수원이 위를 올려다봤다.

당연하게도 타격이 없는 나는 심드렁하게 그를 내려다 봤다.


“이이..! 버릇 없는 놈이 감히 나를 내려다봐?!”

“도련님께서 소인인걸 제가 어찌하겠습니까? 무릎이라도 꿇어드릴까요?”

“그래! 무릎을 꿇어라!”

“싫습니다.”

“이게 감히! 말 장난을!!”


화가 잔뜩난 성수원이 마지막 힘을 짜내어 튀어올랐고, 내 머리를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콰직!!


막을 생각은 없었다.

피 묻은 몽둥이가 내 머리를 가격하는 동시에 부러져버렸고.


“악!!”


그 파편이 튀어 성수원의 눈 아래를 긁고 날아갔다.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 성수원의 얼굴에 생채기가 났다.

그리고 놈의 눈에는 어느새 두려움이 가득했다.


“괜찮으십니까.”

“으어어!! 내가 잘못했네 미안해! 그만! 그만 때리게.”


갑작스레 놈의 태도가 이상해졌다.

그리고 바로 뒤에서 느껴지는 살기 때문에 그 이유를 알게됐다.


“지금 이게 다 무슨 상황이지?”

“대감마님···으윽···”

“그대로 있거라.”


도총관이 도착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부하들과 같은 꼴이 된 늙은 머슴이 도총관을 맞이했다.


“으아아..! 제발 살려주게.. 내가 잘못했네.”


도총관을 발견한 성수원은 고개를 숙인 채 몸을 떨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댔다.

하지만···그게 통할리가.


“오셨습니까..”

“이게 다 무슨 일이냐. 석준이 네 놈 꼴은 왜 이러고! 성수원! 고개를 들어라.”

“으으..잘못했습니다.. 잘못했..”


도총관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을 것임에도 성수원은 겁에 질린 척하며 몸을 떨고있다.


“성수원!!”

“으아악!! 아..아버님..! 아버님이 어찌 이곳에..”

“내가 내 집에 오는 것이 문제라도 있단 말이냐? 어서 이 상황을 설명하거라.”

“으으.. 제가 저 물건들을 확인하려하자 이.. 병사들이 저를 폭행했습니다.”


무지하기 그지 없는 놈이다.

형제들 사이에서 도태된 이유를 알만했다.


“지금 그 말을 믿으라 하는 것이냐.”

“예? 아버님 여기 제 상처가 보이지 않으십니까? 저..저 부러진 몽둥이로 이 놈이..!!”

“네 눈엔 여기 이 녀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게냐?”

“갑자기 저 놈이 저 물건들을 독차지하겠다며 만구와 제 부하들까지 폭행했습니다. 그걸 막으려던 저까지···”

“이 녀석이 멀쩡하다고?”


사실 다친 곳이 있을리 없고, 멀쩡했다.

하지만.. 나무몽둥이가 거쳐간 내 몸은 온통 피투성이다.


쓰러진 부하들과 늙은 머슴의 피였으나, 여기저기 붉게 물들어 씻기전엔 내 상처라 오해하기 딱 좋았다.


“괜찮은것이냐? 여봐라! 게 누구 없느냐! 옥분아!”

“예!! 대감마님 오셨습니까. 헤엑-!! 에구머니나.”


선혈이 낭자한 마당을 본 여노비가 깜짝놀라 눈을 가렸다.


“너는 어서가서 의원을 데려오거라.”

“아..알겠습니다!”


여노비가 떠나고, 도총관의 심문아닌 심문이 이어졌다.


“고작 그 상처 하나를 가지고 네가 당했단 말이 하고싶은게냐?”

“아무래도 고귀한 양반가의 자제를 함부로 할 수 없었던거겠지요··· 아버님.. 저것들 너무 위험한..!”

“입 닥쳐라! 네놈이 이런 못난 모습만 보이니 막내놈보다도 못하단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더냐!”

“그 이야기는 왜..”

“못난 놈 같으니라고, 만구야!”

“예, 마님.”

“네가 본 사실을 그대로 고하거라, 한치의 거짓도 없어야 할 것이다.”


집안의 가장 오래 된 머슴 만구에게 묻는 도총관을 보며 성수원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항시 집을 비우고있는 도총관이나 형제들 덕분에 만구와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성수원이었으니까.


사실을 이야기했다간 만구란 머슴의 앞날이 괴롭겠지.


“저··· 나으리.”


이들 집안일에 더 이상 끼어들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머슴의 말을 막으려 했는데..


“도련님께서 저 물건을 취하려 하셨습니다.”

“뭐..뭣?! 만구 네놈 지금 어디서 그런 거짓을..!”

“너는 입 다물고 있거라! 감히 어딜 끼어드는게냐, 나는 지금 만구에게 묻고있다. 계속 말해보거라.”

“청렴하신 대감마님께서는 저것을 나랏일에 쓰실 것이라 생각하고···”


만구는 지금껏 있던 일을 줄줄이 떠들어댔다.


“저것이 병사들에게 맞더니 노망이 난 모양입니다. 아니면..! 겁에 질려서.”

“알았다 만구야. 의원이 올 때까지 누워있거라.”


만구의 이야기를 듣고도 도총관은 의외로 침착했다.


“아버님 어찌 제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으시고..!”

“나가거라.”

“예?!”

“이 집에서 썩 나가거라, 아들 놈은 둘이면 충분하다. 마지막 정으로 내 한양 밖에 집 한채 정도는 해줄 터이니 오늘부터 네 놈이 자생하도록 해라.”


도총관은 생각보다도 더 강하게 나왔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거겠지.


“아..아버님 잘못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잠시 돌았나 봅니다.”


그제서야 성수원이 자세를 고쳐잡으며 무릎을 꿇고 빌었다.


“입 닥치거라! 내 그간 너의 행실을 모두 보고받았다.”

“저..저 놈의 계략입니다. 집에 있는게 저 뿐이지 않습니까? 저놈이 노년에 편한 생활을 영유하기 위해..!”

“썩 꺼지거라.”


두 부자의 역사를 모르는 내가 끼어들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단호한 아버지와 끈질긴 아들의 실갱이가 끝나지 않을 듯 했다.


“집에 아무도 없는게냐! 누구든 나와보거라!”

“대감마님··· 아무도 없습니다.”


도총관과 장남,막내 세 사람은 집에 머무르는 기간이 극히 짧다.

덕분에 도총관은 최소한의 머슴만을 남겨두었다.


그게 다친 만구와 의원을 모시러 간 옥분이다.


두 부자가 실갱이를 하는 사이.

옥분이가 의원을 뫼셔왔고, 옥분이는 도총관의 명령을 듣고 성수원의 짐을 싸서 마당에 내놓았다.


“어서 이것들 가지고 내 집에서 썩 나가거라.”

“아버님!!”

“가자 석준아.”

“예.”


보물이 쌓인 방의 문단속을 철저히하고, 도총관을 따라 바로 옆쪽 방으로 들어갔다.


“정말 내치실겁니까?”

“나한테서 어찌 저런 놈이 나온겐지··· 아주 골칫거리야..”

“하지만 혈연이라는 것이.. 그리 쉬이..”

“저 놈은 안될 놈이다.. 끝까지 해보려는 노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잘난 애비를 만나 한량처럼 세월만 보내고 있으니···”


띠링-


[ 퀘스트가 주어집니다. ]

[ ‘성수원’을 별동대원으로 만드십시오. ]

[ 수락 하시겠습니까? ]


그저 도총관 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을 뿐인데.

정말이지 짜증나는 퀘스트가 발생했다.

하지만.. 거절할 방법은 없다.


“그럼 저한테 맡겨보시는거 어떠십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

“제 밑에 두고 훌륭한 병사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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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가덕도로의 출항 +3 23.09.27 180 14 11쪽
62 새로운 임무. +1 23.09.24 266 14 11쪽
61 양반 나으리 길들이기(2) +2 23.09.23 264 13 13쪽
60 양반나으리 길들이기(1) +4 23.09.22 268 16 12쪽
59 양반나으리 길들이기 +1 23.09.21 302 14 11쪽
58 양반가 별동대원 +2 23.09.20 320 12 11쪽
57 도총관의 차남(2) +2 23.09.17 373 17 11쪽
» 도총관의 차남(1) +2 23.09.16 369 16 12쪽
55 도총관의 차남 +2 23.09.15 383 14 11쪽
54 최고병사의 금의환향 +3 23.09.14 417 14 12쪽
53 몰락한 야쿠자 +2 23.09.13 403 15 11쪽
52 노부나가의 집(2) +1 23.09.10 470 15 12쪽
51 노부나가의 집(1) +1 23.09.09 436 16 11쪽
50 포로를 구출하라. +4 23.09.08 461 16 11쪽
49 노부나가의 집 +1 23.09.07 489 18 12쪽
48 야쿠자와의 첫 대면. +1 23.09.06 481 14 12쪽
47 왜국으로의 출항. +1 23.09.05 508 17 11쪽
46 볏짚 의용군. +2 23.09.04 533 15 12쪽
45 왜놈보다 못한 놈. +1 23.09.03 597 18 12쪽
44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1) 23.09.02 614 18 12쪽
43 배 옮기는 미친자. +2 23.09.01 658 18 12쪽
42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 +1 23.08.31 693 23 13쪽
41 약골 도적단. +3 23.08.30 713 21 12쪽
40 도총관의 총애를 받는 자. +2 23.08.29 775 21 13쪽
39 한양에 간 포도장 +1 23.08.28 758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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