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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79,912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8.28 20:25
조회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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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1쪽

한양에 간 포도장

DUMMY

역시 왜놈은 매가 약이다.

한대 맞고나니 입을 열었다.


“그 놈에 대해 아는대로 몽땅 얘기해봐.”

“예에..”


노부나가 대장이란 놈은 히로시마, 그 중에서도 바닷가를 끼고있는 몇개 도시를 꽉 잡고 있는 놈이었다.


“야쿠자라는게지?”

“예.. 노부나가 대장은 우리의 존재조차 모를겁니다.. 다만 자신의 정보가 새어나간다는 것은 끔찍히 싫어합니다. 저는 얼굴조차 보지 못했으니까요.”

“근데 그런 정보는 어떻게 아는게냐.”


놈의 말대로는 노부나가는 히로시마를 거점으로 근처의 야마구치와 후쿠오카까지 넘보고 있는 야쿠자 대부다.


그런 놈이 일본의 통일 이후.

다른 지역을 먹는게 쉽지 않고 군부의 개입 때문에 세금징수가 어려워졌고 금전적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조선까지 왔다는거군..”

“맞습니다.”

“경상지역은 조선수군도 꽤나 막강할테니 공략하기 어려웠을테고.. 이곳까지 왔다는 말이군.”

“예! 역시 훌륭하십니다.”

“놈의 거처가 어디인지 알고 있느냐.”

“알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말로 설명을 드리기에는..”

“기패관님!”


뒤쪽에서 듣고있던 기패관이 돌돌말린 가죽 하나를 가져왔다.


“저..저건···”

“나보다 네놈이 잘 알겠지?”


다가온 기패관이 왜놈 앞에 펼친 가죽은 열도의 지도였다.


“표시해라.”

“예..?”

“네 놈이 알고있는 정박지부터 노부가와라는 놈의 집까지.”

“아하하..”


놈들의 배에서 얻은 히로시마현의 지도였다.


“여기 표시 된 붉은 점들이 선박들이 있는 곳입니다. 히로시마에서 이곳으로 오는 배의 대부분이 이 세곳에서 출발합니다.”

“아까와는 말이 다르구나.”

“죄..죄송합니다.”

“만에 하나 거짓이 있거든, 죽임을 당하는게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저..정말입니다!”

“두고보지.”


왜놈은 노부나가의 집과 그 수하들의 거처를 표시했고..


“이 지도로는 정확한 위치를 알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근처만 가면 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 히로시마에서 가장 크고 경비가 삼엄한 집이 노부나가의 집이니까요.”

“그렇단 말이지..”

“야쿠자들이 도처에 깔려있으니 그놈들에게 물으시면..”

“그딴걸 잘도 불겠군.”


하지만 상관없다.

그곳 야쿠자도 모든걸 불 때까지 줘패면 그만이니까.


“그럼.. 이제 밥을..”

“그렇게 이빨이 털리고도 밥은 넘어가는구나.”

“헤헷..”


짜악-!


쪼그렸던 다리를 펴며 왜놈의 반대뺨을 후려갈겼다.

뺨 두대에 치아 전체가 탈락한 왜놈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어쩔 생각인가.”

“이제 식사도 못할테니 죽지 않을 만큼 미음이나 쒀 주시죠. 놈의 정보를 확인할 때까진 살려둘 생각입니다.”

“아니, 자네 말일세. 노부나가? 그 야쿠자 놈의 집은 왜 물은거지?”

“뿌리를 뽑을 생각입니다.”

“흠.. 어떻게?”


사실 생각한 방법은 단순했다.


“단신으로 가서 야쿠자 두목 놈을 암살하고, 정박지에 있는 왜놈들 배는 전부 부수고 올 생각입니다. 한척 정도는 뺏어와도 되겠군요.”

“말도 안되네, 포도장이 허락할거라 생각하는가?”

“오히려 골칫거리인 제가 사라져준다면 대찬성이지 않으시겠습니까?”

“··· 그럴리가. 그래도 자네는 지금 우리 수군의 가장 큰 전력이지 않은가.”


하지만 이미 마음을 굳혔다.

경상지역을 약탈하지 못하는 왜놈들은 이곳을 더 자주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 규모도 커지겠지.


“조정에선 우리를 신경도 쓰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도총부 인원들 다섯이 보내진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더 이상의 지원 따위는 없겠지.


“그건 그렇지만···”

“그때가 되면 결국 찾아오는 왜구들을 감당하지 못해 병사는 물론 마을까지 초토화 될 것입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흠···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허락이 떨어지진 않을걸세.”


마음 같아선 포도장이 자리를 비운 지금 당장 일본으로 떠나고 싶지만,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 가진 배는 단 두척.

우리 인원에는 충분하지만 단신으로 저 배를 끌고 갈 순 없다.


“허락은.. 제가 해결해보죠.. 다만 이 곳에서 출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허락만 떨어진다면 방도가 있을 것이네, 내 직접 알아봐주겠네.”

“감사합니다.”


어찌되었건 지금 인원만 두고 이곳을 떠날 순 없다.


열도로 넘어간 사이.

병사들만으로 처리할 수 없는 놈들이 쳐들어왔다간 모든 계획이 의미가 없어진다.

부하들과 담당 지역조차 방어하지 못한 무능한 상사가 되어선 장군이 될 수 없을테니까.


포도장은 왜 하필 이 타이밍에 도성에 간건지..

내게 이유를 숨기는건지 기패관도 잘 모르겠단 답 뿐이다.


“어서 돌아오셨으면 좋겠군요..”


*


도성에 오자마자 향한 곳은 두 형님과 아버지가 살고있는 본가다.


“아이고 도련님! 어인일로 연통도 없이..”

“내가 우리집 오겠다는데 네 놈에게 연통을 보내야 하느냐?”

“그럴리가요, 형님분들과 아버님께서 아셨으면 더 좋으시지 않으셨을까 싶어 드린 말씀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머슴에게 괜히 퉁명스레 대답했지만 거의 두 해만에 본 늙은 머슴이 반가웠다.

머슴 만구는 우리가문의 가장 오래 된 머슴이다.


“아버님은 어디 계시느냐.”

“입궐해 계셔서 집은 비우신 상태입니다. 둘째 형님이라면 처소에 계십니다.”

“둘째 형님이라.. 그립구나. 내 침소는 어찌되었느냐.”

“언제라도 지내실 수 있도록 관리해두었습니다.”

“알겠다, 내 곧 둘째 형님께 갈 터이니 차라도 준비해두거라.”


두 해나 지났지만 집은 그대로다.

짐이 많지는 않았지만, 어릴적 지내던 방도 그대로다.


“크고 좋은 집에 갈 법도 하거만.. 아버지께선.. 참..”


명망있는 우리 집안에 이런 초라한 집이 맞나 싶지만 아버지께서 뜻이 있으리라.

딱히 방에서 챙길 물건 같은건 없었고, 그대로 나와 둘째 형님의 침소로 향했다.


“형님, 지원입니다.”

“그래, 들어오거라.”


두 해동안 달라진 게 없는 것은 집 뿐만이 아니었다.


”어인 일로 온게냐.“

”아버지를 뵙고자 왔는데 자리를 비우셨다기에 형님께 먼저 인사를 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동생을 버선 발로 반기는 것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대뜸 본론이다.


“그래, 어머님 기일에도 찾아오지 않은 놈이 아버님께 여쭙고자 한 것이 무엇이냐. 보통 일이 아니겠지.”

“어머님 기일날 제를 지낼 때는 왜적을 소탕하느라 참석하지 못하였고, 아버님이 허하신 덕에 따로 묘소를 찾아뵈었습니다.”

“입 닥쳐라. 그딴 연유로 돌아가신 어머님을 욕되게 해? 네 놈 때문에 어머님은 돌아가셔도 자식이 찾지 않는 안쓰러운 부모가 되셨다.“

”죄송합니다.“


사과를 하지 않으면 도저히 넘어갈 형님이 아니다.

조정에서 학자로 지내고 있는 큰형님과


“그럼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형님께서는 오래토록 평안하십시오.”

“···”


방 안에서 유유히 난이나 치던 형님은 끝까지 유일한 동생을 바라봐주지 않았다.


“벌써 나오십니까? 오랜만에 회포···아.. 침소로 드시겠습니까?“


만구는 손에 든 쟁반을 옆에 내려두곤 안내하려 했다.


“되었다. 아버님을 뵈러 갈 터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알겠습니다.“


나이따윈 모르지만 아버지보다도 주름진 만구는 집안 대소사는 물론 형제와 아버지의 관계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그리고 모든 집안 사람들이 그에게 많은 것을 물을 것이다.

마치 이 집안 정보원인 것이다.


“만구야 혹, 아버지께 무슨 일이 있으신건 아니겠지?”

“제가 알기론 별 다른 일은 없으실겝니다.”

“알겠네, 앞으로도 아버지 보필에 힘 좀 써주게나.”

“여부가 있겠습니까.”


천하디 천한 천것이라지만 내게는 오랜 벗과 같은 녀석이다.

이 녀석이라면 자리를 비운동안 아버지를 잘 보필할거다.


“그럼 이만 가보도록 하지.”


대문을 나서려던 그때 만구가 뒤에서 한마디를 던졌다.


“둘째 도련님을 너무 미워하지 마십시오, 자리 비우신 동안 매일같이 치성을 들이셨습니다.”

“그럴리가..”


만구의 말을 뒤로하고 조용히 집을 빠져나왔다.

만구는 허튼 소리를 할 놈이 아니다.


오랜만에 찾은 집에서 잠시 향수에 빠질 뻔 했지만, 피로를 풀 겨를도 없이 궁으로 향했다.

상서원에서 발급받은 마패를 보이자 어렵지 않게 궁에 들어갈 수 있었다.


“병조는 다음에 들르기로 하지..”


병조에 소속되어있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큰 관심이 없다.

왜적들을 막아내지 못했을 때야 관심을 갖겠지..


“망할놈들.”


도총부 건물로 들어가기 전.

훈련장에는 수 많은 병사들이 훈련 중이었다.

그 중 맨 앞에서 다른 병사들 훈련을 하나하나 지켜보며 자세를 잡아주는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손을 확실히 뻗어라!”

“어..?! 잠깐! 그거 이리 가져와보거라.”


도총부 병사 놈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건 말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놈들 손에 들린 물건과 발에 묶인 주머니만 보였다.


“이것 어디서 난 것이냐. 아니 어떤 놈이 만든 것이야.”

“도총부 최고병사였던 자가 남겨두고 떠난 것입니다.”

“혹시 그 놈이 강원으로 떠난 이석준이란 놈이렸다?”

“맞습니다.”


그러고보니 훈도놈이 도총부 최고병사 출신이라 들었던 것 같다.

놈들이 가지고 있는 ‘아령’이란 물건과 ‘모래주머니’ 또한 놈이 항시 챙기던 물건이다.


아버지를 만나기 전.

병사들에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겠군.


“그놈이 최고병사 일 땐 도총부가 잘 돌아가질 않았다지?”


병사들 훈련을 봐주던 녀석에게 떠보듯 물었다.


“어.. 뭔가 다르게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그 친구가 이 곳에 오래있진 않았지만, 최고병사가 된 이후로 오위 병사들이 가장 단합이 잘 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석준이는 오위 뿐 아니라 조선의 모든 병을 통틀어 제일입니다!”


옆에서 훈련 중이던 놈들도 훈도놈 칭찬에 힘을 보탰다.


“실수하거나 잘못 해온 것은 없고?”

“하나 있긴 합니다.”

“그래? 그게 무엇이냐 어서 말해보거라.”


드디어 그의 약점을 잡았다.


상관에게 잘했을진 몰라도 같은 병사들이 볼 땐 약점이 잔뜩하겠지.


별동대장 자리에 와서 하는 짓을 보면 상관에게도 잘했으리라 생각되진 않지만···


“병사들 훈련에 있어서 너무 혹독합니다.”

“그게 전부냐?”


병사의 뺨을 날리고 싶었다.


“예 물론 그 덕에 다들 강해졌지만, 모두가 자신처럼 강한 체력을 가진 것이 아니란 것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됐다, 썩 꺼지거라.”


병사들마저 어떻게 현혹 시켰는지 놈의 잘못이라 하는 것이 혹독한 훈련이라니..

오히려 훈도로서는 최고 아닌가..

아니다 무리한 훈련은 병사들의 사기를..


“자 오늘 훈련은 여기서 마무리 하지!”

“용원형님! 개인 훈련 한 시진만 더 하고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저도 조금만 더 하고 싶습니다.”

“어허.. 또? 이거 이석준이가 다들 훈련중독으로 만들어두었구만.”

“허락하신겁니다?! 가자!”


떨어뜨리긴 커녕···

모두가 강해진 자신에게 만족하는 듯 보였다.

우리 병사들에 비하면 사기가 찌를 듯 하군..


오위병사들에게선 그에 대한 정보를 거의 얻지 못했다.

결국 놈에 대해 확인할 방법은 마지막 수단 밖에 남지 않았다.


“강원에서 온 병조의 성지원입니다.”

“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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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양반 나으리 길들이기(2) +2 23.09.23 264 13 13쪽
60 양반나으리 길들이기(1) +4 23.09.22 268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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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양반가 별동대원 +2 23.09.20 320 12 11쪽
57 도총관의 차남(2) +2 23.09.17 373 17 11쪽
56 도총관의 차남(1) +2 23.09.16 368 16 12쪽
55 도총관의 차남 +2 23.09.15 383 14 11쪽
54 최고병사의 금의환향 +3 23.09.14 417 14 12쪽
53 몰락한 야쿠자 +2 23.09.13 403 15 11쪽
52 노부나가의 집(2) +1 23.09.10 470 15 12쪽
51 노부나가의 집(1) +1 23.09.09 436 16 11쪽
50 포로를 구출하라. +4 23.09.08 460 16 11쪽
49 노부나가의 집 +1 23.09.07 489 18 12쪽
48 야쿠자와의 첫 대면. +1 23.09.06 481 14 12쪽
47 왜국으로의 출항. +1 23.09.05 508 17 11쪽
46 볏짚 의용군. +2 23.09.04 533 15 12쪽
45 왜놈보다 못한 놈. +1 23.09.03 597 18 12쪽
44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1) 23.09.02 614 18 12쪽
43 배 옮기는 미친자. +2 23.09.01 658 18 12쪽
42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 +1 23.08.31 692 23 13쪽
41 약골 도적단. +3 23.08.30 713 21 12쪽
40 도총관의 총애를 받는 자. +2 23.08.29 775 21 13쪽
» 한양에 간 포도장 +1 23.08.28 758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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