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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79,908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9.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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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양반가 별동대원

DUMMY

병사들이 뭐가 담긴지도 모를 무거운 상자를 옮기는 동안.

성씨 부자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아버님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말씀이십니까.”

“수원이 네 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단 말이다.”

“그게 아니라.. 이 자를 양자로 들이시겠다니요.”


아버지의 발언이 갑작스럽겠지.

나를 따라가 상관으로 모시라는 것조차 말이 안되는데···


어제까지 그리 무시하던 자가 자신의 형님이 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여기 석준이는 장차 국가의 존망을 좌우할 만한 큰 인물이 될 것이다. 이 녀석을 잘 보필하기만 해도 네놈도 후대에 이름 정도는 남길 수 있겠지.”

“아버님께서 연로하셔서 판단력이 흐려지신 모양입니다.”

“뭐라?!”


성수원은 침착하게 말을 이어가던 도총관의 화를 돋궜다.


“그게 싫거든 썩 꺼지거라. 더 이상 네놈에게 나눠줄 재산 따윈 없을테니.”

“···”


그제야 성수원이 조용해졌다.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몰라도 놈의 몰골과 표정을 보니 하루만에 심경의 큰 변화가 있던 모양이다.


“아버님의 말대로 하면.. 제게 돌아 올 이득이 무엇입니까..”


성수원의 말에 도총관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놈을 자식이라고.. 내 지금껏 말한 것이 너에게 이득이 아니고 무엇이더냐. 너 스스로 발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의 재산을 형제들과 일부 나눠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장남인 형님께 모두 돌아가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까?”

“물론 일부는 군자금으로 쓰일 것이다. 이제 여기 석준이에게도..”


재산까지 나눠가지겠다 하면 성수원에게 더 큰 짜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거다.

하지만 도총관도 마냥 좋게 보진 못하겠지.


“아닙니다, 저는 이 집 재산에는 욕심이 없습니다.”

“그렇다는군. 지금 이 자리에서 결정하거라 너에게 주는 이 아비의 마지막 기회일 터이니.”

“··· 그리 하겠습니다.”


사실상 성수원에게 선택권은 없다.

할 수 밖에 없겠지.


“저희는 이만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우와 임천형의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다.

하지만 말을 탈 수 있는 자가 하나 더 생겼으니..


“내 어찌 이런 천한 것을 데리고..강원까지 간단 말인가..”


나와 성수원은 각각 쓰러진 서우와 임천형을 태우고 강원으로 떠났다.


*


“야쿠자라 불리는 왜놈들을 두분이서 전부 휩쓸었단 말입니까?”

“아뇨, 정확히는 훈도혀..아니 훈도가 처리했다고 볼 수 있죠. 전 구경만 했을 뿐 입니다..”


강원에 돌아 온 성지원은 기패관에게 일본에서의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그래서 이 상자에 든 것들이 전부 전리품이란 말입니까? 왜놈 주제에 큰돈을 만지고 있었군요.”

“이런 상자가 서른이 넘었습니다.”

“예?!”

“그 정도라면 야쿠자놈들의 규모가 작지 않았을텐데요?”

“항구를 지키고 있던 잡졸들까지 한다면 족히 이백놈은 됐습니다.”

“허어.. 어떤 전투를 치뤘을지 감도 오지 않는군요.”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세 사람이 떠난 이후.

왜구의 배가 단 한척도 들어오지 않았다.


왜국과 비교적 가까운 경상지역에는 여전히 왜구의 침입이 멈추지 않았다.


“지켜봐야겠죠, 왜놈들이 어떤 족속들입니까.. 노부나가라는 놈이 죽었으니 또 다른 놈이 세력을 잡고 조선을 약탈하려 들겝니다.”


자연스러운 이치이기도 했다.

한 지역의 오야붕을 잡았다 한들, 일시적인 평화일 뿐.


새로운 세력이 히로시마와 야마구치현을 장악할 것이고, 이곳 조선을 탐낼 것이다.


“오히려 합쳐진 세력이 더욱 큰 기세로 달려들 수 있습니다. 그 시기를 늦췄을 뿐이죠.”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포도장! 한양에 갔던 훈도 일행이 돌아왔습니다! 헌데..!”

“아 석준형···아니 석준훈도가 돌아왔구나.”


병사 하나가 훈도의 복귀 소식을 알렸고, 성지원은 형님을 맞이하기 위해 버선발로 뛰쳐나갔다.


“아니.. 혀..형님!?”


성지원이 맞이하려던 형님은 하나였다.

하지만, 막사 밖에 나와보니 뫼셔야 할 형님이 둘이나 보였다.


“혀..형님께선 예까지 어인일로···”

“아버님의 명이 있었다. 이곳에 가서 못난 아우를 보살펴주고 돌보란 명이셨다.”

“헛소리 하지말거라. 포도장 익일부로 이놈도 별동대원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예?!”


막내동생을 발견하자마자 성수원이 약을 팔려했지만, 이석준은 단호했다.

믿을 수 없는 말에 성지원이 당황했지만···


“기패관님, 새로운 병사에게 근무지 안내를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리 하겠네.”

“으으.. 나더러 일개 병사로 지내라니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이석준을 바라보던 성수원이 이를 갈았다.


“너의 일거수 일투족이 아버지께 전달 될 것이다.”

“감히 누굴 아버지라 부르는게야!”

“나를 양자로 들이시겠단 아버지의 말씀 똑똑히 듣지 않았느냐. 이제 내 너의 형님이 되었단 말이다.”

“이 개자식..!”


도발에 걸려버린 성수원은 이석준의 말 한마디마다 크게 반응했고, 허리에 찬 검을 꺼내들었다.


“혀..형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진정하십쇼!”


성지원은 가타부타 말도 없이 싸우고 있는 두 형님의 모습과 대화내용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둘째 형님의 초상을 치룰 순 없기에 이석준에게 달려드는 그를 붙잡았다.


“놔라 이놈아! 내 오늘 저 놈의 초상을 치를 것이야!”

“아..안됩니다 형님, 석준형님만큼은 그 누구도 해칠 수 없습니다···”

“뭐..뭣?! 형님? 나와 큰형님 말고도 네놈에게 다른 형님이 또 있단 말이냐? 네놈도 이미 알고 있었어?”

“대체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포도장, 일단 들어가시지요.”

“어어..? 예? 예..”


이석준은 성지원을 데리고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당황한 성지원은 그저 등떠밀려 막사로 따라갔고, 기패관은 성수원에게 다가갔다.


“자, 내가 이곳에 기패관일세. 따라오게.”

“어딜 감히 오라마라 하는게냐!”

“훈도의 말 들었네, 이제부터 별동대원으로 활동하기로 했으면 조용히 따라오는게 좋을걸세.”

“개나 소나 전부 무시하는구나!”


스릉-!


망나니 같은 성수원이 이번엔 기패관을 향해 검을 겨눴다.


“이야압!!”


하지만 대놓고 다가오는 놈에게 당할정도의 기패관이 아니다.


성수원의 공격을 가볍게 피해내는 동시에 그의 발목을 강하게 걷어찼다.


쿵.


발목을 차인 성수원은 그대로 허공에 떠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져 고꾸라졌다.


“으으윽..”

“진심으로 죽이려 드는군. 대체 이런 망나니를 왜 데려온게지.. 따라오거라.”

“이이···”


기패관에게 당해 쓰러진 성수원은 단박에 자신의 상대가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집에 찾아왔던 이석준 일행도 그를 공격하진 않았다.

살면서 적의를 가지고 공격한 사람은 산적 외에 처음이다.


“내가 저 포도장의 형님인 것은 알고도 이러는게요?”

“조금 전 반응을 보니 알겠더군.”

“그런데도 이런 대접을 한다는겐가?!”


버럭하던 성수원은 기패관의 눈빛을 보고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흐음.. 포도장에게선 아직 어떤 명령도 없었다. 그저 별동대원으로 대하라는 훈도의 말이 있었을 뿐.”

“아니 별동대장이든 훈도이든 자네보다 높은 위치는 아니지 않은가? 포도장인 내 아우에게도 말이야.”

“기패관이라 부르게.”

“흠흠.. 알겠네 기패관.”

“모든 별동대원은 내게 말을 높이고 있다네.”

“알겠습니다 기패관..”


대단한 공격은 아니었지만, 살면서 두 발이 허공에 떠 본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성수원은 그의 앞에서 순한 양이 되었다.


“별동대원이 된 이상. 자네의 아우라한들 포도장께 함부로 하는 모습은 참아줄 수 없네.”

“하지만···말 그대로 아우이지 않습니까···기패관..”

“그건 자네 집에서나 그렇게 대하게, 소규모라 하지만 우리도 조선수군일세, 군의 위계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을 용서할 수 없네.”

“알겠습니다..”


기패관이 두려운 것도 있지만, 이미 이곳에 오는동안 어느정도 체념했다.


그런 단호한 아버님의 태도에 반박할 수 없었고, 더 이상 갈 곳도 없으니까.


“그리고 한가지 조언..아니 충고하자면 훈도에게 함부로 덤비지 않는 것이 신상에 좋을걸세.”

“대체 다들 그 자를 왜이리도 감싸는겝니까.”

“자네 포도장의 강함은 알고있나?”

“···”


성수원은 동생의 강함따위 진즉에 알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타고났다.


훈련을 받기 시작한 뒤로는 두 해나 차이는 아우에게 무력으로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잘 알고있는 것 같군. 포도장께서 자네의 아우님이 아니었다면 함부로 할 수 있었겠나?”

“아닙니다..”

“그런 그가 강함만으로 인정한 자가 훈도일세. 긴 말은 하지 않겠네.”

“몸이 튼튼한 것 같긴 했습니다만··· 믿을 수가 없군요. 지원이 만큼 강한 자가 있을리가..”


포도장과 훈도를 비슷하게 보는 성수원의 말에 기패관은 그저 코웃음을 쳤다.


“이제부터 이곳에서 지내게 될 걸세.”

“병사들의 침소가 원래 이리도 작습니까?”

“뭐.. 셋이 쓰기에 충분할걸세.”

“예?!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이마저도 셋이 함께 쓴단 말입니까?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뭐.. 그렇다면 밖에서 잔다해도 막진 않겠네. 근처에는 주막도 없어서 꽤 멀리 가야할텐데 말이야.”

“···”


고귀하신 도련님께서는 병사들과의 단체생활이 불편한 모양이다.


“들어가 보기라도 하지 그래. 그래도 최근에 보수를 해서 꽤나 깔끔해졌거든.”

“알겠습니다..”


끼이익..


여러개 방 중 기패관이 가르킨 곳의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어 왔는가.”

“도련님께서 이런 누추한 곳에서 지내실 수 있나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동지가 된 것을 축하하네.”


방 안에서 맞아주는 두 병사를 보자 성수원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버릇 없는 놈들이.. 감히..”


자신의 손으로 초주검까지 몰고갔던 서우와 임천형이 바닥에 누워 그를 맞이했다.


“서우야 이제 도련님이라 하면 안된다, 같은 병사끼리.”

“아휴~ 천형이 형 그래도 어찌 그럴까요? 천하디 천한 저희가 그러면 안되는거잖아요.”

“석준대장..아니, 도총관 어르신의 명이지 않았느냐, 내 두 귀로 똑똑히 들었다.”


분명 쓰러져있던 임천형이었는데 어느새 방 안에서 도총관 부자와 이석준의 대화도 엿들었던 모양이다.


“역시 우리 천형이 형, 관에서 안잡아가는게 천운이지.”

“기패관, 다른 곳에서 묵고싶습니다.”

“어쩌나, 이미 모두 3인씩 생활하고 있고 이곳만이 두 사람 뿐이네.”

“넷이 되도 괜찮습니다 부디···”

“다른 병사들이 반대할걸세.”


아무리 빌어봐야 기패관의 대답은 같았다.


“···”

“도련님이 많이 불편하신가보네.”

“그래도 갈 곳이 없다니 어쩌겠어요. 저희랑 잘 지내보시죠.”

“그··· 일전의 일은 잊으시게.”


저자세로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성수원은 그들을 아래것이라 생각했고, 사과는 없었다.


“아휴~ 아닙니다요 도련님. 천하디 천한 저희들이 도련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으니 맞아 마땅합죠.”

“기패관님, 저희는 좀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임천형의 깐족거림이 극에 달했고, 서우의 마지막 인사에 기패관이 문을 닫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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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양반나으리 길들이기(1) +4 23.09.22 268 16 12쪽
59 양반나으리 길들이기 +1 23.09.21 302 14 11쪽
» 양반가 별동대원 +2 23.09.20 320 12 11쪽
57 도총관의 차남(2) +2 23.09.17 372 17 11쪽
56 도총관의 차남(1) +2 23.09.16 368 16 12쪽
55 도총관의 차남 +2 23.09.15 383 14 11쪽
54 최고병사의 금의환향 +3 23.09.14 417 14 12쪽
53 몰락한 야쿠자 +2 23.09.13 403 15 11쪽
52 노부나가의 집(2) +1 23.09.10 469 15 12쪽
51 노부나가의 집(1) +1 23.09.09 436 16 11쪽
50 포로를 구출하라. +4 23.09.08 460 16 11쪽
49 노부나가의 집 +1 23.09.07 489 18 12쪽
48 야쿠자와의 첫 대면. +1 23.09.06 481 14 12쪽
47 왜국으로의 출항. +1 23.09.05 508 17 11쪽
46 볏짚 의용군. +2 23.09.04 533 15 12쪽
45 왜놈보다 못한 놈. +1 23.09.03 597 18 12쪽
44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1) 23.09.02 614 18 12쪽
43 배 옮기는 미친자. +2 23.09.01 657 18 12쪽
42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 +1 23.08.31 692 23 13쪽
41 약골 도적단. +3 23.08.30 713 21 12쪽
40 도총관의 총애를 받는 자. +2 23.08.29 775 21 13쪽
39 한양에 간 포도장 +1 23.08.28 757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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