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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79,865
추천수 :
1,725
글자수 :
338,928

작성
23.09.04 10:00
조회
532
추천
15
글자
12쪽

볏짚 의용군.

DUMMY

일대일이라면 임천형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놈들이다.


임천형은 그동안 일대다의 전투를 수 없이 경험했다.


문제는..

임천형 쪽이 다수였다는 것.

자신이 홀로 두 놈이상 상대하는 것은 이제 겨우 두번째다.


제아무리 약하다한들 놈들은 지난번 산적들과 달리 훈련받은 병사다.


“어린 놈들이라 그런지 역시 잽싸구나.”

“제 얼굴은 볏짚으로 가려놓고 잘도 떠드는구나, 그 볏짚부터 걷어주마.”


두 병사는 창을 쥐고있다.

편곤도 짧지는 않았지만, 제대로 휘두르려면 창보다 가까이 잡아야 했다.


임천형은 가슴팍으로 찔러들어오는 창 끝을 쇠방망이로 쳐냈고, 끝 부분이 강하게 부딪힌 병사가 휘청였다.

곧장 다른 녀석의 창이 옆구리를 노렸지만 번번히 쇠방망이에 막혔다.


“체력전으로 가면 안되겠구만..”


하지만 두 공격을 쳐내는 것만으로도 벅찬 임천형은 다음 공격을 잇지 못했다.


“저..저희가 도울까요?!”

“됐네! 자리나 잘 지키고 있게.”


안채를 지키고 있던 의용군은 다섯.

그들이 돕는다면 어렵지 않게 제압할 수 있겠지만···


“만일에라도 송대감 일가를 놓치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갈걸세.”

“예..옙..”


임천형은 두 사람을 상대하는게 버거웠지만, 송대감 감시를 느슨히 할 순 없다.

그리고 그에겐 믿는 구석이 하나 있다.


“제발.. 기다리고 있지만 말았으면 좋겠는데..”


임천형은 끝 없이 찔러 들어오는 창을 막아내느라 바빴다.

한참동안 창을 피하고 막아내는 사이.


쿵.


밀리고 밀려 근처 담벼락에 등이 닿았고, 두 병사가 임찬형에게 창을 찔러넣었다.


“크흐흑..!”


편곤을 비스듬히 들어 두개의 창 날 사이에 끼어 막았지만, 두 사람의 힘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른다.


“독 안에 든 쥐로구나.”

“대감나으리! 이 놈만 처리하고 금방 구해드리겠습니다!”

“입만 살았구나! 다른 병사들은 왜 아직 안오는게야!”


송대감이 막사에 있을 병력들을 찾는 그때.


서걱-

툭.


임찬형을 옥죄어오던 창 하나가 바닥에 떨어졌고, 동시에 병사의 목도 떨어졌다.


“기껏 이런 두 놈도 처리 못해서 어찌 내 수하라 하겠나.”


목소리를 들어보니 포도장이다.


“두 놈이 있다곤 안했잖습니까···!”


임천형은 한참 어린 상사에게 투정을 부렸다.


*


“병사들 막사 주제에 휘황찬란하군.”


속초에 있는 별동대원들 막사는 넓긴 하지만 꽤나 낡았다.

말 그대로 잠만 잘 수 있는 숙박업소 그 자체였다.


하지만, 울진 병사들 숙소는 차원이 달랐다.

지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은행나무로 만든 기둥은 빛도 바라지 않아 선명한 주황색을 띄고있다.


얼핏봐도 방이 5개는 되어보인다.

한 방에 6-7명이 자는 우리 별동대에 비해 이놈들은 최대 2-3명이다.


“송대감놈 밑에서 똑같이 혈세를 빨아먹는 놈들이구만.”


방이 여러개 인것이 조금 골치 아프지만.. 그래봤자 자고있는 일반인 열 놈이다.


이쪽부터 가볼까.


발소리를 죽이기 위해 짚신을 신은 그대로 마루에 올랐다.


한국인으로서 용서가 되지 않을 짓이지만 때려잡을 놈들 집에서 예의를 차릴 생각은 없다.


양쪽에 두개의 방과 중앙에 큰 방이 있다. 중앙 큰방의 뒷문으로 나가면 또 양옆으로 두개의 방이 있다.


“중앙에 가장 많겠군.”


조용히 들어간 중앙 방에는 세놈의 병사가 하얀 저고리만 입은 채 널브러져 자고있다.

세 놈의 전투력은 전부 이백대 초중반이다.


“이딴 곳에서 병사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네놈들은 죽어마땅하다. 남탓은 하지말거라.”


문에서 가장 가까운 놈에게 먼저 다가가 입에 손을 가져다대며 강한 힘으로 찍어눌렀다.


갑자기 느껴진 힘에 놈이 잠에서 깨어났지만, 이미 단검이 놈의 목에 닿아있었다.


푹!!


목에 닿은 검은 순식간에 반대쪽 살을 뚫고 나왔고,병사는 몸을 부르르 떨며 죽음을 맞았다.

나머지 두 놈도 잠에서 깨기전에 죽음을 맞이했고, 놈들 머리 맡에 있던 단검 두개를 챙겼다.


그대로 반대쪽 문을 열고 나가 왼쪽방 부터 향했고, 그곳엔 두명이 있었다.

방금 챙겨 온 단검 두개를 동시에 던졌다.


두개의 단검이 정확히 두 병사의 관자놀이에 꽂혔고, 다음 방에서도 아무 소란 없이 한 놈을 추가로 제거했다.


남은건 건너편 두 방 뿐이다.

여섯명을 제거했으니 남은건 네놈 뿐.


“귀찮은데 그냥 이쪽으로 가볼까..”


중앙 방의 통로를 통하지 않고 세번째 방 벽쪽으로 다가갔다.


정신을 집중하자 오른쪽 주먹에 푸른 기운이 맴돌았고, 앞쪽 방과 연결된 벽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콰앙-!!


주변 대지가 흔들릴정도의 폭발음과 동시에 튼튼한 새 집의 벽이 사람 크기만큼 뚫려버렸다.


“무..무슨 일이야!”

“왜놈들이라도 쳐들어온겐가!”

“조용히해라 이것들아.”


자다 깨서 정신없는 놈들에게 성대를 강화해 소리쳤다.

큰 소리가 들리자 옆 방에 있던 놈들까지 모두 모였다.


“저..저..건 무엇이냐.”

“네놈 인간은 맞는 것이냐!”

“그런건 네놈들이 알 바가 아니다. 네놈들이 이곳에서 죽는건 송대감 아래에서 백성들의 피를 빨아 먹은 죄다.”


놈들의 죽음은 왜구들의 급습으로 처리될 것이다.

그러려면 한 놈도 살려보낼 수 없다.


“병사 모두가 죽었다! 저 놈이 한 짓이야!”


그때 다른 방을 확인한 마지막 병사가 들어왔다.


“죽여라!”

“나···나는! 송대감댁에 알리러 가겠다.”


세 병사가 달려드는 와중에도 한 놈이 겁먹은 표정으로 막사를 뛰쳐나갔다.

놈을 따라가려면 지체할 수 없다.


“시간이 없으니 한번에 끝내주마.”


등 뒤에 매어두었던 원융검을 꺼내들었다.


“이 좁은 방에서 그 큰검을 휘두를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게냐!”

“응.”


사실 원융검을 휘두르기에 좁은 장소인 것은 맞다.


“저런 놈에게 죽어나갔다니, 멍청한 놈들.”

“괜찮아 너도 죽을테니까.”


병사 하나가 죽은동료들을 나무랐고 세 놈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처음으로 원융검을 강화했다.

지금껏 왜구들을 사냥할 때도 검을 강화할 필요는 없었지만..


“잘가라.”


푸르게 빛나는 원융검을 휘둘렀고, 검끝이 벽에 박혔다.


드드득!


“내 그럴줄 알았다 저 무식한 놈! 너를 죽여 병사들의 원혼을 달래주마.”


벽에 걸린 원융검을 보며 병사 중 한놈이 비웃었다.

하지만..


드드드득···

후웅-!


원융검을 붙잡고 있던 벽이 순식간에 잘려나갔고 코 앞까지 다가왔던 병사 세놈도 몸이 두동강 나 있었다.


쿠과과광!!


순식간에 병사들의 막사가 무너져내렸고, 곧장 머리 위로 원융검을 휘두르자 천정에서 쏟아지던 잔해들이 양 옆으로 떨어졌다.


“얼마가지 못했군.”


도망가던 병사가 백여미터쯤 앞에서 무너져내리는 막사를 뒤돌아봤고, 빠져나오는 나를 보며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으아악!! 도망가!! 모두 도망가!”


원융검을 휘두를 때 생겨난 바람이 얼굴에 붙여두었던 볏짚가면을 모두 날려버렸다.

거리가 멀어 제대로 보진 못했겠지만, 도망가는 놈을 잡으려면 얼굴을 보일 수 밖에 없다.


“흠··· 일단 잡아야겠지.”


이미 모두 죽였지만, 얼굴을 본 놈이라면 더욱 살려둘 수 없다.

그 상황에도 놈은 점점 멀어졌고 어느새 저 멀리 숲속으로 들어갔다.


숲속에 들어간 놈이 시야에 보이진 않았지만..

정신을 집중하자 놈의 혼잣말부터 거친 숨소리까지 모든게 들렸다.


“이쯤이면 못찾겠지··· 조금 숨어있다가 보고하러 가자.”

“누구한테 보고를 할 생각이지?”

“누구긴 당연히 송대감..! 뭐 뭐얔! 어떻게 여기에!”


지쳐있는 놈을 따라가는건 수초면 충분했다.

놈은 마치 귀신을 본 듯 경악했고,


“송대감놈의 집은 이미 포위되었다. 가봤자 네 놈도 죽을 뿐이야.”

“제..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네가 할 수 있는건 하나 뿐이다.”

“그..그게 뭡니까 뭐든 하겠습니다.”

“아프지 않게 죽길 바라는 것.”


콰직-!


마지막 병사의 머리를 붙잡아 바로 앞에 놓인 거대한 바위에 쳐박았다.


*


“진정하고 저 놈이나 처리하게.”

“옙!”


남은 한놈은 이미 편곤에 머리가 깨질뻔한 놈이었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녀석은 임천형의 상대가 아니다.


“이이···! 네놈들 정체가 무어냐! 무엇을 노리고 이러는게야!”

“입 닥치거라. 네 놈 같은 탐관오리에게는 필연적인 일일 뿐이다.”


화가 잔뜩 난 송대감은 의용군과 같은 복장의 성지원을 알아보진 못했다.


“어떻게 할까요?”


성지원이 송대감에 대한 처분을 보류한 사이 의용군 중 하나가 다가와 속삭였다.


“배는 어떻게 됐나?”

“옮기는 중 입니다만 곧 전부 옮길 수 있을겁니다.”

“그래? 지금부터 집안을 샅샅히 뒤져 송대감의 재산을 몰수하겠다. 쌀 한톨 남기지말고 동굴로 옮기게.”

“예.”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한 의용군이 전부 움직였다.


“정리가 됐으니 자네는 이곳 병사들이 지내는 막사로 가보게.”

“그래도 되겠습니까? 하지만 훈도가 홀로 다녀오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송대감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서 성지원은 임천형에게 명을 내렸다.


“그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훈련받은 병사 열명이네, 단신으로 멀쩡히 돌아올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뭐.. 예. 포도장께선 다수와 싸우는 훈도를 본 적이 없으시지요? 전 수없이 봐왔습니다.. 그래도 명을 내리신다면 다녀오겠습니다.”


임찬형의 말이 기가찼다.


실제로 훈도가 다수를 상대하는 것은 해상전에서 활을 사용한 것 빼고 본 적이 없다.


원거리에서 활을 잘 쏘는 것과 근접전에서 열명을 상대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심지어 적들은 숙면을 취하고 있을 겁니다.”

“흐음··· 아무리 그래도.. 훈도가 죽으면 이번 작전은 아무 소용이 없네.”

“그렇게 걱정이 되신다면.. 다녀오도록 하죠.”

“그래 믿을건 자네 뿐이네.”


불안해하는 성지원의 명을 따라 대문 밖으로 나가려던 임천형이 멈춰섰다.


“왔구나!!”

“응? 설마 벌써?”


가기 싫은 듯 밍기적거리던 임천형이 기쁜 듯 뛰쳐나갔고, 얼마 뒤 대문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볏짚 대신 나뭇잎 몇개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

“자..자네.. 훈도 맞나?”

“예, 이쪽도.. 뭐 얼추 정리가 된 것 같군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곳 병사들은 어찌됐나?”

“모두 정리했습니다.”

“자네는.. 괜찮은가? 정말 홀로 전부 정리했단 말이야?”


성지원은 도무지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제가 죽기라도 바라셨습니까?”

“···”


가볍게 웃어보이는 이석준의 말에 성지원은 아무런 말도 하지못했다.


“정말이신가봅니다···?”

“아니··· 아무래도 내가 상대를 잘못 골랐던 모양이구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애초에 자네한테 덤비는게 아니었어···”

“지금 그런 회상에 잠겨있을 때가 아닙니다. 송대감부터 처리하시죠.”


성지원은 현재 상황을 이석준에게 보고했다.

배를 비롯한 송대감의 재산 대부분을 의용군이 챙겨 떠났고, 송대감과 그의 가족들은 마당에 꿇어 앉아 처분을 기다릴 뿐이다.


“이미 모든걸 털어가지 않았나. 더 무슨 짓을 하려는겐가.”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내가 누구 연줄을 잡고 있는지나 알고 이딴 짓을 하는게냐! 무려 정2품 어르신이신 도총관 어르신이..곧..!”


웃음이 절로 나왔다.

송대감 앞에 볏짚가면과 나뭇잎가면은 도총관이 총애하여 검을 하사한 별동대장과 도총관의 막내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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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가덕도로의 출항 +3 23.09.27 179 14 11쪽
62 새로운 임무. +1 23.09.24 266 14 11쪽
61 양반 나으리 길들이기(2) +2 23.09.23 264 13 13쪽
60 양반나으리 길들이기(1) +4 23.09.22 267 16 12쪽
59 양반나으리 길들이기 +1 23.09.21 302 14 11쪽
58 양반가 별동대원 +2 23.09.20 319 12 11쪽
57 도총관의 차남(2) +2 23.09.17 372 17 11쪽
56 도총관의 차남(1) +2 23.09.16 368 16 12쪽
55 도총관의 차남 +2 23.09.15 383 14 11쪽
54 최고병사의 금의환향 +3 23.09.14 416 14 12쪽
53 몰락한 야쿠자 +2 23.09.13 403 15 11쪽
52 노부나가의 집(2) +1 23.09.10 469 15 12쪽
51 노부나가의 집(1) +1 23.09.09 435 16 11쪽
50 포로를 구출하라. +4 23.09.08 460 16 11쪽
49 노부나가의 집 +1 23.09.07 489 18 12쪽
48 야쿠자와의 첫 대면. +1 23.09.06 481 14 12쪽
47 왜국으로의 출항. +1 23.09.05 508 17 11쪽
» 볏짚 의용군. +2 23.09.04 533 15 12쪽
45 왜놈보다 못한 놈. +1 23.09.03 596 18 12쪽
44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1) 23.09.02 613 18 12쪽
43 배 옮기는 미친자. +2 23.09.01 657 18 12쪽
42 어부가 도적이 된 이유. +1 23.08.31 692 23 13쪽
41 약골 도적단. +3 23.08.30 713 21 12쪽
40 도총관의 총애를 받는 자. +2 23.08.29 775 21 13쪽
39 한양에 간 포도장 +1 23.08.28 757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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