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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419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9.04 00:51
조회
438
추천
5
글자
9쪽

#after case# 운명

DUMMY

반란 사건이 일어나고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기사단의 부족했던 인원들은 아카데미의 고학년들을 조기졸업 시키고 입단시키는 것으로 어떻게든 인원수는 채웠고 어느정도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

테시오는 누워서 자고 있는 이벨만을 쳐다봤다. 이벨만은 평소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지만 테시오가 보기에는 전혀 아니였다. 언제나 느긋하고 나태함이 가득하던 이벨만은 반란 사건이후로 어딘지 초조해 하고 있었고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거냔 말이지...’

테시오는 이벨만에게 몇 번이나 질문했지만 그때마다 이벨만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때가 되면 알게 될것이라는 말 뿐이었다.

“하아...”

테시오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런데 이벨만이 누워 자다 말고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평소라면 절대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사태에 테시오도 놀랐다.

“뭐야? 왜 그래?”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이벨만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테시오의 말은 들은척도 하지 않고 유리아가 앉아있는 자기 자리로 걸어갔다. 유리아는 이벨만이 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옆에 섰다. 이벨만은 자기 자리에 앉더니 서랍에서 종이를 꺼내서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급하게 뭔가를 적은 이벨만은 종이를 잘 접어서 봉투에 넣고 봉했다. 봉투를 서랍에 넣은 이벨만은 다른 서랍에서 봉해진 봉투를 꺼내더니 책상에 올려 놓았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이벨만의 행동에 테시오가 자리에 일어나서 이벨만에게 가려고 했다가 멈춰섰다.

“뭐...뭐야 이건....”

테시오는 저 멀리에서 엄청난 거대한 존재감을 가진 무언가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일전에 봤던 마왕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압도적인 존재감에 몸이 굳을 정도였다. 그 존재는 때마침 창문이 있는 쪽에서 다가오고 있었기에 테시오는 이벨만의 책상을 지나서 창가에 갔다. 이벨만은 테시오와는 다르게 오히려 평온한 표정이었다.

“하늘에....”

테시오는 하늘 저편에서 점 같은게 날아오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점은 그 크기가 점점 커지더니 새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엄청 빠르게 다가오는 그 점은 점점 커져서 엄청나게 커지고 있었고 테시오도 그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드...래....곤? 정말 있었어?”

마법의 시조로 알려져 있는 드래곤은 더 이상 세상에 관여를 하지 않고 은둔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근 40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드래곤이 지금 이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아? 못 느끼는 건가? 저 압도적인 존재감을?”

평범한 사람이라도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었고 하늘을 보면 볼 수 있는 거리였는데도 거리는 평온했고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모습에 테시오는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날아온 붉은 비늘의 드래곤은 기사단 건물 앞쪽까지 와서야 멈췄다. 바로 앞에 드래곤이 떠 있는데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드래곤의 몸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지더니 사람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사람의 형체를 한 드래곤은 허공을 평지처럼 걸어서 테시오가 서있는 창가로 다가오고 있었다.

덜컹

“어엇!!”

창문이 저절로 열리고 창문을 통해서 붉은 머리칼의 미녀가 걸어 들어왔다. 테시오는 바닥에 주저 앉아버렸고 드래곤은 테시오를 스윽 쳐다보더니 말했다.

“나를 느끼고 볼 수 있다니 평범한 인간은 아니로군.”

“내 형제니까.”

“그런가.”

이벨만은 눈 앞의 드래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테시오는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았다. 테시오는 철저히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었고 이벨만과 드래곤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뭐지?”

“너도 알고 있을 텐데?”

이벨만의 질문에 드래곤은 오히려 반문했다. 그러자 이벨만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드래곤의 앞에 섰다.

“그래, 나도 멈춰있던 운명의 수레바퀴가 갑자기 다시 구르기 시작한 것은 알고 있어. 하지만 왜 인가 하는 말이지.”

“정해진 한계 이상의 힘을 썼으니 당연히 멈춘 운명의 수레바퀴가 구를 수밖에.”

드래곤의 대답에도 이벨만은 다시 추궁하듯이 질문을 던졌다.

“단순히 그것만은 아닐텐데? 내가 느끼던 초조감의 원인이 뭐지?”

“......”

드래곤은 말이 없었다. 잠시 침묵하던 드래곤의 입에서 위엄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운명에 매인 기사여, 세계의 위기 앞에서 그대의 소임을 다하라. 천궁좌의 12사도가 모두 일어나야 하리라.”

“젠장.....역시 그런 것이었나.”

이벨만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옆에서 듣고 있던 테시오는 영문 모를 소리에 더 혼란스러워졌다.

‘천궁좌의 12사도? 그건 또 뭐야?’

천궁좌는 1년 동안 태양이 움직이는 경로에 있는 12개의 별자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천궁좌의 12사도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 이벨만은 두 눈을 감더니 외쳤다.

“운명을 따라 내게 돌아오라! 레 크로나!”

이벨만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이벨만이 붉은 빛에 휘감겼다. 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지금은 입을 일이 없는 갑옷을 걸친 이벨만이 서 있었다. 붉은 기운을 띈 황금색의 전신갑옷은 이벨만의 머리칼과 어울려서 이벨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갑옷 처럼 보였다. 붉게 타오르는 화염을 망토처럼 두른 이벨만의 모습은 옛날 동화에서 보던 용사의 모습이었다. 드래곤은 이벨만의 모습을 보더니 말했다.

“그 모습은 2년 만에 보는 것 같군. 맹약자여.”

“그런데 이번은 등급이 뭐지? 천궁좌의 12명이 모두 모이라니?”

“9단계다.”

“...........그런가.”

이벨만의 얼굴이 굳어졌다. 예전에 소환 되었던 마왕의 위험등급은 고작 1단계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에 최고 등급인 9단계라는 말은 12명의 사도가 모두 모인다고 하더라도 막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며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뜻이었다. 이벨만은 아직까지 주저 앉아있는 테시오를 보고 말했다.

“여기서 일단 작별을 해야겠네.”

“뭐야?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이벨만의 작별이란 말에 테시오가 눈을 부릅떴다.

“나는 이 세상을 수호하는 천궁좌의 제5위 크로나, 드래곤 나이트. 이 세상에 강림하려 하는 마왕을 막기 위해서 떠나야해.”

“그게 무슨...”

테시오는 이벨만에게 뭔가를 더 말하려고 했지만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벨만은 책상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책상 위에 있는 봉투는 지젤에게 가져다주고 서랍의 봉투는 윌리엄에게 가져다 줘.”

그렇게 말한 이벨만은 창가로 걸어갔다. 드래곤은 이벨만 보다 먼저 창문 밖으로 나가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창턱에 올라선 이벨만이 테시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그럼...”

“잠깐!!!!”

테시오는 이벨만의 말을 잘랐다. 그리고 물었다.

“돌아오는 거지?”

“.....물론이지!”

테시오의 말에 이벨만은 잠시 말이 없다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창턱을 박차고 날아오르면서 말했다.

“다녀올게!”

이벨만은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드래곤의 위에 올라타서 사라졌다. 한참동안 멍하니 있던 테시오는 봉투를 집어 들었다. 책상에 있는 봉투는 사직서였다. 지젤에게 봉투를 가져다 주자 지젤은 별 말이 없었다. 언젠가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테시오는 업무실에서 멍하니 있다가 퇴근시간이 되어서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왔다.

“돌아오...”

문을 열어준 윌리엄은 테시오와 유리아만 온 것을 보고 얼굴이 굳었다. 테시오는 품에서 이벨만이 전해주라던 봉투를 건넸다.

“이건...”

“이벨만이 전해주라고 해서..”

“그렇군요.”

윌리엄은 그 자리에서 봉투를 뜯어서 읽었다. 편지의 내용을 요약하면 모든 것을 테시오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주인님이라고 불러야 되겠군요.”

“.........”

윌리엄은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테시오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한참동안 말이 없던 테시오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야”

“예?”

“그 자식은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그렇군요.”

그렇게 이벨만은 갑자기 떠나버렸다.


작가의말

오늘 하루만 1만자를 쓰는 것 같군요.
그동안의 구상을 모조리 쏟아부어서 쓰는 중인데...
개강도 했고 이제 시간이 없을것 같아서 미친듯이 쓰고 있지만
왠지 방학숙제하는 기분이네요...

에필로그는 내일 쓰도록 하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2.09.04 01:24
    No. 1

    뭐지, 이 갑자기 따라가기 힘든 전개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얼음꽃
    작성일
    12.09.04 03:00
    No. 2

    ...뜬금없이 드래곤 나이트??
    뭔가 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제복만세
    작성일
    12.09.04 09:39
    No. 3

    대사에 오류가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5년->2년 입니다.

    갑작스런 초전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초전개 맞습니다. 황태자의 난이후와 이벨만이 에스트라다 나이츠에 입단하기 전의 3년이라는 기간동안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위스덤
    작성일
    12.09.06 21:16
    No. 4

    진짜로 세상을 몇번 구하고 온 거였구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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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epilogue +9 12.09.04 591 3 3쪽
» #after case# 운명 +4 12.09.04 439 5 9쪽
119 #last case# 복수(2) - 사건 종결 +2 12.09.03 474 4 6쪽
118 #last case# 복수 12.09.03 445 3 8쪽
117 #case 10# 음모의 제도(9) -사건종결 +1 12.09.02 511 5 4쪽
116 #case 10# 음모의 제도(8) +2 12.09.02 550 3 6쪽
115 #case 10# 음모의 제도(7) +1 12.08.31 481 4 7쪽
114 #case 10# 음모의 제도(6) +1 12.08.28 507 4 5쪽
113 #case 10# 음모의 제도(5) +1 12.08.25 468 7 5쪽
112 #case 10# 음모의 제도(4) +1 12.08.23 476 4 5쪽
111 #case 10# 음모의 제도(3) +2 12.08.21 381 4 5쪽
110 #case 10# 음모의 제도(2) +2 12.08.19 491 4 5쪽
109 #case 10# 음모의 제도 +3 12.08.18 359 4 4쪽
108 #Before case# 급변 +2 12.08.15 541 5 5쪽
107 #case 09 - 下# 절망의 탑(9) - 사건종결 +5 12.08.13 545 5 6쪽
106 #case 09 - 下# 절망의 탑(8) +2 12.08.10 497 4 5쪽
105 #case 09 - 下# 절망의 탑(7) +1 12.08.09 488 3 5쪽
104 #case 09 - 下# 절망의 탑(6) 12.08.08 481 3 5쪽
103 #case 09 - 下# 절망의 탑(5) +1 12.08.07 468 4 5쪽
102 #case 09 - 下# 절망의 탑(4) +1 12.08.05 378 3 6쪽
101 #case 09 - 下# 절망의 탑(3) +2 12.08.03 447 4 6쪽
100 #case 09 - 下# 절망의 탑(2) 12.07.28 489 4 6쪽
99 #case 09 - 下# 절망의 탑 +3 12.07.27 554 5 5쪽
98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5) +1 12.07.22 493 4 4쪽
97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4) +1 12.07.20 487 5 5쪽
96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3) +2 12.07.18 586 4 6쪽
95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2) +4 12.07.17 544 4 5쪽
94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1) +6 12.07.16 649 4 6쪽
93 #Before case# 각성의 시간 +1 12.07.15 551 4 5쪽
92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0) -사건종료 +1 12.07.13 601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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