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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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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407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7.15 16:49
조회
550
추천
4
글자
5쪽

#Before case# 각성의 시간

DUMMY

어딘가의 지하실이었다. 상당히 넓은 지하실의 안에는 벽면을 따라서 늘어선 책꽂이에는 무수히 많은 책들이 꽂혀 있었고 여러개의 테이블들 위에는 온갖 기구들과 종이뭉치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한켠에는 수정으로 된 원통형 관이 세 개가 나란히 서 있었다. 지하실임에도 불구하고 지하 특유의 축축한 습기나 곰팡이 냄새는 나지 않았고 알 수 없는 코를 톡 쏘는 것 같은 냄새와 책에서 나는 냄새들이 뒤섞여 있는 공간이었다. 불빛이 거의 없어서 음침한 분위기를 풍겨내는 이 공간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마법사의 연구실이었다.

원래 마법사라는 족속들은 바퀴벌레처럼 어둡고 좁은 공간에 처박히기를 좋아하는 지라 대부분의 마법사들의 연구실은 이러한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이 곳이 다른 연구실과 다른 점이라면 책상들의 사이에 서있는 은색의 거대한 알이었다. 사람 키보다 더 큰 그 알은 매끄러운 표면에서 옅은 빛을 내고 있었기에 어느 생물체가 낳았다는 생각을 할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미약하게 숨쉬듯이 꿈틀대는 이 알의 정체는 빛의 알[radiant cocoon]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마법사가 클래스로 규정지어지는 마법의 한계를 넘어 마도의 영역에 들어설 때 그에 걸맞는 육체로 진화를 하는 과정이었다.

마법사가 마도의 영역에 들어서는 순간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나의 실이 누에처럼 알을 만들어 그 안에 마법사를 가두고 깨달음을 정리하는 동안 신체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게 된다. 늙은 육신이 젊어지고 더 이상 늙거나 병들지 않게 된다. 또한 클래스에 관계없이 마나가 신체에 담을 수 있는 한계치까지 증가하는 등 반쯤 신과 같은 존재가 되는 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이 연구실의 주인이 빛의 알에 갇힌지도 2주일, 알이 미세하게 떨리며 표면에 미세하게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강해져서 1시간이 지났을 때에는 부르르 떨리는 것이 눈에 확연히 보이고 금이 쩍쩍 가고 있었다. 표면 전체에 거미줄처럼 금이 가고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폭발음같은 것은 없었다. 알의 잔해들은 조금씩 투명해지며 다시 마나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훤칠한 키의 남자가 나신으로 서있었다. 남자가 두팔을 번쩍 들며 외쳤다.

“하하하하!!! 내가! 마도사다!”

현존하는 3인의 마도사는 흑[黑],청[靑],자[紫]. 이 세명의 다음인 4번째 마도사, 은[銀]의 마도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한참동안 광소를 터트리던 남자가 자신의 육체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정말로 젊어졌군....”

잡티하나 없는 피부를 보면서 남자가 중얼거렸다. 70대의 늙은 육신은 20대의 한창때로 돌아와 있었다. 남자가 허공에 손짓을 하자 마법의 거울이 나타났다. 거울에는 자신의 기억에도 없는 얼굴이 비춰지고 있었다.

“호오? 외모는 변하는군?”

젊은 시절 잘생겼다고는 양심상 절대로 말할 수 없는 외모였기에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여자손 한번 제대로 잡아 볼 수 없는 신세였지만 거울에 비치는 남자의 얼굴은 그야말로 절세미남이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은발에 남자답게 강인한 느낌을 주는 얼굴은 그야말로 남자가 꿈꾸던 모습이었다.

“마나도 충만하군! 뭐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심감에 가득찬 남자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잘게 떨렸다. 그렇게 한동안 자신의 변화에 전율하던 남자가 아직까지 자신이 나체로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연구실 구석의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던 은색의 로브를 걸친 남자는 다시 마법의 거울로 자신을 비췄다.

“뭘 입어도 멋지구나!”

거울에는 은색의 로브를 입은 멋진 20대의 마법사가 서있었다. 남자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손을 허공에 뻗었다. 그러자 연구실 한쪽에 세워져있던 은색의 스태프가 날아와서 잡혔다. 남자는 활기찬 목소리로 연구실을 나서면서 낭랑하게 외쳤다.

“그럼 세상에 복수를 하러 가볼까?”

목소리는 친구집에라도 놀러가는 것 같았지만 그 내용은 흉흉하기 그지없었다. 훗날 재앙의 화신이라고도 불린 은의 마도사 위브라트 펠커스가 세상에 풀려나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다음 사건의 주역 위브라트 펠커스 입갤입니다.

전편에서 말했다시피

정진정명 개그노선으로 갑니다.


원래 어제 올라와야 하는 분량인데 제가 어제 밤 11시에 의자에서 잠이 들어버리는 바람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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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epilogue +9 12.09.04 590 3 3쪽
120 #after case# 운명 +4 12.09.04 438 5 9쪽
119 #last case# 복수(2) - 사건 종결 +2 12.09.03 473 4 6쪽
118 #last case# 복수 12.09.03 445 3 8쪽
117 #case 10# 음모의 제도(9) -사건종결 +1 12.09.02 510 5 4쪽
116 #case 10# 음모의 제도(8) +2 12.09.02 550 3 6쪽
115 #case 10# 음모의 제도(7) +1 12.08.31 481 4 7쪽
114 #case 10# 음모의 제도(6) +1 12.08.28 506 4 5쪽
113 #case 10# 음모의 제도(5) +1 12.08.25 468 7 5쪽
112 #case 10# 음모의 제도(4) +1 12.08.23 476 4 5쪽
111 #case 10# 음모의 제도(3) +2 12.08.21 380 4 5쪽
110 #case 10# 음모의 제도(2) +2 12.08.19 490 4 5쪽
109 #case 10# 음모의 제도 +3 12.08.18 358 4 4쪽
108 #Before case# 급변 +2 12.08.15 541 5 5쪽
107 #case 09 - 下# 절망의 탑(9) - 사건종결 +5 12.08.13 543 5 6쪽
106 #case 09 - 下# 절망의 탑(8) +2 12.08.10 497 4 5쪽
105 #case 09 - 下# 절망의 탑(7) +1 12.08.09 487 3 5쪽
104 #case 09 - 下# 절망의 탑(6) 12.08.08 481 3 5쪽
103 #case 09 - 下# 절망의 탑(5) +1 12.08.07 468 4 5쪽
102 #case 09 - 下# 절망의 탑(4) +1 12.08.05 378 3 6쪽
101 #case 09 - 下# 절망의 탑(3) +2 12.08.03 447 4 6쪽
100 #case 09 - 下# 절망의 탑(2) 12.07.28 489 4 6쪽
99 #case 09 - 下# 절망의 탑 +3 12.07.27 554 5 5쪽
98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5) +1 12.07.22 493 4 4쪽
97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4) +1 12.07.20 487 5 5쪽
96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3) +2 12.07.18 586 4 6쪽
95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2) +4 12.07.17 544 4 5쪽
94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1) +6 12.07.16 649 4 6쪽
» #Before case# 각성의 시간 +1 12.07.15 551 4 5쪽
92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0) -사건종료 +1 12.07.13 601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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