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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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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699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7.28 22:45
조회
491
추천
4
글자
6쪽

#case 09 - 下# 절망의 탑(2)

DUMMY

“딱히 할 것도 없는데 일찌감치 탈까?”

테시오는 이벨만의 말에 딱히 반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벨만이 그렇게 말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주변의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웠기에 기차의 객실 같은 밀폐된 공간에 빨리 틀어박히고 싶었다. 객실에 틀어박혀서 기다리다보니 기차가 기적을 울리고 출발했다.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던 기차는 점점 속력을 내기 시작했고 정해진 노선을 따라 서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 * *

“으아........지루해!!!!”

테시오가 객실에서 기지개를 펴는 듯이 하면서 몸부림을 치며 외쳤다. 기차가 제도를 출발한 지도 9시간이 지나있었다. 레트라디노는 비중이 큰 도시가 아닌만큼 급행이 없었고 완행만 있었던 터라 기차노선이 지나가는 모든 도시를 경유했다. 정차하는 시간도 꽤 길었고 객실에 앉아있는 시간도 엄청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태어나서 이렇게 긴 시간동안 기차를 타본 적이 없는 테시오는 좀이 쑤셔서 미칠 것 만 같았다.

“아직 한참 남았어.”

“으으........”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는 옆으로 드러누웠다. 테시오는 유리아의 허벅지에 얼굴을 비비적거리면서 투덜댔다.

“이렇게 오래 타고 가야하면 침대칸으로 표를 샀어야지!”

“생각을 못한 걸 어쩌나?”

이미 차창 밖은 캄캄한 밤이었고 기차가 어둠을 가르며 달리고 있었다. 투덜대던 테시오는 결국 유리아의 허벅지를 베고 잠이 들었다. 그런 테시오의 모습을 보면서 이벨만은 코웃음을 치더니 옆으로 드러누워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이벨만과 테시오가 잠을 자는 사이에도 기차는 중간중간 기착지에서 정차할 때를 제외하고는 쉬지않고 달렸다. 그리고 점심 즈음이 되어서야 기차는 레트라디노역에 들어섰다.

“여기가 레트라디노라는 말이지?”

“그렇지.”

“별 볼일 없는 도시네.”

남부의 대도시 비덴에서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제도에서 지내는 테시오에게 레트라디노 같은 중간규모의 도시는 초라하게 보였다.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는 평범한 도시였지만 그나마 백작령의 영도였기에 기차역이 세워진 도시였다. 역을 나와서 거리에 발을 디딘 테시오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오긴 했는데 이제 여기에서 어떻게 해야하지?”

“글쎄...일단 숙소부터 잡아볼까?”

이벨만도 딱히 별다른 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어깨를 으쓱했다. 역 주변에는 여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기에 그중에서 깔끔해 보이는 곳에 방을 빌렸다. 점심때였기에 식당을 겸하고 있는 1층으로 내려온 세명은 비어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자 갈색머리칼을 어깨까지 기른 귀여운 인상의 소녀가 와서 주문을 받았다.

“주문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뭐가 맛있지?”

“으음.....”

이벨만의 물음에 종업원 소녀는 눈썹을 모으면서 고민을 하는 듯했다. 그러더니 이벨만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솔직하게 말해서 여기 진짜 맛 없어요. 그래도 그나마 닭고기 구이가 좀 먹을만 하기는 하는데 손님도 왠만하면 식사는 나가서 하고 들어 오시는게 좋아요.”

종업원 소녀의 솔직한 고백에 이벨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닭고기 구이 3인분에 맥주 한잔.”

“알겠습니다~”

이벨만이 주문을 하자 소녀는 날 듯이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귀가 밝은 이벨만은 소녀가 중얼거린 혼잣말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서 다행이지...”

뭔가가 있다는 것이 확실했지만 이벨만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한동안 멍하니 앉아서 기다리다보니 소녀가 쟁반에 음식을 담아서 가지고 나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주문하신 닭고기 구이 나왔습니다~”

접시에는 특제 양념을 발라서 구운 것으로 보이는 닭고기에 감자와 야채가 같이 담겨 있었다. 의심스럽기는 해도 제법 맛있어 보였다.

“그럼 맛있게 드세요~?”

“아, 잠깐!”

“예? 무슨일이죠?”

“뭐 좀 물어볼게 있는데 말이야..”

이벨만이 소녀를 불러세웠다. 의문가득한 표정의 소녀에게 이벨만이 질문을 했다.

“그런데 혹시 이 도시에 최근에 뭔가 특이한 일이라던지 그런거 없었나?”

“으음.....워낙에 별거 없는 도시라 그런건....아!”

이벨만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을 하던 소녀가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는 듯이 말했다.

“1주 전쯤인가? 아무튼 얼마전에 외곽지역에 갑자기 흰색의 탑이 생겨났대요. 그 탑의 정체가 뭔지는 몰라도 아무튼 그런게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거 같아요.”

“그래? 고마워.”

이벨만은 그 탑이 바로 실마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원숭이 이상의 지능을 가졌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추측이었다. 이벨만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닭고기 구이를 조금 썰어서 입에 집어넣었다.

“..........”

“..........”

거의 동시에 닭고기 구이를 입에 넣었던 셋 중에서 이벨만과 테시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닭고기 구이인 것은 같은데 어떻게 요리를 했는지는 몰라도 아무 맛도 없고 고기는 버석버석했다.

‘정말 맛없어!’

‘뭐야 이 모래같은 것이 왜 내 입에 들어가 있는 거야!’

맛 같은건 별로 신경 안쓰는 유리아만 기계적으로 음식을 입에 우겨 넣을뿐 이벨만과 테시오는 바로 포크를 내려놓았다.


작가의말

담주 월~목 농활가서 비축분을 쌓으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죽겠네요

더워서 쉬지도 못하겠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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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after case# 운명 +4 12.09.04 444 5 9쪽
119 #last case# 복수(2) - 사건 종결 +2 12.09.03 476 4 6쪽
118 #last case# 복수 12.09.03 450 3 8쪽
117 #case 10# 음모의 제도(9) -사건종결 +1 12.09.02 516 5 4쪽
116 #case 10# 음모의 제도(8) +2 12.09.02 552 3 6쪽
115 #case 10# 음모의 제도(7) +1 12.08.31 489 4 7쪽
114 #case 10# 음모의 제도(6) +1 12.08.28 509 4 5쪽
113 #case 10# 음모의 제도(5) +1 12.08.25 471 7 5쪽
112 #case 10# 음모의 제도(4) +1 12.08.23 479 4 5쪽
111 #case 10# 음모의 제도(3) +2 12.08.21 385 4 5쪽
110 #case 10# 음모의 제도(2) +2 12.08.19 497 4 5쪽
109 #case 10# 음모의 제도 +3 12.08.18 364 4 4쪽
108 #Before case# 급변 +2 12.08.15 543 5 5쪽
107 #case 09 - 下# 절망의 탑(9) - 사건종결 +5 12.08.13 550 5 6쪽
106 #case 09 - 下# 절망의 탑(8) +2 12.08.10 501 4 5쪽
105 #case 09 - 下# 절망의 탑(7) +1 12.08.09 492 3 5쪽
104 #case 09 - 下# 절망의 탑(6) 12.08.08 484 3 5쪽
103 #case 09 - 下# 절망의 탑(5) +1 12.08.07 471 4 5쪽
102 #case 09 - 下# 절망의 탑(4) +1 12.08.05 381 3 6쪽
101 #case 09 - 下# 절망의 탑(3) +2 12.08.03 448 4 6쪽
» #case 09 - 下# 절망의 탑(2) 12.07.28 492 4 6쪽
99 #case 09 - 下# 절망의 탑 +3 12.07.27 555 5 5쪽
98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5) +1 12.07.22 499 4 4쪽
97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4) +1 12.07.20 490 5 5쪽
96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3) +2 12.07.18 591 4 6쪽
95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2) +4 12.07.17 548 4 5쪽
94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1) +6 12.07.16 655 4 6쪽
93 #Before case# 각성의 시간 +1 12.07.15 554 4 5쪽
92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0) -사건종료 +1 12.07.13 606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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