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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421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7.17 17:01
조회
544
추천
4
글자
5쪽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2)

DUMMY

이벨만과 테시오는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일찍 돌아오시........”

“윌리엄, 아무것도 묻지 말아줘.”

언제나처럼 문을 연 집사 윌리엄은 이벨만처럼 생긴 여자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그 뒤로 따라 들어오는 것은 멍한 표정의 테시오였다. 테시오도 왠지 모르게 여성적인 느낌이 나고 있었다. 테시오는 멍하다기보다는 영혼이 빠져나간 것 같은 모습이었는데 비틀비틀 거리면서 계단을 올라가 자기의 방에 틀어박혔다. 한편 이벨만은 서재에 틀어박혔다.

“......하.....”

테시오는 방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한시간 가까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옷을 벗어 던졌다. 속옷까지 모두 벗어던진 테시오는 허탈하다는 듯한 웃음소리를 내더니 머리를 쥐어잡고 절규했다.

“진짜로 없잖아!! 없다고!!!!”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분명히 여자의 몸이었다. 자신의 몸이기는 해도 여자의 몸인 만큼 얼굴을 붉힌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지금 테시오의 몸은 여자는 여자이나 가슴은 없는거나 마찬가지였고 남자와 다른 점이라면 배꼽아래에 무언가가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난 여자가 돼서도 유아체형이냐!!!!!!!!!!”

테시오가 아무리 혈기방장한 10대라고는 해도 어린애에게 욕정할 정도로 막장이라거나 색욕에 찌들어 있는 인생은 아니었다. 남자일때와 별 차이가 없는 저 가슴의 어디에다 욕정을 한단 말인가. 테시오는 다시 거울을 봤다.

“...........”

테시오는 자신의 얼굴을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돌렸다. 거울 속의 얼굴은 원래의 얼굴이 좀 더 여성적으로 변해있었다. 그렇다보니 자기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짧은 머리칼과 소녀와 소년의 경계가 모호한 얼굴에는 어딘지 모르게 색기마저 있었다. 물론 목 아래는 어린애였지만...

“자기 얼굴보고 부끄러워 하다니!! 어디까지 더 나락으로 떨어진단 말이냐!!!”

테시오는 침대위에서 절규하며 몸부림쳤다. 그렇게 테시오가 절망과 자학의 늪에서 몸부림을 치는 동안 이벨만은 서재가 아닌 에니스의 방에 있었다.

“이건 어때?”

“음......별로 같은데요.”

이벨만은 체형이 비슷한 에니스의 옷을 이것저것 입어보면서 품평을 하고 있었다. 이벨만도 서재로 들어가서는 한참동안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30년이라는 세월이 완벽하게 부정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벨만은 이벨만이었다. 30년의 세월에 대한 감정은 채 30분이 가지를 않았다. 이벨만은 벌떡 일어나더니 주먹을 불끈 쥐면서 말했다.

“이건 기회야! 즐길 수 있는건 즐겨야지!!”

그렇게 말을 하더니 서재를 박차고 나가서 방에서 책을 보고 있던 에니스에게 말했다.

“에니스! 옷 좀 빌리자!”

“예?”

에니스는 이벨만의 말에 눈을 똥그랗게 떴다.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남자였던 이벨만이 지금은 자기와 견줄만한 미녀가 되어있었다. 당황한 에니스에게 이벨만이 요염한 자세를 취하면서 말했다.

“어때? 죽이지?”

“아...예...그렇네요...”

확실히 지금의 이벨만은 엄청난 미녀였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찬란한 금발과 한줌밖에 안될 것 같은 개미같은 허리, 가슴에는 뭇 남자들의 시선을 물고 놓지 않는 강력한 존재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무엇보다 원래도 잘생기기는 했지만 여자가 되니 엄청난 미녀가 되어있었다. 순진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두 눈에는 장난기가 번뜩이는 미녀의 모습에 에니스는 이벨만의 말에 동의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제 옷은 왜...”

“당연히! 남자를 후려서 놀아야지!”

“........”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인 에니스도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과연 저게 몇 시간 전만해도 남자였던 사람이 할 말이란 말인가. 아무튼 이벨만은 에니스가 가지고 있는 옷들을 모조리 입어보더니 말했다.

“역시 안 되겠어!”

“왜요? 지금 것은 정말 이쁜데....”

원래 패션의 완성은 외모인 법, 지금의 이벨만은 무슨 옷을 입혀도 아름다웠다. 아마 거지들의 거적때기를 입혀놔도 그 빛을 잃지는 않을 터였다. 하지만 이벨만은 에니스에게 손가락을 까딱거리면서 말했다.

“아니! 아니야! 에니스 넌 남자의 마음을 모른다고!”

“그게 무슨...”

이벨만은 벗어던진 옷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옷들은 모두 얌전해! 그래서는 남자들의 마음을 쥐고 흔들 수가 없어!”

“에?”

아직 이해를 못한 것 같은 에니스에게 이벨만은 끓는 듯한 음성으로 말했다.

“하나도 야하지가 않잖아!”

“........”

에니스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런 에니스의 손목을 이벨만이 덥썩 잡더니 말했다.

“지금부터 옷을 사러 간다.”

“에엑!”

이벨만은 에니스의 손목을 잡고 집을 뛰쳐나왔다.


작가의말

이번 에피소드는 상하로 나뉘게 됩니다.

그리고 다들 막장이라는 말을 하시는데
개그라면 이정도는 해줘야 하는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70 kiyo
    작성일
    12.07.17 17:50
    No. 1

    처음에 마도사가 폼잡고 나오며 재앙의 화신이라길래 치고박고 지지고 뽂는 걸 예상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다음이 정말 기대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제복만세
    작성일
    12.07.17 19:02
    No. 2

    위브라트 펠커스라는 인물의 악행은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요
    재앙이라고 해서 하늘에서 메테오가 쏟아지고 바다에 해일이 일어나는 것만이 재앙은 아니죠
    요는 얼마나 사람의 마음에 절망과 공포를 심어주는 가의 문제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mki
    작성일
    12.07.17 19:22
    No. 3

    기승전쇼핑일지 쇼핑승전결일지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ZihaN
    작성일
    12.07.17 20:59
    No. 4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흉악한 마도사군요.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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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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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epilogue +9 12.09.04 591 3 3쪽
120 #after case# 운명 +4 12.09.04 439 5 9쪽
119 #last case# 복수(2) - 사건 종결 +2 12.09.03 474 4 6쪽
118 #last case# 복수 12.09.03 446 3 8쪽
117 #case 10# 음모의 제도(9) -사건종결 +1 12.09.02 511 5 4쪽
116 #case 10# 음모의 제도(8) +2 12.09.02 550 3 6쪽
115 #case 10# 음모의 제도(7) +1 12.08.31 481 4 7쪽
114 #case 10# 음모의 제도(6) +1 12.08.28 507 4 5쪽
113 #case 10# 음모의 제도(5) +1 12.08.25 468 7 5쪽
112 #case 10# 음모의 제도(4) +1 12.08.23 476 4 5쪽
111 #case 10# 음모의 제도(3) +2 12.08.21 381 4 5쪽
110 #case 10# 음모의 제도(2) +2 12.08.19 491 4 5쪽
109 #case 10# 음모의 제도 +3 12.08.18 359 4 4쪽
108 #Before case# 급변 +2 12.08.15 541 5 5쪽
107 #case 09 - 下# 절망의 탑(9) - 사건종결 +5 12.08.13 545 5 6쪽
106 #case 09 - 下# 절망의 탑(8) +2 12.08.10 497 4 5쪽
105 #case 09 - 下# 절망의 탑(7) +1 12.08.09 488 3 5쪽
104 #case 09 - 下# 절망의 탑(6) 12.08.08 481 3 5쪽
103 #case 09 - 下# 절망의 탑(5) +1 12.08.07 468 4 5쪽
102 #case 09 - 下# 절망의 탑(4) +1 12.08.05 378 3 6쪽
101 #case 09 - 下# 절망의 탑(3) +2 12.08.03 447 4 6쪽
100 #case 09 - 下# 절망의 탑(2) 12.07.28 489 4 6쪽
99 #case 09 - 下# 절망의 탑 +3 12.07.27 554 5 5쪽
98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5) +1 12.07.22 493 4 4쪽
97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4) +1 12.07.20 487 5 5쪽
96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3) +2 12.07.18 586 4 6쪽
»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2) +4 12.07.17 545 4 5쪽
94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1) +6 12.07.16 649 4 6쪽
93 #Before case# 각성의 시간 +1 12.07.15 551 4 5쪽
92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0) -사건종료 +1 12.07.13 601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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