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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411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9.03 23:48
조회
473
추천
4
글자
6쪽

#last case# 복수(2) - 사건 종결

DUMMY

언제나처럼 정확한 시간에 출근을 하는데 뒤쪽에서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렷다. 발소리를 들어보면 아이 같았다. 그 인기척은 테시오와 이벨만이 있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응?”

테시오는 누가 왜 이쪽으로 달려오나 싶어서 고개를 돌렸다. 금발의 남자아이 하나가 달려오고 있었다. 꽤 귀엽게 생긴 남자아이로 나이는 8살 정도 되어보였다. 그 남자아이는 이벨만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별안간 품속에서 시퍼렇게 날이 선 단검을 꺼내더니 이벨만에게 휘둘렀다.

“어어?”

“죽어라!!!! 이 원수!!!”

“응? 뭐야 이건?”

남자아이의 단검은 이벨만의 배를 노리고 있었지만 그보다 이벨만의 손이 더 빨랐다. 순식간에 뒷덜미를 잡아챈 이벨만이 남자아이를 번쩍 들었다.

“꼬마야. 넌 뭔데 아침부터 칼부림이냐?”

“죽어!!”

이벨만의 물음에 남자아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이벨만의 가슴으로 단검을 찔렀다.

“이익!!!”

“왜? 찔러봐?”

신장의 차이가 있던 만큼 남자아이의 단검은 이벨만의 가슴까지 미치지 못했다. 분해하는 남자아이를 이벨만은 이죽거리면서 약을 올렸다. 그러자 남자아이가 발끈해서 이번에는 이벨만의 팔을 노리고 단검을 휘둘렀다. 물론 이벨만 정도 되는 인간이 이런 어린애의 어설픈 공격에 당할 리가 없었다. 이벨만 반대쪽 손으로 단검을 잡았다.

“이이이익!!!”

“힘이 그정도 밖에 안되나? 어디 그래서 사람 죽이겠어?”

이벨만은 검지와 엄지로 검날을 잡고 있었을 뿐인데도 남자아이는 안간힘을 써도 검을 털끝만큼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결국 단검을 이벨만에게 뺏겨버린 남자아이는 손발을 이용해서 몸부림을 치며 이벨만을 때리려고 했지만 그래봐야 어린애 주먹, 아플 리가 없었다. 한참 몸부림을 쳐서 기운이 빠진 남자아이가 축 늘어지자 이벨만이 다시 질문했다.

“넌 뭔데 나를 공격했지? 왜?”

이벨만의 질문에 남자아이는 아직 죽지 않은 눈빛으로 이벨만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네놈이 아버지를 죽였으니까!”

“흐음? 언제?”

이벨만에 어제랑 그제 죽인 인간이 한둘이 아니다보니 그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니어도 그간 죽인 인간이 원체 많다보니 원한을 담은 복수를 받더라도 무슨 일인지 알지도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 이벨만의 반응에 남자아이는 섬뜩할 정도의 살기를 뿜어내면서 말했다.

“이틀전이었다!”

“아아....그런데 그날 워낙에 많이 죽여서 말이지...”

이벨만은 이 남자아이가 반란군의 자식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보아하니 가족들은 모두 노역형으로 끌려갔을 텐데 어찌어찌 혼자만 도망을 친 것처럼 보였다.

“흐음...반란군의 자식이란 말이지..이걸 어떻게 처리한다...”

이벨만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잠시 생각을 하더니 씨익 웃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테시오는 이벨만의 얼굴에 나타난 사악하기 그지없는 미소에 움찔했다. 이벨만은 자유로운 손으로 남자아이의 배를 때렸다. 적절하게 조절이 된 힘은 남자아이를 일격에 혼절하게 만들었다. 정신을 잃고 늘어진 남자아이를 유리아에게 넘기며 말했다.

“이녀석 집에다가 놓고 와. 윌리엄한테 적당히 가둬놓으라고 해둬.”

유리아는 말없이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집으로 돌아갔다. 이벨만은 다시 기사단으로 향하면서 말했다.

“빨리 가야겠는데?”

이미 지각은 확정이었고 서둘러야 겠다고 말을 하면서도 이벨만의 발걸음은 전혀 빨라지지 않았다. 느긋하게 걸어서 출근한 이벨만은 언제나처럼 소파에 늘어졌다. 이벨만이 잠들기 전에 테시오가 아까의 남자아이에 대해서 물었다.

“그런데 그 애는 어떻게 하려고?”

“철저한 교육을 거쳐서 부려먹어야지.”

“철저한 교육이란건...?”

“당연히 원한 따위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확실한 세뇌지!”

“...........”

이벨만의 말하는 표정을 보니 절대로 농담은 아닌 것 같았다. 원수에게 잡힌것도 억울한데 죽을 때까지 부려먹겠다니 비참하게 만드는 것에도 정도가 있었다. 그리고 이벨만은 정말로 그렇게 실행했다. 처음에는 반항적이던 소년이었지만 이벨만은 굶겨버렸다. 굶기고 재우지 않는 악독한 학대에 결국 소년은 굴복했고 이어지는 철저한 구타와 반복적인 세뇌에 원한 같은 것은 깔끔하게 잊어버렸다. 불과 일주일만의 일이었다. 원한은 커녕 자신이 누구였는 지 조차 잃어버리고 제임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은 소년은 말 그대로 새어 태어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되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던 테시오는 웃는 얼굴로 소년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붙이던 에니스의 모습을 보면서 공포마저 느껴버렸다.

“왜 그렇게 보시죠?”

“아, 아무것도 아니야. 절대로.”

테시오의 시선을 느낀 에니스는 미소를 지으면서 질문을 했지만 테시오는 그 미소가 너무나도 무서웠다. 아무튼 그렇게 에니스의 철저한 교육을 받은 제임스는 윌리엄에게 맡겨져서 저택의 새로운 하인이 되는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윌리엄은 제임스를 자신의 후계로 생각을 했는지 철저하다 못해 가혹할 정도로 가르쳤고 제임스는 하루가 다르게 초췌해져갔다.

‘복수도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

테시오는 제임스로 다시 태어난 소년을 보면서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작가의말

집사의 이름하면 역시 제임스죠
아무튼 이제 남은 부분은 after case와 epilogue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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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epilogue +9 12.09.04 591 3 3쪽
120 #after case# 운명 +4 12.09.04 438 5 9쪽
» #last case# 복수(2) - 사건 종결 +2 12.09.03 474 4 6쪽
118 #last case# 복수 12.09.03 445 3 8쪽
117 #case 10# 음모의 제도(9) -사건종결 +1 12.09.02 511 5 4쪽
116 #case 10# 음모의 제도(8) +2 12.09.02 550 3 6쪽
115 #case 10# 음모의 제도(7) +1 12.08.31 481 4 7쪽
114 #case 10# 음모의 제도(6) +1 12.08.28 506 4 5쪽
113 #case 10# 음모의 제도(5) +1 12.08.25 468 7 5쪽
112 #case 10# 음모의 제도(4) +1 12.08.23 476 4 5쪽
111 #case 10# 음모의 제도(3) +2 12.08.21 380 4 5쪽
110 #case 10# 음모의 제도(2) +2 12.08.19 490 4 5쪽
109 #case 10# 음모의 제도 +3 12.08.18 358 4 4쪽
108 #Before case# 급변 +2 12.08.15 541 5 5쪽
107 #case 09 - 下# 절망의 탑(9) - 사건종결 +5 12.08.13 543 5 6쪽
106 #case 09 - 下# 절망의 탑(8) +2 12.08.10 497 4 5쪽
105 #case 09 - 下# 절망의 탑(7) +1 12.08.09 487 3 5쪽
104 #case 09 - 下# 절망의 탑(6) 12.08.08 481 3 5쪽
103 #case 09 - 下# 절망의 탑(5) +1 12.08.07 468 4 5쪽
102 #case 09 - 下# 절망의 탑(4) +1 12.08.05 378 3 6쪽
101 #case 09 - 下# 절망의 탑(3) +2 12.08.03 447 4 6쪽
100 #case 09 - 下# 절망의 탑(2) 12.07.28 489 4 6쪽
99 #case 09 - 下# 절망의 탑 +3 12.07.27 554 5 5쪽
98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5) +1 12.07.22 493 4 4쪽
97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4) +1 12.07.20 487 5 5쪽
96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3) +2 12.07.18 586 4 6쪽
95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2) +4 12.07.17 544 4 5쪽
94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1) +6 12.07.16 649 4 6쪽
93 #Before case# 각성의 시간 +1 12.07.15 551 4 5쪽
92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0) -사건종료 +1 12.07.13 601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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