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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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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438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7.18 19:05
조회
586
추천
4
글자
6쪽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3)

DUMMY

거리로 나온 이벨만과 에니스는 바로 상점가로 향했다.

“여긴...”

“어차피 돈 쓸데도 없는데 어때?”

이벨만이 향한 곳은 보통의 서민들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 부유층을 위한 고급상점가였다. 아직 밝은 낮인데도 불구하고 상점가에는 사람이 별로 많지가 않았다. 대신 귀족가의 문양이 박혀있는 마차들이 여기저기 서있었고 호위들이나 하녀,하인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 풍경은 일반적인 상점가와는 확연히 달랐다. 조용한 분위기의 상점가를 보며 에니스가 머뭇거렸지만 이벨만은 거침없었다. 가장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가게로 들어가자 평범한 옷차림의 둘을 본 점원이 별로 탐탁치 않은 표정을 지었지만 얼굴을 보자 바로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어서오세요! 뭘 찾으시나요?”

“우리 둘에게 어울리는 파티 드레스를 찾고 있어요.”

“아! 그러시군요. 원하시는 디자인이 있으신가요?”

점원은 굉장히 친절했다. 옷차림이 영 아니어도 둘의 외모에는 귀티가 흘렀고 그저 그런 집안의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점원의 물음에 이벨만이 단호하게 말했다.

“다소 과격하다 싶을 정도가 좋아요!”

“그럼....이건 어떠세요?”

그러면서 점원은 이벨만과 에니스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치수를 가늠하더니 옷을 하나 꺼내 들었다. 꺼내 보인 옷은 가슴 쪽이 절반정도 드러나고 등이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였다. 에니스의 얼굴이 살짝 창백해졌다.

“에니스! 한번 입어봐.”

“아니 저기..그게 좀...”

“에에잇!!”

이벨만은 옷을 에니스에게 억지로 들려주고 탈의실로 밀어 넣었다. 잠시 후에 에니스가 머뭇거리며 나왔다. 이벨만은 에니스의 모습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부..부끄러..”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건 전투라고!”

이벨만은 에니스의 말을 딱 끊어버리고 에니스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점원이 추천한 옷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여자 옷을 벗기기만 해봤지 입는 취미는 없던 이벨만이었던지라 아직 입는 것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끙끙대면서 옷을 갈아입은 이벨만이 탈의실 밖으로 나왔다.

“엄청 잘 어울리시네요!”

이벨만의 모습에 점원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감탄사를 뱉었다. 치수가 완전히 맞지는 않아서 허리 쪽이 헐렁하기는 했지만 굉장히 잘 어울렸다. 이벨만은 전신거울을 봤다. 에니스가 입은 드레스와는 다르게 가슴과 등을 모두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몸에 완전히 착달라붙는데다가 보통의 치마처럼 풍성한 것이 아니라 몸의 라인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었다. 골반의 양 옆부분에서 슬릿이 있어서 걸을때마다 허벅지가 드러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노출이었다.

“음..이거 괜찮네.”

그 뒤로도 이벨만과 에니스는 여러벌의 옷을 더 입어봤고 모두 샀다. 둘의 몸에 맞게 수선을 해서 배달을 해 오게 하고 각각 한 벌씩은 먼저 수선이 돼서 가지고 나왔다. 이벨만과 에니스의 쇼핑은 그걸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장신구와 신발까지 막대한 돈을 들여서 한가득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이벨만은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콧노래를 부르면서 걷고 있었는데 에니스가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너무 많이 산 것 아니에요?”

“왜?”

“오늘 쓴돈이...”

에니스가 그렇게 말을 할 만했다. 이벨만은 그야말로 돈을 펑펑 썼다. 금화로만 수백개를 지불했는데 이는 어지간한 평민남성의 1~2년치 벌이에 육박했다. 이벨만의 월급으로도 반년치는 훨씬 넘어섰다. 이벨만은 별거 아니란 듯이 말했다.

“어차피 돈 벌어서 쓸 데도 없었잖아?”

“그건 그렇지만...”

이벨만의 월급으로는 지금 사는 집을 유지하고 사용인들의 월급을 주는 것은 불가능 했지만 이벨만이 황궁을 나올 적에 가지고 나온 재산이 워낙에 많아서 은행에 넣어두고 그 이자만으로도 충분히 감당이 가능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황자였다.

“그런데....이렇게 옷을 사서 어디에 쓰시려고...”

“당연하잖아? 파멜리온에 가야지!”

“......저도 가는건 아니겠죠?”

“응? 가기 싫어?”

“당연하죠!”

“재미없네~”

파멜리온이라는 말에 에니스가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드러냈다. 파멜리온은 귀족들의 저택이 모여있는 지구의 옆에 붙어있는 거리의 이름이었다. 이곳은 젊은 귀족들과 부유층의 자제들을 위한 향락의 거리였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파티장이었다. 누구나 정해진 돈만 내면 그 사람의 이름으로 파티가 열리는 곳이었는데 남자는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여자는 출신성분 가리지 않고 이쁘면 통과! 라는 굉장히 이중적이고 노골적인 곳이었다. 이벨만도 소싯적에는 자주 들락거리던 곳이었다. 아무튼 즐기려는 남자들과 이를 이용해 도박을 거는 여자들으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그럼 뭐 어쩔수 없지!”

그렇게 해질녘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이벨만은 바로 옷을 갈아입고 에니스의 도움을 받아 화장을 하고 장신구까지 하더니 저녁도 거르고 집을 나갔다.

“오늘 밤에 안들어올거야!”

“.............”

“.............”

마중을 나온 윌리엄과 에니스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런 두 사용인의 마음을 알리 없는 이벨만은 바로 길에서 마차를 잡아타고 파멜리온으로 떠났다.


작가의말

바로 외박을 하는 이벨리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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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epilogue +9 12.09.04 591 3 3쪽
120 #after case# 운명 +4 12.09.04 440 5 9쪽
119 #last case# 복수(2) - 사건 종결 +2 12.09.03 475 4 6쪽
118 #last case# 복수 12.09.03 446 3 8쪽
117 #case 10# 음모의 제도(9) -사건종결 +1 12.09.02 512 5 4쪽
116 #case 10# 음모의 제도(8) +2 12.09.02 550 3 6쪽
115 #case 10# 음모의 제도(7) +1 12.08.31 483 4 7쪽
114 #case 10# 음모의 제도(6) +1 12.08.28 507 4 5쪽
113 #case 10# 음모의 제도(5) +1 12.08.25 468 7 5쪽
112 #case 10# 음모의 제도(4) +1 12.08.23 477 4 5쪽
111 #case 10# 음모의 제도(3) +2 12.08.21 381 4 5쪽
110 #case 10# 음모의 제도(2) +2 12.08.19 491 4 5쪽
109 #case 10# 음모의 제도 +3 12.08.18 359 4 4쪽
108 #Before case# 급변 +2 12.08.15 541 5 5쪽
107 #case 09 - 下# 절망의 탑(9) - 사건종결 +5 12.08.13 545 5 6쪽
106 #case 09 - 下# 절망의 탑(8) +2 12.08.10 497 4 5쪽
105 #case 09 - 下# 절망의 탑(7) +1 12.08.09 488 3 5쪽
104 #case 09 - 下# 절망의 탑(6) 12.08.08 483 3 5쪽
103 #case 09 - 下# 절망의 탑(5) +1 12.08.07 468 4 5쪽
102 #case 09 - 下# 절망의 탑(4) +1 12.08.05 378 3 6쪽
101 #case 09 - 下# 절망의 탑(3) +2 12.08.03 447 4 6쪽
100 #case 09 - 下# 절망의 탑(2) 12.07.28 489 4 6쪽
99 #case 09 - 下# 절망의 탑 +3 12.07.27 554 5 5쪽
98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5) +1 12.07.22 493 4 4쪽
97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4) +1 12.07.20 487 5 5쪽
»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3) +2 12.07.18 587 4 6쪽
95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2) +4 12.07.17 545 4 5쪽
94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1) +6 12.07.16 649 4 6쪽
93 #Before case# 각성의 시간 +1 12.07.15 551 4 5쪽
92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0) -사건종료 +1 12.07.13 603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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