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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톤의 서재입니다.

종말의 경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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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센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1
최근연재일 :
2023.10.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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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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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5쪽

170화. 엘프의 피

DUMMY

이안나가 들고 온 술병이 붉은색으로 보이는 게 지구차원의 포도주 같은 느낌이었다.

‘연회석엔 흔한 맥주도 보이지 않아서 이상했었는데...술을 마시기는 마시나 보군...’

“거처가 훌륭하다보니, 이렇게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연회석에 술이 안 보여서 에르피안의 회식은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공작께서도 술은 드시나 보군요..”


“저희 에르피안들은 평소에도 수도를 하는 것처럼 살아가지요...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는 술이라도 내 드려야 하는데, 저희들의 습속이 그러한지라...이렇게나마 사죄를 드릴 겸해서 찾아뵈었습니다.”

이안나가 진열장에서 크리스탈 잔을 꺼내서 붉은 빛깔의 술을 따른 다음, 루한에게 건네고 자신도 한잔을 들고 먼저 한 모금을 마신다음 말했다.

“북국에서만 자라는 엘프의 피라고 불리는 열매로 빚은...담근 지 꽤 오래 된 술이지요...한번 드셔 보시죠.”


‘엘프의 피...열매의 이름이 특이하군...’

루한이 마시기 전에 향을 맞아보니 술 냄새가 아닌 청량한 아침의 숲속 같은 냄새가 났다.

입안에 들어온 술은 부드럽고 향긋했지만, 목을 넘어갈 때는 위스키같은 뜨거운 느낌도 살짝 드는 것이.. 술을 잘 모르는 루한이었지만, 이 정도면 구하기 힘들 정도의 명주가 아닌지 싶었다.

“술에 문외한인 저로서도 일품인 술 같군요...그런데 이 술을 담은 열매의 이름이 엘프의 피라는 것에는 무슨 사연이 있는 모양이지요..”


“하하..별 뜻은 없고.. 이곳 에우리아에서 처음으로 붉은 피를 가진 존재가 엘프다 보니 그렇게 불리지 않았을까 합니다...그 맛 또한 청량하고 숲속의 향기 같다보니, 그러지 않았나 싶더군요..”


‘최초의 붉은 피라...마수들만의 세상에서는 붉은색의 피는 없었으니...’

“어쩐지 잘 지은 이름 같군요...그 말씀을 듣고 보니 아누가 창조한 세상에서 엘프만이 동떨어진 존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군요...마치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난 것 같은 느낌이이라고 할까요...”


“대공께서 원래 계시던 세상에서는 그 연꽃이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서 세상을 밝힌다는 의미라면...아마 비슷할 것 같습니다.

엘프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이곳 에우리아에서 인간은 물론이고 에르피안들도 없었겠지요..마법도 검법도 문명도 없는 마수로만 뒤엉킨 진흙탕 같은 세상이었을 겁니다.

저희들에게는 아누의 존재보다는, 엘프가 저희들의 창조주시며 가르침을 내려주시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엘프같은 삶을 따르는 에르피안들에게는 엘프야 말로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존재이겠지...’

“공작은 엘프의 정수까지 물려받았으니.. 엘프의 존재가 누구보다도 더욱 각별할 것 같습니다.”


“아누의 파편을 우연히 획득한 동대륙의 다른 마스터들과 달리..저는 아난드라에서 에르피안으로 태어나서, 거기에 더해 엘프의 정수를 받아들이기에 최적화화한 몸으로 태어났었기에 운명적으로 마스터가 될 수밖에 없었지요...

이런 저 또한 다음 대의 마스터가 나타난다면, 그 정수를 넘겨주고 일반적인 최상급 정도의 기사로 되돌아가야 되지요...그렇게 된다면 대공과 대련했을 때의 기의 파동을 볼 수도 없을 뿐 더러, 오러 조차도 발현 할 수가 없으니... 아마 그때는 대공의 일초식도 받아내기 힘들어질 겁니다.“

이안나가 붉은 엘프의 술을 한 모금 마시고나서, 어쩐지 허무한 눈빛으로 말했다.


‘마스터의 삶을 살다가 힘을 넘겨다 주고나면, 그 허무함은 뭐라 표현할 수도 없겠지..’

“...엘프의 정수를 넘겨주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으면...어떤 문제가 생기는 모양이지요..”


“글쎄요...그 때가 오면 정수가 움직이는 대로 행할 수밖에 없다고 들었습니다...그 기준은 더 나은 최적격자가 나타나는 것이니, 내일이라도 그런 후보자가 나온다면.. 저는 이 자리를 넘겨주어야 하겠지요...욕망이나 욕심도 부릴 수 없고, 그런 생각조차도 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단지 정수를 건네주고 평범하게 돌아간 한참 뒤에야, 허무함과 상실감을 느낀다고 하더군요..저에게 그때가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만일 그 때가 온다면 쥬신으로 대공을 뵈러가도 되겠습니까?”

이안나가 루한을 똑바로 바라보며 쓸쓸한 눈빛으로 말을 했다.


“쥬신으로 방문하시는 거야..언제라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이안나가 정수를 잃어버리는 날까지, 내가 쥬신에 계속 있을 수나 있을까...이안나가 말하는 의미가 다른 의미일수도 있겠지만, 내가 다른 누구를 받아 드릴수도 없는 운명이니...’


“그때까지 대공이 쥬신에 계신다면 꼭 찾아뵙겠습니다..에르피안의 수명은 보통사람들보다 배 이상 오래 살죠...마스터의 경지에 오르면 그 보다 몇 배의 오랜 된 삶을 산다고 하니...대공께서는 오랜 시간을 크게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계실 겁니다...저 같은 경우에는 정수를 받지 못하더라도 일반적인 에르피안의 삶이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한 번씩 있더군요...차라리 처음부터 없었다면 모르겠지만, 가지고 있던 힘을 잃어버리고 남은 생을 살아가는 제 모습을 상상해보면.. 죽음보다 더한 허무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혹시...전대의 마스터는 어떻게 되시는지...원로로서 계시는 것입니까..”


“말씀그대로 형식적인 원로의 예우를 받지만....혹여 정수가 없더라도 다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한 가닥 희망으로.. 은거의 삶을 사시면서 수련만을 하고 계시지요...최적격자가 빨리 나타나는 바람에 조기에 원로가 되신 분들은 그 허탈감이 더 심하시죠..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가신 선대의 마스터도 그런 분이십니다..”

이안나가 씁쓸하게 웃으며 엘프의 붉은 피를 들고 마셨다.


‘참으로 비정하리만치.. 정수를 이어나가는구나...그 정수는 더 이상 만들지 못하는 것일까...’

“....”


“대공께서도 검을 제련하면서 마핵을 첨가하셨습니까?”

이안나가 분위기를 돌리려는 듯 다른 말을 물었다.


“예전에는 마수의 뼈로 검을 만들어 오러를 발현했었는데...이곳 에우리아에 와서야 처음으로 마핵을 첨가한 강철 검을 써볼 수 있었지요...그 효과가 정말 놀랍더군요.”


“여기 모든 검사들이 자기들에게 합당할 정도의 마핵으로 검을 제련하고 있지요...오직 에르피안만이 마핵을 쓰지 않을 뿐이지요.”


“왜 그렇습니까...에르피안이 가는 마나의 길에는 마핵과는 상충되는 것입니까?”


“엘프께서 가르쳐주신 원래의 마나의 길에는 마기와는 다른 정제된 순수함이지요...제 검을 한번 잡아 보시겠습니까.”

이안나가 검집 채로 루한에게 건네며 말했다.


루한이 이안나의 검을 잡으니 오러의 감응보다는 순수하고 청량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오러를 끌어 올리면...’

루한이 오러의 기운을 끌어 올리자, 오러의 빛이 커지고 길어지는 대신에 푸르다 못해 백색의 기운까지 띄는 오러가 푸르스름한 얼음처럼 검을 감싸고돌았다.

‘이런 오러도 있었구나...검에 무엇을 불어 넣었기에...이리 투명하고 농밀한 거지...’


“저 또한 대공의 기운이라면 충분하리라고 생각했었지만... 역시 대공이 가진 기운은 이런 기운까지 포용할 수 있군요...여기 일반적인 마스터라면 발현도 못할뿐더러 오히려 순수한 기운에 기혈이 상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마치 제가 마핵을 첨가한 검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와 똑같죠.”


“이 검에 무엇이 들어갔기에...이렇게 청량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


“그런 기운까지 느끼시는 겁니까?....양쪽을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드릴 수 있다니..어쩌면 대공이야 말로 온전한 마스터라 할 만 하겠군요..그 검에는 세계수의 조각이 들어갔습니다..엘프와 가까운 저희 에르피안에게는 아주 친숙한 기운이죠.”


“..세계수의 조각이라...그런 세계수를 어떻게 구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루한이 놀란 눈으로 이안나를 보고 말했다.


“저희가 구한 것이 아니라...물려받은 것이지요...엔닐께서 들고 계신 스태프도 세계수의 가지이며 그 또한 엘프께서 내려주신 것이지요...검에는 아주 미소한 양이 첨가될 뿐이지만, 오러를 발현시키는 촉매제로서는 충분하지요.”


‘내가 가진 이 목검도 그런 세계수가 아닐까...’

루한이 시험을 하듯 이안나에게 목검을 건네며 말했다.

“제가 다른 분에게 물려받은 목검이지만...한번 잡아 보시겠습니까..”


목검이 마수의 가죽으로 만든 검집에 있는지라, 그 모습을 확연히 느낄 수 없었지만, 이안나가 검집에서 목검을 빼들고 온전히 두 손으로 잡아나가자, 이안나의 두 눈이 놀란 듯이 커졌다.

“이 목검 또한....세계수의 가지로 만든 것 같군요...너무도 친숙한 기운이 여태까지 잡은 검보다 강하게 느껴지는군요...여기에 오러를 불어 넣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러고 보니...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구나...목검을 칼이라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으니...’

“그런 적이 없었군요...”


성령누나가 빛나는 광채를 발현하는 것만 보았지, 오러를 발현시킨 목검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는 것이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아마 그래서.. 나또한 목검을 칼이라고는 생각조차하지 않았을까...’


이안나가 목검을 내려놓고 유심히 한 번 더 보고나서, 루한에게 목검을 돌려주며 말했다.

“대공께서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오러 발현을 제가 먼저 해볼 수는 없겠지요...대공께서는 참으로 신비로우신 분이군요...세계수로 만든 목검이라니...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습니다..대공께서 여기 에우리아로 오신 것도 이 목검과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이는군요..세상에서 하나밖에 없을 가치를 따지기도 힘들 정도의 귀한 목검일 텐데, 저에게 보여주시고 만질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엔닐께서 가지고 계신 스태프만큼 귀한 귀물입니다.

제 처지를 대공께 하소연하려다가, 대공의 큰 비밀을 엿본 느낌입니다...이 목검을 본 것은 저 혼자만 알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그리고 공작께서 그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정수가 사라진다면 쥬신으로 꼭 오셨으면 합니다..만약 그때 제가 그 자라에 없다면, 공작께는 제 뜻이라도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이안나라면... 내가 없는 쥬신을 맡길 수 있겠지..’


“무슨...말씀인지...대공께서 어디로 멀리 가시는 것처럼 들리는군요..”

이안나가 흔들리는 눈동자로 루한을 보며 말했다.


“나가슈로 공작께서 품은 정수처럼...저 또한 앞으로 어찌될지를 모르지 않겠습니까...그리고 저는 내일 아침 일찍 떠나도록 하겠습니다..북국에 와서 엔닐을 뵌 것도 그렇고..공작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오늘 하루를 만나보았을 뿐인데...참으로 마음에 끌리는 사람이구나...’


“...알겠습니다...이제는 오히려 정수를 잃어버리고 나서의 허무함 보다는.. 다른 기대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대공의 말씀대로 꼭 그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 또한 대공을 만난 오늘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그럼 이만..”

이안나가 루한을 또렷이 한번 보고는 고개를 숙이고 나서 문밖으로 나섰다.

이안나가 가고 나서, 반 정도 남은 붉은 술을 루한 홀로 마시니 왠지 모를 아릿함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간단한 조찬을 하면서 니아케에게 이곳의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공작전하께서 무엇이든 협조하라는 말씀도 있었다면서, 쥬신의 연락사무소도 흔쾌히 제공해 주겠다고 라이센느 근위대장께서 말씀하시더군요..조장에게 그렇게 전해 두었으니 별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니아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객관을 나서자, 이안나가 몇 명의 기사들을 대동하고 작별인사차 객관의 입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라이센느에게 들었습니다...쥬신과는 앞으로 계속 긴밀한 관계를 가져가야 되는데, 이곳에 연락사무소를 둔다고 하니 참으로 잘되었습니다...불편함이 없게 최대한 지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작께 여러 가지로 신세를 많이 지는군요...그럼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루한이 은색의 판금을 덧댄 무구를 차려입은 엘프의 화신같은 이안나에게 가볍게 묵례를 한 다음 말에 올라탔다.


‘너무도 잘 어울리시는 두 분이신데..왠지 두 분의 인연이 아쉬워 보여...어제 밤에 공작이 찾아 온 것도 같았는데...’

니아케가 루한과 이안나가 작별인사를 하는 것을 멀찍이 떨어져서 보니, 자신의 마음까지 애틋해지는 느낌이었다.


이안나가 내성의 성벽위에 서서 루한이 나가슈의 외성을 빠져나와 녹음이 만발한 평원을 달려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대공이 어디로 떠나는 것처럼 말했는데...다시 원래 계시던 그 곳으로 돌아간다는 말일까...다음에 대공을 또 볼 수는 있을까...’


기사 상급이상에서는 남자도 드문 에르피안의 특성상, 최상급도 넘어서 마스터의 경지까지 오른 자신을 이길 남자는 아난드라는 물론이고 에우리아의 세계에서도 없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했건만, 어제의 대련에서 마지막 초식에서 크게 다칠 뻔 했던 자신을 구하기 위해 보여주었던 루한의 그 손길은 대련의 수식보다 더 큰 충격을 이안나에게 주었다.

‘마지막에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몸을 돌리면서 나를 밀쳤던 그 수법은 파장의 물결을 한참 앞서 있었어...그 찰라의 순간에 대공 홀로만 움직이고 있었던 거야..그나마 정수라도 가지고 있기에 그 정도의 대련이라도 가능했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볼 때는 어떻게 될지...’

이안나가 지평선을 넘어가는 루한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루한이 일으켜 주려고 자신을 잡아 주었던 오른손을 감아질 때, 지평선에서 말을 잠시 멈춰 선 루한이 나가슈의 성쪽으로 뒤돌아보는 것이 보였다..


구릉을 넘어서 빠르게 말을 달리던 루한이 잠시 말을 멈추고, 하룻밤을 묵었던 나가슈 성의 아름다운 첨탑을 바라보았다.

‘.북국을 오면서 괜한 일을 하는 게 아닌지 생각했지만, 동대륙에 발을 딛고서 가장 의미 있는 만남들을 가지고 가는구나...이곳으로 다시 올 일이 있을지...’

루한이 성벽위에 서있는 이안나의 모습을 또렸이 보면서 한손을 올리고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하고나서, 구릉의 언덕으로 넘어서 말을 몰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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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188화. 암살 23.08.20 232 5 14쪽
187 187화. 아카디아 23.08.20 243 4 17쪽
186 186화. 암행 23.08.19 239 4 14쪽
185 185화. 계획을 세우다. 23.08.19 246 5 15쪽
184 184화. 테라에서의 대련 23.08.18 241 3 15쪽
183 183화. 루한의 이야기 23.08.18 237 3 17쪽
182 182화. 김태현의 이야기 23.08.17 241 7 15쪽
181 181화. 한 밤중의 방문 23.08.17 231 6 15쪽
180 180화. 테라의 대공을 만나다. 23.08.16 237 5 16쪽
179 179화. 행복한 시간 23.08.16 244 5 15쪽
178 178화. 스태프의 마석 23.08.15 241 5 16쪽
177 177화. 쥬신으로 돌아오다. 23.08.15 241 5 15쪽
176 176화. 시아라의 운명 23.08.14 252 5 14쪽
175 175화. 새로운 맹서 23.08.14 245 5 16쪽
174 174화. 종속의 인 23.08.13 242 5 16쪽
173 173화. 합일 23.08.13 245 4 14쪽
172 172화. 운명이 이끈 만남 23.08.12 245 3 16쪽
171 171화. 테라 대공이 보낸 서신 23.08.12 248 4 14쪽
» 170화. 엘프의 피 23.08.11 258 4 15쪽
169 169화. 이안나와 대련하다. 23.08.11 252 3 16쪽
168 168화. 아난드라의 마스터 23.08.10 255 4 16쪽
167 167화. 석판의 예언 23.08.10 252 5 15쪽
166 166화. 엔닐 23.08.09 256 5 16쪽
165 165화. 거룡의 사념 23.08.09 254 5 14쪽
164 164화. 물의 사원 23.08.08 252 5 15쪽
163 163화. 카마프라 23.08.08 256 4 15쪽
162 162화. 조직을 갖추다. 23.08.07 255 6 14쪽
161 161화. 기반을 다지다. 23.08.07 251 5 15쪽
160 160화. 카베온 검법 23.08.06 251 4 16쪽
159 159화. 찾아오는 사람들 23.08.06 258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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