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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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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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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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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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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21화 – 회색 산맥(14) (검은 발톱)

DUMMY

클레이의 말이 끝나자 숙소 안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이야기를 듣던 파드도, 안단트도 머릿속이 복잡한 듯 보였다.


긴 적막을 깨고 파드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클레이 경. 아버님의 친아들이 저 대신 죽었고, 제가 아버님의 양자로 들어간 거란 말씀입니까?”


“네가 이야기하는 아버님이 네단이라면, 맞아. 확실한 건 네단과 르니아스는 널 친아들 이상으로 아끼면서 길렀다는 거야.”


“네··· 저도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만···.”


돌아가신 부모님이 친부모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친부모가 이미 세상을 떠난 미르의 국왕 내외였고 친모인 왕비의 죽음 뒤에 마족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젊은 파드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파드가 조심스럽게 다시 입을 열었다.


“클레이 경. 미르는 드래곤의 가호가 함께하는 나라라고 배웠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제대로 배웠네.”


“그런데 어째서 라딘 전하께서 승하하실 때 드래곤들은 침묵하고 있었던 겁니까? 아, 죄송합니다.”


파드는 자신의 목소리가 격양되었음을 깨닫고는 바로 사과했다.


“드래곤의 가호는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니야. 그것은 단 한 사람에게 국한되는 가호지.”


“그게 무슨···.”


“드래곤이 미르라는 나라 자체를 돕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만 돕는 거라고. 가호의 대상이 되었던 이는 자신에게 더 이상 드래곤의 가호가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다음 대상을 지정할 수 있어. 물론 이런저런 조건들이 만족해야 하지만. 어쨌든, 에밀리아의 장례가 끝나고 라딘은 아기 파드를 다음 가호의 대상으로 지정했어.”


“······.”


라딘이 죽던 날, 클레이가 국왕인 라딘을 따라 비밀 통로로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곁에 남아 있었음을 파드는 기억해 냈다.


“오해하지는 마. 나도, 엘람도 라딘을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으니까. 다만 라딘의 요청에 의해 내가 너의 곁에 남았던 것뿐이야. 나도 아쉬워. 내가 지금만큼만 힘을 더 회복했었다면···. 라딘은 아직 살아 있을 테니까.”


클레이의 쓸쓸한 미소에 파드는 하고 싶던 수많은 말들을 삼켰다.


“파드, 안단트.”


“······?”


“나중에 더 이야기하자. 지금은 나가 봐야겠다.”


쿠궁.


클레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육중한 소리가 마을을 흔들었다. 그러고는 곧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땡땡땡땡.


“검은 발톱이다! 경비대는 마을 입구로 모여!”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닌 듯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곳곳에는 임시 방책이 세워졌고, 경비병들은 마을 입구 앞에 열을 맞춰 대기하고 있었다.


쿵.


다시 한번 묵직한 소리가 나더니 마을 입구 주변의 방책이 들썩하고 움직였다.


“엘람, 무슨 일이야?”


클레이가 엘람에게 묻자, 엘람이 옆에 서서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던 뱅가를 팔꿈치로 쳤다.


“아, 네! 검은 발톱이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보던 개체보다 덩치가 두세 배는 큰 것 같습니다.”


“음. 그렇군요. 그런데 검은 발톱이 뭐죠?”


“곰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곰은 아닌 그런···. 아니, 그러지 말고 한번 보시겠습니까?”


뱅가가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더니 방책 위로 이어진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야, 엘람. 경비대장이 왜 이렇게 너한테 바짝 얼어 있지?”


“응? 글쎄. 원래 예의 바르고 딱딱한 사람인가 보지. 호랑이 수인이라고 다 거칠고 호전적이라 생각하는 건 편견이야.”


엘람은 클레이를 향해 씨익 웃어 주고는 재빨리 뱅가 뒤로 따라붙었다.


“저기, 뱅가 군.”


“네··· 넷!”


“너무 눈에 띄게 불편해하지 말죠. 저기 은발 아저씨 보이시죠?”


“네, 보입니다.”


“난 저 아저씨랑 잘 지내야 해요. 그런데 내가 막 약한 친구들 괴롭히고 다니는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지 않겠어요?”


“네! 명심하겠습니다.”


방책 위에 올라선 엘람은 허리를 굽혀 방책에 육탄 돌격 중인 검은 짐승들을 내려다봤다.


“흠. 묘하게 생겼네요.”


“네. 원래 검은 발톱은 회색 산맥 깊은 곳에서 사는 짐승입니다. 대부분 동굴을 보금자리로 하고 있고요.”


“그런데 왜 여기에 와서 이런대요?”


“그건 저도 잘···.”


뱅가는 공손하게 대답하고 있었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뱅가는 자신보다 머리 두 개만큼 작은 엘람에게 일대일 승부에서 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부하들이 다 보고 말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뱅가가 화나는 것은.


‘하필 쉐리에게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다니. 제기랄! 제기랄! 제기라아알! 죽여 버리겠다, 엘람인지 나발인지!’


그런 뱅가의 눈에 엘람의 작은 엉덩이가 들어왔다. 엘람은 허리를 완전히 숙이고 아래의 검은 발톱들을 보고 있었다.


‘어? 지금 내가 저 엉덩이를 밀면 어떻게 될까? 오. 손으로 밀면 너무 티가 나니까 모른 척 지나가다가 부딪칠까?’


엘람의 엉덩이를 보는 뱅가의 눈이 살의로 번들거렸다.


“경비대장님.”


“네?”


갑작스럽게 자신을 부르는 클레이의 목소리에 뱅가는 혹시나 자신의 흉계가 들켰나 싶어 놀라 몸을 돌렸다.


검은 발톱의 습격이 있었기에 뱅가는 완전 무장을 하고 있었는데, 허리에는 쇠갈고리와 팔꿈치에 끼워 사용하는 손방패가 달려 있었다.


툭.


“어?”


뱅가의 툭 튀어나와 있던 손방패가 엘람의 엉덩이에 부딪혔고, 허리를 숙이고 있던 엘람은 어찌할 새도 없이 방책 아래로 떨어졌다.


엘람은 공중에서 황급히 한 바퀴 빙글하고 돌더니 바닥에 내려섰다.


“음. 가까이서 보니까 생각만큼 무섭게 생기진 않았네.”


검은 발톱들은 웬 조그만 인간이 방책 위에서 뛰어내리자 조금 당황한 것 같았다.


크르르.


순간 방책 위에서 귀여운 목소리가 들렸다.


“형님! 제가 갑니다!”


“아니야, 메리! 그러지 마!”


엘람이 황급히 외쳤지만, 이미 메리의 몸은 방책에서 떠나 엘람에게로 떨어지고 있었다.


철퍼덕.


“야! 왜 내려오고 난리야!”


“형님! 저는 형님께 충성을 다하기로 했잖습니까!”


“아니. 메리 네가 내려온다고 뭐가 달라지냐고!”


“마음이 편안해질까요?”


엘람이 메리의 머리를 쥐어박으려는데 갑자기 검은 발톱 하나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크아앙.


검은 발톱의 거대한 앞발이 날아들자 엘람은 몸을 뒤로 젖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검은 발톱이 수평이 된 엘람의 가슴을 향해 발톱을 내질렀다.


“으앗. 이게 뭐야!”


엘람은 그대로 바닥에 누워 발톱을 피해 냈다. 그러자 또 다른 검은 발톱이 허공으로 붕 뛰어오르더니 엘람을 덮쳤다.


가까스로 검은 발톱들의 공격을 피해 낸 엘람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야! 무슨 짐승 주제에 연계기를 사용하냐! 앗!”


엘람이 방심한 틈을 타 검은 발톱 하나가 메리를 품에 안고는 풀쩍 뛰어 뒤로 물러났다.


“으앗, 형님!”


“야! 걔는 왜 데려가!”


엘람이 메리를 안고 있는 검은 발톱을 향해 몸을 날렸지만, 네다섯 마리의 검은 발톱이 그 앞을 막아섰다.


“잠깐! 잠깐만요, 엘람 님!”


다급한 외침과 함께 개장수가 방책 아래로 뛰어내렸다.


“개장수 님은 또 왜 내려와요!”


“아, 다른 게 아니라 단장님께서 불필요한 살생을 막으라고 하셔서요.”


“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런 일개 짐승들에게 목숨을 내어 주지 않아요.”


“아니요. 엘람 님이 이 친구들을 죽일 것 같아서 내려온 겁니다. 지성인답게 말로 해결할 수 있는데 꼭 싸우려고 한단 말이죠. 옛 철학자 수쿠랏에스가 한 말 아시나요? ‘너 자신을 알고 적을 알라!’. 적에 대해서 잘 알면 알수록 당황할 일이 없다는 뜻일 겁니다, 아마.”


개장수의 말이 길어지자 엘람의 표정에 짜증이 섞이기 시작했다.


“요약해서 말씀해 주세요.”


“아, 네. 제가 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약하자면.”


“이 친구들요? 검은 발톱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이야기가 가능하시다고요?”


“네.”


엘람은 슬쩍 검은 발톱들을 돌아봤다. 그들은 잔뜩 경계한 채, 엘람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 참, 내가 뭘 잘못했다고 저렇게 적대심을 드러내는 건지. 메리야, 괜찮아?”


검은 발톱의 품에 안겨 있는 메리는 어쩐지 포근해 보였다.


“네, 형님. 생각보다 아늑하네요. 이분 가슴이 푹신푹신하고 따뜻해요.”


순간 엘람은 메리를 안고 있던 검은 발톱 얼굴에 스치는 쑥스러운 표정을 잡아냈다.


“개장수 님.”


“네, 엘람 님.”


엘람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친구들 지금 저랑 메리랑 하는 대화를 알아듣는 거죠?”


“네. 짐승들도 각자 자기의 언어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지성 있는 종족이라 함은 다른 종족의 언어를 배워서 말하고 쓸 수 있느냐거든요? 지금 검은 발톱이라는 저 친구들은 다른 종족 언어를 이해하는 단계까지는 가능한데 쓰고 말하는 것이 안 돼서 지성 있는 종족에서 제외된 슬픈 종족입니다. 사실 검은 발톱도 발톱이 검은색이라서 붙여 놓은 이름이지 실제 이들의 종족명은···.”


개장수의 말이 길어지자 엘람은 가차 없이 메리를 안고 있는 검은 발톱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검은 발톱들이 막아서려 하자 엘람은 양손을 들어 손에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시켜 줬다.


“저는 여러분과 싸울 생각이 없어요. 사실 여기 내려올 생각도 없었는데, 저 위에 있는 호랑이 인간이 저를 제거하려는 더러운 음모를 꾸미는 바람에 여기에 있는 거랍니다.”


엘람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그의 손가락 끝이 향하는 곳에 있던 호랑이 인간 뱅가에게로 모였다.


“아··· 아닙니다! 실수입니다. 이렇게 돌아서다가 제 방패에···.”


“닥치시오! 올라가서 봅시다. 실수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야. 결론적으로는 날 밀어 버렸잖아!”


“아니, 그러니까 민 것이 아니라니까요!”


뱅가의 얼굴만큼이나 커다란 우레케의 손이 그의 어깨를 짚었다.


“우리 막내 메리가 잘못되면, 넌 나한테 먼저 죽는다. 우릌.”


“네? 메리는 자기 마음대로 뛰어내렸는데요!”


“닥쳐! 네놈이 우리 형님을 밀지만 않았어도 그럴 일은 없었을 거 아냐! 우릌.”


우레케가 방책 위에 등장하자 검은 발톱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크르르르.


“음, 왜들 이러실까요?”


“제가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개장수는 덩치가 가장 큰 검은 발톱에게 다가갔다. 개장수는 그들이 내는 것과 비슷한 ‘으르렁’ 소리를 냈는데 놀랍게도 검은 발톱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손짓 발짓도 하면서 개장수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한참을 으르렁거리던 개장수가 엘람에게 다가왔다.


“다 초록 돼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뭐가요?”


“자신들이 이곳까지 밀려 내려온 이유가요.”


“그렇게 오래 이야기를 해 놓고 내용이 그렇게 짧아요?”


“아까는 요약해서 말하라고 하셔 놓고서는···.”


엘람은 아무렴 어떠냐는 듯 손을 휘젓고는 개장수와 대화를 하던 검은 발톱에게 말했다.


“그쪽이 우두머리시죠? 그러니까 그대들의 보금자리를 저 위에 있는 초록 돼지가 빼앗았다는 건가요?”


크르릉.


검은 발톱은 가볍게 고개를 젓고는 가슴 언저리에 손바닥을 수평으로 해서 붙였다.


“아, 저 초록 돼지보다는 작은 초록 돼지라는 거죠?”


크르릉.


대화를 듣고 있던 우레케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야! 자꾸 초록 돼지, 초록 돼지 하지 마라! 우릌.”


“형님이라고 해야지. 에잇.”


엘람의 손가락 끝에서 전격이 한 줄기 날아가더니 우레케의 정수리에 내리꽂혔다.


파지직.


“으악! 이거 진짜 아프다고, 미친놈아! 우릌.”


“엥? 형님이라고 하라니까? 에잇.”


파지직.


“으아악! 형님! 우릌.”


엘람은 뿌듯한 표정으로 검은 발톱 우두머리를 향해 말했다.


“보셨죠? 초록 돼지들은 사납고 거칠긴 해도 나쁜 애들은 아니에요. 검은 발톱의 보금자리를 빼앗았다는 초록 돼지의 특징 같은 건 혹시 없나요?”


우두머리는 잠시 고민을 하는 듯하더니 개장수를 불러 뭔가 으르렁거렸다.


“음음. 그렇단 말이군요. 알겠습니다. 보금자리를 빼앗은 초록 돼지 중 대머리 초록 돼지가 있다고 합니다.”


방책 위에서 우레케의 외침이 들려왔다.


“대머리 초록 돼지? 우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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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136화 - 스발바르 평원(11) (상급 마물 마르티코라스) 23.12.11 29 0 13쪽
136 135화 - 스발바르 평원(10) (크로울리 구조 작전) 23.12.10 2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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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3화 – 스발바르 평원(8) (악마가 만든 포션) 23.12.08 35 0 13쪽
133 132화 - 스발바르 평원(7) (드워프 장인, 빨간 머리 슬로카) 23.12.07 31 0 13쪽
132 131화 - 스발바르 평원(6) (클레이와 크로울리의 조우) 23.12.06 33 0 13쪽
131 130화 - 스발바르 평원(5) (스발바르 해빙의 이변) 23.12.05 33 0 13쪽
130 129화 - 스발바르 평원(4) (개전, 스발바르 두 번째 언덕의 전투) 23.12.04 37 0 13쪽
129 128화 - 스발바르 평원(3) (적의 적은 친구?) 23.12.02 30 0 13쪽
128 127화 - 스발바르 평원(2) (팬텀스티드_Phantom Steed) 23.11.30 35 0 13쪽
127 126화 - 스발바르 평원(1) (스발바르 해빙) 23.11.29 35 0 14쪽
126 125화 - 회색 산맥(18) (스폰서) 23.11.28 31 0 14쪽
125 124화 - 회색 산맥(17) (정체 발각) 23.11.27 34 0 13쪽
124 123화 - 회색 산맥(16) (대상인 헤르메스) 23.11.23 37 0 13쪽
123 122화 - 회색 산맥(15) (진홍의 늪 오르크의 생존자들) 23.11.21 38 0 13쪽
» 121화 – 회색 산맥(14) (검은 발톱) 23.11.21 34 0 12쪽
121 120화 - 회색 산맥(13) (파드 라르곤 4) 23.11.19 38 0 14쪽
120 119화 - 회색 산맥(12) (파드 라르곤 3) 23.11.17 37 0 14쪽
119 118화 - 회색 산맥(11) (파드 라르곤 2) 23.11.15 37 0 13쪽
118 117화 – 회색 산맥(10) (파드 라르곤1) 23.11.14 36 0 14쪽
117 116화 - 회색 산맥(9) (수인의 마을 엘스워드) 23.11.09 36 0 15쪽
116 115화 - 회색 산맥(8) (파드의 수난사) 23.11.06 39 0 14쪽
115 114화 - 회색 산맥(7) (형님과 동생) 23.11.04 38 0 14쪽
114 113화 - 회색 산맥(6) (벨리알 외의 마족은 믿지 마시오) 23.11.03 37 0 14쪽
113 112화 - 회색 산맥(5) (바람의 정령왕, 실리아노) 23.11.02 37 0 13쪽
112 111화 - 회색 산맥(4) (파드 로우의 진짜 이름) 23.10.31 37 0 14쪽
111 110화 - 회색 산맥(3) (정령 기사) 23.10.30 36 0 12쪽
110 109화 - 회색 산맥(2) (클레이의 인사법) 23.10.27 43 0 14쪽
109 108화 - 회색 산맥(1) (주작단의 철칙, 과거는 불문) 23.10.26 40 0 14쪽
108 107화 - 거우란으로(17) (가이아의 사자, 가이아의 용사들) 23.10.21 3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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