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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곤 사가 - 은색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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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버터바
작품등록일 :
2023.05.19 10:09
최근연재일 :
2024.03.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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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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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0화 - 회색 산맥(3) (정령 기사)

DUMMY

회색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 칼슨의 정상. 푸르스름한 반구의 막 아래에 독특한 복색의 무리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칼슨 정상에는 늘 그렇듯 영하의 칼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대영감이 만들어 낸 반구 안은 제법 훈훈한 기운이 감돌았다.


파드는 한쪽 구석에서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마나 단련에 집중했다.


‘음. 확실히 아직 신체의 한 부분에만 마나를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구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 실전에서 사용하긴 어렵겠어. 감각을 좀 더 단련해 볼까?’


파드의 주변으로는 뻗어 있던 그의 마나 줄기들이 점점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마나 줄기는 나무뿌리처럼 바닥을 타고 뻗어 일행들이 둘러앉아 있는 지척까지 다다랐다.


‘이··· 이것은?’


마나 줄기가 멋쟁이의 곁에 도착했을 때, 낯선 장면이 파드의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 기운이 멋쟁이를 감싸고 있었는데, 그것은 갑옷처럼 단단해 보이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파드는 클레이 옆에서 재잘재잘 떠들고 있는 프레에게로 마나 줄기를 보냈다.


어느 정도 그녀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넘실거리는 초록색의 기운이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 위로는 작은 초록색 불꽃들이 춤을 추듯 날아다니고 있었다.


파드가 조금 더 정신을 집중하자 흐릿하던 초록 불꽃의 형태가 점차 선명하게 보였다.


‘정령?’


프레의 머리 위로는 투명한 날개의 손바닥 크기만 한 어린아이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자기들끼리 장난을 치며 깔깔거리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던 파드는 정령들이 자신을 흘끗흘끗 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내, 정령 하나가 작은 날개를 파닥이며 파드를 향해 날아왔다. 여자아이 모습의 정령은 미간을 잔뜩 좁힌 채 파드 주변을 날아다녔다. 그러다가 파드와 눈이 마주치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놀라기는 파드도 마찬가지.


‘이렇게 작은데 눈코입이 다 있다니. 신기하구나.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장로님 주변에는 늘 정령들이 있는 건가?’


파드는 무의식적으로 정령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기사님. 제가 보이시는 건 아니죠?]


‘응?’


[어허, 반응을 보아하니··· 정말 제가 보이시나 봐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정령은 재미있다는 듯 파드의 손바닥 위에 다소곳이 내려앉았다.


[혹시 말이에요. 제 말도 알아들으시는 건 아니죠?]


“아. 그게···.”


[꺄아아아! 대박! 뭐지? 기사님은 뭐예요? 인간 아닌가? 어떻게 현신하지도 않은 절 볼 수 있죠?]


정령은 흥분한 듯 파드 손바닥 위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파드는 손에서 느껴지는 정령의 움직임에 더 놀라는 중이었다.


‘마나 단련을 너무 열심히 해서 정신이 이상해진 걸까?’


신나게 뛰어다니던 정령이 손뼉을 짝 하고 치더니 프레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고는 이내 수십 명의 정령과 함께 파드를 향해 날아왔다.


[야! 이건 인간이잖아. 계약도 안 한 인간이 우릴 어떻게 봐!]


[아니, 진짜라니까? 내 말도 알아들어!]


[에이, 거짓말!]


[와, 미치겠네! 기사님, 뭐라고 말 좀 해 주세요!]


파드가 멍하니 있자 동료들을 데려왔던 정령이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봐 봐. 나 만질 수도 있다니까?]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령들은 파드의 머리에 달라붙어서 머리카락을 당기고, 볼을 찌르고, 눈썹을 뽑으며 신기해했다. 무심코 그것을 쳐다본 멋쟁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파드. 새로운 머리 스타일을 찾고 있는 거야? 그나저나 마나 좀 치워. 남자가 엉덩이 만지는 거 같아서 기분 나쁘다.”


“아, 미안하오.”


파드는 재빨리 마나 줄기를 거둬들였다.


[기사님. 저랑 계약하실래요?]


“계약?”


[네.]


“할아버지 가르침에 ‘계약은 함부로 하지 마라’라는 것이 있어서. 고민 좀 해 봐야겠는데.”


[에에? 이런 예쁘고 귀엽고 깜찍한 정령을 두고 지금 고민을 하겠다는 거예요?]


다른 정령들은 그녀와 대화하고 있는 인간이 신기한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다.


“정령을 본 것도 처음이고 하니까. 잠시 기다려 봐.”


파드는 흐트러진 옷을 바로 하고 프레에게 다가갔다.


“프레 장로님. 혹시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프레는 클레이와의 즐거운 대화 시간이 방해받자 인상을 팍 쓰며 돌아봤다.


“음?”


파드를 살피던 프레는 그에게서 정령의 기운을 느끼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는 옆에 앉아 있던 클레이에게 몸을 바짝 붙이고는 속삭였다.


“클레이 님.”


“응?”


“파드라는 기사 말이에요. 정령 기사인가요?”


“아니? 지금까지는 아니었어. 일단.”


“그런데 어떻게···.”


클레이는 빙긋 웃으며 프레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나중에 이야기해 줄게.”


“흠. 그래요. 알겠어요.”


프레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파드는 감사하다는 뜻으로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 파드는 그녀를 이끌고 자신이 단련하던 곳으로 갔다.


“그래. 하고 싶은 말이 뭔가요?”


“음. 이런 말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인간에게는 별 기대 안 해요. 무슨 이야기를 해도 별생각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이야기하세요.”


클레이를 대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의 프레였다. 원래 인간을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파드에게서 갑자기 느껴지는 정령의 기운에 잔뜩 경계하는 프레였다.


“정령이··· 저한테 계약을 하자고 하는데 제가 정령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 말입니다.”


“정령이요? 기사님한테 계약하자고 한다고요?”


프레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지었다. 애초에 정령과의 계약은 계약자가 정령을 소환해야 가능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정령이 갑, 정령사가 을.


“그게···.”


“이봐요, 기사님. 정령과의 계약이란 말이죠. 계약자가 정령을 불러내서 계약해 달라고 요청을 해야 하는 거예요. 자존심 센 정령들은 소환이 됐으면서도 계약을 거절할 때도 있다고요. 그런데 정령이 와서 계약을 맺자고 한다고요?”


“음. 역시 그런 거군요.”


파드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을 반짝이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정령에게 말했다.


“이런 식의 계약은 이상하다는구나. 미안. 돌아가.”


프레는 정령 친화력이 엘프 중 가장 높지만, 현신하지 않은 정령을 보거나 그 음성을 들을 수는 없었다. 그러니 그녀의 눈에는 파드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봐요, 파드 기사님. 지금 저랑 장난하시는 건가요?”


정령은 엘프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주 가끔 정령 친화력을 가진 다른 종족들이 나타나긴 하지만, 아주 극소수였다.


인간들은 기본적으로 가질 수 없는 것에 더욱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다. 인간들은 철없는 엘프를 유혹해 그들의 소유물로 삼았으며 주술을 통해 그 엘프가 불러낸 정령을 강제로 떼어 내 자신들에게 복속시켰다.


그들은 무기, 혹은 갑옷을 만들 때 정령을 재료로 사용했다. 정령이 사용된 장비들은 특수한 능력이 있었고, 정령 친화력이 높아 그 힘을 자유롭게 끌어 쓸 수 있는 인간 기사를 정령 기사라고 불렀다.


엘프의 장로인 프레가 정령 기사를 증오하고 싫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저기, 장로님.”


“네.”


“그··· 이 친구들이 하는 말이 장로님과 계약한 쥔을 불러 달라는군요. 그분과는 말이 통할 거라고···.”


파드의 말에 프레의 관자놀이에 푸른 힘줄이 불끈 솟아올랐다.


“그대는 지금 나를 능멸하는가!”


프레는 파드가 정령 기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에게 느껴지는 정령의 기운이 설명되지 않았다.


파드가 어쭙잖은 정령 친화력으로 자신과 계약한 바람의 최상위 정령 쥔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한 프레는 분노했다.


“그대가 아직 살아 있는 것은 클레이 님 덕분인 줄 알아라. 이쯤에서 적당히 하는 것이 좋겠군.”


파드는 프레가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계속 자극해서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한발 물러섰다.


“뭔가 오해가 있으신 모양입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아, 저 아줌마 진짜 답답하네! 기사님이 왜 사과를 해요? 안 되겠다. 제가 가서 모시고 올게요.]


“응? 누굴 모시고 와?”


[누구긴요. 쥔 님이죠.]


“아니, 바람의 최상위 정령이라며.”


[저랑 친해요. 괜찮아요.]


“잠깐···.”


파드의 마지막 말은 듣지도 않고 정령이 사라져 버렸다. 그녀의 동료들은 여전히 파드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흥미진진하게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파드가 또 혼잣말을 하기 시작하자 프레의 인내력은 한계에 도달했다.


“도저히 말로는 안 되겠군. 검을 들어라. 그 잘난 정령 친화력으로 얼마나 힘을 끌어낼 수 있는지 보자.”


“아니, 정말로 오해가 있으신 거라니까요···.”


“먼저 오지 않는다면, 내가 간다.”


프레는 허리춤에서 단검을 뽑아 들더니 순식간에 파드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슉.


파드는 재빨리 몸을 틀어 그것을 피해 내고는 뒤로 물러섰다.


“오호. 죽일 생각은 없었어도 크게 다치게 할 생각은 있었는데. 그걸 피하다니 제법이네?”


“잠깐 제 이야기를 좀···.”


슈슉.


프레의 몸이 흐릿해지나 싶더니 파드의 겨드랑이를 노리고 그녀의 단검이 날아들었다.


‘피하기에는 늦었군. 이런.’


파드는 오른손으로 단검을 슬쩍 밀어내는 동시에 왼쪽 다리로 프레의 디딤 발을 걷어차 버렸다.


우당탕.


그가 반격할 거라는 예상을 전혀 못 했던 프레는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너 이 자식! 감히 클레이 님이 계신 데서 날 내동댕이쳐! 죽여 버리겠다!”


“진짜 오해라니까요!”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보게 된 일행들. 멋쟁이가 입을 열었다.


“파드가 저 정도로 강했던가? 프레 장로 엄청 셌던 거로 기억하는데?”


“저러다 누구 하나 크게 다치지 말임다. 말려야 되는 거 아님까?”


대영감이 걱정 가득한 음성으로 이야기했지만, 멋쟁이는 뭐가 재미있는지 히죽거리며 웃었다.


“대영감. 우리에게는 치유하는 악마가 계시잖아. 다치면 고쳐 주면 되는 거야. 우리는 돈이나 걸자.”


“돈 겁니까?”


“난 장로가 이긴다에 금화 한 닢.”


멋쟁이가 바닥에 선을 긋고는 품에서 동전을 꺼내선 왼쪽에 던졌다. 멋쟁이를 시작으로 우레케까지 모두 누가 이길지에 돈을 걸었다.


모두들 기대하는 표정으로 클레이를 보고 있었다. 현재 스코어 4:3. 멋쟁이와 대영감, 우레케, 개장수는 프레에게, 그리고 샤먼, 엘람, 안단트는 파드에게 걸었다.


“음. 나는 결판이 안 난다에 걸게.”


클레이는 동전을 꺼내 선 위에 올렸다. 그런 것이 어디 있냐는 일행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클레이는 단장. 그의 말이 곧 법이었다.


파드와 프레의 공방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프레가 공격을 하면, 파드는 그것을 막거나 피하기만 하고 있었다.


“제법 몸놀림이 빠르구나. 헉··· 헉··· 내가 정령의 힘을 안 쓰고 끝내려 했으나 안 되겠어. 정령을 사용하게 한 점은 높이 사 주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오해입니다.”


난처한 표정의 파드. 하지만 내심 만족하고 있었다. 아드아낫 엘프의 장로를 상대로 칼 한번 스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자신이 대견한 파드였다.


‘물론, 클레이 경의 눈치를 보느라 살살 해 준 것이 크겠지만.’


반대로 프레는 상당히 조급한 상황이었다. 그녀는 인간 기사 따위는 정령 없이 단검만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십 번을 휘둘렀지만 그녀의 검은 파드의 옷깃도 스치지 못했다.


이제는 파드가 자신을 속이고 안 속이고의 문제가 아니라 깎여 나간 엘프 장로의 체면을 세우는 것이 문제였다.


“쥔, 맹약에 따··· 음?”


소환의 주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공간이 일렁이더니 쥔이 모습을 드러냈다.


[반려. 이야기는 들었다.]


“반려라고 부르지 말라고! 아무튼, 무슨 이야기를 들어?”


[포가튼들이 그대에게 이야기 좀 해 달라고 하더군. 할망구가 자기들이 겨우 만난 계약자를 괴롭힌다고.]


“······.”


[아, 할망구는 걔네가 한 말이다. 내가 한 말이 아니고.]


쥔은 프레가 화를 낼까 봐 얼른 말을 덧붙였지만, 프레는 할망구라는 단어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지금 포가튼이라고 했어? 지금 저 인간 기사가 포가튼을 볼 수 있다고?”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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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3화 – 스발바르 평원(8) (악마가 만든 포션) 23.12.08 34 0 13쪽
133 132화 - 스발바르 평원(7) (드워프 장인, 빨간 머리 슬로카) 23.12.07 31 0 13쪽
132 131화 - 스발바르 평원(6) (클레이와 크로울리의 조우) 23.12.06 33 0 13쪽
131 130화 - 스발바르 평원(5) (스발바르 해빙의 이변) 23.12.05 33 0 13쪽
130 129화 - 스발바르 평원(4) (개전, 스발바르 두 번째 언덕의 전투) 23.12.04 36 0 13쪽
129 128화 - 스발바르 평원(3) (적의 적은 친구?) 23.12.02 30 0 13쪽
128 127화 - 스발바르 평원(2) (팬텀스티드_Phantom Steed) 23.11.30 34 0 13쪽
127 126화 - 스발바르 평원(1) (스발바르 해빙) 23.11.29 35 0 14쪽
126 125화 - 회색 산맥(18) (스폰서) 23.11.28 31 0 14쪽
125 124화 - 회색 산맥(17) (정체 발각) 23.11.27 33 0 13쪽
124 123화 - 회색 산맥(16) (대상인 헤르메스) 23.11.23 37 0 13쪽
123 122화 - 회색 산맥(15) (진홍의 늪 오르크의 생존자들) 23.11.21 38 0 13쪽
122 121화 – 회색 산맥(14) (검은 발톱) 23.11.21 33 0 12쪽
121 120화 - 회색 산맥(13) (파드 라르곤 4) 23.11.19 37 0 14쪽
120 119화 - 회색 산맥(12) (파드 라르곤 3) 23.11.17 36 0 14쪽
119 118화 - 회색 산맥(11) (파드 라르곤 2) 23.11.15 36 0 13쪽
118 117화 – 회색 산맥(10) (파드 라르곤1) 23.11.14 35 0 14쪽
117 116화 - 회색 산맥(9) (수인의 마을 엘스워드) 23.11.09 35 0 15쪽
116 115화 - 회색 산맥(8) (파드의 수난사) 23.11.06 38 0 14쪽
115 114화 - 회색 산맥(7) (형님과 동생) 23.11.04 37 0 14쪽
114 113화 - 회색 산맥(6) (벨리알 외의 마족은 믿지 마시오) 23.11.03 3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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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8화 - 회색 산맥(1) (주작단의 철칙, 과거는 불문) 23.10.26 4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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