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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Sn50 님의 서재입니다.

튜토리얼 보스가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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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Sn50
작품등록일 :
2023.05.10 17:42
최근연재일 :
2023.11.01 19:20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20,965
추천수 :
434
글자수 :
637,414

작성
23.05.28 19:20
조회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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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DUMMY

리안은 목 끝까지 차오른 불만을 참아내고.

장난이었으면 싶은 이 상황을 수용했다.


‘···달리 선택할 것도 없군.’


리안은 한숨을 내쉬며 유일한 B급 가호를 가리켰고.

무녀도 아무 말 없이 가호를 내려주었다.


[가호 ‘거인의 주먹(B)’이 생성되었습니다. 근접 공격 스킬의 위력이 소폭 증가합니다.]


격투 계열뿐 만이 아니라 근접 스킬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는 가호.

보통 만족스러워야 정상일 테지만.

조금 전 찬란한 황금빛을 본 리안의 성에 차지도 않을뿐더러.

F급이 두 개나 나오다니 되려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리안이 언짢은 기분을 털어내며 입을 뗐다.


“나한테 더 해줄 말은 없나?”


마침 전할 말이 있었는지 무녀가 입을 열었다.


“오염 군주, 그중 뮤턴트들의 왕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닙니다. 그게 끝입니다.”


갑자기 말을 흐리며 끝을 맺었는데.

시원찮은 어투에 리안은 답답함을 느꼈다.


“뭔데 말을 하다 말아?”


“경고한다고 대비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차라리 모른 채로, 당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나을 겁니다.”


무녀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릴 내뱉었고, 더는 할 말이 없다는 듯이 입을 꾹 닫았다.

아랫입술을 꽉 깨물어 치미는 성깔을 참아낸 리안이 알겠다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후-, 그래 알겠다. 그보다 앞으로 내가 그쪽을 뭐라고 부르면 되지?”


그가 생각하기에 ‘누나’라는 호칭은 영 입에 달라붙지 않았다.

무녀도 그렇게 불리고 싶지 않았는지 순순히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린다라 부르시면 됩니다.”


[신목의 무녀 ‘린다’와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감정 기술 확인 완료. 눈썰미(D)로 상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린다’의 정보를 열람하시겠습니까? 네/아니요]


가일스와 친분을 맺었을 때와 달라진 문구가 리안의 눈앞에 나타났다.


‘특수 NPC는 아니란 건가? 그보다 이건···.’


눈썰미 알지 못했던 효과가 발동되었다.

리안은 가벼운 마음으로 ‘네’를 선택했는데.


[신목의 무녀 ‘린다’가 열람을 거부했습니다.]

[신목의 무녀 ‘린다’의 정보를 강제로 열람하기 위해선 A등급 이상의 감정 스킬 혹은 가호, 특성이 필요합니다.]


리안은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


‘이런 건 미리 알려줘야 할 거 아니야!’


바람결에 나뭇잎이 나풀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지고.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의 시간이 길어진다.


“...”

"..."


분위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느껴졌지만, 예상외로 무녀는 담담하게 중얼거릴 뿐이었다.


“예의가 없으시군요.”


무신경한 말투에 되려 리안은 굴욕을 느꼈다.

저번에 이어 다시 비난을 듣다니, 이번엔 자신의 실수였으니 할 말이 없었지만.

어쩐지 위에서 깔보는 듯한 말투가 미안한 감정을 희석시키며.

그의 내면에 깔려있는 자존심을 자극했다.


‘언젠가 꼭 샅샅이 봐주마.’


리안은 그녀한테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애초에 린다는 그를 잘 아는 것에 비해, 리안은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으니.

그런 기분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수고해라.”

“안녕히 가시지요.”


작별인사를 끝으로 리안은 자리를 떠났다.

리안은 린다에게 일부러 다시 보자고 말하지 않았다.


‘그녀와 만남은 적을수록 좋다.’


그녀와의 재회는 곧 그의 죽음을 의미했으니 말이다.


* * *


안개산을 벗어나는 오솔길.

리안은 마음만 먹으면 금방 성훈을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잠시 상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골리안] Lv.1 오염종

직업 : X

가호 : X

특성 : 컨디션 관리(C), 강인한 육체(B), 피해 보정(A), 눈썰미(D)

...

...


‘레벨이 1이 되었군.’


죽음 전과 비교해봤을 때 몸이 살짝 무겁게 느껴지더니.

그가 짐작했던 대로 리셋이 된 상태였다.


텅 비어있는 인벤토리.

대장간에서 구매한 갑옷은 물론, 가일스에게 선물 받은 강철 스태프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스태프는 특히 아쉬웠는데. 얼마 쓰지도 못하고 잃어버렸으니 그에게 미안할 따름이었다.


‘처음 봤을 때랑 비슷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정보들을 살피며 차이점을 곰곰이 짚어 보았고.

몇 가지의 변동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성 랭크가 달라졌어,’


[눈썰미 (D)]


아까 알림창에 잘못 표시된 게 아니었다.

탈출하기 위해 밤낮없이 유저를 관찰하고 강구한 결과가 반영된 것일까?

눈썰미는 F에서 D로 상승했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건가.’


한번 등록된 특성이 별다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변경되다니.

유저였다면 명백히 버그로 생각했겠지만.

이를 모르는 리안은 곧이곧대로 수긍해버렸다.


‘그렇다면 다른 특성들도 올리는 게 가능할지도 몰라.’


말하자면 그의 노력에 달려있다는 소리.

약간의 귀찮음이 수반될지라도 강해질 수단은 많을수록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반가운 소식이 있었는데.


[오브 컨트롤(Lv.1) 투척술(Lv.2)-오브]


바로 숙련도가 남아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건 유용하겠어.’


길게 본다면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는 능력이었다.


리안은 상태창을 닫고 길을 나섰다.


잠시 동안의 걸음 끝에 비탈길에 서 있는 성훈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뭔가 생각에 잠겨있는 듯 고개를 수그린 모습.

그의 뒤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나.”


“···네? 아 네, 그렇죠!”


성훈이 화들짝 놀라 몸을 들썩이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리안을 기다린 건 아닌 모양이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대화를 이어갔다.


“가호받을 때 아주 난리가 나던데, 잘 떴나 봐?”


“S급입니다. 죽이죠? 히히히.”


좋아 죽겠다는 듯이 성훈의 입꼬리가 쭉 올라갔다.

리안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화답해주다가, 살짝 의문을 느꼈다.


‘근데 왜 나한테 존댓말을 하는 거지?’


이번 유저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일까.


‘그렇다기엔 이보다 작은 꼬맹이도 입이 거칠었는데 말이야.’


그저 예의가 바른 사람일 뿐일지도 몰랐다.

역시 유저는 완벽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앞날이 막막하게 느껴졌지만, 그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좋겠군.”


“당근이죠!”


이윽고 흥분을 가라앉힌 성훈이 그를 응시하는데.

리안은 그의 눈빛에서 다르게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거 일이 쉽게 풀리겠군.’


어째서인지 성훈은 그에게 관심이 생긴 것 같았다.

이어지는 말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기 혹시, 특수 NPC십니까?”


성훈은 리안이 상태를 점검하고 이곳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자신이 찍은 스크린샷을 확인하고 있었다.


똑같은 황금빛 S급 가호 사진들 사이, 리안이 언짢은 표정으로 서 있는 사진을 발견했고.

문득 호기심이 생긴 그는 바로 커뮤니티에 접속. 골리앗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었다.


‘보스 몹이 같이 나온다고? 존나 어메이징하네.’


내심 상당히 독특한 전개에 감탄하며. 튜토리얼 가이드를 확인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문지기가 같이 행동한다는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관련 있어 보인 글은 낚시글이었고.’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한번 유심히 읽었지만.

결국 거짓말하다 들통난 인터넷 방송인이 질타를 받았다는 글이었다.


‘정말 아무도 몰라? 그러면··· 설마?’


더 조사를 거듭한 끝에 성훈이 도달한 결론은 ‘히든 피스’.

자신이 만난 것은 특별한 문지기, 즉 특별한 NPC를 만났다는 것이었다.


한편, 리안은 안도해 하고 있었다.


‘계획대로다.’


어떻게 가일스처럼 특수 NPC로 위장할지 고민했는데.

멋대로 오해해주다니, 정말 편해졌다.


“그렇다. 나는 특수 NPC다.”


“헉, 미친, 진짜로?”


성훈의 뇌내망상 속에서 이루어진 가설이 리안의 대답 덕분에 정답처리 되었고.

멋지게 속아버렸다.


“캬-, 갓겜 무쳤다!”


성훈이 요란을 떨며 감탄했다.

라스트 월드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이 되었으며.

매월 캡슐방 점유율, 동접자 수도 탑5를 벗어난 적 없는 엄청난 인기 게임이다.


‘히든 피스는 거의 다 밝혀져 있거나, 있더라도 보통 상위 유저들이 몫일 텐데.’


고일 대로 고인 게임에서 튜토리얼에 숨겨진 요소가 남아있다니 몹시 놀라운 일이다.

정확히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거였지만, 어찌 됐든 성훈에겐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저기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킨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크, 흠. 리안. 그게 내 이름이다.”


리안은 웃음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문득 자신을 향해 이를 갈던 준호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둘의 태도가 극명하게 갈려서 참 우스우면서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취급이 너무 다른데. 대체 무엇 때문이지?’


그는 솔직히 뉴비인 성훈보다 준호가 더 올바른 태도에 가깝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일은 굳이 누가 옳은지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특수 NPC는 막강한 권력을 지닌 인물이거나, 장차 영향력이 거대해질 존재.

친해지면 좋겠지만 리안과 준호 때처럼 어긋날 수도 있기 마련.

준호는 이미 그와 척을 진 상태였기에 과감하게 죽이려 들었던 것이다.


“그럼 앞으로 리안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성훈의 말에 리안은 고개로 끄덕이는 것으로 응답했다.


태초 마을로 향하는 길.

친해지기로 노선을 정한 성훈은 어떻게든 친밀도를 쌓기 위해 주위에서 조잘거렸고.

리안은 적당히 말을 섞어주며, 가일스처럼 신비스러운 면모를 풍기려고 노력했다.


‘아무거나 유용한 말 좀 해봐라.’


‘으음, 모르겠네. 뭔가 따로 키워드가 있는 건가?’


공략법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희귀한 이벤트.

성훈이 홀로 개척해나가야 할 영역이었다.

그는 천천히 대화로 풀어가기로 정했고.

우선 리안의 과거에 대해 질문했다.


“리안님, 왜 문지기를 하고 계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성훈이 개인적으로도 궁금한 내용이었다.

조금 전 골리앗을 조사했을 때. 공식적으로 설정된 배경,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커뮤니티에서 그저 카더라, 정도의 글이 돌아다닐 뿐.

이렇다 할 설명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최초발견자라 이거지? 크. 좋다 좋아.’


아무런 정보가 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성훈에게 히든 피스를 발견했다는 확신을 주었다.


‘리안이라는 이름도 무슨 뜻이 있으려나?’


그가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는 사이.

리안은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지하굴의 갇힌 이유?

오히려 리안이 유저에게 묻고 싶은 내용이었다.


‘이 자식들도 모른다고?’


유저들도 세상을 전부 알고 있지 않다는 소리.

어쩐지 안심이 되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우선 대답부터 해야 해.’


쓸데없는 잡념을 떨쳐내고.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그가 결정한 대답은.


“알려줄 수 없다.”


일단 답변을 뒤로 미루어두는 것이었다.


“아-, 그렇군요.”


리안은 아쉬워하는 성훈을 외면했고.

정면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포기할 것을 종용했다.


물론 리안이 마음만 먹으며 과거야 어떻게든 지어낼 수야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질문 공세에 시달리겠지.’


그러다 보면 리안이 전혀 모르는 부분에서 공격당하거나.

혹은 예상치 못한 말실수가 나올 수도 있었다.

아니 분명히 그럴 것이다.

어설프게 지어낸 말은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려있을 게 뻔했으니까.


‘대충 끼워 맞출 사건이라도 알고 있으면 모를까.’


그는 역사 지식이 전무했으니, 절대 하지 못할 일이었다.


‘근데 그러면 진짜 난 뭐지?’


시간 속에 묻어버렸던 의문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사실 누군가가 그를 몰래 납치해서 가두었고, 억울하게 갇혀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골리앗은 죄인이 맞긴 한 건가?

과연 그걸 아는 인물이 있기는 할까?


‘글쎄, 없는 것 같은데···.’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인물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


“······린다?”


리안이 걸음을 멈추고 상체를 휙- 돌려 뒤를 돌아봤다.

도처에 깔린 연기가 스멀스멀 움직이며 산의 입구를 가리고 있었다.


“네? 리안님? 방금 뭐라···.”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지금 당장 중요한 건 옆에 있는 유저에 집중하는 것이다.

애초에 그가 찾아가도 린다가 만나줄 거란 보장이 없었다.


‘···원치 않아도 언젠가 만나봐야겠군.’


다음에 재회했을 때를 생각하며 마음속에 묻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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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발 나까지만 23.06.13 168 2 13쪽
32 네 말대로 잠이나 잘 걸 그랬네 +1 23.06.12 165 4 12쪽
31 생각보다 할 만한데? 23.06.09 166 3 12쪽
30 설마 하루종일 하겠어 +2 23.06.08 172 4 13쪽
29 원래 도적은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23.06.07 176 4 12쪽
28 그냥 혼자 다닐 걸 그랬나 23.06.06 179 4 11쪽
27 혹시 따로 원하시는 바가 있으십니까 +1 23.06.05 186 3 13쪽
26 또 같이 게임하자 23.06.04 184 4 14쪽
25 드디어 모든 걸 되찾았다 23.06.03 190 4 12쪽
24 너무 수상한데 +2 23.06.02 197 4 13쪽
23 제법 치네 23.06.01 196 3 12쪽
22 넌 좀 반응이 재미없다 23.05.31 195 3 12쪽
21 잭팟 23.05.30 195 3 11쪽
20 까비요 23.05.29 210 3 13쪽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23.05.28 220 2 12쪽
18 이거 거짓말이지? 23.05.27 221 3 12쪽
17 이 새끼 왜 이래 23.05.26 230 3 12쪽
16 더럽고 치사해도 이기면 그만이야 23.05.25 245 3 13쪽
15 이제부턴 너희가 날 즐겁게 할 차례야 23.05.24 245 4 13쪽
14 하나도 남김없이 정화해야 한다 23.05.23 263 3 12쪽
13 참 요란스럽게 구네 23.05.22 273 4 14쪽
12 무슨 자신감이지 23.05.21 275 5 13쪽
11 파이어볼 23.05.20 284 5 13쪽
10 요즘 유행인가 23.05.19 292 5 12쪽
9 이거 순 사기꾼 새끼 아니야 23.05.18 321 5 12쪽
8 얘 어디 갔는 지 아시는 분 23.05.17 344 7 14쪽
7 여러분 제가 돌아왔습니다 23.05.16 355 5 11쪽
6 그건 힘들겠는데. 23.05.15 378 5 13쪽
5 좀더 해보면 알려나 23.05.14 410 6 12쪽
4 본래 입문은 간단한 법이지 23.05.13 479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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