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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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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6.14 18:5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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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추천수 :
5
글자수 :
157,715

작성
24.06.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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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7. 언카스텔란-7

DUMMY

“회복은 잘하고 있느냐.”

“물론입니다.”


게이트가 사라진 지 오늘부로 이틀째.

남들과 치유력도 남달랐던 노아는 어느새 몸이 많이 좋아져서 스스로 검을 휘두르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원래는 더 쉬게 두려고 했지만, 상태가 좋아 보이니 하나 보여주마.”

“무엇을 말입니까?”


그는 용사의 노력이 가상했는지, 제피르는 용사를 데리고 휴식 공간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걸어갔다.


“이런 곳도 있었습니까.”

“그래. 기술의 위력을 테스트하는 공간으로 쓰이지.”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장소에 도착한 노아.

수많은 과녁 형태의 원판.

나무, 바위, 강철 등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사람 모형까지.



“내가 왜 검술에 집착했는지 보여주려고 여기에 데려온 것이란다.”

“그렇군요.”


제피르는 그중에서도 강철로 된 인형 앞에 멈춰서서는 연습용 검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이것을 무작정 베려 들면 어떻게 되겠느냐.”

“...검이 부서집니다.”

“맞아. 힘을 잔뜩 주고 휘두른다면 되려 검이 버티지 못할 것이다. 원래 사용하던 방법으로 해보거라.”


파챙.


제피르는 노아에게 문제를 하나 냈다.

뽑아 든 연습용 검을 그에게 건네주고는 눈앞의 강철로 된 인형을 베어보라는 지시를 했다.

그의 말에 따라 원래 쥐던 방법으로 검을 쥐어 강하게 검을 휘둘렀다.


두 사람의 예상에 맞게 무기는 인형에 닿자마자 산산조각이 되어 바닥에 널브러졌다.



“하지만, 노아 네가 최근에 배운 방법으로 벤다면 결과가 다를까??”

“...해보겠습니다.”


그의 두 번째 질문에 노아는 첫 번째와 같이 몸으로 직접 보여주겠다면서 연습용 검을 하나 더 뽑아 들었다.


스극.


“그래. 검을 다루는 방법만 안다면, 같은 검이라도 더 강하고 단단한 것을 베어낼 수 있게 된다.”

“...명심하겠습니다.”

“난 돌아갈 테니, 무리하지 말게.”

“네.”


용사가 강철 인형을 베는 것을 보고 괜히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만족하여 돌아갔다.


“정말 믿기지 않는 재능이군, 그래.”


용사와 거리가 멀어진 후에 수장은 혼자서 속삭였다.

아무리 빙의라는 편법이 존재했지만, 제피르가 저 검술을 익히는 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었다.




“이쪽도 열심히 군.”


노아의 일행이 훈련하는 장소에는 휴식 시간임에도 꾸준히 수련을 하는 카일린과 서하늘이 있었다.


“넌 어째서 하지 않는 것이지?”

“...솔직히 지금보다 더 노력한다고 해서 우리 형씨만큼은 강해질 것 같지 않아서 말이지.”


제피르는 두 사람의 수련을 그저 앉아서 지켜만 보는 이스카리온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런 그의 대답은 노아에게 흥미가 생겨 따라다니는 것이지, 이런 것까지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불편한 표정을 했다.



“하아... 모두에게 전해줄 말이 있는데, 와보겠느냐.”

“허억. 언제 오셨어요?”

“방금 왔다.”


훈련장의 양쪽 벽면을 터치하면서 왕복 달리기에 집중하던 두 사람은 수장의 말에 가쁜 숨을 고르며 그에게 다가갔다.


“본래는 너희들에게 기초를 가르친 후에 알려주려고 했다만, 휴식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서 개인 특성에 맞는 훈련을 알려주마.”

“개인 특성이요?”

“그래. 아, 걱정은 하지 말거라. 알려주기만 하는 것이지. 당장 하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휴우...”


훈련을 알려준다는 말에 또 힘든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걱정하던 서하늘의 마음을 읽은 듯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덧붙였다.


“먼저, 서하늘.”

“네!”

“클론을 만들어 내는 능력과 상황에 맞는 원소 마법과 환각을 일으키는 힘까지.”

“어떻게 아셨어요?”


제피르는 서하늘을 불러내고는 그녀의 능력에 대해 간단히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실 원하는 상대가 사용하는 능력을 알아내는 눈을 가지고 있다.


“너는 현재 스태프로 마법을 사용하면서 원거리 공격이나 지원을 하고 있지.”

“네.”

“하지만, 너에게는 그 방법보다 창술사의 길을 추천하겠다.”

“창술사?”


수장은 서하늘의 힘에 맞는 포지션을 말해주었다.


“그래, 진정한 강자는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특화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세계의 수호자라 불리는 알렉스가 있지.”


제피르는 예를 들어서까지 그녀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기 시작했다.

알렉스는 노아가 현재 입고 있는 코트의 주인이자 유명한 ‘마검사’이기도 하다.


마검사는 말 그대로 근거리에서는 검을, 원거리에서는 마법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포지션을 얘기한다.



“자네, 질문을 하나 하지. 마법은 꼭 스태프나 마도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사람마다 다르지만, 꼭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좋아. 네 경우가 바로 후자다. 스태프 없이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지.”

“네??”


서하늘은 아르카디아의 학원의 규칙대로 스태프를 활용하여 마법의 기초를 배웠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마력을 타고난 덕분에 마법 도구가 없이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였던 것이다.


“넌 창으로 싸우다가 원소를 실어서 휘두른 다던지, 때로는 창을 너의 스태프처럼 이용해 마법을 날리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클론을 이용하여 상대를 카운터 치기도 하고요??”

“이해력이 뛰어나구나.”


제피르의 말을 듣자, 서하늘은 확실히 그가 말한 방법이 지금보다 힘의 활용이 좋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러니, 자네가 원한다면 휴식 기간이 끝난 이후에는 창술을 가르쳐 주도록 하지.”

“수장님. 창도 쓰세요?”

“아니, 쓰진 않는다. 허나, 모든 무기의 기초는 익히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그렇게 창을 배우기로 결심한 듯한 그녀의 반응에 곧장 창술을 가르쳐 주겠다는 말을 꺼냈다.


“바로 다음으로 가지. 카일린.”

“네.”

“자네에게 추천하는 길은 없네.”

“무슨 뜻이죠?”


수장이 그녀에게 추천하는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존재할 수가 없었다.


“자네는 불의 마녀 후손이 아닌가. 마녀는 마녀만의 길이 있으니 말이다.”

“아, 그럼 그렇게 말씀해 주셨어야죠!!”


카일린은 자신이 강해질 방법이 없다는 말로 알아들어 뒷말을 듣고는 식겁했다는 반응으로 놀란 마음을 가라앉혔다.


“원한다면, 불을 다루는 방법 정도는 도와줄 수 있다네.”

“감사합니다.”

“이스카리온은요?”


카일린과 대화하던 수장에게 서하늘이 그는 강해지는 법을 배우지 않는 것이냐며 물었다.


“본인이 싫다고 했네. 뭣보다, 내가 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할 걸세.”

“아...”


삐진 거네요.

삐졌네.


제피르는 뚱한 표정으로 굳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지는 않겠다며 돌아서서 자리를 빠져나갔다.

서하늘과 카일린은 그의 표정이 누가 보아도 삐진 것이라며 둘이 킥킥대며 속삭였다.




게이트 던전이 사라진 지 일주일 후.


“이제 검을 좀 다룰 만하니.”

“기존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그렇겠지. 수장님이 직접 연구하신 검술이니까.”


노아의 상태가 좋아졌는지 확인하러 온 단이 그를 불렀다.


“직접 말입니까?”

“그래, 못 들었구나.”

“예.”

“참, 이 말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닌데. 몸 좀 괜찮아졌다면 제피르님을 찾아가 봐.”

“왜 그러십니까?”


단은 잊었던 용건이 떠올랐다는 듯이 머리칼을 흩트리며 얘기를 했다.


“하실 말이 있으신 것 같은데. 바쁘셔서 너를 찾아갈 틈은 없으신가 봐.”

“알겠습니다.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용건을 끝마친 단은 손을 흔들며 다시 업무를 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수장님.”

“이번 일은 내가 천천히 해결할 테니까. 이것을 부탁하마.”

“알겠습니다!!”

“그래, 가봐.”


제피르는 그의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처리하면서 프리메이슨 클럽의 일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오, 노아 왔는가.”

“할 말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맞아, 맞아. 잘 왔네.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겠나?”

“얼마든지요.”


사람이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용사를 반갑게 맞이했다.


“사실, 최근 들어 자네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서 언카스텔란의 업무가 생각보다 많이 밀린 상태라서 말이야.”

“그래서 요 며칠은 찾아오지 않으셨군요.”

“그것도 맞아. 하지만, 스승이라고 해도 쉬는 녀석을 매일 같이 찾아가는 것은 실례니까 말이지.”


눈은 처리하는 업무를 바라보고, 입은 노아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후, 끝났네. 이제 얘기를 시작해 볼까.”

“얼마든지요.”


10분 정도가 흘렀을까.

제피르는 깍지를 낀 손을 천장에 닿을 기세로 뻗으며 기지개를 켰다.

개운한 표정을 하며 깍지를 풀고서야 노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시간을 너무 끌었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지. 자네, ‘아이온’이라는 것을 아나?”

“아이온 말입니까? 처음 듣습니다.”


수장은 처음 시작하는 말부터 이해할 수 없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럼, 아이온에 대해서부터 얘기하지. 아이온은 필멸자 중에서 불멸의 존재에 대적이 가능한 힘을 가진 자를 얘기하네.”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그의 말에 머리가 아파왔다.


“쉽게 얘기하자면 신도 죽일 수 있는 자가 아이온이라는 것이다.”

“......”


신에 대적하는 자, 아이온.

본래 세계의 법칙은 인간이나 다른 종족은 신을 죽일 수가 없다.

하지만, 아이온은 신을 포함한 불멸자를 죽일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선천적으로 아이온의 힘을 가지며, 대부분 후손에게 힘이 이어진다.”

“...그게 저라는 말입니까?”


용사 역시 불멸인 마신 비르삭스를 죽인 이력이 있으니 아이온에 대한 설명을 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시작했다.


“그래. 하지만, 아이온은 종족마다 한 명씩만 존재할 수 있다네.”

“그렇다면, 제가 인간 종족의 아이온입니까?”

“아니.”

“...???”


아이온에 대해 겨우 이해한 찰나, 제피르는 더욱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다.


“아닌 이유는 하나다. 내가 인간 아이온이기 때문이다.”

“???!!!”

“무슨 말인지는 계속해서 얘기해 주지.”


수장은 인간을 대표하는 아이온이었다.


그렇다면, 난 어떻게 마신을 죽인 것이지??



“넌, 도깨비 아이온이다.”

“도깨비 말입니까?”


노아가 한참 의문을 가질 때였다.

세계에서 인간과 수인, 엘프 다음으로 많이 거주하는 종족인 도깨비라는 말을 전해준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에 한 말을 기억하나? 자네의 부모와 아는 사이라는 말 말이다.”

“...기억합니다.”


전에 노아가 만든 격리 공간에서 단 둘이서 나누었던 대화.

그의 부모님에 대해 알고 있다는 얘기를 했었다.


“너의 어머니는 공간 능력을 다루는 가문의 일원이었고, 너의 아버지는 도깨비의 왕이었다.”

“......”


충격적인 소리를 들은 용사는 그대로 머리가 굳어버렸다.


“아버지가 도깨비 아이온이셨고, 그 뒤를 제가 물려받았다는 말입니까?”

“그래. 그런 너는 인간의 힘과 함께 도깨비의 힘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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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 악마의 저택 24.05.24 9 0 11쪽
8 7. 수상한 발자국 24.05.23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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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아르카디아 24.05.18 2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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