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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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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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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34,794

작성
24.06.0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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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8. 드라코니-8

DUMMY

“나도 너희들의 여정을 함께하게 해줘.”

“좋아. 악마에 대해 잘 알 테니, 도움이 되겠지.”


멜키르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노아와 그의 일행은 그에 관한 것을 파내면 파낼수록 악마는 물론, 칠죄종과 계속해서 엮이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스카리온과 함께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그리고, 우리의 다음 목적지가 정해졌어.”

“목적지? 어딘데.”

“우리 어디로 가요?”


용사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언카스텔란.”

“언카스텔란? 거기가 어디에요?”

“언카스텔란. ‘왕이 없는 도시’라고도 불리는 지옥 같은 곳이다.”


침묵을 유지하며 깊은 생각에 빠졌던 더글러스가 말을 꺼냈다.


언카스텔란.

이 세계의 유일하게 군주가 없는 도시이자, 법칙이나 규율이 통하지 않는 곳.

그러나, 엄청난 강자의 등장으로 그 강자를 비공식적인 도시의 왕으로 따르는 그룹이 생겼다고 한다.

현재로서 가장 적합한 방법은 그 그룹의 일원을 찾아 왕을 만나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형씨, 거기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 텐데. 그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가려는 이유가 뭐야??”

“분노의 악마, 사탄을 만나서 물어볼 것이 있어.”

“에, 악마. 그것도 칠죄종을 만나러 간다는 말이야?”


옆에서 조용히 팔짱을 끼고서 벽에 기대며 서 있던 이스카리온이 호기심에 입을 열었다.


“바알에게 무언가를 들었나 보네.”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떠나자.”


기운이 난 카일린이 크게 마음을 다잡았다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장 먼저 포그피쉬부터 찾아가 보자.”

“그래, 그래.”


그녀는 자신을 달래주기 위해 같이 앉아 있어 주었던 노아를 일으켜 주기 위해서 손을 뻗었다.

두 사람은 맞잡은 손이 민망했는지 괜히 동시에 서하늘을 바라보았다.



“에그, 그만 꽁냥거리고 얼른 나가요!!”

“무슨 소리야.”


서하늘은 본인을 바라보는 두 사람을 향해 한숨을 내쉬며 그들을 밖으로 떠밀며 잔소리했다.



“윽... 노아 왔니.”

“네, 호그 아저씨...”

“...미안하다. 일부러 숨기려던 건 아니었어.”


바알과 싸웠던 공장으로 돌아가자, 부서져 더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건물과 쓰러진 사람들이 치료소의 사람이 그들을 치료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한 사람들 사이에서 출혈 부위에 막 붕대를 감은 호그를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어쩔 수 없었단 건 알겠지만, 용서했다는 건 아니에요.”

“그래. 그거면 충분해.”


그 역시 복부가 뚫리는 고통을 겪었기에, 의식을 잃고서 정신을 차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비몽사몽한 상황에서도 미안함에 가득 찬 듯이 바닥만 바라보고서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이제 여긴 어떻게 하실 계획이세요?”

“어떡하긴. 지상의 생활품 공장만 다시 지어야지. 지하는 없애버린 채로 말이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바알에 의해 의식을 잃었던 사람들이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했다.



“떠나는 거냐?”

“네. 당장은 아니지만, 스승님을 만나러 계속해서 모험을 떠나야 할 것 같아요.”

“오냐. 만나거든 멜키르한테 우리 안부도 좀 전해줘.”


호그에게 공장의 뒤처리를 맡기고는 쳐다보고 싶지 않다는 듯이 뒤를 돌아서서 걸어갔다.

안부 인사를 부탁한다는 말에 용사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을 참지 못한 소리를 내었다.



“집에서 일단 경과를 지켜보자.”

“난, 엄마에게 좀 다녀올게.”


카일린은 이리스 부인에게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과 이카루스에 대한 소식을 알려주러 다녀오겠다는 말을 했다.


“같이 가줘?”

“괜찮아. 내일 네 집으로 갈 테니까. 하늘이도 그렇고 다들 고생했으니까. 푹 쉬어.”


노아의 호의를 정중히 거절하고는 그녀 홀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스카리온. 너도 2층의 방 아무거나 골라서 쉬어. 참, 맨 처음에 나오는 방은 카일린이 사용하던 방이니까, 거기는 빼고.”

“고마워, 형씨.”


다시 용사의 집에 도착한 세 사람은 처음 왔을 때와는 다른 기분으로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근데 말이에요. 저 사람은 왜 노아 오빠랑 함께하기를 원하는 걸까요?”

“너처럼 간단한 이유일 수도 있잖아.”

“간단하다뇨! 제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데욧!!!


이스카리온이 먼저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는 서하늘이 노아에게 조심스럽게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나? 형씨가 마음에 들었거든.“

”꺄악!!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요?“

”방금 내려왔어.“


그 질문에 별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거실의 의자에 앉은 용사의 농담에 그녀가 발끈하는 모습이었다.


이스카리온은 그 짧은 사이에 방을 정하고 짐을 풀었는지,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가벼워진 차림새로 계단에서 내려왔다.


”...너 여자야?“

”내가 여자로 보이는 가봐?“


녀석은 묶여있던 머리를 풀고 장발이 된 모습이었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쓰고 있었던 벙거지 모자에 가려져 몰라보았다.


”흐흥, 난 여자가 아니야.“

”그러냐...“


중성적인 외모와 목소리로 인해 긴 머리칼 하나에 두 사람은 수군댔다.

그렇게 당돌하게 내뱉은 그의 질문에 이스카리온은 웃긴 듯한 반응으로 대답하고는 뒤돌아서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걸 그렇게 당당하게 물어요?“

”궁금한데 어떡해.“


서하늘이 그를 보며 실례라는 표정으로 그에게 한 소리 했다.


”쟤 나오면 먼저 씻어. 난 잠깐 나갔다 올게.“

”린 언니 만나러요? 저도 갈래요.“

”진짜 금방 올 거니까. 그냥 있어.“

”힝.“


카일린과 이리스 부인이 걱정되어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용사의 말에 자신도 가겠다고 떼를 썼지만, 그의 거절에 버려진 표정으로 시무룩하게 2층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똑똑.


”노아구나. 들어오렴.“

”잘 왔어. 마침 네 얘기 중이었어.“


부인의 집에 도착한 노아는 벨 소리가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지 않았기에 그냥 문에다 대고 노크를 두 번 했다.

문을 연 이리스는 좋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카루스 일은 정말 유감입니다...“

”아니다. 그 녀석이 친 대형 사고의 업보라고 생각해야겠지.“


이리스 부인은 용사의 위로에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이내 또르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부인. 다시금 카일린과 여정을 떠나기로 했는데, 괜찮겠습니까?“

”그 권리는 당연히 이 아이에게 있지. 그런 걸 나에게 묻지 마렴.“

”엄마...“


위험할 수도 있는 앞으로의 모험을 위해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말을 꺼냈다.

이리스는 카일린의 선택을 존중하고 순응하겠다며 어느새 흐르던 눈물은 사라지고, 환한 미소가 되어 있었다.



”그러면 건강하게 지내야 해.“

”네 걱정이나 하렴. 노아도 꼭 멜키르 씨를 만나기를 바랄게.“


노아와 카일린은 어느새 한 시간이나 떠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슬슬 그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형씨, 손님이 왔어.“

”그래??“


집에 도착하자, 멀끔해진 모습의 이스카리온이 머리를 묶으며 노아에게 말을 했다.


”알버스 형. 무슨 일이야.“

”늦은 시간에 미안해. 큰일은 아니라, 잠깐 들렀어.“

”미안할 필요 없어.“


왼팔에 붕대를 한 알버스가 테이블이 있는 곳의 의자에 앉아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도 알다시피 이카루스의 부재로 현재 관리자의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이야.“

”그래서?“

”혹시, 노아 네가 식스테의 관리자를 맡아줄 생각은 없이? 네 아버지처럼 말이야.“

”...그 사람을 아버지라고 하지 말아요.“


형의 말을 유심히 듣다가 ‘아버지’라는 말에 날이 선 말투로 답했다.


멜키르는 용사를 입양한 것이긴 했으나, 자식처럼 길러준 사람이었기에 주변에서는 멜키르를 노아의 아버지라 많이들 오해했다.

물론, 어릴 적에는 그렇게 말하는 것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다.



”미안해. 아무튼, 생각 있어?“

”죄송해요, 형. 저는 조만간 드라코니를 떠날 예정이 있어서요. 호그 아저씨에게도 말씀을 드렸어요.“

”그래? 아쉽네. 아빠도 그렇고 주민의 대부분이 네가 제일 적합하다고 얘기가 나와서 말이야.“


아무래도 현재 상황 중에서도 관리자의 부재는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을 자신에게 권유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알았어. 사람들에겐 그렇게 전할게. 너한테 좋지 않은 모습만 보이고 또 작별하네.“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저도 많이 아쉬울 따름인데요, 뭘.“

”말이라도 그렇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 그럼!“

”들어가요, 형.“



할 말이 끝나고서 곧바로 집을 나서는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보내주었다.


”난 자러 간다. 너희들도 쉬어.“

”넹.“

”너도 푹 쉬어. 제일 고생했잖아.“

”걱정 마.“


알버스가 돌아간 후부터 노아를 포함한 모두가 각자의 방에 들어가 언카스텔란으로 향할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하아...“


드라코니로 돌아오고 두 번째로 눕는 본인의 침대에 드러누워서 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가 회귀한 이후로 정말 많은 일을 겪음과 동시에 도시의 몰락을 하나둘 저지해 나갔다.

그 누가 와도 이길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도 이겼다.

하지만, 어째선지 가슴 한구석에서 피어나는 이상한 감정이 하나 있었다.


‘내가 정말 세계의 멸망을 막을 수 있을까?’


과연 세상의 문제를 단순히 지워나간다고 해서 용사의 뜻대로 세계가 빛이 날 수 있을까 하는 자그마한 의심.

조용한 방에서 침대에 누운 그가 천장을 바라볼수록 그러한 의구심은 자라나고 있었다.




”마왕님. 폭식의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나도 알고 있으니, 그렇게 조급하게 굴지 말거라.“


마신 직속 악마가 멜키르의 앞에 나타나 다급하다는 말투로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그 소식을 접한 그의 반응은 그다지 놀라지 않은 모습이었다.


”분노를 불러오거라. 전할 말이 있다고 전하는 것 잊지 말고.“

”네, 마왕님.“


마왕은 차분한 표정으로 소식을 전하러 온 악마에게 사탄을 데리고 오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 여기 있습니다.“

”...마계에 있었느냐.“

”네, 명령하신 작전과 관련한 업무가 남아 잠깐 머물러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문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분노의 악마 사탄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일이십니까.“

”곧 네가 있을 곳으로 한 인간이 찾아갈 것이다. 그자를 만나면 무조건 죽이거라.“

”알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바알도 당해내지 못한 녀석이니 조심하고.“

”하사받은 촉수에만 의존하는 그런 녀석과 비교하지 말아 주십시오.“


멜키르는 본론으로 넘어가 그녀에게 노아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와 동시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주의를 주자, 자존심 상한 말투로 답했다.


”그럼 인간계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


오묘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마왕을 두고 사탄은 그 자리를 떠났다.


작가의말

봐주셔서 영광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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