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11
추천수 :
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5.25 12:10
조회
15
추천
1
글자
11쪽

9. 저택의 악마

DUMMY

“내가 움직이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피곤한 표정으로 저택과 그 안에 머무는 악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던 바풀라.

녀석은 갑자기 다른 가면을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구겨진 표정으로 돌변하며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스켈레톤 울프에게 소리쳤다.

그의 분노를 인지한 마물들은 일제히 움직임을 정지하고 네 발로 공손하게 서 있었다.


“같은 말 두 번 하게 만들지 말라고, 늘 얘기 하잖아.”


백작은 말을 듣지 않는 한 녀석의 다리를 낚아채더니, 반대편 손으로 얼굴 뼈를 악력으로 으스러트리는 모습이었다.


“너, 재생력이 대단하구나.”

“......”


카일린이 스켈레톤 울프에게 물리고 베였던 상처는 어느새 피가 멎고 모두 치유되어 멀쩡해진 모습에 백작이 슬며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귀찮지만 저택에 들어오는 모든 이를 멸살하라는 공작님의 명이 있어서 말이야.”


모든 것이 다 귀찮다는 듯이 수북한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무서운 말을 내뱉었다.


“싸움을 피할 순 없어. 그냥 죽어주면 훨씬 좋고.”


그의 일방적인 경고가 끝이 나고, 바풀라의 외형은 변하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과로사로 쓰러질 듯한 얼굴은 사자의 모습이 되었고, 염소를 떠올리는 두 뿔이 자라났다.

입을 벌릴 때마다 보이는 뾰족하고 위협적인 상아.

주먹을 쥔 그의 너클 부위에는 손가락보다 기다란 날붙이가 자라나 있었다.


“너는 어차피, 공작님을 이기지 못해.”

“...그래도, 너 정도는 이기겠지.”


카일린도 질 수 없다는 눈빛으로 허공에다 연꽃 형태의 두 얼음을 띄워 올렸다.



“곱게 죽어라.”

“싫은데? 아이스 샷건.”


바풀라는 그녀의 말에 이를 악물고는 카일린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곧이어 뒤에서 순식간에 나타난 이후에 너클로 그녀를 베려고 한 순간.

예상했다는 듯한 카일린은 보지도 않은 상태로 자신의 뒤를 향해 고드름 모양의 마법을 5발 정도 흩뿌리듯이 발사했다.


“크흑. 어떻게??”

“눈앞에서 사라지는 녀석들은 하나같이 뒤를 노리더라고.”


그녀의 공격에 왼팔과 옆구리를 당한 백작이 거리를 벌려 상처를 지혈하며 물었다.

그 말에 카일린은 당연하다는 말투로 그를 열 받게 만들었다.


“나와라.”

“뭐야?”


빡이 단단히 친 바풀라는 자신과 똑같은 환영을 수십 명을 만들어 카일린을 둥글게 둘러쌌다.


“이건 어떡할 건데.”


그는 팔을 휘둘러 너클의 날붙이를 동시에 그녀에게 날리는 모습이었다.


“아이스 볼.”


동시에 날아드는 칼날을 보고도 환영과 진짜 공격을 구별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그녀는 자신을 둘러싸는 구체 모형의 얼음으로 몸을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저 꽃잎. 너무나도 거슬리는군.”


바풀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냉기를 강하게 뿜어내는 두 얼음 연꽃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나는 날카로운 입자로 상대의 통각을 마비시켜 지속적으로 따가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나머지 하나 또한, 냉기 안개가 뿜어져 나와 상대의 시야를 조금씩 가리기 시작했다.


“제거해야겠군. 커헉...?!”

“너도 어쩔 수 없었구나.”


저 기술을 방치 해둔다면 바풀라가 계속해서 불리한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이 들어 가까이 달려가 연꽃을 먼저 파괴했다.

그가 연꽃을 파괴한 순간에 엄청난 폭발음이 들려왔다.


“끄으윽...”

“제대로 걸렸네.”


그 연꽃은 파괴되는 즉시 주변에 커다란 폭발과 동시에 날카로운 수백 개의 파편이 살점을 파고든다.

살점에 파고든 파편은 신체 내부에서도 오랜 기간 녹지 않아, 괴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두 사람이 있던 방의 고풍스러운 벽과 화려한 장식은 전투의 흔적으로 이미 엉망이 되어버린 후였다.


“젠장. 아끼는 정장인데.”

“...머리를 맞았니?”


엉망이 된 본인의 신체보다도 찢어진 정장을 훨씬 아까워하는 모습에 그녀는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본체를 꺼내는 게 몇 년 만이더라.”

“뭐??”


관절을 괴상하게 틀더니, 백작의 덩치가 배는 커지기 시작했다.

머리만 사자의 외형이었던 그는 이제 육체까지 완벽한 사자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추가로 생겨난 독수리의 날개와 독사의 머리가 달린 기다란 꼬리까지.


“후우, 정말 고통스러웠다고.”


카일린에게 당한 상처는 모두 멀끔히 사라진 이후였다.

이제 그녀의 앞에 우뚝 서 있는 존재는 지금까지 싸워온 것과는 전혀 다른 기운을 내뿜는 존재였다.


“내 본모습을 꺼내게 만든 이상. 얌전히 죽을 생각은 하지도 않는 게 좋아.”


인간의 모습이었던 바풀라는 주먹에 칼날을 만들어 사용했다면, 지금의 그는 순수 그의 신체 부위인 발톱이 앞발에 무섭게 자리하고 있었다.


콰과과광--!!


“막기만 해서 언제 끝내려고?”

“크윽, 피어나라. 블루트강.”


백작은 덩치가 커진 만큼 강해진 능력과 근력으로 카일린을 마구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힘겹게 얼음벽으로 버티며 반격의 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가 신난 말투로 말을 건 타이밍이었다.

공격의 속도가 줄어든 타이밍에 얼음벽을 해제한 다음에 정면으로 마법을 시전했다.

그녀의 앞에 만들어진 거대한 얼음 창.

그 창은 순식간에 바풀라에게 날아가 녀석의 목을 꿰뚫었다.


“캬아악!!”

“아슬아슬했어.”


공격이 최대한 덜 날아오는 타이밍에 방어를 포기하고 날린 기술이었기에 자칫하면 그녀의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었다.



목을 관통당한 바풀라는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곧 움직임을 멈추고 눈동자의 생기가 사라져 갔다.

그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몸에 힘이 풀린 채로 주저앉아 한참 몸을 주체하지 못했다.




“계단이 이렇게나 반가울 줄이야.”


노아는 처음 마주한 환각 함정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마주했다.

게다가 환각의 종류가 하나같이 그에게 소중했던 이들을 비추었기에 종종 혹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중간부터는 공간 감지 능력에 의존한 채로 눈을 감고 걸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겠나? 밀린 업무가 조금 남아서 말이다.”

“??? 넌 누구지?”


계단을 올라가 꼭대기 층에 도달하자, 무지막지하게 넓은 방이 용사의 시선을 끌었다.

그 방 안에는 사람 한 명이 고급스러운 책상에 앉아서 차분히 서류 정리를 하고 있었다.


“후, 무슨 일로... 바풀라가 아니었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런 녀석은 마주친 적이 없어.”


작업을 하던 그는 얼마나 집중을 한 것인지 고개를 들어 확인할 때까지 자신의 부하라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환각 마법이 걸린 철창을 뚫고 지나왔다는 건가요?”

“그래. 10개만 더 나왔다면 아마 벽 전체를 부쉈을지도 몰라.”


자신이 공들여 만들어 낸 장치가 먹히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란 표정으로 노아를 바라보았다.

그는 싫증으로 머리가 폭발하기 직전의 말투로 차갑게 말했다.


“악마 귀족으로서 정중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나태의 악마 벨페고르님을 모시는 악마이자, 이 저택의 주인. 벨리알 공작입니다.”

“주인이라, 네가 여기 ‘보스’라는 말인가?”


공작은 자리에서 나와 손날을 명치에 갖다 대면서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뭐, 인간은 다들 그렇게 부르기는 합니다. 직접 여기까지 온 인간은 당신이 처음이긴 하지만 말이죠.”

“그런가.”


노아의 질문에 고고한 말투와 눈웃음을 보였다.


“환각 함정 통로로 오신 것으로 보아 다른 동료분들도 있으신 듯하군요.”


서걱.


“시간을 끌려는 속셈이야? 왜 이리 말이 많아.”

“후, 좋습니다. 혹시, 마족화를 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무슨 말이지?”



대놓고 티가 나도록 시간을 끄는 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 푸른 검기를 날려 공작의 팔을 잘라냈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반응으로 이유를 알 수 없는 권유를 했다.

동시에 잘려 나간 그의 팔이 저절로 떠오르더니 다시금 그의 몸에 붙는 모습이었다.


마족화를 통해 악마가 되어 자신의 수하가 되라는 말인가.


“쉽게 말해서 당신은 저를 이길 수 없다는 말입니다.”


유난히 하얀 피부.

붉은 눈동자와 사람에 비해 가늘고 긴 손톱.

말하거나 웃을 때마다 보이는 뾰족한 두 송곳니.


“너, 피의 악마구나?”

“겉보기만으로 알아채시다니, 저와 같은 이들을 많이 만나보셨나 보군요.”


세상에 흔히 뱀파이어나 드라큘라라고도 불리는 피의 악마.

피를 흡수하여 강한 힘을 얻고, 피를 다루는 것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용없습니다.”


손에 쥔 에고 소드를 벨리알에게 힘껏 던졌다.

무서운 속도로 날아가는 검을 그는 가볍게 양손으로 잡아서 막았다.


“갈아버려. 프라가라흐.”

“큭?!”


여유롭게 막았다고 생각한 공작의 예상과는 다르게 노아의 명령으로 검은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악마의 손을 벗어나 가로로 무섭게 회전하기 시작한 프라가라흐는 녀석의 살점을 믹서기처럼 갈아버리기 시작했다.


“성능 좋은데?”

“...특이한 무기군요. 하지만, 이 또한 저에겐 통하지 않습니다.”


갈려 나간 그의 신체와 바닥을 나뒹구는 혈액은 공중으로 부양하기 시작하더니, 기계를 조립하듯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역시 회복력이 좋네.”

“벨페고르님에게 폼으로 인정받은 것이 아니랍니다. 이번엔 제가 보여드리죠.”


원래 상태로 돌아온 벨리알은 손가락 하나를 펴더니 손끝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흘러나온 혈액은 일본도, 양날의 검, 도끼, 모닝스타와 창으로 변해 용사를 향해서 발사되었다.


“편리한 능력이군.”

“감탄할 틈이 없으실 텐데요?”


다시 되돌아온 프라가라흐를 쥐고서 날아드는 무기를 모조리 튕겨내었다.

막힌 무기는 바닥이나 벽 같은 장애물에 닿자, 액체 상태로 돌아갔다.


그것은 사실 공작의 시선 끌기용 기술이었다.


다시금 그의 손에서 붉은색의 레이피어를 만들어 내서 움켜쥐고는 노아를 향해 돌격했다.


“정정당당하게 검으로 상대해 드리죠.”

“너희는 시선 끌어놓고 기습하는 게 정정당당한 건가 보네??”

“저도 검기를 보여드리죠.”


공작은 그의 건방진 말투에 힘껏 허공을 베었다.

검에서 피로 만들어진 칼날이 형상화되어 용사를 향해 뻗어갔다.


“윽, 압축된 혈액인 건가?”

“계속 그런 여유 있는 표정이 나올 수 있는지 두고 보겠습니다.”


이번에도 피의 칼날을 막아냈지만, 혈액으로 만들어진 공격에 비해 너무나 묵직한 감각에 방심하고 뒤로 밀려난 모습이었다.


“몸이?”

“역시, 육체는 인간인지라 부패는 피할 수 없나 보군요.”


막힌 공격은 이번에도 피가 되어 흩뿌려지는 바람에 그의 몸에 일부가 튀었다.

그중에서 노아의 피부에 닿은 공작의 피는 그를 조금이지만 부식시키고 있었다.


“젠장.”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안내 24.08.14 5 0 -
공지 연재 주기 변경 공지 24.07.29 4 0 -
공지 휴재 안내 24.06.14 11 0 -
공지 중요한 얘기는 아닙니다. 24.06.02 21 0 -
64 63. 마지막 24.08.14 5 0 8쪽
63 62. 뒤틀린 운명-3 24.08.13 5 0 12쪽
62 61. 뒤틀린 운명-2 24.08.12 5 0 11쪽
61 60. 뒤틀린 운명-1 24.08.09 6 0 12쪽
60 59. 최후의 결전-5 24.08.08 7 0 12쪽
59 58. 최후의 결전-4 24.08.07 6 0 12쪽
58 57. 최후의 결전-3 24.08.06 6 0 11쪽
57 56. 최후의 결전-2 24.08.05 6 0 12쪽
56 55. 최후의 결전-1 24.08.02 6 0 13쪽
55 54. 재회-3 24.08.01 7 0 11쪽
54 53. 재회-2 24.07.31 6 0 12쪽
53 52. 재회-1 24.07.30 9 0 12쪽
52 51. 악몽의 탑-3 24.07.29 9 0 12쪽
51 50. 악몽의 탑-2 24.07.26 6 0 12쪽
50 49. 악몽의 탑-1 24.07.25 6 0 12쪽
49 48. 마지막 조각-8 24.07.23 8 0 11쪽
48 47. 마지막 조각-7 24.07.19 8 0 11쪽
47 46. 마지막 조각-6 24.07.18 5 0 11쪽
46 45. 마지막 조각-5 24.07.16 8 0 13쪽
45 44. 마지막 조각-4 24.07.15 8 0 12쪽
44 43. 마지막 조각-3 24.07.14 9 0 12쪽
43 42. 마지막 조각-2 24.07.13 6 0 11쪽
42 41. 마지막 조각 24.07.12 7 0 11쪽
41 40. 도깨비-7 24.07.11 8 0 12쪽
40 39. 도깨비-6 24.07.09 5 0 12쪽
39 38. 도깨비-5 24.07.08 6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