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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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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6.14 18:5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02
추천수 :
5
글자수 :
157,715

작성
24.05.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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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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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 아르카디아-3

DUMMY

서하늘.

그녀의 말로는 ‘지구’라는 타 차원에서 이곳으로 넘어온 사람이다.

그러한 과거로 인해 노아의 저번 생에서 그녀는 ‘이세계 구원자’라고 사람들에게 불렸다.

도시 하나를 거뜬히 날릴 정도로 강력한 마법을 아무렇지 않게 다루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어? 아저씨는 그때?”


노아와 눈이 마주친 아카데미의 여학생은 그를 반긴다는 듯이 다가갔다.


“나를 기억해?”

“물론이죠. 얼마 전에 구해주신 일을 똑똑히 기억하는걸요!”

“에??!”


용사는 저번 생의 만남을 기억하는 것인 줄 알고,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자세히 기억을 더듬어 보다가, 그녀의 볼에 붙어있는 상처용 밴드를 발견했다.

그렇게 서하늘은 얼마 전 덩치에게서 그에게 구해진 소녀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근데, 아저씨는 어떻게 제 이름을 알아요?”

“...네 교복의 명찰에 붙어있네. 내가 시력이 좋거든.”


용사는 아차 싶었지만, 다급하게 눈에 들어온 그녀의 옷에 단정히 붙어있는 이름표를 발견했다.


“여긴 엄청 위험한 곳인데,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

“저희도 저 무서운 녀석들한테서 도망치다 보니, 여기로 오게 되었어요.”

“...운이 좋았네.”



도망치다가 게이트 앞에 도착하고도 살아있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대화는 이 정도로 마치고, 서하늘이 부수려다 만 조각상을 일격에 파괴했다.


“곧 재앙은 끝나겠지만, 혹시 모르니 얼른 여길 빠져나가.”

“네에-.”


노아의 말에 서하늘은 부모에게 잔소리를 듣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학원을 빠져나오면서도 주변에 남은 마물 잔당을 처리하며 전진해 나갔다.


쿠구구구.


학원을 벗어났을 무렵, 커다란 무언가가 박살이라도 난 것인지 귀가 울리는 소음과 더불어 땅이 흔들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중앙 쪽인데? 무언가 아직 남았나 보군.”


수상함을 느낀 용사는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지진이 느껴진 곳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달리는 속도를 급격하게 높였다.


“어, 왔어? 저 분수대가 무섭게 흔들리고 있어.”

“분수대?”


아르카디아의 한가운데에는 중앙 광장이 자리했다.

그러한 중앙 광장에는 굉장히 넓은 상점가와 광장을 대표하는 행운의 분수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격렬하게 진동하던 그것은 조금씩 균열이 벌어지더니 이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버린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진동은 멈추지 않고 분수대의 잔해가 꿈틀거리면서 흘러나오던 물이 수증기로 변해가더니, 그마저도 금방 멎어버린 듯했다.


“이프리트??”

“저게 왜 저기서 나와?”


그 안에서 정말 살아있는 마물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프리트.

‘지옥의 파수꾼’이라고도 불리는 용암지대 부근 게이트에서 보스로 등장하는 마족이다.

머리통보다 큰 뿔과 에일리언을 떠올리게 만드는 기괴한 몸통.

흑요석으로 이루어진 단단한 갑옷을 자랑하며 생명이 다할 때까지 불타오르는 등과 꼬리의 화염.



키에에엑---!!!

“멋진데?”


이프리트는 노아와 카일린, 뒤늦게 그를 쫓아 온 서하늘을 바라보고는 고막을 찢을 기세로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서하늘은 이프리트를 보고 불멍이라도 하는 것인지, 넋을 놓은 표정으로 녀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녀석은 그러한 상태의 그녀에게 틈을 주지 않으려고 불덩이를 마구잡이로 날렸다.


“위험하게 어디다 한눈을 파는 거야.”

“앗, 미안해요.”


용사는 재빨리 그녀를 팔로 낚아채서 이프리트의 공격을 회피했다.


“후우, 얼어붙어라.”

“좋아.”


카일린이 양손을 녀석에게 뻗더니, 커다란 얼음덩어리 두 개가 이프리트를 향해 정확히 날아갔다.

날아간 얼음은 마물의 다리에 정확히 명중했다.

화산에서만 생성되는 특수한 금속인 흑요석.

이렇게 단단한 금속 갑옷으로 보호받는 이프리트에게 그녀의 공격은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하지만, 불의 힘을 원동력으로 움직이는 마물의 움직임을 둔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허, 역시나 단단하네.”


정확히 베어버린 난도질과 같이 재빠른 노아의 검격은 이프리트의 갑옷에 흠집밖에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녀석은 지옥에서 서식하는 녀석 중에서도 맷집이 상당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푸와아악!!!


이프리트는 당할 수만은 없다는 반응으로 그를 세게 밀치고서 거리를 벌렸다.

그러고는 노아에게는 물론, 세 사람이 모두 맞을 범위로 마그마 브레스를 내뿜기 시작했다.


“미러 스페이스.”


마물의 광범위한 공격을 피하지 않고 카일린과 서하늘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의 앞에 투명한 거울의 형태를 한 벽이 생겨났다.

마물의 공격은 그 벽을 뚫어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막혀버린 모습이었다.


“납작해져라.”

“????”


그렇게 공격이 끝남과 동시에 사라진 그가 이프리트의 뒤에서 나타났다.

용사는 한 번에 죽이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한 말투로 말했다.

그의 말 한마디에 모습을 감춘 지옥의 파수꾼.

사실 사라진 것이 아니라, 노아의 힘에 의해서 종잇장과 같이 납작해져 땅과 하나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해치웠나?”

“언니! 그 말은 위험해요!!”


조각난 이프리트를 마지막으로 성에 남은 마물만 정리한다면 이번 재앙은 무사히 막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카일린의 말 한마디에 서하늘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녀에게 외쳤다.


노아도 별일 없이 아르카디아의 멸망을 막았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아스모데우스...??”

“......”


두 사람이 승리를 만끽하던 와중.

노아가 바라보던 방향의 성벽 위에서 서 있는 색욕의 악마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분하다는 눈빛으로 검은 무언가를 오른손에 쥐고서 노아가 있는 방향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스모데우스가 쥐고 있던 것은 정육면체를 한 검은색의 봉인 도구 같았다.


빠드드득.


아스모데우스가 입술을 꽉 깨물며 그 검은 물체를 한 손으로 깨트려 부쉈다.

그와 동시에 도시 전체가 커다란 진동에 다시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색욕의 악마의 손에서 가루가 된 물건은 이내 검은 연기가 되어 점점 불어났다.

그 연기는 많은 인적과 노아의 일행이 모여있는 광장을 향해 좋지 않은 예감과 함께 날아왔다.


“언니! 저거, 저것 좀 봐요!!”

“저게 뭐야?”

“쉿.”


그들에게 날아오는 검은 무언가로 놀란 두 여성을 진정시키고 크게 점프를 뛰었다.


“스페이스 블라썸!”


날아오른 노아는 검은 연기가 다가오는 것을 막기 위해 투명한 장막으로 그것을 가두었다.


“젠장. 다들 최대한 떨어져요!!”


형체가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의 능력에 가둬지지 않고 계속해서 중앙 광장을 향해 날아갔다.

늦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말투로 분수대 주변의 사람들에게 목이 나가라 전력으로 외쳤다.


검은 연기가 광장 한가운데에서 빙글빙글 회전을 시작하더니 부서진 분수대의 파편을 집어삼키고서 자리를 잡았다.

그것은 동그랗게 말리면서 굳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자, 분수대의 몇 배는 커다란 알이 되어 요동치기 시작했다.


“크윽!!!”


지금 막지 않으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본능적인 직감으로 알을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렸다.

하지만, 용사가 알에 닿기 전에 갑작스럽게 방출된 충격파로 인해 그는 엄청난 거리를 튕겨 나갔다.


“허억...”



요동치던 알이 대량의 에너지를 방출하고서 깨어난 생명체를 우리는 확인할 수 있었다.


“...드래곤???”

“저게 뭐야?”


건물만 한 알이 작다고 느껴질 정도의 크기.

중앙 광장이 꽉 차버릴 정도로 육중한 덩치의 녀석은 팔 한번 움직이면 건물 여러 채가 아무렇지 않게 증발했다.


드래곤.

모험가라면 토벌을 목표로 하는 한 쌍의 다리와 날개를 지닌 와이번과 유사한 형태의 마물.

지능이 높기에 일부 드래곤은 인간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전설도 존재한다.



___________________!!!!!!


존재만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경직시킨 녀석이 노아를 포함한 인간을 바라보자, 눈동자가 붉어지며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땅을 뒤흔들고 모든 생명체를 경직시킨 강력한 포효가 드래곤의 아가리에서 터져 나왔다.

그 포효 한 번에 잔여 마물을 상대하고 있던 아르카디아 병사의 8할이 공포로 인한 패닉 상태에 빠져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으어어...”

“죽...고 싶지... 않아...”


의식을 잃지 않은 이들마저도 역시 겁에 질려 전의를 잃고 주저앉은 사람이 대다수였다.


“칠죄종... 하아, 이런 걸 잘도 데리고 있었네.”


저런 드래곤 중에서도 저렇게 거대한 녀석을 어떻게 봉인한 것인지 진지하게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펄럭-.


“...조졌네.”


드래곤은 몸통만 한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 절반 가까이의 병사들과 일부 건물이 날갯짓 한 번으로 휘날려 날아갔다.

그뿐이 아니라 펄럭이는 날개를 이용해서 드래곤은 한껏 높이 날아오른 후에 두 발로 땅을 꺼뜨릴 기세로 지면을 내리쳤다.


“무사해, 다들?”

“운이 좋았네요.”


용사와 카일린, 서하늘은 무사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눈치채고 피하기에는 그 공격이 너무나 빠르고 범위가 넓었다.

주변의 병사들은 하나같이 사람에게 밟히는 개미처럼 뭉개진 상태로 죽음을 맞았다.

그 충격으로 인해 사람뿐만이 아니라, 남아있던 마물들까지 모조리 다 크나큰 피해를 면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저 커다란 것이 낙하하면서 일어난 파장으로 꽤 먼 거리의 성당을 지키던 라니엘의 결계 마법이 한 번에 깨져버린 모습이었다.



“저게 뭐죠...? 드래곤??”


박살이 나버린 결계에 놀란 라니엘과 성녀들이 몇몇 밖으로 나왔다.



“젠장. 도망가!!”


깨진 결계에서 생겨난 마력 에너지를 감지한 드래곤은 다시 한번 날아올라 성당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던 용사는 성당 사람들은 들리지도 않을 소리를 질러댔다.


“텔레포트.”


성당 코앞에 안착한 드래곤은 호기심이 가득한 몸짓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내 그런 호기심도 얼마 가지 않았는지, 앞발을 크게 들어 사람과 건물이 있는 곳으로 내두르려던 찰나.


“커흡! 라니엘. 얼른 사람들 데리고 멀어져!!”

“네, 조금만 참아주세요.”


성녀와 다른 주민들은 녀석의 재빠른 공격에 두 눈을 질끈 감고 발이 날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성당 앞으로 늦지 않게 순간이동을 한 노아가 드래곤의 앞발을 그의 공간 방어 기술로 막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이프리트의 공격을 멀쩡하게 막아낸 그의 투명한 거울은 녀석의 발길질에 곧장 금이 가버리면서 깨지기 직전의 상태가 되었다.


라니엘과 다른 성녀는 한 시라도 서둘러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대피시켰다.

드래곤의 목격에 거품을 물고 쓰러진 이들은 몸을 질질 끌고서라도 놓치지 않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용사님! 됐습니다. 얼른!!!”

“크윽...!”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대피가 완료된 후에 라니엘이 힘겨워하는 그에게 다급하게 외쳤다.

양손으로 꽉 쥔 검으로 버티고 있던 공간 마법을 놓고서 전력을 다해 드래곤의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마법을 해제하는 순간 드래곤의 일격으로 성당 건물이 폐허처럼 파괴되었다.


“괜찮으세요?”

“응, 난 괜찮은데. 검이.”


그는 라니엘의 걱정에도 공간 마법과 함께 깨져버린 자신의 검 파편만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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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 드라코니-2 24.05.28 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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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 악마의 저택 24.05.24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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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 프라가라흐 24.05.22 10 0 12쪽
6 5. 아르카디아-4 24.05.21 10 0 12쪽
» 4. 아르카디아-3 24.05.20 14 0 12쪽
4 3. 아르카디아-2 24.05.19 1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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