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6.14 18:5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03
추천수 :
5
글자수 :
157,715

작성
24.06.08 18:50
조회
6
추천
0
글자
11쪽

23. 언카스텔란-3

DUMMY

“우악!! 이렇게 맑은 날에 웬 번개야??”

“일렉트릭 쇼크.”


후방에 있던 서하늘은 병사에게 허락을 구하고는 가장 높은 감시탑으로 올라갔다.

프리메이슨 클럽의 일원은 전투 중에 검은색 가죽 상의를 입고 있다는 단의 말을 기억하고는 광역 벼락 마법을 시전 했다.


“정확히 아우터만 골라서 맞추고 있어...”

“흐읍...!”


고도의 집중력으로 차징한 마법은 프리메이슨의 일원이 아닌 사람에게만 발사했다.

그녀가 만들어 낸 마법의 범위가 전장의 절반이 넘었기에 옆에서 지켜보던 병사는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그 범위 안에서 무작위로 벼락을 무작위로 발사하는 것이 아닌 원하는 지점에 타격하는 섬세함은 대마법사 급 이상의 재능이었다.



“하... 갑자기 전세가 왜 이리 기운 거야?”

“대장님.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오늘 투입된 용병들이 보통이 아니랍니다.”

“용병?”


아우터의 리더로 보이는 남자는 불리해진 상황에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저격 마법사들은 뭐 하고 있길래?! 얼른 용병부터 노리라고 해!”

“그...그게, 한 용병은 저공비행으로 전장을 돌아다니느라 저격이 힘든 상황입니다. 나머지 한 사람은 저격하는 족족 마법을 반사하는 바람에 피해가 저희에게 돌아와서...”

“젠장!! 프리에 어떻게 그런 괴물이...”


리더는 화가 단단히 난 듯이 탁상을 주먹으로 내리쳐 구멍을 하나 만들었다.


“그 녀석들을 준비시켜.”

“그 녀석이라면... 감마 말씀하는 겁니까?!”

“당연하지. 우리도 비장의 수를 꺼낼 때가 온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는 짙은 살기를 애써 숨기려는 표정으로 숨 고르기를 했다.

겁에 질린 부하는 리더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게끔 조심스레 뒤로 걸어갔다.



“크헉! 괴...괴물!!”

“괴물은 뭔 괴물이야.”


서걱.


적진을 정면으로 뚫어내는 것에 성공한 노아와 카일린은 우회하여 석탑에 잠입한 이스카리온과는 반대 방향으로 들어갔다.

끊임없이 주위에 마력을 제공하는 석탑을 하나둘 파괴하면서 그것을 보호하는 아우터를 멈추지 않고 베어냈다.


“수가 줄지를 않네.”

“내가 해볼게.”

“응?”


죽여도 죽여도 계속해서 나오는 적의 모습에 카일린이 앞장서서 검을 굳게 지웠다.


“발화의 검.”

“끄아악!!”


그녀는 검에다 불꽃의 힘을 실었다.

이어서 몰려드는 적을 향해서 허공에 검을 크게 휘둘렀다.

그러자, 불이 넓게 퍼져나가면서 검기와는 다른 형태의 검격이 상대를 덮쳤다.


“잘했어.”

“됐어. 얼른 가자.”


카일린의 일격에 눈앞에 자리했던 적들이 단번에 정리되었다.


“이 정도면 얼추 정리된 것 같은데.”

“그러게. 슬슬 끝내자.”

“하아... 너희들, 처음 보는 얼굴이네.”


더 이상 주위에 석탑이 보이지 않았기에 마무리하려 하던 순간.

누군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귀찮다는 말투로 말을 걸었다.


“아, 너희들이 그 새끼가 죽이라고 명령한 용병이야?”

“맞는 것 같은데?”


아우터 무리에게 인체 개조를 당한 것인지, 창백한 피부에 온몸 군데군데 자리한 수술 자국과 감겨있는 붕대.

그러한 녀석이 당장이라도 폭발한 것만 같은 말투로 으르렁거렸다.


“오른쪽 다리.”

“그 붕대는 장식인 줄 알았는데.”


흉터의 사내는 굳이 자신이 움직이는 신체 부위를 입으로 말하더니, 몸을 감은 붕대가 풀리기 시작했다.

풀린 붕대 안에는 사람의 피부가 아닌 무언가가 보라색으로 빛이 나고 있었다.

그렇게 훨씬 커다래진 녀석의 다리는 노아와 카일린을 힘껏 걷어찼다.


“이걸 막다니.“

“미안한데, 일일이 너 같은 녀석을 상대할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

“큭. 뭐라는 거야. 곧 내 손에 뒤질 녀석이.”


노아는 번거로운 일을 발견한 표정으로 찡그리자, 덩치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죽어.”

“이걸로 어떻게 죽어?”


신체 부위가 변했던 녀석의 기술과는 다르게, 등 뒤에 슬라임같이 꾸물대는 초록색의 무언가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점점 사람의 형태를 갖추더니, 이내 양팔을 뻗어 빔 형태의 광대한 공격을 발사했다.

하지만, 노아는 여유롭게 공간 거울을 만들어 빔 공격을 막아냈다.


“도미닉이 이렇게 하던가?”


용사가 잠시 프라가라흐를 집어넣고 도미닉의 대검을 양손으로 쥐었다.

그러고는 쌍둥이 기사의 무덤에서 보았던 그의 기술을 흉내 내려 시도했다.

마력을 실어 검을 한껏 높이 들자, 대검에서 미세한 진동과 함께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다.


“뭐...뭐야?”

“피하지 않으면 죽을 거야. 나조차도 막기가 힘들었거든.”

“양팔로 막아!”


그가 대검을 내리꽂자, 지면이 흔들리면서 검과 부딪힌 충격이 칼날이 되어 붕대의 사내를 덮치기 시작했다.

노아의 공격을 피할 틈도 공간도 없었기에 초록색의 두 팔이 그를 감쌌다.


“난... 난! 개조까지 받았는데...”

“어쩌라고.”


갈갈이 찢겨나가는 방어를 보고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녀석은 공격에 휘말려 사라진 후였다.


“항복을 받으러 가자.”

“그래.”


짧았던 전투가 끝이 나고 적진의 안으로 더 들어갔다.



“여긴가.”

“뭐...뭐야?”


용사는 결국 모든 방을 수색한 끝에 아우터의 리더가 있는 방을 발견했다.


“네가 아우터의 왕이야?”

“...비공식적으론 맞다. 가 아니라,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온 거지?”

“오면서 만난 녀석들을 싹 다 죽이고 왔지, 뭐.”


당황한 표정을 하며 자빠진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리번거렸다.


“감마는 마주치지 않은 건가?”

“감마? 아! 그 붕대 감긴 덩치 녀석 말이야??”

“그렇다! 그 녀석을 아는 것을 보니, 마주쳤다는 소린데. 감마는 어떻게 되었지?”

“아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 싶은데.”


아우터가 개조한 인간인 감마는 수많은 실험을 거쳐 탄생한 그의 걸작이었다.

감마는 그 어떤 전사와의 전투에서도 항상 승리만을 가져왔다.


“아아, 내 작품이... 내 마지막 보루가...”

“그러니까, 이제 포기해. 졌다고 인정하라고.”


프리메이슨 클럽도 이길 것이라 확신했던 전쟁이 고작 용병 네 명에게 하루 만에 박살이 나자, 리더의 멘탈도 박살이 나버린 모양이었다.



“그래, 내가 졌어. 전쟁을 포기할게.”

“들으셨죠?”

“잘 들었다. 자칼.”

“뭐야? 제피르?”

“너의 항복 선언은 똑똑히 들었다. 철회할 생각은 하지도 마라.”

“...쳇.”


사실 처음부터 노아는 이전에 서하늘에게 받았던 무전기를 차고 있었다.

나머지 하나는 제피르가 들고서 아우터의 왕인 자칼에게 실시간으로 전쟁의 패배를 인정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어차피 다시 기어오를 전력도 남지 않았다고.”

“하하, 그래도 내가 인심 써서 당신은 살려주지.”

“그것참 고마워서 눈물이 나네.”


제피르의 배려에 자칼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럼 복귀하겠습니다.”

“좋아. 난 그대가 원하는 대답을 준비해 두겠네.”


스댕겅.


“노아야?”

“응. 이런 녀석에겐 용서 따위 필요하지 않아.”


아우터의 리더와 프리메이슨 클럽 수장의 대화가 끝이 난 후에 무전기를 껐다.

그와 동시에 살았다는 안도감을 느끼던 자칼의 목을 베었다.


“돌아가자.”

“알았어.”


카일린은 자신이 알던 그와는 조금 다른 행동에 느껴진 갭에 제피르가 있는 곳까지 말 한마디 없이 복귀했다.



“돌아왔는가. 푸른 사신이여.”

“그렇게 부르지 말아 주십시오... 질문이 있습니다.”


수장을 만났던 건물로 돌아와 다시금 단이 노크를 했다.

처음 만났을 때의 바빠 보이던 상황과는 달리, 지금은 오직 노아를 위해 시간을 비워둔 것처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어떤 것이 궁금한가?”

“왜 직접 나서지 않으셨습니까?”

“노아야. 그게 무슨 말이야??”


그의 질문에 카일린이 이상하다는 반응으로 되물었다.


방금 용사가 종전한 전쟁은 무려 2년이나 이어져 온 규모의 전쟁이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감추셔도 저에게는 느껴집니다. 당신이 저보다 강하다는 것 정도는.”

“...!!!”


노아는 충격적인 말을 입에서 꺼냈다.

혼자서 이긴 것은 아니었지만, 마신 비르삭스를 이긴 그보다 강한 자가 세계에 존재했다는 사실에 노아의 일행은 동시에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흠, 그 이유를 말하자면 내용이 길어진다네.”

“전쟁도 끝났는데, 천천히 얘기를 나눠보죠.”


그는 제피르에게서 들을 말이 많다는 얼굴로 수장에게 다가갔다.


“조건이 있네. 자네하고만 얘기를 나누고 싶군.”

“왜요? 저희도 들을 자격...”

“서하늘. 내가 나중에 얘기해 줄게.”


제피르의 대화 조건에 불만을 표출하는 서하늘을 노아가 말렸다.


“단 씨. 제 동료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물론이지. 나를 따라오게.”


용사는 일행들에게 설득하기 위한 말을 속삭이고는 단에게 일행을 맡겼다.


“자, 이제 말해주시죠.”

“그전에 하나만 더 부탁하겠네.”

“...뭐죠?”

“자네의 공간으로 나를 데려가게. 사실, 자네 동료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도 이 얘기를 들어서는 안 되어서 말이네.”

“...알겠습니다.”


수장은 무례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부탁하는 모습에 민망하다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그의 부탁에 노아는 자신의 공간 격리 능력을 어떻게 알았는지 묻고 싶었지만, 먼저 제피르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따악.


“되었습니다.”

“오호,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군.”


용사는 바알에게 사용했던 기술에서 생명력을 갉아먹는 푸른 달만 없앤 후에 사용했다.



“먼저 사과하지. 자네에게 거짓말을 조금 했다는 점을.”

“거짓말?”

“그래. 나쁜 의도는 아니었지만, 이 또한 지금부터 말할 내용과 관련된 것이니 이해해 주게.”


그의 방 안.

전에 지도를 올려놓았던 테이블에 의자를 두 개 가져와 하나를 노아에게 주었다.

두 사람이 앉고는 제피르가 먼저 그에게 다짜고짜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난 자네를 아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네.”

“...얼마나 예전입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자네가 태어날 때부터이지.”

“그게 무슨 말씀 이십니까.”


제피르는 점점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용사의 경계심은 점점 높아져 가고 있었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난 자네 부모의 절친한 친구였다네.”

“...제 부모님에 대해 아십니까??”

“그래. 노아 군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전해주기 위해서 이 자리를 마련한 걸세.”


노아는 본인도 모르는 그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에 여전히 의심이 사라지지 않는 눈빛을 했다.


작가의말

읽으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안내 24.06.14 1 0 -
공지 중요한 얘기는 아닙니다. 24.06.02 6 0 -
30 29. 언카스텔란-9 24.06.14 1 0 12쪽
29 28. 언카스텔란-8 24.06.13 4 0 11쪽
28 27. 언카스텔란-7 24.06.12 6 0 12쪽
27 26. 언카스텔란-6 24.06.11 7 0 12쪽
26 25. 언카스텔란-5 24.06.10 7 0 11쪽
25 24. 언카스텔란-4 24.06.09 7 0 11쪽
» 23. 언카스텔란-3 24.06.08 7 0 11쪽
23 22. 언카스텔란-2 24.06.07 7 0 11쪽
22 21. 언카스텔란 24.06.06 5 0 12쪽
21 20. 쌍둥이 기사의 무덤-2 24.06.05 7 0 12쪽
20 19. 쌍둥이 기사의 무덤 24.06.04 7 0 12쪽
19 18. 드라코니-8 24.06.03 8 0 12쪽
18 17. 드라코니-7 24.06.02 7 0 12쪽
17 16. 드라코니-6 24.06.01 7 0 12쪽
16 15. 드라코니-5 24.05.31 6 0 12쪽
15 14. 드라코니-4 24.05.30 8 0 12쪽
14 13. 드라코니-3 24.05.29 6 0 11쪽
13 12. 드라코니-2 24.05.28 8 0 11쪽
12 11. 드라코니 24.05.27 9 1 12쪽
11 10. 코트 24.05.26 9 1 12쪽
10 9. 저택의 악마 24.05.25 10 1 11쪽
9 8. 악마의 저택 24.05.24 9 0 11쪽
8 7. 수상한 발자국 24.05.23 10 0 11쪽
7 6. 프라가라흐 24.05.22 10 0 12쪽
6 5. 아르카디아-4 24.05.21 10 0 12쪽
5 4. 아르카디아-3 24.05.20 14 0 12쪽
4 3. 아르카디아-2 24.05.19 14 0 12쪽
3 2. 아르카디아 24.05.18 21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