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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6.14 18:5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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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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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수 :
157,715

작성
24.06.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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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9. 쌍둥이 기사의 무덤

DUMMY

“마신 비르삭스가 죽었다는 소문이 사실이야??”

“네, 호그 아저씨. 제가 그 녀석이랑 싸워서 이기고 왔어요. 물론, 동료들과 함께요.”


아침이 되자, 헐레벌떡 노아의 집으로 찾아오는 호그의 모습에 그가 웃으며 반겨주었다.

어디서 퍼진 소문인지는 모르지만, 마신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하룻밤 사이에 식스테에 퍼진 모양이었다.



“정말, 정말로 네가 이긴 거니? 더 이상 마신의 횡포를 두고 보지 않아도 된다는 거지??”

“네, 끝났어요.”

“다행이구나... 그런데, 넌 왜 고향에 남지 않는 거니?”


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그저 두고만 보던 아픔을 더는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호그는 장난감을 선물 받은 어린아이 같은 표정을 하며 얘기했다.


“저는 스승님을 만나야 이 여정이 정말 끝이 난 기분일 것 같아요.”

“그렇구나. 꼭 찾길 바라마.”

“만난다면 스승님을 데리고 다시 여기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할게요.”


용사가 떠난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아쉽다는 듯이 삐져나온 입술을 하며 감정을 비췄다.



“다들 준비 끝났어?”

“가자고.”

“왕이 없는 도시라...”

드라코니를 벗어날 채비를 완료한 네 사람은 다음 목적지인 언카스텔란으로 향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누군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른 누군가는 두려운 마음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랬다.



“언카스텔란이면 엄청나게 오래 걷겠군.”

“그래서, 지름길로 갈 거야.”

“지름길이요??”


확실히 드라코니에서 언카스텔란은 거의 세계 반 바퀴 정도를 돌아야 하는 거리를 자랑한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서 배는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위험한 방법은 아니지?”

“음......”

“형씨답네.”



용사가 생각해 낸 방법은 바로 텔레포트 함정이었다.

드라코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쌍둥이 기사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위험한 건물형 던전이 존재한다.


게이트 던전의 경우, 마물이 존재하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여 공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그런 게이트를 장기간 공략하지 못하여 마물들이 주위의 장애물이나 건물을 점령하게 된다.


또한, 건물 형태의 던전에서는 함정이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

함정의 종류는 수없이 많지만, 세상에 드러난 함정 중 하나가 바로 텔레포트 함정이다.

텔레포트 함정은 이름 그대로 출구나 보물로 위장한 함정을 건드리게 되어 강제로 마법진을 펼치게 만든다.

그 마법진 위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을 알 수 없는 곳으로 던져버리기에 매우 운에 따라 위험도가 갈리는 함정이다.


“‘쌍둥이 기사의 무덤’을 공략하는 거야.”

“요 5년간 아무도 공략하지 못했다는 곳을??”

“뭐 어때. 마신도 이겼는데, 쌍둥이 기사를 못 이기겠어?”



저번 생의 그가 던전을 공략하면서 알아낸 정보였다.

쌍둥이 기사의 무덤에 존재하는 텔레포트 함정은 언카스텔란 부근에 위치한 드래곤의 폐허로 이동하게 된다.

일반 모험가였다면 매우 운이 나쁜 일이었지만, 노아에게는 크게 위험한 일이 아니었으니.


“그게 뭐 지름길이라면.”

“네, 한번 가봐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용사 노아의 의견이었기에 그저 믿고 따르기로 했다.



“여긴 위험합니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쌍둥이 기사의 무덤을 공략하러 왔습니다.”

“네? 받은 연락은 없었는데, 어디서 오셨나요?”


드라코니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두 시간 반 정도를 걸어가자, 작은 신전 형태의 던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건물 밖에 설치된 철벽 안에서 사람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희는 일반 용병입니다. 그래서 딱히 받으신 연락이 없으신 게 정상입니다.”

“그렇군요. 어디의 의뢰인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정말 들어가실 건가요?”

“네.”


그가 노아가 꺼내든 용병 패를 보고는 끄덕이며 던전에 들어가겠냐는 질문을 했다.


매우 위험한 곳이다 보니, 그곳에 함부로 들어가서 죽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세워둔 사람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입장하는 것을 다시 한번 고려해 보라는 뜻으로 존재하지, 모든 사람을 강제로 막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걱정하지 마요. 저 사람, 마신도 이길 정도로 강한 사람이니까요?”

“네? 마신이라뇨. 아무튼, 들어가시면 됩니다.”


서하늘이 그 잠시를 참지 못하고 철벽의 사람에게 꾹 눌렀던 용수철이 튀어 오르듯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이상한 소리로 의식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모습이었다.



“퉤, 또 엄한 사람만 죽어 나가겠네.”


그들이 들어가고 나서 철벽의 직원은 흙바닥에 침을 뱉더니, 용사의 일행을 애도하며 다시 철벽이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키에에엑---.


“몬스터가 엄청 많아요!”

“그러게, 뚫으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리겠어.”


"우리와... 하나가... 되어라..."


언데드 마물들은 모두 같은 말을 내뱉으며 달려들고 있었다.


노아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전설의 기사로 활동했던 ‘쌍둥이 기사’.

두 기사 중에 형은 검을 활용한 가드 카운터를 이용한 방어 능력이 뛰어났다.

동생의 방어는 부족했지만, 형과는 반대로 단일 적에게 한방 한방이 즉사기 수준의 위력이 발휘되는 최고의 공격 능력을 자랑했다.


호흡마저 척척 맞던 두 형제는 일사천리로 최강의 기사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어느 날, 그들의 행적은 순식간에 잠잠해지게 됨과 동시에 거대한 게이트 하나가 세상에 모습을 보였다.


“언데드 던전은 귀찮은데.”

“형씨가 그렇게 얘기하니 의외네. 몸풀기로는 저런 녀석들이 딱이지.”



그 게이트를 공략하기 위해 들어간 모험가는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하거나, 그에 못지않은 몰골로 도망쳐 나오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의문의 게이트 보스 외형이 마치 쌍둥이 기사와 같았기 때문이다.

분명히 언데드 마물이었지만, 보스가 입고 있는 갑옷과 두 마물의 싸움 방식이 두 기사의 전투를 목격했을 때와 같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인간이었을 때는 든든했던 쌍둥이 기사는 언데드가 되어 최악의 언데드 보스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 이후로 현재 던전의 이름이 ‘쌍둥이 기사의 무덤’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오래 방치된 티가 나네요.”


그렇게 소문이 자자해진 던전에 발을 들이는 이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던전이라는 것은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마물의 수가 늘어나게 된다.

최후의 방법으로 마물이 뚫고 나오지 못하는 철벽으로 시간을 끌곤 있지만, 지금 당장 마물들이 뚫고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수였다.



“함정이 많으니까. 조심해. 특히 바닥에.”


푸슉.


“미안해, 형씨. 내가 밤눈이 어두워서 잘 안 보이네.”



함정을 주의하라는 말과 동시에 이스카리온이 밟은 함정에 의해 전방으로 화살이 무더기로 날아왔다.

다행히 노아가 검으로 모두 튕겨냈지만, 용사는 말없이 그를 노려보았다.



“내가 앞에서 위험 요소를 제거할 테니까, 너희는 다가오는 마물을 맡아줘.”

“알았어.”


용사는 번거롭겠지만, 안전을 위해 공격의 위험이 있는 모든 함정을 일일이 제거해 나가면서 전진하기 시작했다.


“하압!”

“하늘, 여기서는 광역 마법은 자제해. 큭?!”

“앗, 알았어요.”

“왜 그래?”


서하늘은 시전 시간이 긴 마법을 준비하자, 노아가 곧장 한 소리했다.

좁은 길이 많은 데다, 오래된 건물이라 자칫 광역 마법을 잘못 적중한다면 피해가 일행에게 갈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너희 신경 써주다가 독화살에 맞은 모양이야.”

“헉, 괜찮아?”

“형씨, 얼른 이거 마셔.”


용사의 오른쪽 팔뚝에 노란색 액체가 묻은 화살이 꽂혀있었다.


“이게 뭔데??”

“해독 물약이야.”


이스카리온이 작은 휴대용 가방에서 약간은 주황빛이 도는 물약이 든 병을 내밀었다.



“...고맙다.”

“내 탓이야 미안해, 형씨. 하지만, 얘기할 거는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


노아가 화살을 뽑은 후에 물약을 들이키자, 그가 지금까지의 장난스러운 표정이 아닌 진지한 모습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형씨보다 약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나를 포함한 세 사람 모두 일반 모험가에 비하면 월등한 실력을 가졌어.”

“......”

“형씨가 우리에게 뒤를 맡겼으면, 동료로서 형씨가 맡은 함정에 집중하란 말이야.”



훅 들어온 이스카리온의 팩트 폭격에 할 말을 잃은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드라코니에서부터 봐왔던 그의 행동을 보고 하는 충고였다.

네 사람의 사이는 동료지,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용사는 그저 자신이 동료보다 강하다는 이유로 항상 다른 이부터 챙기려 들었다.

그 나름대로 남을 배려하기 위함이었다곤 하나, 그걸 지켜보는 동료의 입장에서는 실력으로 인한 기만으로 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단 물약은 고맙다. 네 말은 잘 알았어.”

“오빠 저런 표정은 처음 봐요.”

“충격 좀 받았나 본데.”


정말 해독의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곧장 팔의 통증이

지금까지 고려하지 못했던 행동을 되새기며 몸은 무의식적으로 다시금 함정을 부숴나가기 시작했다.

깊은 생각에 빠진 그의 모습에 카일린과 서하늘도 텐션이 낮아진 모습으로 말없이 다시 마물을 해치우기 시작했다.


“그 열쇠 같은 건 뭐예요?”

“뭐긴, 열쇠지.”

“아.”


노아가 당연하다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용사가 함정을 제거하던 와중에 수상한 장식 위에 올려진 돌 재질의 열쇠를 주웠다.

그것이 바로 그가 생각하는 텔레포트 함정이 위치한 방으로 가기 위한 열쇠였다.


“뭐야, 사람?”

“린, 가까이 가지 마.”


내려가는 계단을 지나치는 통로에서 빛이 나는 사람 형태의 무언가 비추어졌다.

그것을 가장 먼저 발견한 카일린이 홀린 듯이 손을 뻗고 다가가려 시도했다.

그 모습을 본 용사가 바로 그녀를 잡아채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다.


“저건, 환각 함정이야. 가까이 접근하는 순간, 폭발을 일으키는 즉사 함정이지.”

“형씨, 지하 무덤의 기믹을 되게 잘 아는데?”

“...그저 과거에 비슷한 곳을 공략한 적이 있어서 그래.”



너무 티를 많이 냈나.


“여기에 아까 그 열쇠가 들어가겠는데.”

“그러게요. 얼른 넣어봐요.”


열쇠를 주웠던 장소에서 멀지 않은 통로에서 열쇠의 색과 같은 잠금장치가 걸린 문을 발견했다.


“어? 이 열쇠가 분명히 맞을 텐데.”

“형씨, 석판에 글자가 새겨지고 있어.”


열쇠는 딱 맞아떨어졌지만, 어째선지 문은 여전히 굳건하게 열리지 않는 상태였다.


‘우두머리를 처치하기 전까지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


우두머리라면 아마 쌍둥이 기사를 얘기하는 거겠지.

결국 보스를 처치하고 다시 와야 한다는 건가.


용사는 마법으로 석판에 새겨진 글자를 읽고는 귀찮다는 표정을 했다.



“코앞에 보스가 있다니까. 떨리네요.”

“그래도 형씨보단 약할 테니까. 별문제 없을 거야.”

“그건 맞죠.”


커다란 돌문 앞에서 전투 준비를 위해 마음의 준비를 시작했다.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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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 언카스텔란-2 24.06.07 7 0 11쪽
22 21. 언카스텔란 24.06.06 5 0 12쪽
21 20. 쌍둥이 기사의 무덤-2 24.06.05 7 0 12쪽
» 19. 쌍둥이 기사의 무덤 24.06.04 7 0 12쪽
19 18. 드라코니-8 24.06.03 8 0 12쪽
18 17. 드라코니-7 24.06.02 7 0 12쪽
17 16. 드라코니-6 24.06.01 7 0 12쪽
16 15. 드라코니-5 24.05.31 6 0 12쪽
15 14. 드라코니-4 24.05.30 8 0 12쪽
14 13. 드라코니-3 24.05.29 6 0 11쪽
13 12. 드라코니-2 24.05.28 8 0 11쪽
12 11. 드라코니 24.05.27 9 1 12쪽
11 10. 코트 24.05.26 9 1 12쪽
10 9. 저택의 악마 24.05.25 10 1 11쪽
9 8. 악마의 저택 24.05.24 9 0 11쪽
8 7. 수상한 발자국 24.05.23 10 0 11쪽
7 6. 프라가라흐 24.05.22 10 0 12쪽
6 5. 아르카디아-4 24.05.21 10 0 12쪽
5 4. 아르카디아-3 24.05.20 13 0 12쪽
4 3. 아르카디아-2 24.05.19 14 0 12쪽
3 2. 아르카디아 24.05.18 2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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