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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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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12
추천수 :
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5.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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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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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 수상한 발자국

DUMMY

“노아 오빠.”

“왜.”


반짝이는 스태프를 받고 좋아하는 서하늘이 용사를 천천히 불렀다.


“앞으로도 계속 모험하시는 거죠?”

“그렇지?”

“그러면 저도 같이 다닐래요.”

“우리가 어디 가는 줄 알고.”


그와 함께 여행하고 싶다는 말에 카일린은 웃으면서 질문을 했다.


“솔직히 어딜 가더라도 죽으러 가진 않을 거잖아요. 언니 오빠랑 같이 모험하러 다니다 보면 돌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그렇다면야, 원하는 대로.”

“정말요?? 아싸!!”


서하늘의 제안에 노아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쿨하게 답했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은 마신이랑 더글러스를 이길 정도로 강하잖아요. 그러니 무조건 안심이죠.”

“대신.”

“대신...?”


몇 년이 지난 후의 서하늘의 재능을 생각해서 받아준 것이지만, 오늘과 같은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그도 곤란한 상황이다.

저 대책 없고 어디로 튀어 나갈지 예측조차 되지 않는 성격은 고칠 필요가 있었다.


“오늘과 같은 일은 다신 없어야 할 거야.”

“에이, 당연한 말을 사람 무안하게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하세요.”

“하늘 씨.”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진은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겨 그녀에게 물었다.


“네??”

“하늘 씨는 지금 아카데미 소속이라 함부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 아닌가요?”

“맞아요. 하지만, 엊그제 재앙으로 인한 특혜로 수석 졸업을 해서 괜찮아요.”

“수석 졸업이라니 대단하군요.”


그녀가 서하늘에게 제기한 문제에 하늘은 어깨를 으쓱이며 진에게 얘기했다.


“대단하긴요. 원래 교수들도 귀찮아하는 말썽꾸러기라 소문이 자자했어요.”


이후에 자잘한 대화를 이어가다가 노아는 그만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가는구먼. 짧은 시간에 정이 든 모양이군. 허허.”

“저희도 아쉬워요.”

“감사했습니다.”


라이드가 문 앞에서 노아에게 악수를 청했다.

길다면 긴 시간이 끝이 나고, 드라코니로 향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다음에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희도 동감입니다. 그럼.”


진이 카일린의 몸을 당겨 힘껏 끌어안았다.

그 모습에 그녀도 진을 꽉 안아주었다.


“으윽, 갈비뼈 부러질 뻔했어요.”

“하하, 다음에 아르카디아에 오신다면 꼭 대장간을 잊지 말고 들러주세요. 여러분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니까요.”


진이 엄살 부리는 모습에 오웰이 웃으면서 세 사람에게 말했다.


“정말 가보겠습니다.”



이대로는 다음 날 아침까지 인사를 나눌 분위기에 노아는 서둘러 카일린과 서하늘을 이끌고 대장간을 벗어났다.


“라니엘.”

“용사님.”


이 도시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성녀가 있는 성당에 찾아갔다.


“떠나시는군요.”

“정말 우리와 함께하지 않아도 괜찮겠어?”

“네, 저는 마신 비르삭스와의 전투가 끝이 난 순간부터 이곳에 머무르기로 마음을 먹었는걸요.”


성당 주변의 낙엽을 쓸고 있는 그녀를 발견한 세 사람은 반가운 표정으로 다가갔다.


“알았어.”

“성을 지켜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해요. 카일린 씨랑 하늘 씨도요.”

“왜 우리만 활약한 것처럼 그래. 너 아니었으면 더글러스를 붙잡지 못했을 건데.”

“조심히 가세요. 세 사람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성녀는 겸손한 표정으로 용사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자, 노아는 고개를 든 라니엘을 향해 진심을 담은 눈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세 사람의 여정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자, 정말 금빛의 신성한 기운이 용사를 감싸는 잔상이 보였다.


“바로 드라코니로 가시는 건가요?”

“그래, 서둘러서 일찍 만나야 할 사람이 있거든.”

“용사님도 드디어 고향으로 가시는군요.”

“...그치.”


노아와 카일린의 고향 드라코니.

세계의 도시 중에서 유일한 정거장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나저나 멜키르 아저씨는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셨길래 무기를 두고 가셨을까.”


카일린은 어릴 적에 노아와 드라코니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다.

이웃사촌으로 자란 두 사람이기에 그녀에게 멜키르는 친구 아빠와도 같은 존재였다.


“어쩌면 본인의 의지로 둔 것이 아닐 수도.”


두 사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잠깐, 멈춰라. 인간. 이 앞은 숲이다.”

“놀랐잖아. 더글러스.”

“왜 그래?”


사실 재앙이 끝난 이후부터 쭉 용왕 더글러스는 노아의 머리 위에 안착한 상태로 그와 함께 다녔다.

다만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서툴다며 먼저 입을 열지 않았을 뿐이다.


아르카디아를 벗어나 그의 고향으로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은 험준한 산길을 지나가는 것.


“윽.”

“하늘아, 어디 안 좋아?”


울창한 나무와 풀을 바라본 서하늘은 갑자기 얼굴을 찡그렸다.


“내버려 둬. 여기서 죽을 뻔했다잖아.”

“아.”


이 숲길은 그녀가 지구에서 처음 이 세계로 넘어와서 마물에게 위협을 받았던 장소였다.

죽을 뻔했던 곳이니까 충분히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느낄 만도 했다.


“불편하면 돌아갈까?”

“아, 아뇨. 괜찮아요. 여기가 제일 빠른 길이라면서요.”

“정말 괜찮은 거 맞지?”


미세하게 떠는 모습의 서하늘을 보고 배려하는 카일린의 모습에 용기를 내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었다.


“처음 왔을 때보다 강해지기도 했고, 두 사람도 있으니까 괜찮을 거에요.”

“저 길이 제일 빠르니까. 이해 좀 해줘.”


손에 든 스태프를 강하게 움켜쥐고서 먼저 발을 내딛었다.


“위험해. 내가 선두로 간다.”

“앗, 네...”


숲길이 위험한 이유는 길을 헤매기도 쉬울뿐더러, 어떤 마물이 길을 막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빠른 이동을 위해 길을 찾는 것과 동시에 위험 대상을 제거하기 위해 노아가 먼저 앞서기로 했다.


울퉁불퉁하면서도 뾰족한 가시가 많은 길을 조금 지나다 야생 마물 한 마리가 수풀 사이에서 튀어나왔다.


서걱.


“수가 꽤 많네.”

“그러게.”


운이 나쁘게도 레드 하이에나 무리를 마주쳐 노아에게 달려드는 녀석들을 전부 베어버리기 시작했다.


“멈춰라, 인간. 수상한 발자국이다.”

“악! 왜 갑자기 멈추고 그래요.”


마력이나 생명체의 기운을 탐지하던 더글러스는 노아를 불러세웠다.

레드 하이에나의 습격을 보고 겁을 먹은 서하늘은 멈춰선 그의 등에 부딪히고 말았다.


“이상하긴 하네.”

“따라가 보자.”


산을 넘어가는 길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방향으로 걸어간 흔적의 발자국이 여럿 겹쳐있었다.


“히익, 저 수상한 걸 따라가 보자고요?”

“느낌이 좋지 않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노아와 카일린은 발자국에서 불안한 감각이 느껴졌다.

발자국을 따라가는 것에 불안감을 느꼈지만, 버려지는 것은 더 불안했기에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던전?”

“이런 곳에 있다니. 딱 봐도 이상하네.”


점점 깊은 곳으로 30분 정도 걸어갔을 때였다.

동굴 형태의 입구처럼 생긴 던전 게이트가 하나 나왔고, 그들이 따라간 발자국은 모두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 듯했다.


게이트.

일정 공간이 낮은 확률로 마력이 뒤틀리면서 만들어지는 일종의 차원 포탈.

그 게이트 안은 매우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마물들이 엄청나게 득실거린다.


게이트가 오랜 기간 마물을 처치하지 못한 상태로 방치 해둔다면 녀석들이 바깥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아마 레드 하이에나 무리도 이곳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아무도 나오지 못한 것 같은데.”

“그래. 닫히지 않은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게이트 별로 존재하는 ‘보스’라 불리는 우두머리 마물을 처리해야 던전이 닫히게 된다.


“구하러 가요.”

“물론이지.”


산길을 오르는 내내 겁먹은 모습만 보이던 서하늘은 눈빛이 변하며 게이트의 사람을 도우러 들어가자는 말을 먼저 꺼내었다.


“느낌이 이상한데??”

“다들 서로를 붙잡아!!”

“어라...?”


영롱한 푸른빛의 마력을 내뿜던 게이트의 입구.

하지만, 들어가려 몸을 갖다 대는 순간에 색이 검게 변하면서 파도처럼 거칠게 꿀렁이면서 그들이 벗어나지 못하게 붙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잘못되었음을 느낀 더글러스는 재빨리 소리쳤다.


“블랙홀 게...”

“조심해!!!”


모두 전력을 다해 저항했지만, 늪에 빠진 것처럼 검은 기운에 빨려 들어가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저택인가?”


어둠에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노아는 몸을 일으켜 손을 뻗으니 손에서 푸른 등불이 생겨났다.

불꽃으로 한결 밝아진 그의 시야에 들어온 풍경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대형 저택의 내부로 보였다.


“블랙홀에 걸리다니.”


블랙홀 게이트.

공기 중의 마력이 뒤틀려 생기는 일반 게이트도 그리 흔하지 않다.

하지만,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연속 두 번의 뒤틀린이 벌어져 생겨나는 ‘죽음의 게이트’라고도 불리는 위험한 곳이다.

확률이 제곱인 만큼 일반 게이트보다 제곱 또는 그 이상으로 강한 마물들이 출몰한다.


“길이 하나라 오히려 다행인가.”


게이트의 마력에 검게 물들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입구의 특징으로 인해 그것을 목격한 대부분의 이들이 ‘블랙홀’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노아는 미로형 게이트는 시간적 소비가 너무나 크기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뒤 또한 막힌 바람에 결국 여기를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직진밖에 답이 없었다.



“...노아야. 빨...리 꺼내 줘...”

“카일린?”


조금 더 안으로 걸어가자, 발에 족쇄가 채워진 여성의 형체가 철창에 가로막힌 방 안에서 쓰러져 있었다.

가까이 가보자 보인 것은 다름이 아닌 카일린이었다.


“지금 꺼내줄게. 잠깐.”


다행히 열려 있는 철창의 문 덕분에 곧장 안으로 들어가려 시도했다.

하지만, 들어가기 직전에 느껴진 이상한 감각에 본능적으로 뒷걸음을 쳤다.


“아쉽다...”


철창 내부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목소리.

뒷걸음질과 동시에 문을 빠르게 닫혔고, 카일린은 어느새 뼈다귀가 되어있었다.

아마 저 뼈다귀는 환각을 일으키는 마법이 걸린 함정이겠지.


“위험했어.”


자칫하면 저런 단순한 함정에 빠질 뻔한 모습에 반성하는 모습이었다.

뭣하면 철창을 부숴버리면 되는 일이긴 하지만.


블랙홀 게이트는 노아도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어차피 게이트인 이상 보스가 목표이기에, 다른 동료들도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별생각 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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