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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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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14
추천수 :
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6.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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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1. 언카스텔란

DUMMY

“저기, 선배?”

“왜.”

“던전에서 사람이 나옴다.”

“...응??”


철벽 사이 건물 안에서 던전 입구를 감시하고 있는 직원이 상사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들어갔던 사람이네. 꼴을 보니까, 도망쳐 나온 것 같은데?”

“그렇담 일단 제가 가보겠슴다.”


노아의 일행을 먼저 발견한 사람이 감시탑을 그들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직원이시죠?”

“맞슴다. 무슨 일이심까?”

“던전 공략이 끝났습니다.”

“네?? 도망쳐 나온 것이 아니었슴까?”


그는 당연히 전투를 포기하고 빠져나왔을 것이라 생각하며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그런 자신의 생각을 뒤엎는 말이 용사의 입에서 나오자, 격렬한 반응으로 놀라는 모습이었다.



“정말...정말로 마력 수치가 옅어지고 있슴다?!”

“믿기지가 않아.”


바로 선임 직원에게 재빨리 보고하자, 다급하게 던전용 마력 측정 장치를 거머쥐고서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실제로 보스가 공략된 던전과 같이 실시간으로 공기 중의 마력 수치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었다.


“뒤처리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노아라고 합니다.”

“특이 사항 있으실까요?”

“아, 저희가 곧 언카스텔란으로 갈 예정이라서요. 연락이 필요하시면 그곳으로 오시면 됩니다.”


용사는 던전 공략 인원에 자신을 포함한 네 사람의 이름을 또박또박 말해주었다.

그들은 곧 텔레포트를 할 예정이었기에, 던전 공략에 대한 보상이나 다른 연락을 당장 받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전했다.


“가자.”

“엥, 왜 다시 들어가요?”

“내가, 지름길로 간다고 했잖아.”


노아는 다시 입구로 들어가 열쇠에 잠겼던 문 앞으로 다가왔다.


철컥.


전에는 열리지 않던 잠금쇠가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열렸다.


“혹시 모르니까. 너희들은 아무것도 만지지 마.”

“알았어.”



이거다.

저번 생에서도 노아가 건드렸던 텔레포트 함정과 똑같은 위치와 모양의 레버가 있다.


딸깍.


“뭐야?”

“놀라지 말고, 진을 벗어나지 마.”


레버를 당김과 동시에 방 전체에서 커다란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네 사람이 들어왔던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혀 나갈 통로가 사라졌다.

천천히 붉은빛의 선이 그어지며 마법진이 바닥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우욱. 탑승감이 좋진 않네.”

“여긴 어디예요?”


텔레포트가 완료되고 아까와는 다른 낯선 지역으로 이동이 되었다.

어지러움을 느끼는 카일린과 노아가 겨우 균형을 잡았다.



“정신 차려. 또 싸워야 할 수도 있으니까.”

“형씨, 또 뭐가 나오는 거야?”

“...드래곤.”


텔레포트 함정을 타고 이동한 곳은 언카스텔란과 조금 떨어진 드래곤의 폐허이다.



키에에엑----!!!!


“저 녀석인가 보네.”

“잠깐.”

“응?”


적대감을 드러내는 드래곤에 의해 또 한 번 무기를 꺼내든 이들을 누군가 불러냈다.


“이 몸이 해결하지.”

“더글러스!!”

“보여줘! 보여줘!”


그들을 멈춰 세웠던 것은 한동안 잠잠했던 용왕 더글러스였다.

그 모습에 서하늘은 박수를 치기 시작하며 잔뜩 기대하는 눈빛으로 소리쳤다.



“오, 정말 효과가 있어 보이는데?”

“역시, 괜히 용왕이 아닌가 보네.”


드래곤은 더글러스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서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두 드래곤은 대화를 시도하는 듯이 작은 몸짓만을 주고받았다.

멀리서 지켜보는 탓에 내용을 들리지 않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서 괴성을 치던 녀석은 어디 가고 겁먹은 것처럼 낑낑대기 시작했다.



“끝났다. 가자꾸나.”

“뭘 한 거야?”

“그냥, 용왕으로서 너희에게 살기를 비추는 저 녀석을 혼쭐을 내주었을 뿐이다.”

“와!! 든든하네요.”

“흥!”


서하늘이 녀석을 보고 양손으로 따봉 동작을 하자, 더글러스는 뿌듯한 표정으로 콧김을 내뿜었다.


더글러스는 용왕으로서 다른 드래곤에게 절대복종 상태로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내비치는 살기를 지우고 노아와 일행을 건드리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사실 본인도 몸이 작아져 통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다행히 그의 계획대로 되었다고 한다.



“운이 좋았어.”

“형씨, 엄청난 녀석을 데리고 있었잖아.”


드래곤과의 불필요한 전투를 건너뛰게 되어서 다들 기분이 좋아진 표정과 모습을 보였다.


“안개몽길이 시작됬네.”

“앞이 안 보여.”


언카스텔란의 남쪽에는 24시간 안개가 자욱하여 붙여진 ‘안개몽길’이라는 구간이 있었다.

그렇게 무사히 그들이 원하는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단번에 체감되었다.



“거기 누구냐. 폰쉬냐?”

“누구 있어요?”


안개로 인해 보이지 않는 시야 너머에 누군가 노아의 일행을 향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적이 아니라면 멈춰라.”

“...일단 멈추자고.”


또다시 위협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따라 네 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그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뭐야. 그냥 외지인이었잖아요.”

“당신들. 여긴 무슨 일이지?”

“설마 프리메이슨 클럽 사람이십니까?”


가까이 다가온 이들은 대체로 어두운색의 가죽옷을 입은 언카스텔란의 현지인으로 보였다.


“너, 우리를 알아?”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 저희는 언카스텔란으로 가는 길입니다.”


용사의 예상이 적중하자, 그 무리의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다가와 말을 이어갔다.


“우리 도시는 상당히 위험한 곳이야. 어쩐 일로 언카스텔란을 오려는 거지?”

“...그것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쁜 의도로 찾아온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경계하듯이 뒷걸음질 치며 말하는 모습에 양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수상한 사람들은 다 그렇게 얘기하지. 안 되겠어. 너희는 우리 수장님에게 데려가야겠어.”

“...그 편이 나으시다면 그렇게 하죠.”


프리메이슨 클럽의 우두머리를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인지는 몰랐지만, 오히려 도시로 가는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면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안개가 매우 짙으니, 수작 부리지 말고 순순히 따라오도록.”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렇게 그들은 용사의 일행과 적당한 거리를 벌리며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정말 괜찮은 거예요? 저 사람들 좀 무서운데.”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잖아? 그럼 괜찮아.”


서하늘이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그에게 묻자, 노아는 유쾌하게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자네는 이름이 뭔가?”

“저는 노아라고 합니다.”

“나는 단이라 부르면 된다네.”


단은 정말 악의 없이 자신의 말을 따르는 것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이름을 대뜸 물었다.

그 광경에 노아는 피식 웃으며 대답하는 모습에 민망해하는 표정이었다.



“왜 언카스텔란에 가는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 거지?”

“말해도 믿지 못하실 겁니다.”

“......”


그는 마치 오랫동안 낯선 이를 만나지 못한 것처럼 칠칠치 못한 반응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어디에서 왔지?”

“...심문이라도 하십니까?”

“그렇게 보였다면 미안하네. 외지인의 대부분은 이 주변도 밟지 않으려 하거든.”


그의 추측이 정확히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잠깐.”

“뭡니까?”


단이 그의 동료를 포함한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멈추라는 말을 전했다.


피슉.


갑자기 용사의 머리를 향해 정확히 화살이 날아들었다.

다행히 순발력으로 잡아낸 덕분에 피해는 모면한 상황이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군. 약탈이다! 모든 걸 빼앗아라!!!”


흡사 고블린 같은 목소리의 누군가 신명 나는 말투를 하며 기습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더불어 열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일제히 노아와 일행을 덮쳤다.



“그만둬! 폰쉬. 내가 약탈은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익?! 단님?? 거기 계셨습니까?”


용사에게 호의를 보이며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질문하던 그가 180도 달라진 목소리로 우렁차게 소리쳤다.


“다들 스톱! 계획을 중단한다!!”


도적은 단의 말에 기겁하며 약탈을 곧장 중단했다.


“폰쉬. 상황 설명.”

“다름이 아니랍쇼. 정말 오랜만에 보는 외부인인지라... 그저 조금 이곳의 생활 방식을 가르쳐 주려고...”

“또, 또 변명이야. 폰쉬. 넌 제피르님에게 즉각 보고하겠다.”

“히익?! 그...그것만은 어떻게 참아 주실 수 없으십니까... 수장님의 벌은 다신 겪고 싶지 않습니다...!”


도적 폰쉬는 잔뜩 겁에 질려 말을 더듬으며 무릎을 꿇고 양손을 싹싹 빌기 시작했다.


“일단 네 놈도 나를 따라와라. 제피르님에게 가는 길까지 폰쉬 너의 처분을 고민하겠다.”

“...! 무조건 따라가겠습니다요!!”


그가 또 다른 나쁜 짓을 벌일지 모르는 일이었기에 단은 폰쉬도 데리고 다니기로 한 모양이었다.


“제피르?”

“무슨 문제 있나??”


그 둘의 대화에 용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기억을 곰곰이 되짚어 보고 있었다.


“아닙니다. 분명 제피르라는 이름은 오늘 처음 듣는데,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그럽니다.”

“하하, 그런 일은 나도 가끔 있지.”


떠오를 듯 말 듯 한 기억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 불편한 채로 내버려 두고 프리메이슨 클럽의 수장을 만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그런데, 우리 귀하신 손님은 어째서 이렇게 누추한 곳에??”

“만날 사람이 여기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그게 누구...?”


폰쉬는 단을 따라가다가 굽신거리는 모습으로 조심스레 노아에게 물었다.

무표정으로 별 반응 없이 앞만 보고서 대답만 해주고 있었다.


“아앗! 놔! 놓으라고...!”

“천성이 도둑놈이구만.”


그의 진짜 목표는 노아의 코트에 장식된 다이아몬드를 노리고 접근한 것이었다.



“하아... 폰쉬 넌 정말 안 되겠다.”

“히...히익!”

“그만하십시오.”


단은 반성하지 않는 폰쉬의 태도를 보고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의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용사는 그의 행동을 말리는 분위기였다.


“외...외부인! 감사합니다.”

“감사하긴요.”


철썩.



“노아야?”

“형씨, 멋진데.”


말리는 것처럼 보인 노아는 되려 단이 쥔 멱살을 낚아채 강하게 뺨을 후려쳤다.


“보아하니 같은 편이신 것 같은데, 서로를 공격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뭐?”

“이건 저를 해하려 든 현지인이 뭣도 모르는 외부인인 제가 방어 본능으로 저지른 일입니다.”

“...푸하하하!! 재밌는 청년이군.”


용사의 판단력에 감탄한 단은 그의 손바닥 한 방에 거품을 물고 기절한 폰쉬를 업었다.



“다 왔습니다.”

“수장님. 단입니다. 계십니까?”


어딘가 허름한 동네가 모습을 드러내고는 멀지 않은 건물 앞에 도착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은 나무 문에다 대고 정중하게 노크를 세 번 한 다음에 차분하게 문을 향해 말을 걸었다.


“...들어와.”

“네.”


문 건너의 상대가 동의하자 천천히 문을 열었다.


“뭐 이리 사람이 많아.”

“하하, 언카스텔란에 방문하려는 외부인이 있어서 데리고 왔습니다.”

“저 사람이 수장?”

“그러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 사람이 작전 회의를 준비하는 듯이 지도를 뚫어져라 보며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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