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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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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20
추천수 :
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5.19 15:40
조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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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 아르카디아-2

DUMMY

“안에 누구 있어요?”

“누구세요?”


카일린은 도시 외곽의 주민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신속하게 향했다.

집이란 집은 전부 돌면서 건물 안에서 나오지 못한 사람의 탈출을 돕는 것이 이번에 맡은 그녀의 임무였다.


“이게 뭐야...?!”


케시시시--.


한 집에 들어갔을 때였다.

건물 안 벽과 장식 틈 사이를 통과해 들어온 고스트 한 마리가 괴기한 웃음소리와 함께 주민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괜찮으세요? 자, 얼른 성당으로 뛰어요!”

“성당이요?”


그녀가 날린 고드름 형태의 얼음 마법이 고스트를 정확히 명중하자 녀석은 물풍선처럼 터지며 서서히 형체가 사라져갔다.

두려움으로 인해 바닥에 주저앉은 남성을 일으켜 세워주고서 당장 성당으로 향하라는 말을 전하곤 다음 건물로 사정없이 뛰었다.


“성당은 안전합니다.”

“알...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르카디아에 딱 하나 존재하는 성당.

그곳은 분명히 안전이 보장되어 있다.

라니엘이 그곳으로 있으니까.


“정말 까다로운 녀석들이네.”


카일린은 주민이 무사히 도망쳐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주변에 남은 식탁보처럼 생긴 녀석들을 처리하며 작게 속삭였다.


케케케.


“하아... 놓친 녀석이 있었네.”


주변에서 계속해서 나타나는 고스트와 미이라를 처리해 나가면서 사람을 계속해서 도왔다.

그러던 와중에 수상한 인기척이 들려오는 곳의 발을 뻗어 문을 열었다.

불안한 느낌에 거세게 열고 들어간 현장에는 참혹하기 그지없는 장면이 카일린의 눈 안에 담겼다.


꽈아악.


“컥...커걱...”


고스트 두 마리가 일반 여성을 무자비하게 공격해 대면서 킥킥하고 웃고 있었다.


한 마리가 그녀의 두 손을 붙잡고서 저항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나머지 한 마리는 녀석의 몸에 있는 천을 늘려 목에다 단단히 감아서 당기고 있었다.

꽤 오랜 시간 숨을 쉬지 못한 것인지, 얼굴이 파랗게 질린 모습으로 점점 저항의 빈도가 줄어들고 있었다.


“진짜 잔인하기 그지없구나.”


그 장면을 목격한 카일린은 노아조차 본 적이 없는 살기 가득한 표정을 하며 전력으로 달려들었다.

돌진한 다음에 목을 조른 녀석에게 덮여 있는 천 조각을 양손으로 당겨 두 조각으로 찢어버렸다.

그 모습에 녀석은 고통에 겨운 소리를 내며 형체를 잃어갔다.

나머지 한 마리는 그녀의 행동에 다급한 듯이 도망가려 시도했지만, 손쉽게 카일린에게 잡혀버렸다.


얼음 능력으로 단검을 만들어 내서 일일이 조각조각 잘라버린 고스트 역시 저항하지 못하고, 수십 등분이 나고서야 내부의 영혼이 소멸했다.


하지만, 이미 질식으로 숨을 거둔 주민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뱉었다.



“영감님과 오웰 씨는 동쪽을 부탁드립니다.”

“알았네. 현지인인 우리에게 맡겨주게.”


노아는 오늘 처음 본 이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진에게는 라니엘과 같이 주민들의 대피를.

라이드와 오웰에게는 동쪽의 조각상을 파괴하는 것을 부탁했다.

마물로 인해 조각상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원래 없던 조각상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못 할 일은 아니었다.


“저 사람. 기운이 범상치 않네요.”

“그러게 말이다. 되었고, 얼른 동쪽으로 가자꾸나.”


모든 것을 다 안다는 표정으로 말하고 움직이는 그의 모습에 오웰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들, 내가 녀석들을 맡을 테니. 네가 저걸 부숴라, 알겠느냐?”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부자는 서둘러 동쪽으로 향했다.

조금만 걸어갔음에도 꽤 많은 수의 머드 골렘과 아이언 골렘이 그들의 시선을 끌었다.

쿨하게 말하는 라이드의 무모한 말에도 아들은 아버지를 믿고 골렘 무리를 뚫기 시작했다.


일반인은 엄두도 내지 못한 속도로 골렘을 재빠르게 제치기 시작했다.


“자, 들어와라. 이 고철들.”


영감님은 주머니에서 커다란 망치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러곤, 과감하게 달려가 골렘에게 망치를 하나둘 휘두르기 시작했다.


“한 방에 시원시원하게 날아가니까, 얼마나 좋아.”


단단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골렘들이 그의 망치질 한 번에 나가떨어지기 시작했다.


그의 공격이 이렇게 강한 이유.


라이드가 젊었을 적부터 모든 것을 고치고 수리하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는 말이 있듯.

그는 물건부터 시작하여, 동물이나 사람, 더 나아가서 마물들까지 사용 불가하거나 불능의 상태가 되기 쉬운 약점의 부위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네 놈들은 다리가 약하구나!!”


힘껏 골렘의 무릎 부분에 망치를 휘둘렀다.

무릎이 박살이 난 마물은 균형을 잃고 쓰러져 순식간에 전투 불능 상태가 되었다.



“저거다.”


빠른 속도로 안으로 파고든 오웰은 점점 골렘의 수가 많아지는 것을 체감했다.

그렇게 녀석들의 가운데, 커다란 게이트와 함께 자리를 지키는 골렘 형태의 조각상을 발견했다.


“생각보다 단단하네. 하마터면 내 발이 부러질 뻔했어.”


전력으로 달려가 마물처럼 생긴 돌덩이를 향해 힘이 실린 발차기를 날렸다.

그의 공격으로 단숨에 조각상이 부서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금 아버지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내가 그렇게 달릴 때는 뒤에서 나타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죄송해요, 아버지. 조각상은 부수고 왔어요.”

“잔당만 처리하고 합류하자꾸나.”


뒤에서 순식간에 나타난 오웰에 놀란 영감은 순간적으로 그에게 공격을 휘두를 뻔했다.



“응? 라니엘. 라니엘 맞지?”

“마리 성녀님.”


라니엘은 모두가 흩어짐과 동시에 곧장 성당으로 향했다.

그녀는 몇 년이나 지났지만, 하나도 변하지 않은 건물을 보곤 미소를 지으며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인 것은 다름이 아닌 성당에서 제일 오래 활동한 성녀 마리였다.


“오랜만이구나. 이제 돌아온 거니?”

“네, 성녀님. 다시 만나게 돼서 좋네요.”

“난 이제 성녀가 아니야. 은퇴했거든.”


성당에서 제일 오래 활동한 만큼, 최고령이었던 그녀는 성당의 신관을 담당하던 성녀였다.

하지만, 지긋한 나이가 되어 다른 젊은 성녀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지금은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서 매일 성당을 방문한다고 한다.


“그래서 순례복이 아니라, 평상복차림 이셨군요.”

“그래, 그러니까 그냥 마리라고 불러.”


라니엘은 함께 있는 다른 성녀와는 다르게 일반 옷을 입고 있는 그녀의 복장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마신 비르삭스를 막기 위해 떠나는 것 아니었니? 어떻게 되었어.”

“끝났어요. 제 동료들과 함께 마신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어요.”

“잘됐네. 잘됐어.”


마리의 걱정에 그녀는 걱정하지 말라는 말투로 차분히 말을 꺼냈다.

라니엘의 말에 그녀의 두 손을 꼭 붙잡은 마리가 그녀의 손을 쓰다듬듯이 쓸어내렸다.


“성녀님들. 잠깐만 모여주시겠어요?”

“왜 그래.”


반가운 감정을 잠시 접어두고서 진지한 표정을 한 라니엘이 성당 안의 모든 성녀를 불렀다.

그러한 그녀의 표정에 마리와 다른 이들도 웃음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들이었다.


“마물들이 현재 성 내에서 활개 치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마물이?? 위험한 것 아니에요?”


현재 상황을 천천히 또박또박 설명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함께 온 제 동료들이 아르카디아의 주민들을 성당으로 대피시키는 중입니다.”

“왜 성당이야?”

“성당 전체에 제 결계 마법을 둘러 마물로부터 보호할 계획입니다. 갑작스럽지만, 저를 도와주시겠습니까?”

“물론이죠. 서둘러 시작해요.”


마리의 뒤를 이은 신관 성녀인 다빈이 다가와 라니엘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괴물들이 눈치채기 전에 결계를 바로 만들게요.”

“마력 유지는 저에게 맡겨요.”


라니엘은 성당 한가운데의 자리에 살포시 앉았다.

앉은 그녀는 두 손을 마주 잡고서 눈을 감고서 무언가를 말했다.


“황금의 결계.”


결계 마법이 생성되기 무섭게 주변이 매우 포근하게 감싸지는 감각과 함께 교회 건물보다도 커다란 금빛 보호막이 생성되었다.


라니엘은 노아의 동료로 함께하던 시절부터 싸움에 능하지는 않았지만, 치유나 보호 마법과 같은 보조 전투에 매우 뛰어난 기질을 보여주었다.

용사도 그녀의 그러한 점을 믿고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부탁한 것이다.


“제가 도와줄게요.”

“...”


매우 커다란 크기의 보호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마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렇게 다빈은 라니엘의 어깨에 손을 살포시 올려 자신의 마력을 공유해 주기 시작했다.



“서쪽도 금방 끝나서 다행이네.”


노아는 서쪽의 조각상을 방금 막 파괴하고 숨을 돌리고 있었다.

다른 곳보다도 약한 고블린과 오크가 소환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녀석들 일부가 게이트와 조각상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것을 둘러싸고 있었기에 더욱 찾기가 수월했다.


그렇게 마지막 조각상이 있는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남쪽은 아카데미가 있었지.”


달려가던 와중에 눈앞에 커다란 학원 분위기의 건물을 마주했다.


“제길. 도망가! 여기는 우리가 버티고 있을 테니까. 얼른!!”

“꺄아악!! 퍼시홉스 교수님!”


현재 아카데미는 학원 내부에서 게이트가 벌어지면서 탈출구가 막히는 바람에 사방이 막힌 채로 마물의 침입을 막는 것만 해도 급급했다.

1층에서부터 점점 올라오는 녀석들을 아카데미의 교수들이 어느 정도 제지는 하고 있지만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걱.


“뭐야?”

“괜찮으세요?”


퍼시홉스는 자신의 전공인 목각 인형을 여럿 만들어 내고서 마물들을 하나둘 박살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데빌베어를 처치하는 수보다 부서지는 인형의 수가 더 많았다.

그렇게 한 장소에 모여서 인간을 사냥하기 위해 발악하는 마물들을 용사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저 많은 녀석을 일격에 처리하다니.”

“혹시 게이트나 낯선 조각상 같은 걸 보지 못하셨나요?”


그렇게 썰기 좋게 모여 있는 데빌베어와 데빌울프에게 돌진하며 검으로 크게 한번 베었다.

일제히 토막 난 마물의 시체를 지나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것까진 보지 못했다네. 그나저나, 고맙네.”

“...”


대부분 살기 위해 발악하고, 두려움에 떠느라 이곳의 사람은 그가 원하는 정보를 모르는 듯했다.

한 교수의 감사에도 별 반응 없이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 다른 길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거 왜 이리 안 부서지는 거야.”

“막 건드려도 되는 거 맞아?”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달려가자, 여고생 분위기의 두 여성이 조각상을 향해 마법을 마구잡이로 날리고 있었다.


“서하늘?”

“어? 아저씨는? 그때?”


노아는 그곳에 있던 아카데미 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저번 생에 인연이 있었던 서하늘에 대한 기억으로 자신도 모르게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녀도 용사를 기억하는 듯한 반응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나를 기억해?”


작가의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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