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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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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18
추천수 :
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6.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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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6. 언카스텔란-6

DUMMY

“여러분. 수장님이 찾으십니다.”

“뭐야? 무슨 일이야??”


편하지 않은 휴식을 취하고 있던 네 사람은 처음 보는 사람이 찾아와 말을 거는 것에 당황했다.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휴식 중이었을 텐데 미안하네.”

“아니에요.”


다소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 아무렇지 않은 모습의 제피르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카스텔란의 인적이 드문 곳에서 터져 나온 게이트가 있다고 하네.”

“게이트...”

“설마 저희에게...??”


수장은 음흉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맞네. 자네들에게 부탁하려고 불렀다네.”

“그렇군요.”

“대신 조건이 있다네.”


용사는 예상한 것처럼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는 이번 게이트의 사전 조사를 마치고 온 상태였다.

그렇게 이번 일을 수련의 일환으로 이용하려는 계획이었다.



“네 사람 모두 내가 준 아이템을 착용하고 하는 걸세.”

“이 걸요?”


서하늘은 수장의 말에 팔다리가 무거워 죽겠다는 몸짓을 했다.


“추가로, 노아는 지금의 수련처럼 마력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세.”

“...알겠습니다.”

“이번 게이트를 성공하고 돌아온다면, 일주일은 수련을 진행하지 않겠네.”


실전만큼 좋은 훈련이 없기는 하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함께할 것이니 말이다.”

“수장님이 직접이요?”

“그래, 우리 제자들 상태도 직접 확인하고 검술 시범 정도는 얼마든지 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


네 사람은 모래주머니를 찬 상태로 가능할까는 걱정과 제피르의 실력을 확인할 기회라는 들뜬 마음이 공존했다.



“수장님. 투입 준비가 끝났습니다. 언제든지 들어가시면 됩니다.”

“좋군. 수고했네. 들어가 보게.”

“넵.”


언카스텔란의 장비를 착용한 한 병사가 다가와 제피르에게 보고 형식의 딱딱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제자들이여. 들어갈 시간이 되었다는구나.”

“알겠습니다.”


그는 뒤돌아서 노아와 일행을 이끌고 게이트가 벌어지는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걸음을 옮길수록 병사들의 수가 많아지는 것이 느껴지며 곳곳에 마물의 시체를 치우는 작업을 하는 인원도 보였다.


“오셨습니까.”

“히...히익. 오...셨습니까.”

“단 씨랑 폰쉬 씨?”


게이트의 입구에 도착하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단과 폰쉬가 모습을 보였다.


“참, 이들도 함께할 거네.”

“맞아. 똑같이 무거운 상태로 말이야.”

“히익...”


활기찬 모습의 단과는 달리 폰쉬는 1초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듯이 축 처진 모습이었다.


“그리 강하지 않은 던전이니 후딱 끝내고 돌아가자고.”

“넹~.”


이제는 다 내려놓았다는 듯한 말투로 대답하는 서하늘.

제피르를 기준으로 나머지 이들도 차례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수인 게이트인가. 생각보다 수가 그리 많지는 않군.”


안에는 미리 들어와 있던 소량의 병사가 마물과 대치하고 있었다.

붉은색의 샐러맨더와 미노타우르스가 난리를 피우는 모습이 보였다.


“노아는 내가 데리고 다닐 테니, 나머지는 단과 폰쉬를 따르도록.”

“좋아요.”


게이트 안에서도 수련을 빼먹지 않기 위해서 두 팀으로 나뉘어 공략하기로 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한 마리 잡아 봐라.”

“하압!”


촤악.


그는 여유 있게 먼저 용사에게 선공권을 내어준 모습이었다.

사양하지 않고 샐러맨더 한 마리에게 다가가 대각선으로 정확히 베었다.


“이거 보거라. 네 녀석의 검은 너무 투박해.”


스윽.


제피르는 설명과 함께 예시를 보여주기 위해서 똑같이 샐러맨더 한 마리에게 다가가 똑같은 궤도로 베었다.

용사에게 죽은 시체는 베였다기보다는 찢긴 느낌으로 잘려 나간 모습이었다.

한편, 제피르에게 죽은 마물은 단면까지 깔끔하게 잘려 나간 모습을 보였다.



“넌 너무 손에 힘이 강하게 들어가 있다. 검은 주먹과 달라. 무작정 힘을 준다고 위력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지.”

“......”


노아가 가진 단점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잘 봐라.”


촤악.


수장은 검을 쥔 손을 풀더니 이번에는 최대한 강하게 쥐어 보았다.

이번에는 미노타우르스에게 다가가 마물을 일격에 베었다.


“너처럼 강하게 쥔다면 찢어지는 듯한 상처가 남지. 하지만.”



스걱.


다시 검을 쥐어서 그가 원래 쥐던 것처럼 무기를 들었다.


“검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한에서 부드럽게 잡아. 그러면 네 검은 바뀌게 될 거다.”


설명이 길어지자, 마물이 단체로 제피르에게 달려들었다.

그런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날카롭게 전진하여 한 바퀴 회전하면서 상대를 한 방에 전부 베어냈다.


“예시는 이 정도로 하고, 이번엔 노아 네가 보여줄 차례다.”

“알겠습니다. 스승님.”

“뭣하면 내가 나설 것이니. 절대로 마력은 사용하지 말거라.”

“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용사는 본래 자신이 검을 쥐던 방법을 버리고 그가 말하는 방법대로 부드럽게 쥐었다.


“후웁!”


그의 말대로 일절 마력을 사용하지 않고 마물을 하나둘 베어내기 시작했다.


“하하, 원래 오랜 기간 사용해 온 습관을 버리기란 쉽지 않지. 하지만, 처음 치고는 훌륭한 재능이군 그래.”


제피르의 가르침과 몸소 보여준 예시에도 생각만큼 잘되지 않는 몸뚱이였다.


“이건 쓰지 않으려 했는데, 마물의 수가 적어서 쓰는 것이 낫겠구나.”

“엇?!”


그의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가 된 던전으로 인해 샐러맨더와 미노타우르스의 수가 몇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용사에게 다가간 수장은 그의 뒷목을 살짝 터치했다.



“네 모든 감각을 손에다 집중하고, 잊지 말거라. 빙의.”

“으윽??!”


제피르는 노아의 몸에 빙의하여 제자의 육체를 스승이 지배하고 있었다.


“내 움직임을 거스르려 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자칫하면 둘 중 하나가 크게 다칠 경우가 생기니.”

“...알겠습니다.”


노아의 몸을 움직이는 그는 검을 쥐고서 마물을 하나둘 베어나가기 돌진하기 시작했다.

모래주머니를 착용하고 있음에도 원래 용사의 속도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보스가 있는 방으로 달려 나갔다.


철컥.


노아는 자신의 신체가 움직이는 감각과 흐름을 최대한 느끼려 노력하고 있었다.

보스 마물이 있는 방 안으로 재빠르게 들어가자, 거인과 같이 거대한 샐러맨더가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시작한다.”


‘이렇게 단단한 것도 잘만 베이는구나.’


틈을 주지 않고 곧장 보스를 향해 돌진하여 녀석의 양쪽 아킬레스건을 순식간에 베어냈다.

바위보다 단단해 보이는 샐러맨더의 피부를 가볍게 뚫어낸 이 감각은 용사에게 낯선 감각이었다.


“부와아아악!!!”


더 이상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된 녀석은 무릎을 꿇게 되었다.

화가 제대로 난 보스는 바닥을 향해 불을 내뿜었다.


“흐읍!”


녀석의 허벅지에 검을 박아 넣고는 지렛대처럼 관성을 이용하여 샐러맨더의 다리를 타고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끄아아!!”

“후우...”


거대 샐러맨더의 몸을 타고 오르면서도 쉬지 않고 녀석의 신체를 베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칼에 베이는 고통에 그가 떨어지기를 바라면서 발버둥 쳤지만,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통하지 않아! 끝이다.”

“으어억...!!”


마물은 불을 두른 두 손으로 벌레를 잡듯이 몸 이곳저곳을 때렸지만, 재빠른 그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녀석의 어깨에서 과감하게 점프해 샐러맨더의 심장이 있는 부분에 검을 꽂아 넣었다.

동시에, 중력의 영향으로 박아 넣은 검은 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후욱... 후욱...”


결국 심장에 꽂힌 검은 배꼽 아래까지 녀석의 몸이 잘려진 채로 보스는 쓰러졌다.

하지만, 노아의 몸도 검을 휘두른 감각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정도로 한계가 다가왔음을 절실히 느껴졌다.


“뭐야, 벌써 정리했어?”

“형씨. 대단한데??”


잔여 마물을 모조리 제거한 후에 무사한 모습으로 돌아온 세 사람.

뒤늦게 보스 방에 들어오고서 쓰러진 보스 마물과 숨을 가쁘게 내쉬고 있는 용사를 보고는 그에게 다가왔다.



“난 이제 돌아가마.”

“안...돼... 지금은...”


제피르는 전투가 끝이 났다고 판단하여 빙의를 풀고 본래의 몸으로 돌아갔다.

노아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쥐어짜면서 얘기했지만, 이미 그의 영혼은 돌아간 후였다.


털썩.


“노아야!!”

“오빠!!!”


빙의가 풀리는 즉시 균형을 잃고 쓰러진 노아.

그 모습에 모두가 놀란 모습을 하고, 노아가 바닥에 부딪히지 않게끔 카일린이 제때 그의 몸을 잡아챈 상태였다.


“잠깐 기절한 것이다. 내가 힘 조절을 못해 생긴 과부하네.”

“그게 무슨 말이지?”

“자세한 건 나가서 이야기하지.”


본래의 몸으로 보스 방에 들어온 제피르.

노아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서 한계를 넘어서까지 몸을 굴린 후유증이었다.

마력을 사용했다면 어렵지 않은 상대였겠지만, 용사에게 가르침을 주겠다는 욕심이 불러온 실수였다.



“미안하네. 내 착오네.”

“아니에요. 다 저희가 원해서 한 것이니, 얘도 원망하지 않을 거예요.”

“원망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가 용서하는 것과 잘못한 사람이 사과하는 것은 다른 것이니 말이야.”


쓰러진 노아를 힘겹게 끌고서 밖으로 나온 후에 얘기를 나눴다.


“아...닙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일어났느냐.”

“노아야!! 놀랬잖아.”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요.”


정신을 차린 노아가 수장의 사과를 받아주었다.

깨어난 모습에 모두가 가슴이 철렁했다며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기억했습니다.”

“참, 너도 미련하구나.”


그가 휘두른 검격.

쥐었던 방법과 힘의 세기까지.

몸이 한계까지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오직 그것만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에 제피르는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보였다.


“수...수장님. 저희도 쉴 수 있는... 겁니까?”

“하하, 그래. 내가 한 말이니 그렇게 하게. 너희에게도 한동안은 수련을 시키지 않을 것이니, 회복에 집중하게.”

“네!!!!!”


폰쉬는 용사의 모습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자신의 휴식 보장에만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수장의 대답에 서하늘은 최근 들었던 말 중에서 가장 목청이 높은 소리로 외쳤다.


“아냐, 혼자 갈 수 있어.”

“내 마음이 불편해서 그래. 괜찮아.”

“...고마워.”


먼저 자리를 떠난 수장을 기준으로 단과 폰쉬도 자리를 벗어났다.

그렇게 네 사람도 휴식 공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발하려고 하자, 용사는 힘겹게 혼자 일어나 조금씩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얼른 그에게 달려간 카일린이 그의 왼팔을 자신의 어깨에 올려 부축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호의를 거절했지만, 팔을 떨쳐낼 힘도 남지 않은 그는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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