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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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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19
추천수 :
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5.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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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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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5. 드라코니-5

DUMMY

“경비대!!!”

“진정하세요. 부인.”


아침이 되자 이리스 부인은 큰 결심을 했는지 비명과 더불어 경비대에 연락을 취했다.

살인범이 집에 있다는 신고를 한 것이다.


신고를 받고 곧장 달려온 경비병들은 카일린을 빠르게 양팔을 속박하고 체포를 진행했다.

영문도 모른 채, 너무나 쉽게 속박당하는 모습이었다.


“신속한 신고 감사합니다. 부인.”

“빠르게 와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


충격에 빠진 표정을 한 카일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으로 얌전히 경비병에게 이끌려 갔다.

이리스는 그 모습에 싱글벙글 웃더니 카일린을 벌레 보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어제 도망간 그 녀석 중에 한 사람이잖아. 이 년만 감빵에 넣으면 포상을 두둑이 받겠지? 캬하하!!”

“그럼, 저희한테 한 턱 쏘시는 검까?”

“물론이지!!”


그녀는 축 처진 모습으로 바닥만 보며 괜히 양손이 묶인 구속구를 흔들거나 만지작거렸다.

경비대 최고 고참으로 보이는 사람은 잔뜩 신이 난 말투와 행동을 하며 히죽거리는 모습이었다.



“자, 여기 들어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어?”

“관리자에게 내 얘기를 전해줘.”

“이 녀석 뭐라는 검까?”


식스테의 범죄자를 수감하는 감옥에 도착해 그녀를 빈 철장의 방 안에 집어넣었다.

문이 잠기기 전, 경비병은 배려라도 해주는 듯이 말을 걸었다.


“흥, 죄수에 대한 얘기를 뭐하러 바쁘신 관리자님한테 말하라 마라야.”

“...그럴거면 묻지를 말던가.”


병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문을 쾅 닫아버리고는 손 인사와 동시에 시야에서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다소 아쉽다는 표정을 입술이 쭉 삐져나온 모습을 했다.



1시간 후.


“아니, 이게 누구야. 정말 누나 아니야.”

“...왔냐.”


한동안 잠잠하던 적막을 깨는 발걸음 소리가 카일린의 이목을 끌었다.

그 발소리의 주인은 다름이 아닌 그녀의 동생인 이카루스였다.



“그러게, 왜 돌아왔어.”

“너는 몇 년 만에 만난 친누나한테 한다는 소리가 고작 그거야?”


잘났다는 듯이 잔뜩 올라간 어깨와 주머니에 넣은 손.

그러한 모습으로 꼴 좋다는 말투로 지긋이 바라보며 철창 너머에서 말을 걸었다.



“설마 정말로 잡혀 올 줄이야. 그런데, 노아 형은 어딨어? 세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전부 잡혀주면 재미없잖아?”

“그렇다면 우리 카일린 씨는 왜 이리 쉽게 잡혀주셨을까?”


이카루스는 용사를 찾는 것처럼 두리번거리더니 심지어는 옆방을 슬쩍 쳐다보고 돌아오는 모습이었다.


“우리 동생이랑 아늑한 곳에서 얘기 좀 하려고?”

“내가 오지 않았다면 어쩌려고 그랬어?”

“오지 않을 리가 없잖아. 없는 살인죄를 덮어씌우라고 시킨 사람이 넌데.”

“누나가 어떻게 그걸?”



이카루스는 어릴 적부터 카일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마도 얼음의 힘을 타고난 그녀에 비해 이카루스 자신은 힘을 타고나기는커녕, 마력의 재능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당연하다는 것처럼 이웃들에게 항상 남매가 비교를 당하며 살아왔다.


그렇기에 카일린은 용사에게 들은 방법으로 관리자인 그가 그녀와 대화를 피할 수 없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거기 누구 있나?!”

“넵, 부르셨습니까?”


이카루스는 대뜸 복도를 바라보며 크게 소리쳤다.


“얼른 이 문 열어.”

“네? 하지만...”

“하지만?? 짤리기 싫으면 얼른 열어.”

“......”


복도 끝에서 누군가 짤그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달려왔다.

그런 경비병에게 이카루스는 철창의 잠금쇠를 열라는 명령을 내렸다.

카일린이 바라본 그의 모습은 그녀가 알던 동생의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 보였다.


“따라와, 누나. 따로 얘기 좀 하자.”

“...좋지.”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고서 불쾌한 듯한 입꼬리를 하며 감옥 밖으로 또각또각 걸음을 옮겼다.

카일린에게 좋지 않은 예감이 몰려왔지만, 대화의 여지가 생겼다는 사실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다.


“앉아. 누나.”

“참 고맙네.”


앉을 자리와 함께 부하 직원이 끓인 차를 내어주는 그에게 카일린은 비꼬는 말투를 하며 자리에 털썩 앉았다.


원래 저렇게 싸가지가 없었나.


“몇 가지만 물을게.”

“마음대로. 나도 물어볼 것이 많으니까.”

“응? 이건, 거짓 간파??”


그녀가 질문하려고 말을 꺼내려는 순간, 이카루스가 손가락을 튕겼다.

아르카디아에서 아스모데우스와 대화할 때 느꼈던 울렁이면서 눈앞에 아지랑이가 미세하게 비춰지는 이 감각.


거짓 간파가 칠죄종만 사용이 가능한 기술은 아니었지만, 그가 사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만난 그를 점점 마주하면 마주할수록 알 수 없는 이질감이 마음속에서 피어났다.


“그 기술은 어디서 배운 거야?”

“거짓 간파 말이야? 관리자가 되고 나서 배웠어.”


그는 차분한 얼굴로 카일린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럼, 누나야말로 드라코니로 돌아온 이유가 뭐야.”

“노아가 멜키르 아저씨의 검을 받았어. 그 검을 보고서 그를 만나기 위해서 함께 온 거야.”


녀석은 그녀에게 돌아오면 안 되는 사람 취급을 하면서 말했다.



“패들엔 왜 손을 댄 거야?”

“뭐...??? 누나가 패들을 어떻게 알아?”


정신이 번쩍 든 듯한 표정으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이카루스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노아가 얘기해 줬지. 네가 들여왔을 거라면서 말이야.”

“그래서, 나를 잡으려고?”

“아니. 단지 그만두라고 얘기하려는 거야.”


그는 또 특유의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카일린의 말을 들었다.

그 어떤 이도 알 수가 없게끔 설계한 일이 단번에 들통이 나버린 상황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했다.


“대답해. 왜 들여온 거야? 마약인 줄 몰랐다는 말을 할 건 아니지?”

“...드라코니의 번영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 커헉!”


마지막에 뱉은 이카루스의 말은 거짓이었다.


“불법적인 일이란 걸 누가 몰랐겠어? 나도 그저 말을 들은 것뿐이야!!!”

“관리자인 네가 누구의 말을 듣는다는 거야. 이카루스??”


거짓의 대가로 거짓 간파의 마력이 그에게 고통을 선사했다.

그렇게 고통에 겨운 말투로 변명에 찬 말을 내뱉더니 의식을 잃고 말았다.


“내가 시켰다. 이 녀석과 거래를 했거든.”

“넌 누구야?!”


쓰러진 그가 공중 부양을 하듯이 떠오르더니 똑바로 일어서며 눈을 떴다.

그렇게 눈을 뜬 그는 더 이상 이카루스가 아니었다.


“난 질투의 악마 레이바탄. 이 녀석을 관리자로 만들어 준 은인이지.”

“은인은 무슨.”


입을 벌린 악어를 연상시키는 검은 균열이 그의 볼에 생겨났다.

눈동자 또한, 붉게 변한 채로 기괴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노아라는 녀석은 어딨지?”

“몰라.”

“네 동료가 아니었나?”

“동료는 맞지만, 내가 잡히기 전부터 다른 곳에 있었으니까.”


레비아탄은 갑자기 용사의 위치를 물었다.


“네 녀석을 죽인다면 나타나겠지.”

“하아. 걔를 찾는 이유가 뭔데?”

“뭐긴, 당연히 죽이기 위해서지.”


이카루스의 얼굴로 당돌한 표정을 한 채 혓바닥을 내미는 모습이 너무나 이상하게 보였다.


“왜 하필 내 동생이었어?”

“이유? 이카루스에게서 아주 강력한 질투가 느껴졌거든. 그 감정으로 내 힘으로 만들고, 그 대가로 녀석이 원하는 것을 하나 들어주었다.”


그녀도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그로 정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이카루스가 카일린에게 느낀 질투의 감정을 먹기 위해 찾아왔다는 이야기했다.


“원하는 것?”

“그래. 무엇을 원하냐고 물으니, 이 도시의 파멸이라고 답하더구나.”

“...미친 새끼.”


이 말은 질투의 악마에게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런 결정을 한 이카루스에게 하는 진심이 우러난 말이었다.


“왜 그런 결정을... 아니다. 이런 말을 해 봤자, 걔는 듣고 있지 않으니까.”

“나랑 싸울 생각인가?”

“아니, 너를 죽일 생각이다다.”


더 이상의 말은 시간 낭비라 느낀 카일린은 전투를 준비하는 자세를 했다.

손바닥을 앞으로 내민 그녀의 모습에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예전부터 4차원의 성격으로 남다른 판단력과 상상 속의 세계관.

그리고, 결여된 공감 능력과 임기응변으로 가족에게도 소외를 받을 정도였다.

그가 관리자를 맡게 되었다는 것을 믿지 못한 것도 사실 부족한 능력 탓이 아니라 그러한 성격 탓이었으니까.


아무튼 현재는 이카루스가 아님에도 저런 일을 벌인 녀석을 혼내주겠다는 생각을 독하게 먹었다.



“그렇다면 따라 와. 건물을 부술 순 없잖아.”

“무언가 준비했나 보네?”


공격을 시도하려던 찰나에 레비아탄은 침착한 모습으로 건물 밖으로 걸어갔다.

그가 카일린을 안내한 곳은 경비병과 순찰대가 사용하는 전투 훈련장이었다.


“여기라면 마음껏 날뛰어도 티가 나지 않겠지?”

“정말 진심인가 보네.”

“이 몸의 주인이 누나를 이기고 싶어서 안달이 났더라고.”

“풉.”


레비아탄은 자연스럽게 본인의 팔뚝에 언제 꺼냈는지 모를 패들을 주사하며 말했다.

그의 자신만만한 말투에 왠지 모를 기분 나쁨에 가소롭다는 듯한 코웃음이 입으로 나왔다.


“목숨을 걸어야 할걸. 나도 그럴 거니까.”

“패들에 신체 강화 능력이라도 있어? 왜 이리 자신만만한 모습일까??”


원래의 이카루스는 항상 그녀에게 힘이나 마법으로도 밀렸고, 말싸움도 이긴 적이 없었다.

반항도 해보지 못하고 항상 맞기만 했던 어릴 적의 일 때문인지 이기려고 아득바득하는 것 같았다.


“지금이라도 노아의 위치를 말하면 살려는 줄게.”

“조용하고 맞기나 해!”


그의 마지막 권유를 무시한 그녀는 날카로운 얼음 파편을 산탄총처럼 흩뿌렸다.


“흡수.”

“블랙홀?”


레비아탄은 손바닥을 앞으로 뻗자, 카일린의 마법이 모두 그의 손을 향해서 빨려 들어가 버렸다.


“반사.”

“읏...!”


공격을 흡수한 후에 손을 엄지와 검지만 펼쳐 총의 모양으로 만들었다.

얼음 파편이 붉은색이 되긴 했으나, 카일린이 날린 공격과 똑같은 모습으로 총알처럼 하나씩 쏘아대고 있었다.

훨씬 빠르게 날아든 그의 공격은 그의 왼팔과 복부에 명중했다.


“얼음 공격이라. 꽤나 까다로운 마법이지. 피터 볼.”

“뭐?”


퍼엉.


질투의 악마의 손에서 초록색 공 모양의 무언가가 만들어지더니, 훈련장의 한가운데로 던졌다.

소량의 연기와 함께 일어난 폭발은 카일린에게 피해를 입히진 않은 듯했다.


“이 볼의 폭발에 닿은 상대는 내 의지로 기술을 해제하거나, 내가 죽을 때까지 모든 마력이 흡수되어 마법을 쓰지 못한다.”

“뭐라고...? 크으악!!!”

“이건 피해를 주는 기술이 아닌데. 그 정도로 나약했나?”


피터 볼에 닿은 그녀는 정말로 알 수 없는 느낌과 더불어 마력을 흡수당하고 있었다.

마력을 흡수당할수록 카일린의 몸은 점점 뜨거워져만 갔고, 정신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고작, 마력을 흡수당한 것으로 저렇게 발버둥 치다니.”

“크아악!!!”

“뭐야? 불꽃? 그것도 평범한 불꽃이 아니군.”


확실히 방금 그가 날린 것은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기술이 아니었기에 의아하다는 듯이 유심히 보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몸에 불이 붙어버린 상태가 되어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후우...”

“설마?”


어느새 몸에 붙은 불은 꺼지고, 그녀의 외형은 완전히 뒤바뀐 후였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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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4. 재회-3 24.08.01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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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악몽의 탑-1 24.07.25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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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 마지막 조각-5 24.07.16 8 0 13쪽
45 44. 마지막 조각-4 24.07.15 8 0 12쪽
44 43. 마지막 조각-3 24.07.14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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