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심심한 유합이의 서재

추방당한 드래곤 하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완결

유합
작품등록일 :
2022.09.28 10:41
최근연재일 :
2022.12.08 19:05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886
추천수 :
94
글자수 :
101,539

작성
22.11.28 07:15
조회
22
추천
4
글자
11쪽

13화 - 론(3)

DUMMY

- 드래곤 둥지 근처 숲.


- 쿠웅


숲의 중앙인 드래곤 둥지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하츠 일행은 둥지로 바로 뛰어갔고, 둥지에는 블레이와 추기경이 모두를 좀비로 만든 뒤였다. 아직 블레이가 하츠 일행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셀리는 모두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고, 모두 블레이를 향해 돌격했다.


"벌레들이 기어들어 왔구나."


블레이는 우선 가장 위협적인 검 오르도를 쳐내고, 셀리를 붙잡아 하츠에게 던졌다. 지크의 대검을 이용한 공격은 블레이에게 아주 조그마한 흠집을 낼 뿐이었다.


"그래도 조금은 강해졌나 보군. 하지만 아직 멀었다!"

"드래곤 피어! 다들 귀를 막아!"


하츠 일행은 귀를 틀어막았지만 크게 소용이 없었고 모두가 블레이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블레이는 칼에게 천천히 걸어가 오르도를 빼앗았다.


"호오 빛을 만났나? 빛에게 상당히 관심받고 있나 보군."


블레이는 오르도를 들고, 하츠에게 다가갔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어쩔 수 없군. 이번엔 어둠이 빛을 삼키리라."


블레이는 오르도로 하츠의 심장을 찔렀지만, 무언가에 가로막혔다. 그 정체는 하츠가 추방될 당시 장로가 걸었던 저주. 인간으로 변하는 저주였다. 오르도는 저주만을 베었다. 저주가 풀린 하츠는 드래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 그런 것이었나. 발버둥은 언제나 환영하마! 덤벼라!"


드래곤으로 변한 하츠는 매우 빠르며, 강력했다. 예전의 최약체라고 불리던 드래곤의 모습은 없었다. 하츠는 블레이의 팔을 순식간에 잡아 뜯었으려 했지만, 추기경의 방해로 막혔다.


"쓸데없는... 하지만 도움은 되었다. 이제는 뒤에서 대기하도록."

"네."


블레이의 드래곤 피어의 효과는 끝났지만, 저 둘의 싸움에 함부러 끼어들 수 없었다. 마치 잘 짜여진 극처럼 빠른 속도로 서로의 공격을 피하고, 막고, 그 누구도 유효타를 입지 않는 싸움이었다. 그 싸움을 만약 일반인이 봤다면 아름답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도 하츠의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블레이는 드래곤으로 변하지 않고, 인간의 모습으로 상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오랜만에 이런 싸움 즐겁구나! 이 몸과 이렇게까지 싸운다는 것을 영광으로 여겨도 좋다. 하지만 그 힘을 내가 얻고 온 세상을 어둠으로 뒤덮어주마!"


블레이의 온몸이 비늘로 덮였다. 그때 칼과 셀리, 지크도 전열을 가다듬고, 하츠에게 합류했다.


"우리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공격 한 번은 막을 수 있겠지."


블레이가 먼저 앞에 있는 지크와 셀리에게 돌격했다. 둘은 힘을 합쳐 블레이의 첫 공격을 막아냈고, 하츠가 블레이의 움직임을 묶고 칼이 오르도로 블레이의 심장을 노렸으나, 블레이가 저항하는 바람에 팔을 베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팔을 잃은 블레이는 급하게 뒤로 물러났고, 하츠는 그런 블레이를 놓치지 않고, 따라갔다. 하츠가 블레이의 어깨를 붙잡으려 했을 때 블레이는 드래곤으로 변했다. 드래곤으로 변한 블레이의 팔의 상처는 순식간에 재생되었고, 아까보다 더욱 강한 포효를 했다.


"벌레 같은 놈들! 오늘의 일은 잊지 않겠다!"


블레이는 그 말을 끝으로 추기경과 사라졌다.


"우리가 이긴 건가? 그 블레이를?"

"그런 것 같아."

"그럼 당장 바한으로!"

"단장 기다려. 저 상태인 블레이를 상대했다면 이길 수 있겠어?"

"..."


지크의 말은 흥분한 셀리를 침착하게 만들었다. 분명 블레이를 이긴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의 형태의 블레이였다. 본래의 모습인 드래곤인 블레이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다.


"일단 돌아가서 보고할까?"

"그래 셀리. 지크의 말이 맞아. 나도 아직까지 고통받을 바한의 국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무모한 도전은 오히려 백성들을 더욱 괴롭게 할 뿐이야."


하츠는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츠 괜찮아?"

"응. 상처는 없어."


하츠가 오르도에게 찔렸던 부위를 툭툭 치며 대답했다.


"하지만..."

"왜? 어디 다쳤어?"


하츠는 시무룩해하며, 바닥에 산산이 조각나 떨어져 있는 건틀릿을 쳐다봤다.


"무기가..."

"하하하. 괜찮아. 저게 부서졌다는 것은 너가 그때 우리가 싸웠던 드래곤 좀비보다 훨씬 강하다는 소리니까."


지크가 시무룩해하는 하츠의 등을 강하게 치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럼 길드로 돌아갈까?"


- 바한 왕국


힘을 너무 많이 쓴 블레이가 추기경에게 부축받으며, 왕좌에 앉았다.


"블레이님 괜찮으십니까?"


추기경은 눈 앞에 허약해진 블레이를 보고 지금 이라면 블레이를 죽이고 힘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할 수 있다면 해봐라."


저 멀리서 블레이가 걸어왔다. 추기경은 2명인 블레이를 보고 어리둥절해했다. 추기경이 서로 번갈아 보자 허약해진 블레이의 모습에서 검은 연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들은 걸어 온 블레이에게 흡수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카일이 기절한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그런 생각은 안했습니다."

"흥! 상관없다. 그게 가능하다면."


블레이는 창 밖에 떠있는 달을 보며 말했다.


"그래서 오늘 준비한 좀비는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지?"

"바로 가능합니다."

"준비해라. 지금부터 우리를 세계에 알린다. 그리고 머지않아 모든 것은 내 발아래에 두게 될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 론 길드 길드장실


돌아온 하츠 일행은 길드장에게 둥지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하... 그러니까 블레이라는 드래곤이 지금 둥지의 드래곤을 전부 죽이고, 좀비로 만들었다는 거지?"

"맞아."

"평소 같았으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믿겠냐 하면서 지크, 네 머리를 쥐어박았겠지만, 아무래도 진짜인 것 같군. 알았다. 고생했어."

"그럼 우리 간다."

"어이 잠깐."


길드장이 품에서 뭔가를 꺼내서 지크에게 던졌다. 지크는 본능적으로 날아오는 것을 받았고, 확인했다.


"이게 뭐야?"

"의뢰 보수."

"그... 그렇다고 이렇게 많이 줘?"

"왜? 지크. 얼마나 주셨는데?"


지크는 손에 들려있는 백금화를 모두에게 보여줬다. 그 자리에 있는 지크와 셀리는 금액을 보고 놀랐다.


"백금화? 너...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하하하. 많은 건 아니다. 오히려 부족할 정도지."

"이 돈이면... 레지스탕스를 다시... 아니 아예 군대를..."


셀리가 그 돈으로 군대를 세울 계획을 하는 중에 하츠가 보물고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셀리의 손에 쥐여줬다.


"응? 이게 뭐니 은화잖아. 하츠 백금화와 은화는 다른 거야."

"아 잘못 꺼냈다. 잠깐만."


하츠는 다시 품속에서 백금화를 여러 잎 꺼냈다.


"이거 필요해?"

"어? 너... 이게..."


그 모습을 보던 칼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셀리 지금까지 우리가 먹고 자고 했던 것은 어떻게 했던 것 같아?"

"네? 그거야 당연히 왕자님 사비랑 레지스탕스 기금으로... 어? 우리 돈 그렇게 없지 않나?"


처음으로 바보 같은 모습을 보인 셀리를 보고 다들 한바탕 웃었다.

하츠 일행은 휴식을 취하고 그렇게 대회 당일이 다가왔다.


- 대회 전날 하츠 일행의 숙소


내일 있을 대회를 위해 잠시 하츠의 방에 모두 모였다. 가장 먼저 칼이 말을 꺼냈다.


"푸룬이 우리에게 우승하라고 했지? 그게 무슨 의미일까?"

"엥? 당연히 우승하라는 거 아냐? 그거 말곤 뭐가 있다고... 그리고 우리 전력이면 우승은 따놓은 거 아냐?"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크 잘 생각해봐. 칼 왕자님은 오르도라는 무기가 있고, 하츠는 드래곤이야. 아무래도 이 전력으로면 어느 누구와 싸워도 상대가 인간이면 이길 텐데 과연 그러라고 그 문제를 냈을까?"


그때 하츠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다들 괜찮다면, 나 드래곤의 힘 하나도 안 쓰고 싸우고 싶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오르도를 내려놓고 싸우겠어. 아마 푸룬이 우리에게 준 시험은 우리의 힘으로 우승하라는 거 같아."

"칼 왕자님 생각이 그러시다면야 뭐."

"뭐 그래도 우승할 수 있겠지. 다들 힘내자고!"


- 대회 당일


론 마을의 중앙 콜로세움에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 경기에 참가하는 참가자들, 물건을 팔기 위해 찾아온 상인들로 북적거렸다. 그중 제일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은 도박장이었다.


"자 오늘 경기 대진표를 좀 볼까? 어이 너는 어느 팀에 걸 거냐?"

"나? 당연히 '챤'네 팀이지. 돈 잃을 일이라도 있나?"

"하하하 아저씨들 여기 '하츠'팀에 걸어야지."

"뭐? 너는... 아니 형씨는 누구쇼."


한 아저씨가 뒤에서 갑자기 어깨동무를 걸면서 말을 거는 사내에게 화를 내려다 덩치를 보고 참았다.


"지크! 넌 여기서 뭐 해!"

"윽. 단장."

"따라와!"


셀리는 지크를 끌고 왔다.


"뭐 어쩌려고 거기 있었어?"

"어짜피 우리 경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잖아? 그래서 좀 놀다 오려고 했지..."

"너 어제 이야기 한 거 기억 못하지?"

"어? 뭐? 오르도랑 하츠?"

"으이그 그거 말고, 우리보다 먼저 경기가 있는 챤의 경기 보러 가기로 했잖아."

"그랬나...?"

"그랬나는 무슨! 빨리 따라와! 이미 시작했어."


"아! 이게 무슨 일입니까? 챤 선수 단신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끕니다! 놀라운 결과군요!"


셀리와 지크가 왔을 때는 챤 일행 중 챤만 적진 한 가운데서 깃발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다른 일행은 깃발 바로 옆에 서서 가만히 있었을 뿐이었다.


"봐! 지크 벌써 끝났잖아!"

"미... 미안해 단장! 그래도 저렇게 금방 끝난 거 보면 어짜피 약한 상대 아니었을까?"

"하츠랑 왕자님이 보고 있었으니까 가서 물어봐야지."


셀리와 지크는 칼과 하츠가 있는 곳으로 왔다.


"셀리랑 지크 왔어?"

"네 왕자님. 경기는 어땠나요?"

"압도적이었어. 분석할 것도 없이 챤 혼자 다 끝냈어."

"거봐 단장 역시 상대가 약한 상대라니까?"

"아냐 지크. 저기 쓰러져 있는 팀 허수아비 순위표에서 5등 했던 팀이야."


하츠가 손으로 가리켰다.


"그럼 어떻게 이겼는데?"

"압도적으로 이겼어. 챤이 혼자 돌격하고, 창을 몇 번 휘두르니 끝나있었어."

"혼자서? 그럼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경기장에 들어오고 깃발 옆에서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어."

"뒤에서 강화 마법이라도 건 거 아닐까?"

"아니 그 어떤 마력의 움직임도 없었어. 그냥 챤 자체의 신체능력이야."


깃발을 든 챤은 하츠 일행을 쳐다보면서 씨익 웃었다.


"자 다음 경기자들 준비해주세요!"


"다들 가자. 어차피 우승하려면 만나야 하는 상대야. 겁먹지 말자고."

"당연하지. 내가 이겨주겠어."


"경기 시작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추방당한 드래곤 하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20화 - 추방당한 드래곤 하츠(完) +5 22.12.08 31 2 11쪽
20 19화 - 마지막 전투 +3 22.12.07 16 2 11쪽
19 18화 - 최후의 수단 +2 22.12.06 15 2 11쪽
18 17화 - 선택 +3 22.12.05 21 3 11쪽
17 16화 - 다시 바한으로 +4 22.12.04 21 4 11쪽
16 15화 - 론(5) +4 22.12.01 26 3 11쪽
15 14화 - 론(4) +6 22.11.30 21 4 11쪽
» 13화 - 론(3) +9 22.11.28 23 4 11쪽
13 12화 - 론(2) +6 22.11.23 24 4 11쪽
12 11화 - 론(1) +8 22.11.21 29 4 11쪽
11 10화 - 세리아 (4) +8 22.11.15 32 2 11쪽
10 9화 - 세리아 (3) +4 22.11.08 36 3 11쪽
9 8화 - 세리아 (2) +9 22.11.01 37 6 11쪽
8 7화 - 세리아 (1) +8 22.10.26 38 6 11쪽
7 6화 - 드래곤 로드 푸룬 +10 22.10.23 36 5 12쪽
6 5화 - 바한으로의 진격 +6 22.10.19 38 5 11쪽
5 4화 - 특훈 +7 22.10.17 42 7 11쪽
4 3화 - 드래곤 슬레이어 +7 22.10.12 50 7 11쪽
3 2화 - 레지스탕스 +9 22.10.09 79 6 11쪽
2 1화 - 추방당한 드래곤 하츠 +16 22.10.05 122 10 10쪽
1 [프롤로그] +13 22.10.01 150 5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