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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유합이의 서재

추방당한 드래곤 하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완결

유합
작품등록일 :
2022.09.28 10:41
최근연재일 :
2022.12.08 19:05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885
추천수 :
94
글자수 :
101,539

작성
22.11.01 22:42
조회
36
추천
6
글자
11쪽

8화 - 세리아 (2)

DUMMY

- 세리아의 골목


골목에는 로브를 두른 한 명이 자리에 서 있었다.


"드래곤이 저렇게 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걸 눈 뜨고 봐야 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비린내 나는 것 같아"

"그래서 교황의 손님을 죽이자고?"

"하아... 그래서 저걸 지켜만 봐야 해?"

"그럴 순 없지. 처리하자."

"오랜만에 이야기가 통하네. 이후의 걱정은 나중에 하자고."

"잠깐 누가 오는데?"


"어이! 뭘 그리 혼자서 쫑알쫑알대는 거야?"


어느 한 남성이 술에 취한 듯 몸을 비틀거리며 말을 걸어왔다.


"어디까지 들었을까?"

"처음부터일까?"


"자꾸 내 말 무시해! 너 로브도 둘러쓰고 수상해!"


술에 취한 남자는 수상해보이는 자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혼잣말을 하던 사람의 손에는 검이 들렸고, 술에 취한 남자를 베려고 했다.


"아저씨 술에 너무 취하셨어요. 이만 들어가시죠."


손에 들고 있던 검을 감춘 뒤 갑자기 친절해진 톤으로 남자를 돌려보냈다.


"일을 그르칠 생각인가요."

"아쉽다.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맞아. 한 명쯤은 괜찮지 않았을까?"

"다들 조용히 하세요. 이제 곧 입니다. 찬란한 빛과 어두운 어둠 둘 다 손에 넣는 날이."


손에는 오르도라 쓰여있는 검이 들려있었다.


"어이 잠깐 근데 아무리 봐도 수상... 어라? 분명 있었는데...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 세리아 교회 아침


"칼씨 수련하러 가죠!"


성기사단장 마리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아침을 깨우며, 칼을 데리러 왔다. 칼은 질색하는 표정이었으나 하는 수 없이 검을 들고 마리를 따라 나갔다. 하지만 마리는 칼을 따라가지 않고 문 앞에서 하츠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츠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마리를 바라봤지만, 마리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하츠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츠는 손으로 자신을 가리켰고, 마리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츠도 수련을 하러 따라 나왔다. 아니 끌려 나왔다.


수련장엔 기사단원들이 하얀 갑옷을 입고 집결해 있었고, 마리는 뿌듯한 표정으로 단상 위로 올라갔다. 사람들의 얼굴은 투구를 쓰고 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다들 곧 죽을 거 같은 표정을 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자자 다들 좋은 아침이다! 오늘도 재미있게 수련하자!"


마리는 간단하게 말했지만, 마리의 수련 내용은 지옥 그 자체였다. 이걸 버티면 강해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강도 높은 수련이었다.


"다들 수고했다!"


마리는 힘들다는 기색 없이 단상에서 말했다.


"분명 우리랑 같이 수련한 거 맞지?"

"단장은 항상 저렇습니다."

"저게 사람이냐 괴물이지."


한 기사가 불평을 하고 있었는데 뒤에 마리가 서 있는 걸 본 다른 기사들과 하츠는 시선을 돌린다. 칼은 그 기사에게 눈치를 줬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뭐야 다들 왜 그래?"

"불평할 기운이 아직 남아 있나 보지?"


그 기사는 끌려갔고, 자세한 소식은 모르지만, 다음날 훈련에 보이지 않았다.


- 세리아의 교회 접견실


접견실에서 추기경은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바닥을 계속 뒤적이는 모습을 교황이 봤다.


"추기경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죠?"


추기경을 본 교황이 말을 걸었다.


"아 교황님 다름이 아니라 제 안경을 잃어버려서 찾는 중이랍니다."

"추기경 안경은 옷에 걸려있는데요?"


교황이 추기경이 옷에 걸어둔 안경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아하하 이게 여기 있었구나. 제가 아까 걸고 깜빡했나 봅니다. 그나저나 교황님은 여긴 어쩐 일이시죠?"

"그냥 접견실 문이 열려있길래 닫으려고 왔습니다."

"아! 그런가요. 제가 닫고 나가겠습니다."

"그래요 이따 예배 때 뵙겠습니다."


교황은 접견실을 나갔고 밖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에게 말했다.


"추기경의 행동을 보고하도록 하세요. 강경파의 수장으로 추기경이 의심스럽습니다."

"네! 교황님."


- 그날 밤


하츠와 칼은 세리아의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몰래 나가려고 했지만 결국 교회의 문 앞에서 마리에게 들켜 함께 마을로 나가게 되었다.


"기사단장님이 막 저희를 따라오셔도 되나요? 할 일이 많으실 텐데요."

"괜찮습니다. 교황님 곁에는 우수한 호위가 함께하고, 여러분도 교황님의 손님인걸요. 그리고 저랑 나이도 같으신데 편하게 말하시죠."

"그럼 너도 편하게 하도록 해. 내가 이제 왕자인지 뭔지 잘 모르겠으니."

"그럴까? 나도 실은 딱딱한 표현은 잘 못하거든. 닭살이 돋는 것 같기도 하고."


칼과 하츠는 한 번은 거절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곤 마리의 뻔뻔함에 체념했다.


"그래서 세리아의 어딜 둘러보고 싶어? 내가 소개해줄게! 그리고 너도 말 편하게 해도 되는 거지? 하츠."

"어? 응 그래."

"좋아! 그럼 우선 내가 소개하는 가장 근사한 집으로 데려가 주지. 기대해도 좋아."


마리의 친화력은 마치 이들이 몇 년 전부터 친구였다고 착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마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계로 데려가 둘을 대접했다.


"이모! 저 왔어요!"

"어머 마리 오늘은 비번이니?"

"아뇨 이것도 업무의 일환이죠."


마리는 자신이 입고있는 순백색의 갑옷을 두들기며 말했다.


"고생이 많구나! 음식은 어떻게 할래?"

"제가 항상 먹던 것으로 4개 주세요!"

"우린 3명인데?"


4개를 시키는 마리에게 하츠가 물었다.


"괜찮아 마리 혼자 2개 먹을 거거든."


"아 맞아 마리, 궁금한 게 있어 추기경은 어떤 사람이야?"

"추기경 전하? 대단한 분이지. 교회의 고아원 출신이지만 신앙심과 자애로움으로 모두에게 인기 있는 분이지."


"어이 이 녀석들 추기경 전하 이야기하는데?"

술을 마시던 한 아저씨가 모두가 들으라는 듯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 이야기라면 내가 잘 알지!"

그 말을 들은 모두가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고, 추기경의 좋은 점들을 끊임없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치료비를 받은 이야기, 기도를 해준 이야기, 등 끊임없는 미담을 듣고 있었다.


이야기는 몇시간이나 계속되었고, 세 명은 사람들이 서로 추기경을 더 좋아한다고 말싸움이 붙은 사이에 빠져나오며 겨우 해방되었다.


그렇게 하츠와 칼 그리고 마리는 마을을 쭉 둘러보며 재미있게 놀았다.


- 다음 날 아침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마리는 칼을 수련에 끌고 가기 위해 찾아왔다.


"칼 수련하자! 그리고 하츠도... 하츠? 하츠 어디 있어?"


밤사이에 하츠가 사라졌다. 교회는 발칵 뒤집혔다. 교회의 모든 사람은 하츠를 찾아 나섰다.


"찾아라! 강경파의 짓이 틀림없다!"


교황이 직접 기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런 교황의 곁으로 한 기사 보고를 올렸다.


"교황님 추기경이 보이지 않습니다."

"역시 추기경이 범인인가. 일단 알았다. 다들 하츠를 찾는 것을 우선으로 하여 수색하라."

"예!"


- 세리아의 어딘가 지하창고


하츠는 사슬로 온몸이 묶인 채로 있었다. 하츠는 발버둥을 쳤지만, 사슬은 끊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소용없습니다. 드래곤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사슬이거든요."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둠 속에서 점점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곧 목소리의 주인을 알 수 있었다.


- 세리아 교회


하츠를 찾기 위해 투입된 기사들의 움직임이 이상해졌다. 기사들은 일제히 교황을 포위했다.


"이... 이게 뭣들 하는 짓이냐! 당장 물러나거라!"


교황이 소리쳤지만, 기사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멀리서 추기경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교황님! 이게 무슨... 다들 물러나라!"


추기경도 소리치자 기사들이 뒤돌아보며 포위를 풀었다.


"교황님 괜찮으신가요?"


교황은 눈앞에 추기경의 모습에 자신을 놀리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교황은 침착하며 말을 꺼냈다.


"정녕 추기경 자네가 강경파의 수장이더냐?"

"무슨 소리입니까? 제가 강경파라뇨? 아닙니다.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추기경의 눈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추기경의 말이 사실이라도 이 상황은 설명이 안 된다. 기사들이 갑자기 교황을 포위한 것이랑 교황의 말을 무시하고 추기경의 말은 들은 점. 그리고 무엇보다 추기경을 감시하던 이가 추기경을 놓친 일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기사단장인 마리는 어디 간 것입니까? 교황님을 지켜야 할 상황에 자리를 비우다니..."


기사들 사이로 기사단장이 걸어오며 말했다.


"칫, 추기경 쓸데없이 눈치는 빠르단 말이야."


마리는 걸어오며 허리춤에 검을 뽑아 들었다.


"저 검은! '오르도' 네가 범인이었던 것인가?"

"교황 이제 눈치챈 건가? 너무 늙은 것인지 뭔지. 눈치 한번 더럽게 느리군."

"마리 기사단장 멈추십시오! 당신이 하려는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아십니까?"


마리는 교황에게 검을 겨누고 있었다.


"모를 리가? 이단을 처단하는 것이다. 그자는 신을 섬기는 것이 아닌 드래곤을 섬기는 것 같더군."


마리는 교황에게 검을 들이밀며 말했다. 마리의 행동에 칼은 이상함을 느꼈다.


"너 정말 마리야?"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칼 왕자님. 눈앞에 상황을 보고도 못 믿는 겁니까?"


추기경이 칼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이 말했다.


"모든 타이밍이 너무 정확한 거 아니야? 추기경이 우리 눈앞에 나타나는 시기랑 마리 네가 나타나는 시기. 마치 잘 짜인 것 같아."

"칼 왕자. 자네가 귀한 손님이지만 더 이상 교회를 욕보이게 한다면 추후 이 일을 물어야만 하네. 나도 의심하긴 했지만 지금 추기경은 아무리 봐도 우리와 같은 처지일세."

"교회를 욕보일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교황님도 마리가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까?"

"나에게 검을 들이댄다는 것부터 이미 이상한 것 같다만? 그리고 교회의 검 '오르도'가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순간 그녀가 범인인 것 같네만."


칼은 자신 있게 검을 뽑아 들었고 그대로 추기경을 내리쳤다. 추기경을 내려친 칼의 검은 마리에 의해 막혔다. 그러자 추기경이 일어서면서 중얼거렸다.


"그러길래 미리 죽였어야 했다니까."

"맞아 넌 그러니까 안 되는 거야. 너무 물러."

"다들 조용히 하세요."


추기경은 마치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인격을 가진 것처럼 행동했다.

"제 계획은 완벽했습니다. 중간에 교황의 의심을 산 거 같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었죠. 그래서 기사단장이라는 장기말을 쓴 건데... 보기보다 똑똑하군요..."


- 몇 시간 전 하츠가 잡혀있는 지하실


"발버둥 쳐도 소용없습니다."

"넌?"


하츠는 로브를 뒤집어썼지만 다가왔기에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추기경..."


"어떻게 지금 죽일까?"

"아직이야. 아직 쓸모 있어."

"찬란한 빛을 손에 넣고 어두운 어둠까지 손에 넣어 내가 신이 되겠어."


작가의말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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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 론(2) +6 22.11.23 24 4 11쪽
12 11화 - 론(1) +8 22.11.21 29 4 11쪽
11 10화 - 세리아 (4) +8 22.11.15 32 2 11쪽
10 9화 - 세리아 (3) +4 22.11.08 36 3 11쪽
» 8화 - 세리아 (2) +9 22.11.01 37 6 11쪽
8 7화 - 세리아 (1) +8 22.10.26 38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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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화 - 바한으로의 진격 +6 22.10.19 38 5 11쪽
5 4화 - 특훈 +7 22.10.17 42 7 11쪽
4 3화 - 드래곤 슬레이어 +7 22.10.12 50 7 11쪽
3 2화 - 레지스탕스 +9 22.10.09 79 6 11쪽
2 1화 - 추방당한 드래곤 하츠 +16 22.10.05 122 10 10쪽
1 [프롤로그] +13 22.10.01 150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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