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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유합이의 서재

추방당한 드래곤 하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완결

유합
작품등록일 :
2022.09.28 10:41
최근연재일 :
2022.12.08 19:05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868
추천수 :
94
글자수 :
101,539

작성
22.10.09 20:53
조회
78
추천
6
글자
11쪽

2화 - 레지스탕스

DUMMY

검기가 하츠를 베려고 하는 순간 한 여성이 나타나 검기를 갈랐다.


"어? 단장?"


지크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눈을 뜬 하츠는 앞을 바라봤다. 주황색 단발에 세검을 든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세검을 검집에 넣고 지크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지크는 당황하면 뒷걸음질을 치지만 여자는 순식간에 지크의 지척까지 다가갔다.


여자는 검집에 넣은 검을 그대로 휘둘러 지크의 복부를 가격했다.


"내가 함부로 힘쓰지 말랬지!"

"크흑, 단장 잘못했어!"


지크의 복부를 한번 더 가격했다. 그리고 단장이라 불리던 여자는 우리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하츠를 째려보며 말했다.


"비켜"


하츠는 이 말 한마디에 뭐라도 홀린 듯 옆으로 비켰다. 그러자 그 여자는 칼에게 다가갔다. 하츠는 여자가 칼을 해치려는 줄 알고 떼어놓기 위해 달려들었다.




여자는 검집으로 하츠의 복부를 찔렀고, 하츠는 쓰러졌다.


"지크 너는 이거 챙겨서 따라와"

"큭, 단장 사람 다루는게 너무 험한거 아니야?"


여자는 지크를 째려봤고 지크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


"알았다구 쳇"


지크는 배를 움켜쥐고, 일어나서


그리고 여자는 칼에게 다가갔다. 칼은 여자의 얼굴을 보고 놀란다.


"셀리?"

"칼 왕자님... 정말 칼 왕자님이신가요?"

칼은 처음에 경비병에게 둘러 쌓였을 때 꺼내려고 했던 바한 왕족의 패를 꺼내 보여줬다.

그러자 그 여자는 눈이 동그래지며 눈물을 흘렸다.


"왕자님..."


그 여자는 칼이 왕자이던 시절 칼의 친위대장인 셀리였다. 기쁨의 재회도 잠시 셀리는 칼을 확인한 후 보고를 올리기 시작한다.


"칼 왕자님! 지금 당장 카일을 끌어 내려야 합니다. 카일은 과도한 탐욕과 폭정으로 나라를 다스려 백성은 바한을 떠나고 있습니다. 충신들은 전부 숙청하며 이제는 간신들뿐이 남지 않았습니다."

"카일 형님이 결국..."


칼은 고민했다. 칼은 왕위 계승권이 두 번째였지만 선대 왕의 유언으로 원래는 왕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형인 카일의 쿠데타로 지금도 쫓기고 있는 몸이었다.


"나도 이미 형님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고, 형이 장악한 바한의 군사력은 드래곤과의 전쟁에서도 살아남았을 만큼 강인한 전사들이다. 그런 형을 어떻게 끌어 내릴 생각이지?"


셀리는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칼 왕자님의 실종과 함께 저희는 바한을 나와 탈리만에 도착해 상인들과 거래를 했습니다. 저희가 탈리만의 경비를 맡는 대신 탈리만은 저희에게 레지스탕스 활동의 원조를 해주는 것으로. 그리고 저희는 모든 준비를 끝맞췄고, 칼 왕자님의 생존으로 이제 명분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미 형님에게 한번 지고, 도망까지 쳤는걸. 과연 백성들이 나를 따를까?"


짝!


셀리는 칼의 뺨을 한대 때렸다.

셀리는 이전 칼의 친위대장이 아닌 칼의 오랜 친구로서 말했다.


"칼! 제발 정신 차리라고!"


셀리는 포효하듯 말했다.

"네가 사랑했던, 선대 왕이 사랑했던 바한이 무너지고, 백성이 죽어나간다고! 그래도 네가 한 나라의 왕자야? 우린 네가 도망쳤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 백성을 위해서, 바한을 위해서 일어나 달라고."


칼은 맞은 부위가 얼얼했지만, 그 보다 더 아픈 곳이 있었다. 뺨의아픔 보다 백성의 아픔, 사랑하는 바한의 몰락이라는 더 큰 아픔 앞에 뺨을 맞은 아픔은 비교할 수 없었다.


"카일 형님을 끌어내리자."


지크는 하츠를 들쳐메고, 셀리는 칼을 부축하며 탈리만으로 들어섰다.


- 왕국 바한


왕국을 점령한 카일은 방탕한 삶을 즐기고 있었다. 국정은 대신들에게 맡기며 그들이 뇌물이나 사적으로 배를 불려도 자신에게 돈을 쥐어주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았다. 백성들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간신들의 말에만 귀를 기울였다.


카일의 앞에 신하가 다가왔다.

"엥? 너는 뭐냐?"


카일의 입에서는 술냄새가 진동했고, 도저히 왕이라 볼 수 없는 자의 모습이었다.


"카일 왕이여, 칼이 살아있음을 확인하여 이를 보고하고자 찾아왔나이다."


"어디보자... 칼... 칼이라... 아아 그 못난 동생놈 말인가? 그래 그래서 죽였나?"


카일은 술잔에 술을 더 따르곤 낄낄거리며 물었다.


"죽이진 못했습니다."


카일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술잔을 신하에게 집어 던졌다.


"뭐? 근데 보고를 하러 기어들어 와? 네가 살아있는 것을 보니 시도조차 하지 않은 모양이로구나! 여봐라 이 자의 목을 쳐라!"


그러자 다급해진 신하는 머리를 땅에 박으며 말했다.


"칼의 곁에는 드래곤도 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드래곤의 힘은 감추고 있는 듯 했습니다.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카일은 흥미를 가지듯 신하를 쳐다보며 말했다.


"드래곤? 그래 드래곤이면 어쩔 수 없지 그래 알았다 들어가봐라"

"네! 감사합니다"


신하는 황급히 나갔고 카일은 간단한 손짓을 했다. 그리고 얼마 뒤 방금 나간 신하의 목소리의 비명이 들려왔다.


"드래곤이라"

"어이 누구 없느냐!"


방금 죽은 신하의 부하가 들어왔다.


"방금 것의 부하인가. 좋다 이제 네가 그 직책을 잇고, 드래곤 슬레이어를 수배해라. 얼마를 줘도 좋으니까 포섭해와!"


"네! 알겠습니다!"


- 탈리만의 레지스탕스 본부


하츠는 모르는 방에서 눈을 떴다.


"칼!"


하츠는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하츠는 문 밖으로 나간다. 문 밖에는 술집이었다.


"어이 그 이야기 들었어? 드디어 태양이 뜰 시간이라는군"

"드디어! 그럼 오늘 코가 삐뚤어지게 마시자고!"


하츠는 사람들 사이에서 구석에 한 테이블에 앉아있는 칼을 발견한다.


칼 주변에 앉아있는 지크와 셀리를 발견하고 하츠는 바로 싸울 준비를 한다. 셀리를 공격하려고 한 순간 술집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아까까지 술을 마시던 손님들도 전부 무기에 손을 올려놓고 있었다. 하츠가 셀리를 공격하는 순간 모두 하츠를 죽일 기세였다.


"다들 그만"


셀리가 손짓하며 모두를 말리고 하츠에게 공격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 그리고 칼이 머쩍은 웃음으로 하츠를 바라본다. 술집은 다시 시끄러워졌다.


하츠는 모두가 있는 자리에 같이 앉게 된다.


"그래서 이 드래곤은 뭡니까?"


셀리가 칼에게 날카롭게 물었다. 칼은 셀리에게 지금까지 있던 일을 말한다.


"아니! 그럼 만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드래곤을 데리고 다니려고 했다는 겁니까? 그리고 이 드래곤 마력이나 투기를 봐도 여기 있는 중급 단원 정도 뿐이 안 되는데 왜 그런 선택을 한겁니까? 그사이에 사람 보는 눈에 문제라도 생기신 건가요?"


"하하... 뭐랄까...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서?"


셀리는 분노하며 칼을 다그쳤다.


"그러니까 왕자님은! 예전부터"


"왕자님?"


하츠는 셀리가 칼에게 왕자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 셀리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고, 칼은 하츠에게 자신의 출신에 대해 설명했다.


"거짓말쟁이"


하츠는 칼을 처음 만났을 때 상인으로 알고 있었다. 칼이 보여준 진실한 모습에 칼이라는 인간을 따라갔던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이 거짓인 것을 깨달았을 때 하츠는 자신이 처음으로 믿었던 사람이 배신했다는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 슬픔은 둥지에서 쫓겨났을 때보다 더 크고, 입은 상처는 하츠로 하여금 아무도 못믿게 만들었다.


하츠는 술집을 뛰쳐나갔다.

칼은 하츠가 뛰쳐나가자마자 따라나서려 했지만 망설여했다. 곧 자신은 바한으로 향해 전쟁을 할 예정인데 그런 곳에 하츠를 끌어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츠는 뒤를 돌아봤지만 쫓아오는 칼의 모습을 찾을 순 없었다.


하츠는 길거리를 하염없이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지나가다 사람에게 부딪히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했다. 부딪힌 어느 행인은 하츠에게 폭언하기도 했다.


"무슨 거지 같은 게 앞도 똑바로 못 봐?"


심한 경우 맞기도 했다.


하츠는 지나가는 길에 진열장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봤다. 누더기를 입고, 상처에 붕대를 감아 거지와 다름없는 꼴이었다.


'그런 꼴로 돌아다니면 잡혀갈껄?'

칼이 숲에서 했던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하츠는 근처에 커다란 옷 가게로 향한다.


문을 여는 순간 주인이 헐레벌떡 뛰쳐나와 말한다.


"어서 오세... 윽, 거지가 살 수 있는 옷 따윈 없어 꺼져!"


옷 가게 주인은 바로 하츠를 내쫓았다. 나중에 하츠는 그 가게는 귀족만을 상대로 장사하는 가게라는 것을 알게된다. 하츠는 또 걷다가 이번엔 조금은 허름한 옷 가게로 향한다.


"어머 어서오세요."


이번 가게의 주인은 친절하진 않았지만 하츠를 내쫓지는 않았다. 하츠는 옷 가게에서 괜찮아 보이는 로브를 고르며 물었다.


"얼마... 에요?"

"은화로 1닢 입니다"


하츠는 주머니에 손을 넣는 척하며 보물고에 있는 동전 하나를 꺼낸다. 돈을 건네기 전 동전을 확인해보고, 백금화임을 확인한 하츠는 다시 집어넣고, 은화를 꺼낸다. 그리고 칼과 탈리만에 앞에서 있던 일을 떠올린다.


"네, 감사합니다."


하츠는 걸치고 있던 누더기와 붕대를 버린 후 로브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아까 꺼냈던 백금화를 만지작 거리며 울기 시작한다. 비록 만난 시간은 짧았지만 정이 들었던 것이다.


'나라도 왕자였던 것을 숨겼을 거야. 원래는 내가 드래곤인 것도 말하면 안 되는 사실이었는걸. 칼도 그런 비밀 하나를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을 거야.'


하츠는 칼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노력할수록 과연 진짜 그럴까? 라는 질문은 머릿속에 맴돌았다. 사실 다른 인간처럼 드래곤인 자신을 이용할 생각은 아닐까?


'그래 고민해봐야 소용없어. 칼에게 돌아가 모든 진실을 듣겠어.'


하츠는 칼이 술집에서 떠나기 전에 도착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른다.


그렇게 급하게 돌아가던 중 또 다른 행인과 부딪혔다. 거대한 체구에 로브를 뒤집어쓴 남자가 노려봤다.


"죄송합니다"


하츠는 무서워서 얼굴을 똑바로 못보고 있었다. 그러자 남자는 하츠의 멱살을 한 손으로 잡아 들어올려 노려본다.


"지... 진짜.... 죄송해요..."


하츠는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사과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하츠를 들어 올린 뒤로 미동도 없었다. 단지 하츠를 노려볼 뿐이었다. 하츠는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츠가 발버둥 치자 신기한 눈으로 보며 말한다.


"호오... 힘조절을 하는건가?"


남자는 하츠를 내려놓고 따라오라는 손짓을 한다. 하츠는 당장에 도망가고 싶었지만 이 남자한테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남자는 하츠를 데리고 인기척이 없는 골목으로 데려왔고 하츠에게 묻는다.


"내가 가늠할 수 없는 힘, 그리고 아까의 그 힘조절. 너도 나와 같은 동류인가? 아니 나보다 더 강한 그런 존재인가?"


"네? 그게... 무슨 소리인지..."


"하하하! 시치미를 떼도 소용없다."


남자는 하츠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귀에 속삭였다.


"너 드래곤이지?"


작가의말

하츠 또 들킨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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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화 - 론(5) +4 22.12.01 25 3 11쪽
15 14화 - 론(4) +6 22.11.30 20 4 11쪽
14 13화 - 론(3) +9 22.11.28 22 4 11쪽
13 12화 - 론(2) +6 22.11.23 23 4 11쪽
12 11화 - 론(1) +8 22.11.21 28 4 11쪽
11 10화 - 세리아 (4) +8 22.11.15 31 2 11쪽
10 9화 - 세리아 (3) +4 22.11.08 35 3 11쪽
9 8화 - 세리아 (2) +9 22.11.01 36 6 11쪽
8 7화 - 세리아 (1) +8 22.10.26 38 6 11쪽
7 6화 - 드래곤 로드 푸룬 +10 22.10.23 35 5 12쪽
6 5화 - 바한으로의 진격 +6 22.10.19 37 5 11쪽
5 4화 - 특훈 +7 22.10.17 41 7 11쪽
4 3화 - 드래곤 슬레이어 +7 22.10.12 49 7 11쪽
» 2화 - 레지스탕스 +9 22.10.09 79 6 11쪽
2 1화 - 추방당한 드래곤 하츠 +16 22.10.05 121 10 10쪽
1 [프롤로그] +13 22.10.01 147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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